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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2평화로운 세상올바른 믿음의 교회 고난함께는 분단의 벽을 허물고 하나님의 형상인 인권을 회복하려는 신앙인의 바람을 담았습니다. 2013년 1 / 2월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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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함께 소식지 142호

Mar 1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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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고난함께 소식지 142호

142호

평화로운 세상•올바른 믿음의 교회

고난함께는 분단의 벽을 허물고하나님의 형상인 인권을 회복하려는

신앙인의 바람을 담았습니다.

2013년 1 / 2월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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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호2

포토에세이

C O N T E N T S

3 사무실에서 신년인사 / 신경하

4 고난함께 들여다보기 정책협의회 / 정유은

성탄절새벽송_우리가달린따듯한새벽 / 장세현

9 시대의 고난 노동자 연쇄살인범의 몽타주 / 이관택

용산은끝나지않는다 / 안주영

15 만나고 싶었습니다 배윤숙 전도사 / 홍순오

18 세상사는 이야기 Non, Je Ne Regrette Rien (후회하지 않아요) / 조미경

20 생활인의 기도 나의 삶이 누군가의 희망이 될 수 있기를 / 한현빈

22 물 흐르듯 삼무곡힐링프로젝트0.5_강민정의 “괜찮아, 너의 노래를 부르렴!” / 강민정

25 정명성 칼럼 저녁 / 정명성

26 고난 우체통

28 알림터

30 영수기

31 고난주간 절기나눔 캠페인

희망의 바깥은 없다

-도종환-

희망의 바깥은 없다새로운 것은 언제나 낡은 것들 속에서 싹튼다얼고 시들어서 흙빛이 된 겨울 이파리 속에서씀바귀 새 잎은 자란다

희망도 그렇게 쓰디쓴 향으로제 속에서 자라는 것이다 지금인간의 얼굴을 한 희망은 온다

가장 많이 고뇌하고 가장 많이 싸운곪은 상처 그 밑에서 새 살이 돋는 것처럼희망은 스스로 균열하는 절망의그 안에서 고통스럽게 자라난다

안에서 절망을 끌어안고 뒹굴어라희망은 바깥에 없다ⓒ 진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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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1•2월호 3

길 잃은 평화

사무실에서

…… 그들이 내 백성의 상처를 가볍게 여기면서 말하기를 평강하다 평강하다 하나 평

강이 없도다(예레미야6:14)……

2013년 새해를 맞이한 ‘고난함께’ 가족들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평화가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일년동안도 ‘고난함께’ 사역을 위해서 기도와 후원으로 도우신 교회와

후원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돌아보면 ‘고난함께’는 우리의 이웃이 당하는 고난

의 현장을 방문하며 고통과 아품을 함께 나누어 왔습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는 불공정,

불평등으로 고난을 호소하는 이웃들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노동자들의 농

성이며 해직자들의 자살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어디에도 평화가 없습니다. 우리는

참으로 평화가 그리운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지난 대선을 통하여 세대간의 갈등이나 지

역간의 갈등 그리고 경제적 양극화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평화를 잃었습니

다. 지난 5년동안 나라를 다스렸던 MB정부는 남북관계의 탈냉전 노력들을 후퇴시키고

긴장과 대결로 전쟁이 남긴 증오의 기억들을 되살려 왔습니다. 평화가 길을 잃었습니다.

특별히 올해는 휴전 60돌을 맞는 해입니다. 새정부에서는 불안전한 휴전체제를 항구적

인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민족의 화해와 평화지향적이며 미래지향적인 통일정책으로 전

환되기를 기대하고 싶습니다. 민족의 평화와 통일은 우리 시대에 맡겨진 역사의 책무입

니다. 더욱이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에게는 평화의 파수꾼으로 투쟁이 아닌 조화, 대결이

아닌 공존, 역리가 아닌 순리로 움직이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야할 사명이 있습니

다. 왜냐하면 평화는 하나님의 선물이요, 평화(샬롬)는 하나님의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평화는 값없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비싼 댓가를 지불하며 우리 스스로 만들

어가야 합니다.

‘하나님 평화가 그립습니다. 이 땅에 하나님의 영원한 평화를 주소서.’ 아멘

신경하 감독|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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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함께 들여다보기

•일시:2013년1월10일(목)오후6시

•장소:사무실

•참석자:진광수사무총장,김신애교육팀장,홍성헌문화팀장,전남병연구팀장,

이관택전도사,홍순오간사,정유은간사

•정리:정유은간사

계사년 첫 해가 뜬지 열흘, 사무실에서 정책협의회가 열렸습니다. 지난 한 해 사업을 정

리, 반성하고 새로운 한 해 사업을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회의 내용을 바탕으로 올 한해 ‘고

난함께’가 기획하고 진행하는 사업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1.홍보사업-소식지,홈페이지개편,절기헌금나눔캠페인

홍보사업 분야는 소식지, 홈페이지, 절기헌금 나눔 캠페인 세 분야로 나누어 논의를 진

행했습니다. 올해에는 142호~147호 소식지를 발간할 예정입니다. 소식지 컨텐츠를 홈페이

지에 좀 더 가독성 있게 업데이트 하는 방법도 논의했습니다. 특별히 홈페이지 개편이 시

급하다고 판단되어 페이스북 등의 SNS와 연동이 가능하고, 모바일 페이지로도 구현되는

홈페이지를 제작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예전 주소 gonan.or.kr로 접속하시면 새로운 홈

페이지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작년 ‘쌍차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한 추수감사절 절기헌

금 나눔 캠페인이 무척 좋았기에 올해 고난주간/추수감사절에도 많은 사람이 고난받는 이

들을 잊지 않고 나눔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더욱 모색해보기로 하였습니다.

2.인권사업-양심수지원,연대활동

인권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양심수 선생님들과 고난 일꾼들의 편지결연이 잘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편지결연자 모임을 갖기로 하였고, 주고받은 편

지를 묶어 ‘양심수 편지결연 묶음집’을 발간해보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또한 결연자를 중

심으로 면회를 자주 가는 것이 좋겠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더불어 올해도 장기투쟁 사

2013년 정책협의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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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장 노동자와 연대하는 일에 힘을 더하기로 하고, 성탄절 전야에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

는 새벽송’도 꾸준히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3.통일사업-‘만남의집’방문,효도나들이

장기수 선생님들에 대한 생활지원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연 2회

(설, 추석 명절 즈음) ‘만남의 집’을 방문하기로 하였습니다. 찾아가서 인사드리고 직접 준비

한 식사도 대접할 예정입니다. ‘효도나들이’는 9월 중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4.평화사업-청년/청소년평화캠프,평화교회세우기연구모임,평화목회세미나,감리

교평화학교,평화기행

청년캠프 ‘평화스레’를 시작합니다. 이 시대 청년들에게 올바른 신앙인으로 살 수 있도

록 좌표를 제시하고 평화적 감수성을 품는 시간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8월에는 청소년

평화캠프가 ‘통일’을 주제로 열립니다. 이를 위하여 공과 집필을 속히 시작하기로 하였습니

다. 평화교회세우기연구모임은 새해에도 활발하게 모이고 있습니다. 특별히 금년에는 평화교

회 연구소 설립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기로 하고, 현장 목회자들을 위한 ‘평화목회세미나’를 3

월 중에 열기로 하였습니다. 신학생을 대상으로 한 ‘감리교평화학교’를 5월 14일에 열기로 하

고, ‘광주 평화순례’(5/16-17)와 연계하여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5월에는 DMZ평화기

행을 갑니다.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고 있으니 함께 가기를 원하시는 분은 빨리 사무실로 연락

주세요!̂ ̂

5.문화사업-‘산맥’정기공연,ChurchParty,평화콘서트

예술집단 ‘산맥’은 워크숍 및 공연을 활기차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무엇보다 교

회에서 부를 수 있는 창작 가스펠 곡을 많이 만들 생각이라고 하니 기대가 큽니다. 가능하

면 CD로 제작하여 많은 이들이 접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또한 거리집회

공연에도 참석해 힘을 보탤 예정이라고 합니다. Church Party는 ‘고난함께가 교회로 찾아

갑니다’라는 취지에 맞게 좀 더 내실 있는 행사로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Church Party는 6

월, 평화콘서트는 12월입니다.

