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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평화로운 세상올바른 믿음의 교회 고난함께는 분단의 벽을 허물고 하나님의 형상인 인권을 회복하려는 신앙인의 바람을 담았습니다. 2014년 11/ 12월 소식지 고난지인 후원회원의 밤 ⓒ한현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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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함께 소식지153호

Apr 0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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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고난함께 소식지153호

153호

평화로운 세상•올바른 믿음의 교회

고난함께는 분단의 벽을 허물고하나님의 형상인 인권을 회복하려는

신앙인의 바람을 담았습니다.

2014년 11/ 12월 소식지

고난지인 후원회원의 밤 ⓒ한현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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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12월호 3

작은 예수를 기다리며

사무실에서

정유은 간사 | 고난함께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교회력으로는 예수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절기입니다. 일 년에 한 번

씩 돌아오는 이 대림절을 맞이할 때마다 도래할 희망과 현실의 절망 사이에서 아이러니를 느낍

니다. 고통 받는 이웃이 도처에 있는 이 현실 속에서 예수의 오심을 기다린다는 것은 어떤 의미

일까요. 어쩌면 기다림의 주체는 우리뿐만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나님도, 이 절망스런 세

상에서 작은 예수가 되어 사는 자들을 기다리고 계신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12월이 되니 자연스레 지난 한 해 동안의 활동을 돌아보게 됩니다. 2014년 한 해도 참으로

숨 가쁘게 달려왔습니다. 언제나 그랬지만 유독 올해는 마치 이 땅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진

듯 절망스럽고 고통스런 소식이 많았습니다. ‘고난함께’는 절망과 죽음이 아닌, 생명과 평화의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이루기 위한 고민으로 몸부림치며 한 해를 보냈습니다. 2년째 이어져오

고 있는 <예배공동체 고함>을 통해 여러 현장을 찾아가 기도를 올렸던 순간들은 머릿속에 깊게

각인되어 있습니다. 특별히 ‘고난함께’ 25주년을 기념하며 열린 <고난신학 세미나>는 ‘고난함께’

의 지난 활동을 신학적으로 재의미화 하여, 앞으로 우리 단체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지난 11월 창립선언식을 가진 <평화교회연구소>는 소외된 자들의 편에 서

지 못하고 물욕에 휩싸여 있는 작금의 한국교회를 새롭게 할 상상력을 펼쳐 낼 것입니다.

더불어 지난 4월 ‘고난함께’는 수련목 파송기관으로 정식 인준을 받았습니다. 이에 저는 2015

년부터 우리 단체에서 수련목회자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목회자가 되는 과정을 ‘고난함께’에서

시작한다는 것은 저로서는 매우 뜻 깊은 일입니다. 수련목회자 시험을 보기 위해선 성서 구절 여

러 개를 암송해야 하는데, 그 중에서 익숙하지만 여전히 제 가슴을 뛰게 하는 구절이 있었습니

다.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

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눅4:18-19)

‘고난함께’와 함께한다는 것은 저에게는 더 이상 예전처럼은 살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주인공 네오가 빨간약을 먹은 후에는 이전의 세계관으로 돌아갈 수 없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성서가 말하는 ‘포로 된 자, 눈 먼 자, 눌린 자’는 상징이 아닌 현실로 다가옵니

다. 바로 곁에 있는 고난 받는 이웃을 목도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현실에 안주하며 자기연민에 빠

져 살 수는 없는 것이죠.

25년을 준비하는 ‘고난함께’에도, 그리고 저에게도 지금은 새로운 결단을 필요로 하는 시기임에

분명합니다. 작은 예수를 기다리는 세상입니다. 누구보다도 앞서 불의에 맞서는 용기와, 차마 고

함칠 힘조차 낼 수 없어 작게 신음하고 있는 자들의 소리를 듣는 민감함을 가지고 더욱 힘 있게

이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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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현 전도사 | 큰은혜교회

시대의 고난 교회의 응답

한국교회의 새로운 상상력으로 말하다

고난함께 들여다보기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모임(이하 고난함께)’ 창립 25주년 기념 신학세미나 및

‘평화교회연구소’ 창립 선포식이 10월 30일(목) 저녁 6시 서대문 한국기독교사회문제

연구원 EZE홀에서 60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신경하 감독(‘고난함께’ 이사장)

의 축하 인사말로 시작한 이날 행사는 ‘고난함께’ 창립 25주년 기념 신학세미나로 열린

1부와 ‘평화교회연구소’ 창립 선포식의 2부로 진행됐다.

먼저 진행된 1부 ‘고난함께’ 창립 25주년 기념 신학세미나에서는 총 3편의 논문이 발

표되어 풍성한 발표와 열띤 토론이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첫 번째 발표자로 나온 김동혁 박사(감리교신학대학교 강사, 구약학)는

‘애가서의 고난, 아픔, 치유’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하여 애가서 3장을 사역(私譯)하면

서, 유다왕국의 멸망과 예루살렘성의 파괴라는 고난과 아픔의 상황 속에서 이것을 어

떻게 치유할 것인가를 말했다. 또한 김동혁 박사는 애가서의 시인이 하나님과 대화함

으로 위로와 희망, 그리고 용기를 얻게 됐음을 지적하는 동시에 고난에 있어서 가장 중

요한 것은 공감이라는 점을 전했다.

25주년 기념 신학세미나가 EZE홀 에서 열렸다 고난함께 이사장 신경하 감독의 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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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자리한 김성희 박사(안산대학교, 신약학)는 ‘마가의 고난과 평화 이야기’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하여 마가의 이야기를 ‘길’이라는 모티프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야기

로 보면서, 예수가 걸었던 길에 함께 했던 고난 받는 이들을 향한 여정과 그 속에 계속

해서 나타난 예수의 고난과 그가 생각하는 평화에 대하여 전했다.

마지막으로 발표한 신익상 박사(성공회대학교 연구교수, 종교철학)는 ‘고난의 신학:

공감에서 공감으로’라는 논문을 통하여 ‘고난함께’가 걸어온 25년을 말하면서 ‘고난함

께’가 25년 간 걸었던 길이야 말로 고난의 현장에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자리였

음을 강조했다. 또한 그 하나님은 고난의 현장에서 함께 하시면서 공감하시고 위로하

시는 하나님임을 말하며, 이러한 이해 속에 고난신학은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 공감하

는 신학, 이 지향을 바탕으로 자기변혁을 도모하는 신학, 이를 통해서 세계를 변혁하는

신학이라 전했다.

2부 행사로 진행된 ‘평화교회연구소’ 창립선포식에서는 준비팀장으로 지난 1년 간 연

구소 출범을 위해 노력했던 전남병 목사 (선한이웃교회) 연구소 소개와 발기인 신청서

작성, 현판 전달식, 그리고 창립선언문 낭독의 순으로 진행됐다.

발제 후에는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왼쪽부터 김동혁, 김성희, 신익상 박사, 진광수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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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전남병 준비팀장은 모순과 고난이 함께 하는 이 사회 속에서 시대의 요

청에 응답해야할 교회가 그동안 그 역할을 못하고 있었음을 말하며, 다가오는 시대를

살아가야할 교회는 시대의 요청에 응답함으로 진정한 평화를 선포하는 교회가 되어야

함을 주장했다. 이를 위해 ‘평화교회연구소’는 평화가 진정으로 교회와 세상에 적용될

수 있도록 평화 그 자체를 성육신하여 실천할 것을 말하며 교회와 세상 속에 올바른

평화모델을 연구하고 만들고, 실천해 나갈 연구소임을 강조했다.

한편 11월 24일 오후 3시 서대문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EZE홀에서는 ‘평화교회

연구소’ 발기인대회를 갖고, 이 자리에서는 향후 ‘평화교회연구소’ 창립총회 때까지 모

든 일정을 진행할 준비위원회를 구성함과 동시에 기존의 회의 방식을 탈피하여 준비

위원회에 모든 것을 일임하는 형태가 아니라 회의 구조 자체를 발기인 전체에 공개하

여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을 위하여 노력할 것을 결의했다.