6.특별사업-수익사업,출판사업

작년처럼 수익사업으로는 천달력에 집중하기로 하였습니다. 출판사업으로는 ‘고난주간

묵상집’, ‘편지결연 묶음집’, ‘평화캠프 매뉴얼’ 발간을 목표로 하고 자료를 수집하고, 집필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2013년 ‘고난함께’가 힘찬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도록 많은 응원해주

시고, 함께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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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추운 날이었다. 세상도, 몸도, 마음도. 바쁘게 움직여야할 몸은 얼어붙은 마

음으로 움직이기 힘들었고, 뜨거워야할 우리 마음은 차가운 세상으로 인해 식어버렸다.

그렇게 추운데 너무나도 과감하게(?) 우리가 느끼는 현실의 차가움보다 더 큰 차가운 현

실에 처해있는 이들을 찾아가기로 했다. 우리에게 얼마 남지 않은 온기를 함께 나누고자.

12월 24일. 세상의 많은 사람은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뻐하고 즐거워한다. 하지만 그

들이 기뻐한 게 과연 아기 예수의 탄생이었을까? 그들은 그냥 축제와 이벤트가 되어버린

이날을 즐길 뿐이다. 하늘에서 내리는 눈은 많은 이들이 노래까지 부르며 기다리던 White

Christmas를 만들어준다. 그렇게 거리를 메운 다른 이의 얼굴에서는 모두가 행복이 드러

난다. 우리 역시 행복한 얼굴로 만났다. 그러나 우리의 행복은 이렇게 좋은 날 반가운 이

를 보는 것에 대한 기쁨이자 오늘에 대한 기대였다.

처음에는 그냥 우리 평화교회세우기 연구모임끼리 하는 조촐한 행사를 생각했다. “우

리 같이 장기파업현장에서 고난 받는 이들을 위해 새벽송을 돌면 어떨까?” 전남병 팀장

(선한이웃교회)의 한마디는 바로 실행에 옮겨졌다. 참가자를 조사했고 선물 준비를 논의

했다. 혹시 같이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을까 해서 페이스북에 웹자보와 글을 올렸고,

몇몇 이들이 더 동참했다. 그렇게 모인 우리는 고난의 현장에 아기 예수의 탄생과 그분으

로 인해 따뜻해질 세상을 알리기 위해 달렸다.

첫 행선지는 평택에 있는 쌍용차 투쟁의 현장이었다. 11월 20일. 철탑으로 올라간 3명

의 형제들에게 성탄의 기쁜 소식을 알리기 위해 달려갔다. 눈발이 서서히 날리기 시작한

가운데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밤 10시 30분 경. 철탑에 계신 3분은 이미 철탑 위에 설치

된 천막으로 자리를 옮기셨다. 우리는 철탑 아래 설치된 농성장에서 그 자리를 지키시는

분들에게 캐롤을 불러드렸다. 이내 그분들이 따라 부르셨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어둠에

묻힌 밤…’ 캐롤을 다 불러드리고 나서 은수와 지수(선한이웃교회 전남병 전도사와 한세

리 사모의 딸)가 준비한 선물을 드렸다. 추운 겨울 잘 이기시라고 따뜻한 귀마개와 수면양

말. 그분들의 미소가 너무 따뜻하다. 그분들에게 쌍용차와 관련된 이야기를 잠시 듣고 나

오는데, 캐롤 소리에 깨셨는지 철탑 위에 계시던 분들이 밖으로 나오셔서 우리를 반기셨

다. 모두 함께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치고 다시 캐롤을 불렀다. 우리는 그분들에게 따뜻함

을 주겠다고 왔지만 오히려 더 큰 온기를 얻고 그곳을 떠났다.

고난함께 들여다보기

우리가 달린 따듯한 새벽 장세현 전도사 | 평화교회세우기 연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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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1•2월호 7

두 번째 장소는 충정로에 위치한 골든브릿지증권 농성현장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도

착한 시간은 벌써 자정이 넘었고, 투쟁현장을 지키시던 분들은 잠자리에 드신 후였다. 잠

시 망설였다. 잠을 깨우는 것이 옳은 일일까, 아닐까? 이관택 전도사(좋은만남교회)가 조

심스럽게 다가섰다. 갑자기 불이 켜지고 한분이 나오셨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신다. 이 땅

에 평화를 주기 위해 오신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며, 장기파업장에 계신 분들에게 힘

을 드리기 위해 새벽송을 돌고 있노라고 얘기했다. 졸린 눈을 비비시지만 얼굴은 웃고 계

신다. 그리고 우리를 반갑게 들어오라고 하신다. 앞서처럼 캐롤과 함께 선물을 드렸다(지

수가 자고 있는 관계로 은수 혼자 수고했다). 엄청 좋아하신다. 그 웃음에 우리가 다 행복

해졌다. 골든브릿지증권 농성과 관련한 설명을 듣고 금융자본주의의 총체적 모순이 결합

된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기도했다. 우리는 분명 그분들을 위로하기 위해 왔다. 그러나

그분들의 모습과 말 속에서 오히려 위로를 받고 있었다.

사실 평택만 멀었지 다른 곳은 시청과 충정로로 서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충정로

에 위치한 골든브릿지를 떠나 대한문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 ‘함께 살자!’ 농성촌이다. 이

농성장은 쌍용차, 제주강정마을을 비롯해 용산참사 해결과 탈핵모임이 모두 어우러져 있

는 장소로 사람들의 웃음 뒤에 감춰진 슬픔과 아픔을 드러내는 장소이다. 그러나 더 큰 사

랑과 연대가 자리한 곳이기도 하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대략 1시 이미 다른 곳은 불이

꺼졌고, 깊이 잠들어 있었다. 쌍용차 천막만 평택에서 연락을 받고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

다. 역시 캐롤을 불렀고 선물을 드렸다. 평택에서보다 더 자세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

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을 주기 위해 이야기를 나눴다. 다른 곳에 비해 조금 더 긴 시간을

보낸 것 같았다. 농성장을 나서는데 우리는 분명 힘을 주러 왔건만 그분들의 기운을 빼앗

아 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만큼 우리는 그분들에게 더 큰 힘을 얻었다.

우리가 찾은 마지막 장기농성장은 재능교육 현장. 현재 가장 길고 어려운 싸움을 이어

가고 있는 이들에게 평화를 알리기 위해 시청 광장 인근의 환구단 앞으로 이동했다. 함께

살자 농성촌과 재능교육 농성장 사이에는 시청광장이 있고, 광장에는 마침 내리는 눈을

만끽하며 스케이트를 즐기는 이들로 가득했다. 그 앞에 자리한 천막 안에서 재능 식구들

은 수년 째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나라의 평안을 위해 제사가 이뤄졌던 환구단이 사측의

탄압과 사회의 무관심 속에 자신의 너무도 당연한 권리를 안타깝게 소리치는 장소가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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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농성하는 분들에게 단 한순간이라도 아기 예수가 전하는 평화를 주고 싶었다. 그러

나 그곳은 이미 평화의 나라였다. 비록 세상이 주는 차가운 바람은 여전할망정 그들 안의

사랑과 연대는 이미 평화였다.