평화교회연구소 현판전달식

평화교회연구소 창립선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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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공동체 고함’과 함께했던 한 해를 돌아보며백인혁 | 감리교신학대학교 32대 총학생회 사회부장

어느덧 한해를 갈무리하며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이야기들을 한 묶음씩 정리할 때가

되었다. 총학생회 임원으로서 ‘고난함께’의 ‘예배공동체 고함’과 함께 보낸 시간들도 꽤

나 큰 묶음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해고 노동자들과의 연대, 세월호 유가족들과의 연대,

강정마을 평화 순례 그리고 종교개혁까지 너무나 많은 이야기들을 본인에게 선물해주

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감리교신학대학교의 학우들에게 현장의 이웃들과 함께 할 자

리를 마련해주었던 것이 총학생회 임원으로써 너무나 감사하다. 현장에서의 연대활동

이 젊은 신학생들에게 고민의 물꼬를 터주었기 때문이다. 개인주의와 물신주의에 교회

조차 물들어버린 이 사회에서, 이웃에 대해 고민할 신학도가 늘었다는 것은 분명히 의

미 있는 현상일 것이다. 차기 총학생회가 ‘고난함께’와의 연대를 지속하여 더 큰 결실

을 맺기를 기도해본다.

‘예배공동체 고함’을 통해 많은 현장에 함께 해왔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의미 있었던

시간은 재능 투쟁 현장과 강정마을에서의 기도회다. 두 곳에서의 연대활동은 기독인인

본인의 감수성에 살을 덧붙여 주었다. 사회의 모순과 아픔이 결집된 곳에서의 다양한

연대 활동은 타인의 상처와 아픔에 공감하고 희망의 줄기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그 곳에 담겨질 다양한 목적과 욕심들은 또 다시 당사자들의 가슴에 상처를 내

기 마련이다. 대표적인 곳이 ‘재능투쟁현장’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반대현장’이 아

닌가? 목적 실현의 가능성이 희미해지고 대중의 관심이 적어지면서 연대의 고리가 느

고난함께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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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국 변호사의 강연 “전태일의 고함, 한국노동현실의 어제와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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슨해진 곳 말이다. 남은 것이라곤 상처와 소수정예뿐인 그 곳에서 본인은 ‘기독인

의 연대’를 보았다. 사회의 낮은 곳 중에서도 더 낮은 곳, 아픈 곳 중에서도 더 아

픈 곳에는 언제나 기독인들이 자리 잡아 깊은 연대의 뿌리를 내리고 있다. 현장에

서의 경험은 곧 물음과 사유로 이어졌다. “아마 그들의 삶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진리 말씀을 체화한 삶이 아닐까?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부활

로 선언하는 것은 곧 예수님의 가르침을 삶으로 녹여내는 것이 아닐까?” ‘예배공

동체 고함’과의 연대는 이처럼 본인에게 작은 예수로서의 삶과 그리스도인의 이

웃 사랑에 대해 깊은 고민과 성찰의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더불어 본인에게는 이

고민을 더욱 다듬고 빚음으로써 걷게 될 현장의 길목마다 건강한 씨앗을 뿌릴 책

임이 주어졌다. 사유의 몫은 곧 행동이 아니던가?

‘예배공동체 고함’ 활동 중 또한 의미 있었던 것은 바로 ‘전태일 열사 44주기 추

모 강연회’였다. 사회부장이라는 직분에 부끄러움을 느낄 정도로 노동현장에 대한

지식과 참여가 부족한 본인에게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은 반성과 열정으로 점철된

가르침의 시간이었다.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관람과, 추모 영상 제작을 위

해 관람한 다큐멘터리, 그리고 행사 중 전태삼 선생님을 통해 전해들은 전태일 열

사의 순수했던 삶과, 권영국 변호사님을 통해 듣게 된 대한민국 노동 현장의 역사

와 현주소...사회부장으로서의 책임에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부끄러움이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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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반대 투쟁현장에서장애등급제, 부양의무제 폐지 투쟁 현장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하는 예배

오는 시간이었다. 그렇지만 찾아온 부끄러움이 무력감이나 회의감은 아니었다. 부끄

러움이란 새로운 시작의 가능태가 아니던가? 부끄러움이 없다면 반성과 성찰은 없을

테니 말이다. 군 입대를 앞에 둔 상황 속에서 어쩌면 현장에 대한 관심이 희미해질지

도 모르는 본인에게 전태일 열사는 하나의 ‘계시’처럼 주어졌다. 이럴 때일수록 현장

에서의 연대는 더욱 중요하다는 것과, 기독인으로서의 삶의 자리는 곧 현장이라는 본

인의 생각에 확신을 던져주었기 때문이다. 던져진 확신을 손에 쥐는 것은 본인의 몫

이다. 삶을 통해 그것을 실현하고, 증명하는 기독인이 되었을 때, 비로소 생각은 확신

이 될 것이다.

이처럼 일 년간 함께한 ‘예배공동체 고함’은 이제 막 사회현상에 눈을 뜨고, 현장에

발을 붙인 본인에게 나침반과 좌표가 되어주었다. 총학생회 사회부장으로서의 일 년

간의 시간들, 특히 ‘고난함께’와의 연대를 통한 현장에서의 시간들을 기반으로 하여

삶을 그려 나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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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함께 들여다보기

고 난 지 인 후 원 회 원 의 밤 &

고난함께 25주년 홈커밍데이

이 오 공 감 ( 2 5 共 感 )

김신애 목사 | 인천기독교신문

1. 난상이 벌어졌던 첫 회의에서 추억에 젖어 농담인 듯 농담 아니게 농담처럼

결정된 “이오공감”이라는 주제는 그녀의 솜씨를 거쳐 아름다운 웹자보로 다시 태

어났다. 예쁘게 빛나는 눈꽃송이들이 우아하게 수놓인 이미지가 맘에 든다. 공감,

이 얼마나 좋은 말인가! 그러나 한편으로는 고난함께 25주년 기념 홈커밍데이,

“이오공감-25共感”을 준비하면서 ‘공감’이라는 말이 ‘홈’이라는 말과 결합해 너무

나 안락하고 곱게만 들릴지도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2. 기쁨이든 아픔이든 타인의 강렬한 감정에 뛰어들어 나누어가지는 일은 대개

극심한 스트레스와 내·외적 갈등을 불러온다. 따라서 ‘타자와의 공감’이라는 행위

는 일정한 거리, 부담스럽지 않은 깊이를 보호장치로 두어야 한다. 그러나 ‘고난함

께’의 공감 과제는 대체로 무겁고 때론 겁이 날 정도로 뜨겁다.

고난지인(苦難之人) 25공감. 20대와 50대, 두 청년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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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행사 당일인 15일 널찍한 원탁에 선물상자처럼 도시락을 쌓아놓고 두런두런

둘러앉은 손님들 중에는 언제 만나도 반가운 고난지인들 뿐 아니라 늘 한결같으

신 장기수 어르신들, 영원한 이랜드 홍국장님, 왕재산 이모님, 노동계 큰언니가

되어 가시는 재능언니 명자언니, 그리고 세월호 가족 여러분들이 앉아계셨다. 김

기석 목사님은 “말 하면 안 되는 자리에서 말을 하도록 부탁받아서 한 20분 침묵

하다 내려가면 좋겠다”고 엄살 아닌 엄살을 부리셨다. 이 시대 강도 만난 이웃들

과 함께 우리는 얼마나 어떻게 공감하겠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그 넓고 깊은 간

극 안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얼마나 “집”으로 존재할 수 있을까.

4. 첫 기획회의 때만 해도 계획에 없었던 평화산책 합창단 순서에 급작스럽게

합류해 고작 세 번 남은 연습에 참여하고 감히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아무에게도

아직 말하지 않았지만 합창은 매우 즐겁다. 그간 목사라고 성가대도 맘 편히 못

서는 처지가 조금은 서운했던건지도 모른다. 이날 무대에 섰던 신화철 목사님,

민정언니, 유쾌한 ‘전화다오’ 모두 평소 좋아하는 노래꾼들이지만 그래도 역시 그

날만큼은 평화산책 공연이 가장 알짜였다고 생각한다. 어쩐지 인원수 25명을 채

우고만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점만 빼놓고 ‘모두, 함께, 같은 소리로’ 노래했

다는 점에서 우리 노래에 대한 자부심이 풍선마냥 부푼다.