12월 25일 2시. 이제 함박눈이 내린다. 모든 것을 하얀 이불로 덮기 위해 내리는 눈을

보며 사람들은 각자의 생각에 빠졌으리라. 나는 그 하얀 눈을 보며 내가 주고자 했던 모든

것을 받았고, 내가 알리고자 했던 모든 것을 배웠던 하루를 생각했다. 이미 그들은 우리에

게 평화의 메시지였다. 이제 나는 꿈꾼다. 세상이 비록 다양한 색채로 가득할지라도 눈이

내리면 하얀 색으로 변하듯 이 땅에 예수님의 평화가 내려 모든 곳이 예수님이 선포하신

평화로 덮일 수 있는 그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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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1•2월호 9

시대의 고난

지난 겨울은 유난히 추웠습니다. 60년만의 혹한이다, 100년만의 강추위다. 여기저기

서 호들갑을 떨었지만, 어느새 그 혹독했던 날씨도 시나브로 지나가고 있습니다. 엊그제

는 오랜만에 비도 내렸습니다. 그만큼 날이 많이 풀렸다는 것을 알려주는 반가운 신호일

텐데, 어째 아직도 우리 삶의 온도는 올라갈 줄 모르고 꽁꽁 얼어버린 우리네 시린 마음

은 도무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비온 다음 날 아침, 길을 걷다 보니 도로 곳곳

이 움푹 패어서 길이 엉망이 되어 있더군요. 여기저기 그 움푹 패인 흔적들을 메우는 공사

도 분주하게 진행 중이었습니다. 아마도 겨우내 얼었던 도로에 빗물이 스며들자 그 지반

이 약해져서 폭삭 주저앉고 말았던 모양입니다. 도로의 여기 저기 구멍 난 모습이 참 황량

노동자 연쇄살인범의 몽타주

이관택 전도사 | 좋은만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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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사람이 있다

해 보였습니다. 제가 보기엔 이 도로 모

습이 지금 한국사회의 모습과 어찌 그

리 닮아 있던지요.

지난 1월 28일에 또 한명의 노동자

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기아자

동차 사내하청 비정규직으로 일하다가

3년 전 해고당했던 故윤주형님. 이제

겨우 35세인 그는 해고 뒤에도 멈추지

않고 노동운동에 투신하며 그 누구보다

도 치열하게 삶을 이어왔던 노동자였습

니다. 무엇이 그를 죽음으로 이끌었을

까요? 아마도 혹독한 추위를 견뎌내다

가 갑작스레 맞이한 빗물에 폭삭 주저

앉아버린 도로처럼 해고자의 삶을 살아

내기가 만만치 않았을 것입니다. 비가

오는데, 그 비를 스스로 견뎌 낼만한 힘

도, 쓰러지지 않게 붙들어 주는 제도적

장치나 주변의 손길도, 앞으로 나아질 거란 한줌의 희망도 없는 것이 지금 한국의 노동현

실이기 때문입니다.

쌍용자동차 사태 이후 지난 3년간 사망한 노동자와 그 가족이 23명이란 소리에 전 세

계는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단일 사업장에서 한두 달 건너 한 명씩, 한 명씩 쓰러져간

연쇄죽음! 많은 이들이 더 이상은 안 된다고 소리치며, ‘함께 살자’를 외쳤습니다. 대선 후

보들은 앞 다투어 국정조사를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대선이 끝나고 벌써 많은 시간이 지

났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23명의 죽음도 점점 잊혀갑

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지난 대선 이 후 한 달 남짓, 벌써 6명의 또 다른 노동자

가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한주가 멀다하고 죽음의 소식이 들려옵니다. 가장 가깝게 지냈

던 이들이, 그 누구보다도 믿었던 동료가 삶을 포기합니다. 현장에서 투쟁하는 노동자들

은 동료들의 비보를 접할 때마다 슬픔을 뛰어넘는 분노와 두려움을 느낀다고 합니다. ‘과

연 다음은 누구일까?’ 마치 추위와 비 때문에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여기저기 구멍이 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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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1•2월호 11

뻥 뚫려버린 황량한 도로처럼, 미처 손쓸 틈도 없이 주저앉아버린 생명들이 보여주는 이

살풍경을 여러분은 어떻게 바라보고 계십니까? 30명에 육박하는 노동자들을 사지에 몰아

넣은 이 연쇄살인의 범인은 도대체 누구란 말입니까?

어제(2월 4일) 2000일 넘게 공장을 지키며 투쟁하던 콜트콜텍 노동자들이 전원 경찰

에 연행되었습니다. 사업주가 불법으로 공장을 폐쇄하고, 그 책임을 고스란히 노동자들에

게 전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감옥에 갇혀있는 것은 노동자들입니다. 얼마 전 한국에서

가장 거대한 대형마트체인인 이마트에서 노동자들을 불법으로 사찰하고, 그것도 모자라

노동자들에게 등급을 매겨서 교묘하게 불법 해고한 사실들도 밝혀졌습니다. 언론에 대서

특필되었지만 후속 조치는 없습니다. 부당하게 징계당한 노동자들이 현장에 복귀하는 것

도 아닙니다. 지난 가을부터 울산 현대차 비정규직 문제를 가지고 철탑농성을 하고 있는

현장에는 얼마 전 고3학생까지 용역으로 투입하여 무리한 강제진압을 시도하였습니다.

시청 환구단에 위치한 재능교육 천막에는 또다시 철거 계고장이 날아들었습니다. 핵폭탄

같은 수십억의 손배 가압류는 또 다시 노동자들의 목을 조여 옵니다.

어떤 이들은 노동자들이 “왜 죽느냐”고 비아냥거립니다. 하지만 어떻게 삽니까? 정규

직 노동자들은 계속해서 비정규직으로 전환될 것이고, 경쟁과 차별의 시스템으로 운영되

는 이 땅에서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은 패배감과 절망감의 삶을 살아갈 것이며 그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자본과 정권은 서로 담합하여 노동조합을 탄압할 것입니다. 이것은 사탄의

체제입니다. 결국 이 사탄의 체제는 우리 삶 전체를 통제하고, 탄압할 것이며, 더 많은 사

람을 살해할 것입니다. 원칙 없는 폭력이 사람을 얼마나 공포스럽게 만드는지 우리는 경

험을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앞을 알 수 없는 절망, 희망이 부재한 시대, 이 기막힌 죽음

의 행렬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저마다 노동자 연쇄살인범의 몽타주를 그려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자칫 타인의 문제라고 외면하는 순간, 미소 짓고 있을 사탄의 얼굴이 바로 그 몽타

주의 실체입니다. 어느 때보다 기도가 절실할 때입니다. 이 사탄의 체제 속에서 죽어가는

생명들을 위하여, 먼저 간 죽음을 기억하고, 죽음에 직면한 이들과 함께하며, 우리 모두의

희망을 위해 기도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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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42호

시대의 고난

2009년 1월 20일. 용산의 시계는 이날로 멈췄다. 용산을 생각하면 마음이 먹먹해진

다. 그날 용산 남일당 시민들의 끓어오르는 분노를 잊을 수가 없다. 전쟁을 방불케 하는

시민과 전경의 일촉즉발 대립 속에서 경찰은 물대포를 쏘아대며 시민들마저 강제철거했

다. 살아보고자 올라간 사람들을 ‘도심테러리스트’로 규정하며, 30여명의 철거민들을 연

행하고자 1,200명의 경찰과 특공대를 투입한 무리한 진압으로 경찰관 1명, 철거민 5명

이 참사를 당하고 말았다. 검찰은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수사를 마무리하고 법원에서는

3,000쪽의 방대한 사건기록을 은폐한 채 공판이 시작되었고, 강제진압은 적법한 공무행

위였으며 철거민들은 ‘테러리스트’가 되어버렸다.