전은수, 전지수 어린이의 성서봉독

김기석 목사의 설교, '사람됨의 갈림길' 고난함께 활동의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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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도착해 보니 세리는 행사장을 아름답고 풍성하게 만드느라 혼백이 빠져나간

표정으로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중이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수고했지만 워낙 맡은

일이 바쁘고 중한 터였다. 무대 못 설 것 같다고 울상이더니 그래도 첫 합창을 마치

고 내려와서 이렇게 말했다.

“노래 부르는데 울컥해서 울 뻔 했어.”

그녀의 고백은 ‘나’를 깎고 숨겨 시선과 소리를 맞추고 함께 설 때 오히려 자기 자

신을 되찾게 된다는 점을 일깨워줬다. 감사하다.

6. 나는 공동축도를 만들어 달라는 부탁에 “우리가 함께, 주님과 함께라면 어디

든 쉴 곳이었습니다.”라고 썼는데, 8할은 진심이고 2할은 허풍이다. 아니, 우리

스스로에게 주는 일종의 자기암시나 최면 같은 것이다. “내 손을, 네 손을 잡고 있

으면 다 괜찮을거야.”라고 읊조리기라도 하지 않고는 좀처럼 다리에 힘이 들어가

지 않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허풍도 때론 험한 세상에 버틸만한 믿음이 된

다. 홈커밍을 마치고 우리는 다시 거리의 집으로 돌아간다. 함께라면 어디든 기꺼

이 숨을 쉴 수 있는 내 좋은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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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다오 하늬바람 강민정 목사 천달력 전시회

노래로 평화를 걷는 '평화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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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일병과 또 다른 모든 윤 일병을 위하여

시대의 고난

김숙경 | 군인권센터 사무국장

처음에 윤 일병은 윤 일병이라는 이름을 가진 개인을 지칭하는 고유명사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어느새 윤 일병은 군에서 인권침해를 당한 모든 이들을 지칭하

는 보통명사가 되었다. 이 둘 사이에 간극과 짧으면서도 길었다.

군인권센터가 육군 28사단에서 집단구타로 사망한 윤 일병 사건을 세간에 알

렸을 때 많은 사람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그래도 명색이 민주공화국이라는 한국

에서 대낮에, 그것도 한 달 넘게 집단구타를 당했는데도 아무도 신고를 안했다

니! 처음에는 죽은 윤 일병의 몸을 통해 생생히 드러나는 핏빛 잔혹함 때문에 사

람들은 일순 당황했었다. 그 다음에 사람들을 공황 상태로 빠트린 것은 사건이

발생한 지 4개월이 되어 가도록 군 당국은 단순 질식사를 주장하며 사건을 숨기

기에 바빴고 헌병대와 군검찰 또한 사건 조작에 한 몫을 했다는 것이었다. 군 당

국의 일련의 움직임을 보며 많은 시민들은 분노했고 그 중 어떤 이들은 자신이

군에서 겪은 트라우마를 떠올렸으며, 또 다른 이들은 부모와 형제, 연인의 이름

으로 군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군이니까 그럴 수 있지’, ‘군은 원래 그래’

라며 군에서 발생하는 구타나 가혹행위, 성폭력을 통과의례 정도로 여기던 사람

들이 군에 대한 통념을 의심하기 시작했고 자신들의 경험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민들 스스로 군사법원을 방청할 수 없느냐고 물어오기 시작했다. 그렇

게 활동하기 시작한 것이 ‘28사단 집단구타 사망사건 시민법정감시단’이었다. 28

사단이 있는 연천에서 3군사령부가 있는 용인까지 시민법정감시단버스는 시민들

을 부지런히 실어 날랐다. 시민들은 자신들의 삶과 무관했던(사실은 무관하다고

여기고 싶었던) 군사법원이 얼마나 엉터리고 개판인지 깨닫기 시작했고 그것이

내 삶을 지배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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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군대에서 문제가 생기면(혹은 군인으로부터 피해를 입으면) 민사 건을 제

외한 모든 사건은 군사법원에서 다룬다. 군대 내에서, 혹은 군인이 가해자인 사

건이 발생하면 헌병대가 수사하고, 이를 군검찰에 송치하면 검찰관이 기소여부

를 결정해서 공소제기를 하고, 군사법원에서 군판사들이 심리를 진행해서 판결

하게 된다. 여기까지는 민간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군에서는 헌병대 수사

과정 부터 판결까지 개입 가능한 관할관제도가 있어서 관할관 지휘 하에 모든 결

정을 보고하고 결재 받게 된다. 보통 관할관은 사건을 다루는 군사법원이 소속된

사단이나 군단 급의 지휘관(사단장 혹은 군단장)이 맡게 되고 관할관은 군사법원

을 구성할 때 영관급 장교 중에서 한 명을 재판장으로 임명한다. 이때 임명된 재

판장은 법률인(판. 검사)의 지위를 획득한 군판사와 달리 일반 장교다. 군사법원

에서 선고를 내리면 관할관은 확인조치권이라고 해서 형을 감경해줄 수 있는 권

한을 갖는다. 관할관은 초법적 권리를 행사하는 셈이다. 더구나 관할관은 사고가

발생한 부대의 책임자기 때문에 사고 발생의 책임을 져야하는 한 축임에도 불구

하고 수사에서 판결까지 요소요소에 권한을 행사한다. 이러니 군에서 사건이 발

생하면 축소하고 은폐하기 바쁜 것이다. 자신이 지휘하는 부대에서 사고가 발생

하면 진급에 지장이 될 수 있으니 지휘관은 어떻게 해서라도 사건을 축소하고 싶

어 하고 이를 군사법 제도가 합법적으로 보장해주는 셈이다.

군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어디 이것뿐이겠는가? 성추행을 견디다 못해 자살한

오 대위 사건에서 보듯이 군에서는 성폭력 문제에 둔감하기 그지없고 이것은 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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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망이 처벌로 이어져 피해자들의 인권은 짓밟힐 수밖에 없다. 사실 대한민국 국군이

워낙 기본이 안 되어 있어서 웬만한 인권 침해는 인권 침해로 보이지 않는 것이 진짜

문제다. 병사들은 물론이고 초급장교들에 대한 사생활 통제 또한 만만치 않다. 실로

총체적인 난국이다. 그런데도 국방부는 군인들의 인권에는 관심도 없고 자신들의 배

불리기에만 관심이 있다. 일례로 국방부 예산은 37조를 훌쩍 넘는 거대 공룡의 몸집

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 중 인권 관련 예산은 0.0005%에 불과해 벼룩의 몸집을 하

고 있다. 행복추구권 같은 것은 고사하고 기본권조차 미비한 것이 대한민국 국군의

현실이다. 그런데도 내년 예산을 보면 바둑 예산은 5억 원이나 배정하면서도 장병들

의 리더십과 인성교육 강화를 위해 요구했던 36억 5000만원은 전액 삭감하는 코미

디 같은 상황이 연출된다.

군인들을 어찌 할텐가?! 어떤 이들은 징병제가 원인이라며 모병제 전환을 모범답

안으로 제시한다. 하지만 내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회의적이다. 지금과 같이 군 인권

이 바닥을 치는 상황에서 외부적 통제 등 아무런 보호장치도 강구하지 않고 모병제로

전환할 경우 모병제는 우리사회의 계급적 갈등을 증폭시킬 가능성이 많다고 보기 때

문이다. 외국군 사례에서 보듯이 모병제로 병사를 구성할 경우 계급적으로 낮은, 가

난한 이들이 지원할 가능성이 많다. 그렇게 모집된 군인들에 대해 우리사회는 편견을

갖지 않을 것이고, 군 당국은 인권침해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

가?

그런 점에서 모병제 이전에 군에 대해 외부적 감시와 통제를 강화하고 제도화하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한다. 그곳으로 가는 과정은 험난하고도 지난한 길이 될 것이다. 하

지만 예수가 고난 중에도 민중들에게서 희망을 봤듯이 우리도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

속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과정에 기독인들도 참여해야 한다. 이것이 ‘윤

일병과 또 다른 모든 윤 일병’을 위한 길이요, 내 자식과 형제, 연인을 위한 길이 될

것이다.

2014년 11•12월호 15

Page 16: 고난함께 소식지153호

•153호16

재능교육(해고자복직투쟁)

2557일www.facebook.com/jeiout

골프장건설반대 2273일

www.facebook.com/gangwonnogolf

씨앤앰(해고자복직투쟁)194일노숙농성 166일고공농성 39일 www.facebook.com/

hopeunion

스타케미칼(해고자복직투쟁)

717일 /고공농성 209일

(송전탑건설반대투쟁)

10년째www.facebook.com/my765kVOUT

코오롱(해고자복직투쟁)

3590일www.facebook.com/

antikolon

보건복지정보개발원(해고자복직투쟁)724일

www.facebook.com/gaebalwon1

유성기업(해고자복직투쟁)

1313일www.facebook.com/yshopebus

강정마을(해군기지건설반대투쟁)

2759일http://cafe.daum.net/

peacekj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제 폐지투쟁852일www.facebook.com/gwanghwamunaction

기륭전자(해고자복직투쟁)

478일/철농 356일

쌍용자동차(해고자복직투쟁)

2009일www.ssmnodong.or.kr

콜트콜텍(해고자복직투쟁) 2880일

www.facebook.com/groups/nocort/

강원도

서울시청

구미

충남 아산평택

과천

밀양

서울시 혜화동

서울

인천

제주 서울 충무로

서울 광화문

고난여지도(전국투쟁현장지도)2014년 12월 20일 현재

시대의 고난

•153호16

이 땅에서 아직도 고난받고 있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와 연대를 부탁드립니다.

조사: 이종건 간사 (고난함께)

Page 17: 고난함께 소식지153호

2014년 11•12월호 17

‘홈리스행동’ 이동현 상임활동가를 만나다이동환 목사 | 평화교회세우기 연구모임

여기 노숙인들과 함께 하며 그들의 가려진 권리를 드러내고 되찾기 위해 싸우는 이들

이 모인 단체가 있다. 바로 ‘홈리스행동’이다. 이들의 활동에 대해 이동현 상임활동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동환(이하 환) : 먼저 단체이름이 ‘홈리스행동’인데요. ‘노숙인’이라는 단어를 사용하

지 않고 ‘홈리스’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이유가 있나요?

이동현(이하 현) : ‘노숙인’이라고 하면 지붕이 없는 곳에서 잠을 자는 사람만을 지칭

합니다. ‘홈리스’라고 하면 집이 없는 사람 즉, 물리적 거처뿐만 아니라 집의 기능적 측

면인 쉼이나 관계 등의 상실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범주가 넓습니다. 정책대상을 넓게

보아야 한다는 의미로 ‘홈리스’라는 표현이 적절하다고 이야기합니다. 또 한편으로 ‘홈

리스’는 집의 박탈을 이야기함으로 내가 무엇이 결핍되어 있는지를 규정한다는 점에서

당사자의 자기인식에 유리하다는 지점이 있습니다.

환: ‘홈리스’는 노숙인을 포함하는 개념이군요. 그렇다면 홈리스의 범주는 어떻게 규

정되나요?

현: 홈리스에 대한 규정은 다양합니다. 유럽에서는 주거상실위기집단까지 포함하기도

하지요. 적어도 거리나 시설에 계신 분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불안정거처 만화방,

피씨방, 다방, 고시원, 쪽방 등 주거로서 부적절한 곳에 거주하는 분들까지 포함하

는 개념으로 규정되어야 합니다. 2011년에 제정된 ‘노숙인 등의 복지 및 자립지원

에 관한 법률’ 에는 불안정 거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까지 포함되어 있는데 법제

명은 ‘노숙인 등’으로 정의했거든요. 이 때문에 실제로 불안정 거처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받을 수 있는 복지지원은 굉장히 협소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홈리스’라

는 한 계층으로 묶어서 통합적인 지원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요.

이동환의 같이 걸을까

Page 18: 고난함께 소식지153호

•153호18

환: 홈리스상태가 되면 사회로부터 어떠한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현: 우리나라는 주민등록제도가 있지요. 사회보장번호가 따로 있어서 주민번호가 없

어도 일상생활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미국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주민번호가 없으

면 아무것도 못합니다. 현재 주민등록제도는 내가 살고 있는 곳에 거소를 두고 주

민등록상 거주지가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노숙하는 분들은 주거지가 없잖아요. 그

러면 주민등록이 말소됩니다. 그렇게 되면 아무것도 못하게 되는 거죠. 일자리를

구할 수 없게 됩니다. 게다가 국민기초보장제도를 포함한 각종 복지혜택에서도 제

외됩니다. 거주지가 있어야 신청할 수 있거든요. 때문에 하루빨리 거주불명상태를

해소할 수 있도록 주거지를 마련하는 정책이 효율적으로 작동해야 합니다.

환: ‘홈리스 행동’에서는 주로 어떠한 일들을 하시는지요?

현: 저희 단체에서 하는 일은 현장활동, 미디어/매체, 야학, 연대활동. 이렇게 네 가지

로 구분됩니다. 먼저 현장활동은 말 그대로 노숙현장에 밀착하는 활동이죠. 목요

일, 금요일에 거리에서 상담활동을 하고, 홈리스에 관한 정책에 대해 모니터링, 집

회 등을 합니다. 미디어/매체 활동은 매달 홈리스 뉴스를 발간하고 영상작업을 합

니다. 이를 통하여 홈리스분들을 이념적으로 조직화하고, 시민사회진영에 홈리스

를 알립니다. 야학에서는 기초학문부터 컴퓨터, 문화취미(탁구, 만들기), 권리교실

(의식화 교육) 등의 교육들이 이루어집니다. 연대활동은 주로 반(反)빈곤 연대활동

및 여러 사회 연대활동을 하구요.

환: 일반적으로 운동은 당사자가 주체가 되어서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홈리스운동은

양상이 조금 다를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현: 저 역시 운동은 당사자가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주체는 당연히 당사자라

고 생각하기에 홈리스문제에 있어서 당사자들이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조직

하는 운동을 하는 것이 우리의 일인 것이지요. 일정부분 조직된 당사자들이 있기

도 하구요.

홈리스는 특히나 조직화 기간이 길다는 특징이 있는데요. 이는 가해자가 분명하지

가 않기 때문입니다. 적이 분명하면 전선이 만들어지지요. 하지만 홈리스는 빈곤으

로 하강곡선을 그리다가 마지막으로 봉착하는 상태이기에 여러 층위와 대상의 가해

자들이 존재하게 됩니다. 때문에 홈리스상태에 대한 객관적 인식을 하게하고 홈리

스에 대한 편견이나 정책의 후퇴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싸워나가는 경험들을 하

Page 19: 고난함께 소식지153호

2014년 11•12월호 19

게 하는 것이 당사자들이 운동의 주

체로 서게 하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조직 경로가 길기 때문에 세력이 단기간에 생기지는 않지만 처음 시작했을 때 보다

는 훨씬 많은 대중들이 있습니다.

환: 당사자가 주체가 되는 것을 ‘당사자 운동’이라고 이름붙일 수 있겠네요. 혹시 이

‘당사자 운동’이 열매를 맺은 사례가 있나요?

현: 저희 단체에 별칭 대장이라는 분이 있습니다. 이분은 처음에 개인 파산 면책을 하

러 오셨던 분이었어요. 그래서 면책을 시켜드렸는데 본인이 도움을 받았으니 직접

운동을 해보겠다고 하시더군요. 지금은 집행위원으로 함께 하고 있고 파산 면책

사업과 미디어 매체 사업을 맡고 계십니다.

환: 연말이 되면 여러 기관이나 종교단체에서 홈리스분들을 찾아오곤 합니다. 물론

선한 봉사의 차원이지만 연말에만 반짝 북적이는 모습에 씁쓸하기도 한데요.

현: 열등지원의 원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거리에서 지원하는 서비스가 많아지면 거

리 노숙이 늘어난다는 것이지요. 지금 같은 동절기에 침낭이나 동절기 의류 등이

정책적으로 배포되는 것은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종교기관 등에서 구호적인 차원

으로 베풀어주는 것은 당사자들이 겨울을 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봉사활동을 하는 분들의 입장에서 만족감을 갖는데 중점이 있지 않

는가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동절기 때 빈곤의 문제가 떠오르긴 하지만 비

단 동절기만의 문제는 아니거든요. 계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죠. 일회적 행사

가 아닌 일상적인 접근을 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고민을 해야 합니다.