끔찍한 일이다. 살고자 하는 사람을 테러리스트로 여기는 나라 대한민국이다. 4년이

지나도록 책임자들은 꿈쩍거리지도 않고, 아무런 대책도 나온 게 없다. 오히려 이명박 대

통령최측근들의 사면 소식이 들려오니 이 땅의 법은 강자를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이란 말

안주영 | 고난함께

용산은 끝나지 않는다! 반드시 살아난다!

그곳에서 죽어간 사람들을 대신하여 우리는 말해야한다.

불에 타 오그라든 가여운 이웃들의 입술로 우리는 말해야 한다.

이 학살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는 입을 열라.

부디 들으라. 새로 출범하는 정부여.

사회대통합은 용산의 진실을 규명하는 일로부터,

참혹한 비극을 겪어낸 유가족의 눈물을 닦아주는 일로부터,

죄 없이 죽어간 원통한 영혼들에게 안식을 주는 일로부터,

구속된 철거민을 석방하고 사면하는 일로부터,

그렇게 시작되어야 함을 기억하시라.

<김선우, ‘우리는 인간인가, 여기는 인간의 마을인가

- 용산참사 4주기에 부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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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가? 박원순 시장이 임기 중에 강제철거는 없다고 했는데,

아직도 우리가 관심 갖지 못하는 곳곳에서는 강제철거가 뻔

뻔하게 자행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임기뿐만 아니라 임

기 후에도 절대로 강제 철거가 일어나지 않도록 강제퇴거금

지법을 제정해야 한다.

그날 이후 용산은 4년째 시간이 멈춰있다. 4년 전 사람

이 살던 공간에는 무색하게도 허허벌판에 자동차 주차공간

이 되어버렸다. 겨우 조그만 주차장을 만들기 위해 철거민

5명의 생명을 앗아갔단 말인가? 용산참사 4주기를 맞아 강

제퇴거 순회단에 참가하여 재개발 지역을 찾아나섰다.

대한문에서 출발하여 중구 순화동, 김포 신곡마을, 일산

덕이 현장을 찾아 현장의 상황을 보고 들으며 작지만 연대

의 힘을 보탰다. 중구 순화동은 내가 살고 있는 지역과 아

주 가까운 거리에 있었음에도 처음 듣고 가본 곳이었다. 이

곳은 용산참사 때 연대투쟁으로 망루에 함께 올라가 목숨을

잃은 윤용헌 열사의 가게가 있던 곳이기도 하다. 2005년부

터 재개발이 시작되어 강제로 쫓겨났지만 7년째 공터로 남

아있고, 이곳 역시도 차 몇 대가 주차되어 있었다. 그 다음

일산 덕이 지역에 가보았다. 아파트가 빼곡히 자리 잡은 이

곳은 사람이 살지 않을 것 같은 예상을 적중시키는데 아파

트 입주률은 30% 정도라고 한다. 이곳에 천막을 치고 있는

김명자 씨는 자신의 가구매장이 있던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5년 동안 장기 투쟁을 하면서 모아 논 사진을 몇 장

보았다. 용역들이 폭행하는 장면을 보고 아연실색했다.

다음으로 찾아간 김포 신곡마을 역시 강제철거로 인한

무책임한 재개발이 진행되었지만, 이곳 역시 개발은커녕 폐

허처럼 남아있다. 그러는 사이 동네 주민 2명이 같은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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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지만 무책임한 재개발에 책임진 사람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것

이 이 땅을 살고 있는 철거민들의 현실이다. 우리 시대의 용산이다. 용산참사라는 거대한

사건이 터진지 4년이 지났는데도 재개발 정책에 관한 법은 여전히 다뤄지지 않고 있다.

용산참사 이전 그리고 그 이후에도 강제철거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금 어디선가 누군가

또 강제철거를 당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제 용산재발방지법인 강제퇴거금지법이 발의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람이 산채로 불태워

지지 않도록 법을 제정해야 한다. 강제퇴거금지법에는 크게 주거권 보장, 국가의 재정착

권리보장 책임, 폭력근절, 동절기 강제철거 금지, 거주민의 동의의 내용을 담고 있다.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용산의 싸움. 결코 죽지 않을 것이다. 절대 끝나지 않을 것이

다. 용산의 진실은 반드시 밝혀 질 것이다. 하루빨리 책임자가 처벌받고, 진상규명은 물론

강제퇴거금지법안이 발의되길 바란다.

•14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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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의 초록지킴이초록교회 배윤숙 전도사

<주 : 지난해 감리교신학대학교 총

동문모임인 ‘감신인의 날’ 행사에서 대

학동기 배윤숙 전도사를 만났다. 남편

인 홍승표 목사가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는 『기독교사상』 홍보데스크가 ‘고난

함께’ 홍보데스크 맞은 편에 있어서 반

갑게 인사도 나누고 서로의 자리를 잠

깐씩 지켜주기도 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후원약정서를 건내게 되었다.

선뜻 약정서를 써주었고 그렇게 배

윤숙 전도사는 ‘고난함께’의 후원회원

이 되었다. 이전부터 ‘고난함께’에 대해

알고 있었고, 함께 하고픈 마음은 있었

으나 연이 닿지 않아 아쉬었다는 배윤

숙 전도사는 지금은 비록 동해에 있기

에 ‘고난함께’의 행사에 함께 하지는 못

하지만 후원회원으로, 그리고 마음으로

함께 하는 동지이다.

직접 내려가서 만나고 인터뷰도 해야겠지만 동해까지 내려갈 시간과 차비가 없다는

핑계로 이번 ‘만나고 싶었습니다’ 코너는 메일로 배윤숙 전도사의 이야기를 받아 싣기

로 한다. 선뜻 후원회원이 되어주고, 소식지 글 기고에도 응해준 배윤숙 전도사에게 감

사를 전한다>

홍순오 | 간사

만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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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호16

1. 본인소개를 해주세요.

초록감리교회 배윤숙 전도사입니다. 강원도 동해시 푸른 바다와 초록산이 보이는 언덕

위에서 살고 있습니다. 작년 1월 16일 설립예배를 드렸으니까 개척한지 벌써 1년이 되었

네요. 작년 6월에는 초록도서관이라는 이름의 작은도서관도 개관했습니다. 제가 여기 동

해로 내려오기 전에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위치한 동녘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3년 동

안 사서로 일하면서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저 자신이 치유 되는 경험도 했습니다. 사

서직을 수행하면서 작은도서관은 책만 읽고 대출하는 곳이 아니라 모든 세대가 만나고 소

통하는 문화공간이라는 점, 그리고 그 공간을 통해 할 수 있는 일이 참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언젠가는 나도 이런 동네 사랑방 같은 도서관을 만들고 싶었는데 이렇게

남편의 고향인 동해시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교회와 도서관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기쁘고 감사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할 일이 참 많습니다. 남편 홍승표 목사는 대한기독교

서회 『기독교사상』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여기 동해는 정말 아름다운 곳입니다. 해돋이로 유명한 추암해변 촛대바위(능파대)도

있고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망상해변과 망상오토캠핑장도 있고 그리고 망상에서 울릉도

와 독도로 향하는 여객선도 취항하고 있습니다. 등산객들이 좋아하는 멋있는 두타산과 무

릉계곡이 있고 북한 금강산여행 출항지이기도 했던 동해항이 여기에 있습니다. 요즘에는

동해항에서 일본 돗토리현 사카이 미나토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으로도 여객선이 취항하

고 있습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삼척 근덕면에 원자력발전소를 짓겠다고 정부가 고시한 겁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보고서도 우리는 무덤덤합니다. 그래서 두 달 전부터 동해시에 있는 세 교회가 ‘핵

없는 세상을 위한 동해시 기독교연대’를 만들었고 촛불집회와 사진전시회, 세미나를 진행

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공부와 실천을 병행해 가려고 합

니다. 원전은 삼척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나와 내 후손의 문제이고 이 세계의 문제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2. ‘고난함께’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신학교 재학 때부터 ‘고난함께’에 대해 막연하게 알고는 있었지만 동참하지는 못했습

니다. ‘정의와 평화를 위해 힘쓰는 사람들의 모임’, ‘비전향 장기수 할아버지들을 돌보는

단체’ 정도로만 알고 있었고 그 일을 하시는 선배님들이 참 훌륭해 보였고 무게감이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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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1•2월호 17

졌습니다. 정의와 평화를 위해서 일 한다는 것은 그만큼 희생이 뒤따르고 그 희생을 감당

할 수 있는 내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당시 선배님들의 내공이 그만큼 크게 느껴졌고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같은 존재였습니다. 이렇게라도 함께 참여하고 후원할 수 있

어서 감사하고, 이제부터라도 ‘고난함께’가 고민하는 문제들을 같이 고민하겠습니다.

3. 앞으로 계획이나 소망은?

지역사회 속에서 사랑방 같은 교회, 도서관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 지역 사람들의 쉼터

와 꿈터가 되는 곳, 자연의 고난을 함께 하는 어머니의 ‘자궁’ 같은 초록교회가 되길 간절

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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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호18

포토에세이

글을 쓴다는 것. 디자이너로서 다듬어진 글을 책으로 엮는 일은 줄곧 해왔지만,

내가 글을 쓴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임을 새삼 느낀다. 친구 녀석의 부탁이기

에 마지못해 한글프로그램의 새파일을 열긴 했으나, 당최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도무지 떠오르지 않는다. 그냥 편하게 쓰면 된다고 친구는 내게 감언이설로 꼬드

겼고, 마감 날짜는 어느덧 코앞이며 열린 새파일은 일주일째 커서만 깜빡인다. 여

태껏 살아온 이야기를 늘어놓기엔 너무나 먼 일이고, 그저 갖고 있는 재주로 직접

꾹꾹 눌러쓴 글귀 하나를 선물해드리고 싶다. 물론 간단한 마음에 품은 이야기도

함께 드리고 싶다.

누구나 인생이라는 길을 걸어가면서 선택의 순간도 많고, 희로애락도 참으로 많

을 것이라 생각한다. 때론 걸어온 길을 후회 할 수도 아니면 가야할 길에 대해 걱

정할 수도 있다. 내가 살아온 길을 돌아보면 누구나 그렇듯 죽고 싶었던 적도 있었

지만, 스스로에게 자부심을 느낄 정도로 잘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과

연 내가 최선을 다해 살아 왔는가 회의가 들 때가 있다. 특히나 디자이너란 직업

은 수시로 결과물을 보여주는 직업이다 보니 비판을 쉽게 받기 때문에, 삶에 대한

회의감으로 번지는 경우가 많다. 그때마다 나를 힐링시켜주는 마음의 양식과 같은

글귀 하나가 있다. 나와 같은 대한민국의 디자이너들이 판화가 이철수씨의 글귀를

통해 나처럼 힐링이 일어나기를 바라며 적어본다.

Non, Je Ne Regrette Rien

(후회하지 않아요)

조미경 |시각 디자이너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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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1•2월호 19

‘당신이 그렇게. 걷고 또 걸으면. 언젠가 사람들이. 길이라고 부르겠지.’

회의감에 빠져있기에는 당신의 인생이 너무나 아름답고, 아무 것도 하지 않기에

우리 청춘이 아깝지 않는가. 무엇을 하든 나 자신에게만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괜

찮다고, 잘 살고 있다고 아낌없이 칭찬하고, 이렇게 나 자신에게 말해보자. “난 지

금 이 순간 내 선택에 대해 후회하지 않아”. 그렇게 열심히 걸어가다 보면 나의 길

이 사람들에게 보여 질 때가 있을 거라 믿는다. 수시로 삶에 지치는 분들이여, 힘

내시라!

이철수 판화의 글귀를 임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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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3개월간의 장교로서 군복무는 지난 삶을 돌아 볼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

다. 20살에 신학교에 들어가 신학을 공부하게 되었고, 봉사동아리에서 활동하고, 몽

골과 태국 그리고 중국에서 활동하던 시간들. 왜 내가 신학교에 들어가 신학을 공부

하였는지, 내가 가려고 하는 길이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다. 그렇게

숱한 고민을 품고 2012년 12월 1일, 다시 세상에 나왔다. 하루하루가 나에게는 정말

소중하게 느껴진다. 군대를 전역하고 한 달이 지난 지금 나를 돌아본다.

작년 12월 3일 친구 권유로 독서모임을 시작하게 되었다. 함께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그것을 계기로 다양한 활동에 대해서 알게 되

고 참여하게 되었다. 실천단을 통해 서울역 근처 노숙인과 만나 함께하고, 쌍용자동

차의 부당한 해고노동자들과 재능교육의 부당 해고선생님들을 만나 함께 부당함을

고발하고, 토마토학교 캠프에서 발달 장애 아동과 함께 지내는 등 자의반 타의반으로

활동에 참여하며 생각하였다. 무엇이 이들을 움직이게 하는 것일까?

그것은 ‘희망이었다!’ 중고등학교시절 많은 부담감으로 삶의 끝자락에 섰을 때 나

를 돌아서게 하였던 것, 그것은 누군가가 건네준 희망이었다. 그 시절 나도 누군가에

게 희망이고 싶다는 소망을 품게 되었고 그 소망을 실행하고자 신학교에 입학하였다.

그러나 신학을 공부하며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름에 고민하며, 과연 나처럼 부족한

사람이 누군가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 생각하였다. 몽골과 시베리아 초원에서 지내며

그런 나의 고민이 나의 자만임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완전한 존재가 아니다. 부족한

존재이기 때문에 누구나 하나쯤은 고난의 상처가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서로 사랑해

야 한다. 그것은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워주라는 뜻이리라. 완전하기 때문이 아닌 완

전하지 않기 때문에 희망을 꿈꿀 수 있는 것이며 누군가의 희망이 되어 줄 수 있는 것

이다. 비록 그것이 불가능해 보인다 할지라고 희망 그 자체만으로 값지며 그 희망은

한현빈 | 감리교신학대학원

“나의 삶이 누군가의 희망이

될 수 있기를...”

생활인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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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1•2월호 21

언젠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하였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윤동주 시인의 서시, 어두운 시절을 살아가며 당대 지식인으

로서 불의를 거부하고 부끄러운 삶이 되지 않기를 소원했던 시인의 고백이다. 2008

년 윤동주 시인의 생가를 방문하며 다짐하였던 것처럼 이 고백이 말과 생각으로만 하

는 신학과 신앙이 아닌 행동의 고백이고 싶다. 내 곁의 사람들을 외면하지 않으며, 비

록 부족한 작은 희망일지라도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어 주었으면 한다.