환: 날씨가 추워집니다. 노숙인들을 수용할 만한 시설은 충분히 갖추어져 있나요?

현: 기본적으로 시설은 거의 모든 계절 만석이 되어 있습니다. 그보다 먼저 이런 생각

을 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보통 시설의 공실률을 따집니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집에서 태어나서 집에서 살아오는 방식으로 성인이 됩니다. 노숙하시는 분

들 평균적으로 40~60대가 가장 많은데 이런 상처 많은 분들이 한방에 10여 명씩

살아갑니다. 쉼이나 재충전을 얻기보다는 적응해서 살아가는 것 자체가 굉장히 힘

든 일이죠. 그런데 우리는 그들이 이런 삶을 살아가는 것이 왜 당연하다고 생각할

까요? 이런 인식부터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는 정책 효율 면에서도 있어서도 비효율적입니다. 정부에서 시설정책을 사용

Page 20: 고난함께 소식지153호

•153호20

하는 것은 비용효율성 때문인데요. 장기적으로 볼 때는 오히려 효율성이 떨어집니

다. 임시주거지원이라는 사업이 있는데 2-3개월 월세 지원하고 사례관리서비스를

붙이면 이분이 기초수급자가 되던 자활사업에 참여하든 구직을 하던 노숙에서 벗

어나게 됩니다. 그러면 재원투여가 중지되는 거지요. 임시주거지원같은 경우는 탈

노숙하는 비율이 80%입니다. 그래서 노숙인 복지가 오래된 서구에서는 주거 지원

부터 해줍니다. 하지만 우리는 시설 우선이지요.

주거가 없는 사람에게는 주거를 주어야 하고 시설은 특수한 경우에 제한적으로 제

공되어야 한다. 주거 이외에 사회복지의 필요가 있는 사람들. 정신, 신체 장애인의

경우, 특수한 질병의 치료기간에 있는 경우, 아동 홈리스의 경우 등 집만 준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케어가 필요한 분에게 시설이 필요하겠지요.

환: 마지막으로 홈리스행동의 향후 활동 계획을 들려주세요.

현: 거리에 집중을 많이 해야 합니다. 거리 노숙

현장이라는 게 부도덕한 자본주의가 구가할 수

있는 모든 악랄한 착취가 다 드러나거든요. 최

근 들어 요양병원 픽업행위가 드러나는데, 사

람 한명 한명을 돈으로 생각해서 병원에다 처

박아 놓습니다. 그런데 이분들을 괴롭히지 않

고 잘해줍니다. 오래 있을수록 병원에 돈을 벌

어주니까요. 그러니 우리 같은 단체가 모니터

링 해서 고소고발하지 않으면 문제생길 일도

없는 것이지요. 그 외에도 인신매매, 명의도용

범죄 같은 것들은 현장에서 포착하지 않으면

행위자들을 감시하기 어렵습니다. 때문에 노숙

현장에 밀착한 활동을 해나갈 것입니다.

지금도 픽업차량이 나타나면 우리에게 연락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저희는 그것이

연대라고 생각하고 그런 분들이 활동가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문제라고 생각하는

인식이 없으면 불가능한일이거든요. 거리노숙 당사자 스스로가 자기 권리를 인식

하고 찾기 위한 활동들을 하나하나씩 할 수 있도록 활동을 많이 만들어내고, 거리

에서 일어나는 일들로부터 소소한 실천과 싸움들을 만들어내는 것이 거리 홈리스

를 조직하는 방법이고 향후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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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12월호 21

만나고싶었습니다

노래여 날아가라김명환 신입후원회원 | 친절한 한량들

안녕하세요. 이렇게 인사를 드리게 되니, 뭔가 어색한 마음이 앞섭니다.

저는 예술집단 ‘산맥’을 통하여 처음 ‘고난함께’ 라는 단체를 알게 된 김명환 이라고 합

니다. 현재 ‘친절한 한량들’이라는 팀을 만들고 퍼커셔니스트와 코러스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고난함께’ 활동을 하며 여기저기 사회의 어두운 면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뉴스로만 접하던 비참한 현실을 직접 가서 보고 느끼는 점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러다

바쁜 삶에 이리저리 치여 물 흐르듯 그냥 흘러온 것 같습니다.

오늘도 저는 온갖 매체를 통하여 내 주변의 냉혹한 현실을 봅니다. 가슴 아픈 현실들

속에 나 혼자 편하게 살아온 것 같아 괜히 부끄럽습니다. 그저 막연히 모두가 고통 없

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왔지만, 그렇게 행동하지 못한 내 자신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됩니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해봅니다. 마음에 상처 있는 사람들을 위

하여, 차가운 현실에 부딪혀 좌절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제가 있

는 자리에서는 그저 노래를 만들고 하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더군요. 미약하나

마 우리의 노래로 고난 받는 모든 삶 가운데 위로가 있길 바랄 뿐입니다.

얼마 전에 씨앤엠 고공농성장에 다녀왔습니다. 노래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그 때서야

인터넷을 뒤지며 그들이 처한 현실을 하나 둘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죄송스러운 마

음을 안고 그 앞에서 노래할 때, 그들 모두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언제가 될지.. 과연 그 날이 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모두가 행복해지는 그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냉혹한 현실과 싸우는 그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

다. 미약하지만, 그 전까지 저도 최선을 다해 ‘고난함께’ 응원하고 지지하고 함께 싸우

는데 제 작은 힘을 보태겠습니다.

Page 22: 고난함께 소식지153호

•153호22

낯선 곳에서 배우다

아마도 6년 전….

추석 즈음 가을이었을 것이다. 아들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다빈치 코드'를 읽은 이후

그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 뭐, 이것도 꼰대 멘트이지만 - 책들을 읽기 시작했다. 나

도 안 읽어본 작가의 글을 읽는 게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 걱정되기도 할 무렵 학교

를 그만두고 홈스쿨링을 시작했다.

홈스쿨링?

사실 공부 잘하고 교우 관계 원만하다면 굳이 그만둘 리가. 위에 쓴 책 이야기는 그럴

싸한 보호 장치일 뿐 장치일 뿐, 아들은 공부도 그럭저럭, 친구도 그럭저럭 이었다. 어

쩌면 이것도 핑계일 뿐 우린 점점 다가오는 중고등학교 수험생 부모로서의 일반적인

책임을 다할 용기가 없었다. 그 안에 발을 담는 순간 애한테 매달려 학원 스케줄을 짜

고, 시험에 대비한 과외를 준비하고 시스템을 구축할 능력과 유전자가 없었다. 사실

돈도 없었고….

좋은 대학!

아...결국은 그거였다. 좋은 대학을 위해 좋은 고등학교를 가야하고, 좋은 중학교와 과

외, 초등 4학년부터 선행학습을 할 인내력이 없었다. 무엇보다도 내 아들이 찬란한 10

대를 새벽부터 밤까지 죽치고 앉아 공부하는 것을 내가 못 견디리라 생각했다. 결국,

연봉 많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좋은(?) 직장을 위해 약 10년을 고스란히 투자한다는

게 너무 낭비라 생각했다. 그게 미래의 행복을 위한 거라면 현재의 행복을 경험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

주성수 | 그래픽 디자이너

세상사는 이야기

*디자인사강 www.designsagang.com

Page 23: 고난함께 소식지153호

2014년 11•12월호 23

긍휼이란 마음.

하나님이 내 아들에게 주신 마음이라고 감히 생각한다. 홈스쿨을 하면서 - 사실은 홈

스테이 - 시간이 남아도니 책을 읽고,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인문학을 공부하고 청소

년인권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이 사회의 소외되고 힘없고 낮은 자들에게 시선을 돌

리게 되었다. 그들을 만나 함께 성장한다는 게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어쩌면 자기도 모

르는 사이에 이 사회의 기득권과 맞서 싸우게 되는 건 아닐지 난 잘 모른다. 가끔 데모

현장에 있는 아들을 데려오기도 하고, 경찰서에 있는 미성년자 아들을 보호자로서 데

려온 적도 있었다. 그러나 용산에서, 강정에서, 밀양에서, 아니 멀리가 아니라 교육과

성공이란 이름으로 가해지는 폭력에 고통 받는 사람들을 향한 아들의 마음, 난 긍휼이

라 믿는다.

검정고시.

그렇게 6년을 씩씩하게 살아온 아들이 대입검정고시를 봤다. 부족한 부모 만나 학교공

부를 몇 년간 손 놓았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부디 언제인가 대학을 간다면 정말 하고

싶은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는 선택을 하기 바란다. 그리고 나에게는 최고의 친구인 -

특히, 영화와 음악과 여행에서 - 아들, 주신원의 선택과 결정을 변함없이 신뢰하고 지

지함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럼, 물론 너무도 사랑하지.

Page 24: 고난함께 소식지153호

•153호24

믿음의 유산

생활인의 기도

반향기 | 브로콜리너마저

얼마 전 조부모님 댁에 다녀왔다. 평소에 안부 전화도 드리지 않으면서 특별한 이유도

없이 들르게 되었는데, 실은 최근 할아버지 건강이 많이 안 좋아지셔서 한번이라도 더

뵈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제 와서 ‘더 늦기 전에’ 라는 핑계는 조금 부

끄럽기도 했지만, 이 기회를 무시하면 앞으로도 더 찾아뵙기 힘들어질 거라는 생각도

들었기에 짬을 내었다.

우리 할아버지는 원래 건강하고 부지런하신 것으로는 내로라하는 분이셨다. 하지만

오랜만에 찾아뵌 할아버지는 혼자서는 거동도 잘 못하시고, 기억력도 흐려지셔서 했던

말을 자꾸만 또 하시기도 했다. 가족 중 누구 하나라도 건강이 상하는 일은 응당 가슴

아픈 일이겠으나, 워낙 꼿꼿하시고 총기가 있는 분이셨던 터라 할아버지의 노화는 더

충격적이었다. 예전에는 아주 어릴 적에 배웠던 시구절도 줄줄 읊으시고, 옛날에 있었

던 일도 바로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말씀해주시고는 했는데, 이제는 어쩐 일로 왔는지

만 계속 물어보시는 모습이라니…

안부를 묻고 같이 밥을 먹고 하는 일상적인 일이 이제는 얼마 남지 않았을지도 모른

다는 생각을 하니 모든 순간이 조금 더 특별해진 것 같았고, 어제고 오늘이고 실은 다

특별한 순간임에도 늘 모르고 지나치는 나를 반성하기도 했다. 손녀가 왔다고 있는 찬

을 다 꺼내놓으시는 할머니의 마음 씀씀이에 감동하기도 했고, 기력이 쇠해 잘 앉아계

시지도 못하는 할아버지를 보고 다시 마음이 아려지기도 했다. 이렇게 저렇게 괜히 혼

자 곱씹는 사이 시간이 훅 지나가고 나서 다시 집으로 향할 때가 되었을 때, 이번에 내

게 가장 큰 울림을 주었던 일이 일어났다. 가정예배 시간이었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가정예배를 매일매일 드리시니까 당연히 있는 시간이었다. 둥그

렇게 둘러앉아서 찬송가를 한두 장 부르고 돌아가면서 그날의 성경을 한 장 읽고 기도

로 마무리하는 길지 않은 시간.

그 예배시간은 어릴 적에는 재미도 없고 특별할 것도 없어서 그저 몸을 배배 꼬면서

빨리 끝나기를 기다렸던 시간이기도 했다. 조부모님 댁에 가는 날은 주로 명절인데 그

때는 왜 그렇게 다른 재미있는 놀 거리가 많았던 건지, 마치 가족법과도 같이 정해진 그

시간은 참 고역이었다. 예배가 끝나고 나면 신앙생활 잘 하라고 덕담을 한마디 보태주

Page 25: 고난함께 소식지153호

2014년 11•12월호 25

* 반향기 밴드 ‘브로콜리너마저’ 기타리스트, 꿈이있는교회 출석중.

현재는 밴드 활동을 쉬면서 마치지 못한 학교 생활에 전념하고 있다.

시는데 거의 관용구에 가깝게 매번 똑같았고, 늘 네네거리고 돌아서기 바빴던 것 같다.

인도자가 우리 언니라는 사소한 차이점을 제하면 이번에도 예배 시간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객관적으로 보면 솔직히 더 늘어지고 답답했다. 그렇게 총랑하시던 할아버지

는 성경을 잘 읽지 못하시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어느 구절을 읽는지도 제대로 못 찾으

셨기 때문이다. 하지만 몸도 정신도 쇠하신 분이 본인이 가진 모든 힘을 다해 예배에

참여하는 것을 같이 경험하는 일은 그 어느 유능한 설교자의 설교보다도 은혜로웠다.

더구나 한마디씩 돌아가면서 기도를 하자고 했을 때, 그렇게 더듬거리셨던 할아버지가

갑자기 ‘엄청 세게’ 기도를 하시지 뭔가. 사람이 숨이 멎기까지는 자동적으로 호흡하는

것처럼, 그렇게 숨을 쉬듯 자연스럽게 기도를 하고 계셨다. 그 순간 나는 무너졌다. 순

서가 돌아 나까지 왔을 때 내가 간신히 입 밖으로 꺼낸 한마디는 우리 가족의 가장 큰

유산은 믿음임을 믿는다는 말이었다. 그리고 내 손을 붙들고 해주신 덕담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신앙생활 잘하라는 말씀이셨다.

매번 당연하게만 여겼었는데 관점을 조금 바꾸

는 것만으로 그렇게 모든 일이 다르게 다가올 줄

은 몰랐다. 돌이켜보면 그분들이 다른 일로 잔소

리하셨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이런 저런 핑계로

십년이 지나도록 대학을 졸업하지도 않았고, 결혼

을 한다거나 직장을 잡는다거나 하는 안정적인 행

보와는 여러모로 거리가 먼 생활을 하고 있기에

걱정하실 만도 하건만 해주시는 말씀은 늘 같았

다. 신앙생활 잘하라고.

생각해보면 어떤 종류의 감동은 정말 작은 일에서 온다. 맞잡은 두 손, 따뜻한 말 한

마디, 직접 기른 감자 한 봉지. 그런 종류의 감동은 또 정말 쉽게 잊히기도 한다. 사는

것이 피곤해서, 주머니가 비어있어서, 눈앞에서 버스를 놓쳐서. 그러나 다른 것은 다

잊더라도 그 가정예배 때 내입으로 직접 내뱉은 고백은 언제나 기억하기를 기도한다.

비록 나는 부족해서 그분들의 신앙을 터럭 한 올 만큼도 따라가지 못하고 있지만, 그

어떤 것보다 나를 든든하게 만드는 것이 믿음이라는 것은 기억하기를, 살다가 한없이

작아지는 기분이 들더라도 가슴을 펼 수 있는 든든한 자원이 있다는 것은 기억하기를

기도한다.

Page 26: 고난함께 소식지153호

안녕하세요? 황선주님.

11월 초에 보내주신 서신 잘 받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청운동에서의 릴레이기도회에서 있었던 확성기 방해꾼들은 정말 봐주기 힘든 사람들이

네요. 예배드리고 있는 데에다가 사탄 운운하다니 상식과 양심이 없는 자들이네요.

아이들을 잃고 그 억울한 심정을 가눌 수 없는 부모들을 범법자, 특권 운운하면서 난도질

하는 언론들도 별반 다를 것이 없지요.

지금 집권 세력은 양심이 없을 뿐만 아니라 부끄러움도 모르는 자들로 꽉 차 있습니다.

군사 작전권을 외국에 바치면서도 아무런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들이예요. 을사늑약때의 이

완용 무리와 다른 것이 없어요. 그런 자들이니 세월호의 어린 학생들이 그렇게 희생되어도

남의 일처럼 여기는 것이죠.

이제 겨울로 들어서면서 감옥은 추위가 더합니다. 아직도 마루 바닥인지라 보온에 각별

히 신경써야 하지요. 따뜻하나 물을 받으면 패트병에 담아서 이불 속에 넣고 다들 지냅니

다. 이런 저런 방법을 동원하면 그럭저럭 지낼 수 있지요. 문제는 운동 후 씻는 일이예요.