내일, 1월14일부터 26일까지 중국 한센인 회복자 마을로 떠나는 워크캠프 짐을 꾸

리며 생각한다. 지금 이 순간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삶이 될 수 있기를

또한 나의 삶이 비록 작지만 누군가의 희망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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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무곡힐링프로젝트0.5_ - 강민정의 “괜찮아, 너의 노래를 부르렴! -

삼무곡에 내려온 지 두 해가 지났습니다. 시간이 참 빠르지요. 처음 일 년은 그저 가족들

을 지켜보고 그 안을 들여다보았다면, 지난 한 해는 제 안에서 꿈틀대기 시작하는 것들을

꺼낼 수 있는 기회를 맛 본 한 해였습니다. 그것이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서울에서의 학교

생활과 쉼터 생활, 교회생활은 제게 자유를 맛보게 하지 못했던 것일까요? 그렇지는 않았습

니다. 다만 제가 해야만 하는 일들, 저를 필요로 하는 곳에 달려가 일을 해야 했습니다. 제

안에 무엇이 있는지, 나는 무엇을 하러 온 사람인지, 내가 제일 잘 하는 것이 무엇인지, 차분

히 들여다보고 찾아낼 때까지 기다릴 시간은 없었습니다. 언제 그 꿈틀댐이 용솟음칠지 모

르니 기다려줘야 하는데, 서울 생활은 그런 고요의 시간을 기다려줄 수 없었죠. 날이 밝으

면 일터에 나가고 사람을 만나야 하고 끊임없이 해야 할 일이 주어져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밤이 되면, 피곤한 몸을 쉬어야 했지요. 내일을 위해서. 참 바쁜 생활이었습니다.

강민정 | 삼무곡자연예술학교 교사

•142호22

물 흐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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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무곡에서는 산책하기, 명상하기, 산행하기 등 해야 하는 일이면서 충분히 할 수 있도

록 보장 된 놀이가 있었습니다. 스스로 자신 마음의 움직임을 충분히 기다릴 수 있었습니

다. 그러는 동안 노래하고 싶었던 마음이, 그 흥얼거림이 시로 또 노래로 저를 찾아와 주었

습니다. 놀랍고 신기했습니다. 날마다 설레고, 흥분 속에 있었습니다. 이것은 분명 제 인생

의 새로운 기점이 되는 경험이었습니다. 그러던 지난 해 9월. 삼무곡자연예술학교의 매주

수요일 콘서트 프로젝트를 제일 처음으로 맡게 되었습니다. 한 시간 동안 자작곡을 가지고

콘서트를 열었는데, 그 때 현곡(삼무곡자연예술학교 교장)께서 해가 바뀌기 전 소극장에서

콘서트를 하자고 제안을 하셨습니다. 저는 이후로도 계속 새로운 곡을 만났습니다. 매일 노

래를 부르며 콘서트를 기다렸지요. 제안은 현곡께서 하셨지만, 마음의 결정은 제가 해야 했

으니까요.

10월. 설악산 산행을 준비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갑작스런 전화 한 통을 받았는데, 아버

지께서 ‘성대암’으로 입원을 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삼무곡 산행이 당장 코앞이었던 저는

동생과 어머니께 모든 것을 맡기고 설악산에 오르기로 했습니다. 산행에 오르는 마음 한 편

이 무거웠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산행의 주제가 “나는 너다” 였는데 이 주제는 귀한 경험

으로 저를 이끌었습니다. 산행 중 저는 아버지가 더 이상 홀로 병실에 계신 것이 아니라, 저

와 함께 걷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를 통해 동 터오는 동해바다를 보고 계셨고, 저

의 발을 통해 신의 정원을 산책하고 계셨습니다. 이 감동을 그대로 담은 노래를 만났습니

다. 그리고 콘서트를 결심했습니다. 하루를 살아도 괜찮다는 내용의 노래를 만나면서 오늘

살아있음에, 살고 있음에 감사할 수 있으니 지금이 족하다고 생각했고 이대로 콘서트를 미

루고 싶지 않았습니다. 지금 해야만 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오늘 노래하며 행복한 모습

그대로를 보면서 행복을 함께 나눌 사람들이 있다는 확신을 갖고 실행하는 것이었습니다.

마침내 지난 1월 28일, 콘서트를 열게 되었습니다. 가진 것이라곤 제 노래와 목소리뿐이

었습니다. 그저 콘서트를 하고 싶은 마음뿐이었습니다. 천사들이 나타났습니다. 기획을 해

보겠다는 천사, 진행을 돕겠다는, 리플렛을 도전해 보겠다는, 음악분야를 돕겠다는, 영상 작

업을 돕겠다는, 몸으로 돕겠다는 천사들이 속속 나타났습니다. 아름다운 공연이 만들어지

2013년1•2월호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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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호24

기까지 매일 행복했습니다. 매일 청소년문화카페 소나무길 삼무곡에서 연습을 했습니다. 준

비하는 매일이 콘서트였습니다. 서로가 있음으로 행복했습니다. 리플렛을 완성하던 밤, 콘

티를 수정하던 날, 영상물이 만들어지던 날, 인쇄물이 나오던 날. 모든 날 모든 순간이 소중

했습니다. 서로가 축하하고 기뻐하면서 그 순간을 즐겼습니다. 공연이 열리던 날, 그 감동

은 극에 달했죠. 소극장이 단촐해서 불편하게 계단에 앉으시거나 서서 관람하신 분들이 많

이 계셨다고 들었습니다. 죄송하고 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 공연은 삼무곡힐링프로젝

트의 시작을 알리는 공연이었습니다. 실상 이 공연에서 가장 큰 힘을 얻고 치유를 얻은 사

람은 바로 저였습니다. 가족에게 큰 선물을 할 수 있는 기회였고, 하늬바람으로서 제 스스

로를 정의하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찾아와 주신 귀한 지인들과 초대손님들의

격려와 사랑이 빛나는 자리였습니다. 그것이 자리에 참석한 서로를 따스하게 하는 온기였

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앞으로 하늬바람이 필요한 곳은 어디든 달려가겠습니다.

(삼무곡힐링프로젝트는 소나무길 삼무곡 카페가 있는 소극장에서 월1회 만나실 수 있습

니다. 자세한 내용은 삼무곡자연예술학교 홈피 혹은 페북 “소나무길삼무곡카페”에서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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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에서, 하루의 시작은 저녁입니다. 소멸과 안식이 한날의 출발인 것이지요. 밤은 낮에 감추어

졌던 것들을 불러냅니다. 어둠의 세계는, 빛 아래 드러났던 세상보다 장엄하고 신비롭습니다. 고

요와 어둠 속에서, 비로소 영혼이 눈을 뜨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눈을 뜨는 것, 그것이 기도입니

다. 그때에야 진정한 하루는 시작됩니다.

저 녁기도시간을 알리는

종소리 같은 하얀 연기가

굴뚝마다 피어오른다

처마 밑 장작더미 틈새로

뉘엿뉘엿 스며든 석양을 거두어

아궁이 속에서 불로 지피는 사람들

바람은 멎고

새들은 산으로 돌아가고

등불처럼 오롯이 타오르던

노을도 꺼져가는 저녁

홀로 남은 빈들엔

어둠이 내려,

종소리보다 평화로운

어둠이 내려

저녁기도 끝나는 시각

연기를 지펴 올린 마을 하늘에

강가의 돌들만큼이나 무수히

피어난 저 환한 별들

2013년1•2월호 25

정명성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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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호26

포토에세이

안녕하십니까?