할 수 없이 한 겨울에도 찬물로 씻는데 하는 수 없지요. 그것 무서워서 땀 흘려 운동 안 할

수도 없구요. 그냥 감옥의 추억이려니 합니다.

(중략)

날씨가 추워져서 무리하시면 다치신 데가 안 좋을 수도 있으니 항상 조심하셔요. 관심가

지고 따뜻한 글 보내주셔서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고난우체통

이곳은 추위가 더합니다.

2014. 11. 16. 대전교도소에서 이재성 드림.

•153호26

Page 27: 고난함께 소식지153호

고난받는 이들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출소 장기수선생님 생활지원통일광장 권낙기, 김영승, 임방규

낙성대 만남의 집 김영식, 박희성 (02)888-4350

김선분 1925. 02. 14, 77년 출소, 12년 복역, 강북구 번3동 주공A 306동 1502호

박수분 1931. 04. 01, 65년 출소, 11년 복역, 051)752-1904

박정덕 1930. 01. 25, 151-050 서울특별시 관악구 보라매동 713-109호 2층

박정숙 1917. 08. 16, 62년 출소, 12년 복역, 강북구 번3동 주공A 306동 1502호

박종린 1933. 03. 14, 403-845 인천광역시 부평구 십정2동 389-14 그랜드빌라 1차 2동 102호

변숙현 1924. 12. 16,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신흥2동 310, 031)748-4822

유영쇠 1928. 10. 30, 전북 익산시 익산대로 33길 71 원광실버의 집 우)570-180

안학섭 1930. 04. 14, 95년 8월 출소, 43년복역, 611-827 부산광역시 연제구 연산2동 791-7

▶▷버마 민주화 운동(NLD) 한국지부/조모아 후원▶▷심리치유센터 와락 후원▶▷양심수 후원이병진 교수 국가보안법 위반, 8년, 전주교도소 2513

정경학 재야 국가보안법 위반, 대구교도소 40

이경원 재야 국가보안법 위반, 4년, 안동교도소 3020

김덕용 재야 국가보안법 위반(왕재산), 대구교도소 27

임순택 재야 국가보안법 위반(왕재산), 안동교도소 3010

이재성 재야 국가보안법 위반(왕재산), 대전교도소 4000

이상관 재야 국가보안법 위반(왕재산), 전주교도소 2505

남경남 재야 09년 용산4구역 상가 철거반대투쟁, 5년, 대전교도소 3100

* 양심수 선생님들과 고난 일꾼들이 편지 결연으로 마음을 나누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11•12월호 27

Page 28: 고난함께 소식지153호

알림터

25주년 고난지인 후원회원의 밤

2014년 한해를 돌아보고, 창립 25주년을 축

하하는 고난지인 후원회원의 밤 <이오공감>

이 12월 15일(월) 저녁 창천교회 맑은내홀에

서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후원회원의 밤은 1

부 ‘고함예배’와 2부 ‘25주년 기념콘서트’로

구성되었으며, 많은 고난지인과 각계의 인사

가 참여해주셨습니다. 특별히 미국에서 축하

동영상을 보내주신 ‘고동모임’분들께도 감사

의 인사를 전해드립니다.

<예배공동체 고함>

현장에서 시대정신을 구현하다.

올해 하반기 <예배공동체 고함>은 제주도 강정마을,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머물렀던 청운동,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C&M 농성장 등을 찾아가서 함께 예배드렸고, 전태일 44주기 추모강연과 종교개혁주일 기념예배를 정성스럽게 드렸습니다. 12월 15일 25주년 기념예배를 끝으로 휴지기에 들어가는 ‘고함예배’는 새싹이 돋아나는 내년 3월 다시 시작됩니다. 따스한 봄의 기운을 현장에서 함께 느끼게 될 날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고함예배문의: 010-5220-4576

25주년기념 신학세미나 및 평화교회연구소 발기인대회

올해 우리단체 25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평화교회연구소’를 창립합니다. 4년이 넘는

준비 끝에 한국교회에 새로운 평화의 상상력

을 불어넣어줄 ‘평화교회연구소’를 위해 기도

를 부탁드립니다. 이를 위해 지난 10월 30일

은 ‘평화교회연구소’ 창립을 선포하면서 <신

학세미나: 고난의 시대, 그리스도인의 응답>

을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지난 11월 24일 창

립 발기인예배를 드렸습니다.

‘평화교회연구소’는 현재 연구원과 후원회원

을 모집하고 있으며, 창립총회를 준비하고 있

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문의: 이동환 간사 010-3544-7612)

[함께가요] 고난받는이들과 함께하는 새벽송

3년째 우리단체는 성탄절 이브에 거리에서

장기농성하는 분들을 찾아가는 새벽송을 진

행하고 있습니다. 고난의 현장에서 평화를

간절히 기다리는 노동자, 장애인을 찾아가서

성탄의 기쁨을 나누고 서로를 응원하는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새벽송’은 올해에도 계

•153호28

Page 29: 고난함께 소식지153호

속됩니다. 함께해주시고, 마음을 모아주시길

바랍니다. 이번 성탄절에는 총 7군데의 거리

농성장을 방문합니다.

일정: 12월 24일(수) 오후 5시 – 25일(목) 새벽

출발: 광화문 감리교회관 1층 로비

문의: 010-5220-4576

2015년 천달력 판매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습니다.

지난 10월부터 시작한 ‘2015년 천달력 판매사

업’이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가운데 성황리

에 마무리 되었습니다. 많은 지지와 도움을

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

니다.

세월호참사 유가족과 함께하는 광화문 릴레이기도회

우리단체가 소속된 감리교시국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진광수목사)에서 11월 17-23일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함께하는 광화문 릴레

이 기도회를 주관하였습니다. 우리단체의 회

원들도 많은 시간 광화문 개신교 농성장에

머물면서 기도하였습니다.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과 고난당하는 유가족들을 위해 계속해

서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고난받는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절연합예배

매년 성탄절에 진행되는 ‘고난받는이들과 함

께하는 성탄절연합예배’가 올해는 세월호 참

사 유가족과 함께 진행됩니다. 성탄의 기쁨

을 고난받는 이웃과 함께 나누고 그들을 위

해 기도해주세요.

시간: 12월 25일 오후3시 30분

장소: 안산 세월호참사 합동분향소 앞

박승하 활동가 구속과 석방촉구 활동

감리교인(평화의 교회)이며 장애운동 활동가

로 일해 왔던 박승하 활동가가 지난 12월 2일

자정에 구속되어 서울 구치소에 수감중에 있

습니다. 구속사유는 지난 4월 장애등급제로

인해 억울하게 돌아가신 故송국현님의 죽음

에 항의하는 시위에서 특수공무집행방해를

했다는 것입니다. 장애인인권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구속된 박승하 활동가를 위해 우리단

체는 석방촉구활동에 적극적으로 연대하고

있습니다. 이는 민주주의의 문제이자, 소수자

의 인권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박승하 활동

가를 위해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문의: 010-5509-6489)

동정

* 결혼 / 최범선 목사 자녀결혼

* 이현식 목사 자녀결혼

* 이동 / 이환재 목사(중앙연회 총무)

* 출판 / 한석문 목사 ‘주일 성서일과에 따른

말씀 묵상2’ 출판

* 장례 / 이헌 목사 빙모상

이혁 목사 부친상

안인철 목사 빙부상

2014년 11•12월호 29

Page 30: 고난함께 소식지153호

•153호30

대 림 절 에 정명성 | 팔미교회

하루하루

초승달처럼

어둠은 빈들에서 깊어가고

강가에선 침묵이 익는다

전령처럼

찬바람이 당도해

소리 없는 나팔을 분다

가장 긴 밤이 가까이 왔다

나무들은 맨몸으로

전령을 맞는다

마른 뼈 갈대숲이

소리 없이 일어선다

가장 긴 밤이 되었으므로

여명의 밤도 머지않았다

어둠 앞에 촛불처럼

바람 가운데 들불처럼

침묵 속에 봉화처럼

기다리는 사람아

너도 나팔 소리를 듣는가

기다림이 없다면, 그날이 오더라도 오지 않은 것과 같습니다. 기다리는 이에게는,

아직 오지 않은 그때가 이미 당도해 있습니다. 가장 긴 밤을 여명으로 느끼는 사람,

침묵을 나팔 소리로 듣는 사람. 그에게 이루어지지 않는 약속이란 없습니다.

정명성 詩場

Page 31: 고난함께 소식지153호

2014년 11•12월호 31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일에 정성껏 쓰겠습니다”

평화운동은

갈등과 다툼의 현장에그리스도의 화해와

평화를 심는 일입니다.

평화기행, 평화캠프평화교회 세우기

반전평화활동

통일운동은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고하나님의 일꾼이되는 일입니다.

출소장기수 생활지원 및 효도나들이북한 고아원 및 재일민족학교 돕기

통일운동연대 및 지원

인권운동은

고난받는 이들의 얼굴에서하나님의 얼굴을

발견하는 일입니다.

고난받는 이들을 위한 기도회영치금 및 양심수 자녀 장학금 보내기

교도소 방문 및 석방지원에큐메니칼 활동가 지원

개인후원 1구좌 10,000원

단체후원 1구좌 10,000원

소식지광고협찬 100,000원

보내실 곳/고난함께

우체국 013920-01-004461

▷▶ 10월 영수기

개인후원권영진 김민호 김선아 김지웅 박지연 서신천 심자

득 안복규 윤건호 이신선 이영호 이원증 이효성

정사무엘 정완영 (5,000)

강득환 강민정 강철민 강희석 김동관 김동욱 김동

하 김민영 김성복 김세나 김신아 김애진 김영란

김영미 김영현 김용대 김용진 김재천 김종훈 김진

해 김치국 김학준 김혜경 도태화 민진영 박난수

박단 박민 박병록 박성중 박세훈 박승일 박현진

방현섭 배진교 부영희 서정훈 성모 손인선 송윤혁

송화섭 신성호 안경선 양금성 여정훈 오지연/전

성득 오현일 우경준 윤여군 윤종구 이경화 이규성

이민효 이선진 이승현 이종명 이진아 이진영 이해

남 이헌 이혁 임성호 임원 장남수 장연승 정명성

정성회 정애성 정영 정은희 정재영 정해선 정현식

조선혜 조영준 조화순 주혜연 지동흠 진맑음 채가

람 최덕희/장동수 최승화 하희정 한광수 한석 한

성훈 한진희 홍은숙 황기수 황선주 무명 (10,000)

김기정 김동휘 김순둘 김영곤 김용강 박은경 박진

수 백승철 백윤우영 변영권 손호문 신현종 신혜

빈/신아인 안상호 윤문자 이귀석 이상민 이윤정

이희준 임수현 장성배 장세현 전남병 정은영 조

병훈 채미혜 하애정 한인철 한진호 홍미자 무명2

(20,000)

김정숙 이정재 이진영 (30,000)

강현 윤경희 이동환 (40,000)

권종호 김영훈 이경환 이찬규 (50,000)

정유은 (70,000)

이관택 (100,000)

진광수 (200,000)

단체후원시내교회(신민종)(20,000)

겨자씨교회(이승주) (30,000)

광서교회(김병훈) 반월중앙교회(박종배) 아차도

교회(김부린) 양도제일교회(곽노윤) 홍천소망교회

(전재범) (50,000)

기쁜교회(손웅석)문수산성교회(황인근) 색동교회

(송병구) 청파교회(김기석) (100,000)

강경대흥교회(이진희) (400,000)

이사회비이헌(생명나무교회) (30,000)

송병구(색동교회)정학진(일동교회)(50,000)

김광후(마전교회) 박신진(삼척제일교회) 박정훈(고

촌교회) 신경하 신화철(성정교회) 원종휘(만석교

회) 이광섭(전농교회) 이광호(도봉교회) 이현식(진

관교회) 최범선(용두동교회) 한석문(해운대교회)

(100,000)

<특별후원>감리회 출판국 (500,000)

▷▶ 11월 영수기

개인후원권영진 김민호 김선아 박지연 서신천 심자득 안복

규 윤건호 이신선 이영호 이진용 이효성 정사무엘

정완영 최승화 (5,000)

강득환 강철민 강희석 김동관 김동욱 김동하 김민

영 김성복 김세나 김신아 김애진 김연진 김영광

김영미 김영신 김용대 김용진 김재천 김진해 김

치국 김혜경 김희영 도태화 민진영 박단 박민 박

병록 박성중 박세훈 박승일 박현진 방현섭 배진교

부영희 서정훈 성모 손인선 송윤혁 송화섭 신성호

안경선 양금성 오지연 오현일 우경준 윤여군 윤종

구 이경화 이규성 이민효 이선진 이승현 이인옥

이종명 이진아 이진영 이해남 이헌 이혁 이희준

임성호 임수현 임원 장남 수 장연승 정명성 정성

회 정애성 정영 정은희 정재영 정해선 정현식 조

선혜 조영준 조화순 주혜연 지동흠 진맑음 채가람

최덕희/장동수 하희정 한광수 한석 한성훈 한진호

한진희 홍은숙 황기수 황선주 무명 (10,000)

강민정 강현 김기정 김동휘 김순둘 김영현 김용강

박은경 백승철 백윤우영 변영권 손호문 신현종 안

상호 유명선 윤경희 윤문자 이귀석 이상민 이원국

장성배 전남병 정은영 한인철 홍미자 홍지향 무명2

(20,000)

김인걸 김정숙 이정재 이종건 이진영 (30,000)

신혜빈/신아인 이상숙 조병훈 채미혜 (40,000)

권종호 김영훈 이경환 이찬규 (50,000)

정유은 (70,000)

이관택 (100,000)

진광수 (200,000)

단체후원시내교회(신민종)(20,000)

겨자씨교회(이승주) (30,000)

반월중앙교회(박종배) 아차도교회(김부린) 홍천소

망교회(전재범) (50,000)

기쁜교회(손웅석) 문수산성교회(황인근) 색동교회

(송병구) 청파교회(김기석) (100,000)

이사회비이헌(생명나무교회) (30,000)

송병구(색동교회) 정학진(일동교회) (50,000)

김광후(마전교회) 박신진(삼척제일교회) 박정훈

(고촌교회) 신경하 원종휘(만석교회) 이광섭(전

농교회) 이현식(진관교회) 최범선(용두동교회)

(100,000)

정연수(효성중앙교회) (200,000)

<추수감사절 절기나눔>고촌교회(박정훈) (760,000)

<‘고난지인’ 후원>강화은혜교회(김찬호) (200,000)

동해교회(공기현) 성암교회(이은규) (300,000)

감리회사무국 선교국 출판국 기쁜교회(손웅석)

부광교회(김상현) (500,000)

Page 32: 고난함께 소식지153호

편집_이관택, 정유은, 이동환, 김신애, 이종건, 장세현 / 발행일_ 2014년 12월 22일 / 발행처_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모임

주소_ (120-650) 충정로우체국 사서함 52호 / 전화_ (02) 393-4662 / 364-6076(fax) / E-mail_ [email protected]/ 홈페이지_ http://gonan.or.kr

이사장 신경하 감독(전감독회장)

고 문 박이섭 목사(원로), 김진춘 목사(원로), 윤문자 목사(원로)

이 사 권혁률 장로(CBS) 김광년 목사(신내교회) 김광식 집사(기독교서회 미디어사업부) 김광후 목사(마전교회) 문선경 권사(창천교회) 박신진 목사(삼척제일교회)

박정훈 목사(고촌교회) 백용현 목사(대동교회) 송병구 목사(색동교회) 신화철 목사(성정교회) 우경아 목사(커클랜드 제일교회) 유요열 목사(새홍성교회) 유은

진 권사(독일 복흠교회) 원종휘 목사(만석교회) 이광섭 목사(전농교회) 이광호 목사(도봉교회) 이상경 목사(재일대한기독교회 소속) 이헌 목사(생명나무교회)

이현식 목사(진관교회) 이환재 목사(중앙연회) 임정덕 목사(동산교회) 조이제 목사(여주소망교회) 전병식 목사(배화여대) 정연수 목사(효성중앙교회)

정진권 목사(성민교회) 정학진 목사(일동교회) 최범선 목사(용두동교회) 최병천 장로(밀알기획) 한석문 목사(해운대교회) 허태수 목사(성암교회)

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