새로운 희망과 포부를 안고 시작하는 2013년의 첫 아침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어려

움과 고통을 덜어주고 힘과 용기를 북돋아주며 걸어온 '고난함께'의 여정도 24돌기의

해에 들어섰습니다. 저 역시 수년간 '고난함께'의 진정어린 후원을 희망의 자양분으로

하여 꿋꿋이 지내올 수 있었습니다. 사회적 면적을 차지하지 못하는 점 같은 작은 존

재의 감옥 안 인생에게 있어서 올곧은 시대정신과 인생관을 지닌 분들의 직접적인 연

계와 고무는 미래를 심어주는 생명력이고 자신을 다잡게 하는 조용한 채찍이기도 합

니다. '고난함께' 일꾼들이 펼쳐놓곤 하는 평화와 통일, 인권의 장들에 자신을 세워보

면서 그 누구도 함부로 부정할 수 없는 참사람들의 지향과 욕구를 느껴왔습니다. 화보

의 소박한 지면을 통하여 전해지는 '고난함께'의 다양한 활동과 그에 비쳐지는 물심양

면의 정성과 노력은 인간다움의 거울로 비쳐지기도 합니다.

10년을 선고받은 저에게는 2016년 7월 30일까지 감방졸업준비를 마쳐야 하는 숙제가

있습니다. 하하. 매달 다달이 훌륭한 서신을 적어보내주신 여러분들 모두에게 새로운

추억의 새해가 되셨으면 합니다.

대구에서 경학 드립니다.

2013. 1. 1

고난우체통

Page 27: 고난함께 소식지 142호

▶▷출소 장기수선생님 생활지원통일광장권낙기,김영승,임방규(02)716-2143

낙성대만남의집김영식,문상봉,박희성(02)888-4350

김선분1925. 02. 14, 77년 출소, 12년 복역, 강북구 번3동 주공A 306동 1502호

박수분1931. 04. 01, 65년 출소, 11년 복역, 051)752-1904

박정덕1930. 01. 25, 151-050 서울특별시 관악구 보라매동 713-109호 2층

박정숙1917. 08. 16, 62년 출소, 12년 복역, 강북구 번3동 주공A 306동 1502호

박종린1933. 03. 14, 403-845 인천광역시 부평구 십정2동 389-14 그랜드빌라 1차 2동 102호

변숙현1924. 12. 16,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신흥2동 310, 031)748-4822

안희숙1929. 01. 13, 89년 9월 출소, 28년 복역

유영쇠1928. 10. 30, 전북 익산시 신용동 75-2 원불교관리자선원, 063)855-7672

안학섭1930. 04. 14, 95년 8월 출소, 43년복역, 611-827 부산광역시 연제구 연산2동 791-7

▶▷버마 민주화 운동(NLD) 한국지부/조모아 후원

▶▷심리치유센터 와락 후원

▶▷양심수 후원 장민호재야일심회, 국가보안법 위반 7년, 대전교도소 4009

이병진교수국가보안법 위반, 8년, 전주교도소 2513

한상렬목사방북, 국가보안법 위반, 3년, 대전교도소 4001

정경학재야국가보안법 위반, 대구교도소 45

이규재재야 국가보안법 위반, 3년6월, 광주교 5001

이경원재야 국가보안법 위반, 4년, 안동교 3020

김덕용재야 국가보안법 위반(왕재산), 서울구치소 52

임순택재야 국가보안법 위반(왕재산), 서울구치소 33

이재성재야 국가보안법 위반(왕재산), 서울구치소 37

이상관재야 국가보안법 위반(왕재산), 서울구치소 107

*양심수선생님들과고난일꾼들이편지결연으로마음을나누고있습니다.감사합니다.

기도해 주세요고난받는 이들을 위해

2013년1•2월호 27

Page 28: 고난함께 소식지 142호

알림터

<정기감사/정책협의회/정기이사회>

1월 10일에는 정기감사, 14일에는 정책협의회,

24일에는 정기이사회를 진행했습니다. 작년 한

해 살림을 결산하고 금년 사업 및 예산안을 확

정했습니다. 또한 신임이사로 정진권 목사(삼

양교회)와 한석문 목사(해운대교회)를 선임했

습니다.

<청년캠프 '평화스레'>

2월 18~19일, 용인 심소재에서 청년캠프 '평화

스레'를 진행했습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청년캠프에서는 김석봉 사무국장(비폭력

평화물결)의 평화적 감수성 워크숍과 정애성 목

사(생명수교회)의 평화적 성서읽기 등 짧지만

알찬 프로그램이 이어졌습니다. 한편 ‘평화스레’

에는 30여명의 청년 및 신학생이 참여해 평화

를 연습하고 훈련하며 스스로 평화를 경험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DMZ평화기행>

분단의 현장을 찾아가 민족의 하나됨을 기도하

며, 통일의 상상력을 모색하는 ‘2013, DMZ 평

화기행’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모집인원은 40명

이며 신청마감은 2월 28일입니다. 신청 및 문의

는 전화로 해주시면 됩니다.

<홈페이지 리뉴얼>

우리 단체 홈페이지를 리뉴얼했습니다. 이전에

무료로 제공 받던 GNlove사이트 서비스 중단을

계기로 아예 새롭게 리뉴얼 했습니다. 주소는

이전과 동일한 gonan.or.kr입니다. 새로운 홈

•142호28

Page 29: 고난함께 소식지 142호

페이지는 페이스북과 카카오톡 공유, 모바일 최

적화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한번씩 방문하셔

서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용산참사 4주기 추모 촛불기도회>

1월 17일, 용산참사 4주기를 맞아 남일당에서 열

린 추모 촛불기도회에 참석했습니다. 우리 단체

는 용산참사 4주기 추모단체로도 참여했습니다.

<기사련총회>

2월 7일, 저희가 연대하고 있는 기독교사회선

교연대회의 총회가 영등포 산업선교회에서 있

었습니다. 신년 사업계획 및 활동방향에 대하여

논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동정>

⑴ 삼무곡자연예술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으며

우리 단체 오랜 일꾼인 강민정 목사가 1월 28

일, 삼무곡 힐링 프로젝트 0.5 콘서트 '괜찮아

너의 노래를 부르렴'을 잘 마쳤습니다.

⑵ 우리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조화순 목사님이

팔순을 맞이하셨습니다. 팔순잔치가 4월 2일,

장소는 종로5가 한국교회 백주년기념관 1층

소강당에서 열립니다. 많은 관심과 적극 참석

을 기대합니다.

2013년1•2월호 29

Page 30: 고난함께 소식지 142호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일에 정성껏 쓰겠습니다”

평화운동은

갈등과 다툼의 현장에그리스도의 화해와

평화를 심는 일입니다.

평화기행, 평화캠프평화교회 세우기

반전평화활동

통일운동은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고하나님의 일꾼이되는 일입니다.

출소장기수 생활지원 및 효도나들이북한 고아원 및 재일민족학교 돕기

통일운동연대 및 지원

인권운동은

고난받는 이들의 얼굴에서하나님의 얼굴을

발견하는 일입니다.

고난받는 이들을 위한 기도회영치금 및 양심수 자녀 장학금 보내기

교도소 방문 및 석방지원에큐메니칼 활동가 지원

개인후원 1구좌 10,000원

단체후원 1구좌 10,000원

소식지광고협찬 100,000원

보내실 곳/고난함께

우체국 013920-01-004461

▷▶ 12월 영수기

개인후원금

김선아 박세훈 박지연 박홍주 서신천 송윤혁

심자득 안복규 오현일 윤건호 이영호 이원증

이진용 이효성 정사무엘 정완영 최승화 (5,000)

강광수 강민정 강철민 강희석 국윤경 김동관

김동욱 김민영 김성복 김세나 김언영 김영광

김영미 김영현 김용대 김용진 김재천 김준규

김진해 김창환 노덕호 도태화 무 명 민진영

박난수 박 단 박 민 박성중 박승일 박종현

박현진 방현섭 배윤숙 배진교 서정훈 손인선

양금성 유명선 윤경희 윤여군 이민효 이상숙

이선진 이승현 이신선 이원국 이원호 이종명

이준협 이진영 이해남 이 헌 이 혁 이희준

임성호 장세현 장연승 장은숙 전성득 정명성

정 영 정유은 정은영 정은희 정해선 정현식

조선혜 조영준 조화순 지동흠 채가람 최덕희

하성웅 한광수 한 석 한성훈 한진희 홍은숙

황기수 (10,000)

박두완 이관택 정애성 (15,000)

강 현 김용강 김치국 무 명 박준영 백승철

손호문 윤문자 윤종구 장성배 전남병 정재영

하애정 한인철 홍미자 (20,000)

김주연 신성호 이정재 (30,000)

백승철 유경동 조아진 홍성헌 (40,000)

박수인 신동희 (50,000)

홍순오 (60,000)

이해석 (100,000)

신화철 (140,000)

진광수 (200,000)

단체후원금

겨자씨교회(이승주) 송전교회(이상민) 시내교회

(신민종) 주향교회(엄윤섭) (20,000)

광서교회(김병훈) (30,000)

홍천소망교회(전재범) (50,000)

강경대흥교회(이진희) 기쁜교회(손웅석) 문수산

성교회(황인근) 반월중앙교회(박종배) 색동교회

(송병구) 청파교회(김기석) (100,000)

이사회비

송병구(색동교회) (50,000)

정학진(일동교회) (70,000)

김광후(마전교회) 신경하 원종휘(만석교회)

이광섭(전농교회) 이광호(도봉교회) 최범선

(산곡교회) (100,000)

유요열(새홍성교회) (200,000)

절기나눔헌금

쌍차데이 (86,000)

문수산성교회(황인근) (300,000)

특별후원

심광섭(감리교신학대학교) (100,000)

정연수(효성중앙교회) (500,000)

천달력 판매

총 6,950,000원

천가방 판매

한아름 (10,000)

*지난 후원회원의 밤에 더치커피로 후원해주신

코람데오 이상필 목사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 1월 영수기

개인후원금

김선아 김세나 박두완 박세훈 박지연 박홍주

서신천 심자득 안복규 오현일 윤건호 이신선

이영호 이원증 이원호 이진용 이효성 정사무엘

정완영 (5,000)

강광수 강민정 강철민 국윤경 김동관 김동욱

김동휘 김민영 김성복 김영현 김용진 김재천

김준규 김진해 김창환 김치국 김혜경 노덕호

도태화 무명 민진영 박난수 박단 박민 박성중

박승일 박종현 박준영 박진선 박현진 방현섭

배윤숙 배진교 변영권 부영희 서정훈 손인선

양금성 유명선 윤경희 윤여군 윤종구 이민효

이상숙 이선진 이승현 이원국 이종명 이준협

이진영 이해남 이 헌 이 혁 이희준 임성호

장연승 장은숙 전성득 정명성 정 영 정유은

정은영 정은희 정재영 정해선 정현식 조선혜

조영준 조화순 지동흠 진맑음 채가람 최덕희/

장동수 하성웅 한광수 한성훈 한진희 홍은숙

황기수 (10,000)

이관택 정애성 (15,000)

강 현 김기정 김신아 김영곤 김영광 김영미

김용강 김용대 무 명 박은경 백승철 변영권

손호문 유경동 유용찬 윤문자 이규성 장성배

장세현 전남병 정단비 채미혜 하애정 한 석

한인철 홍미자 홍지향 (20,000)

신성호 이정재 최승화 (30,000)

신혜빈/신아인 홍성헌 (40,000)

정유은 (50,000)

김영란 홍순오(60,000)

신화철 이길극 이승현 (70,000)

김신애 (90,000)

이찬규 이해석 (100,000)

진광수 (200,000)

단체후원금겨자씨교회(이승주) 송전교회(이상민) (20,000)

광서교회(김병훈) 시내교회(신민종) 양도제일교회

(곽노윤) 홍천소망교회(전재범) (50,000)

기쁜교회(손웅석)마달교회(박진수) 문수산성교회

(황인근) 반월중앙교회(박종배) 색동교회(송병구)

청파교회(김기석) (100,000)

이사회비송병구(색동교회) (50,000)

정학진(일동교회) (70,000)

김광후(마전교회) 문선경 박정훈(고촌교회)

신경하 원종휘(만석교회) 이광섭(전농교회)

이광호(도봉교회) 이헌(생명나무교회)

최범선(산곡교회) (100,000)

정연수(효성중앙교회) (1,200,000)

특별후원금화해와일치교회(강정모) (2,000,000)

소식지후원기독교대한감리회 출판국 (500,000)

평화캠프 후원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연회본부 (500,000)

진관교회(이현식) (500,000)

고난지인문선경 (100,000)

천달력 판매총 1,185,000원

•142호30

Page 31: 고난함께 소식지 142호

<사순절 절기나눔 캠페인>

예배공동체 告함

고난주간에는 ‘고난함께’를 기억해주세요!

평화로운 세상, 올바른 믿음의 교회_

‘고난함께’는 이 땅에 하나님나라를 일구어 가는 신앙공동체, 예배공동체, 기도공동체입니다.

우리의 모든 활동은 예배이고 기도며 고백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달려온 지 벌써 24년째를 맞았습니다. 이제는 더욱 올곧게 달려가기

위해 신앙공동체로서의 정체성을 재확인하고 새롭게 다짐해야할 때입니다.

이에 4월부터 매주 월요일 저녁, 예배공동체 고함으로 모여 함께

예배하고자 합니다. ‘고함’은 고난함께의 ‘고함’일 수도 있고, 하나님께고백한다는 뜻의 ‘告함’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하늘의 뜻을 세상에 외치는 ‘고함’이기도 합니다. 아니 세 가지 의미를 모두 담고 있는

‘고함’입니다.

예배공동체 고함은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 드리는 예배를 기본으로

만남과 깊은 소통이 있는 예배, 예전이 주는 상징과 신비를 경험하는

예배를 꿈꾸고 있습니다. 장차 ‘고난함께’는 예배공동체 고함을 통해

더욱 깊고 풍성한 예수운동으로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후원회원 여러분, 예배공동체 고함이 정기적으로 예배하기 위해서는

장소 확보를 비롯해 여러분 후원의 손길이 꼭 필요합니다. 금년 사순절에

는 예배공동체 고함을 위해 귀한 마음을 나눠주시기 바랍니다!

보내주실 때는 [절기]라는 말머리를 달아주시고아래 계좌로 송금해주시면 됩니다.

우체국 013920-01-004461 고난받는이들과 함께하는 모임연락 : 02)393-4662 / [email protected]

Page 32: 고난함께 소식지 142호

편집_ 김신애, 홍순오, 이관택, 정유은 / 발행일_ 2013년 2월 20일 / 발행처_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모임

주소_ (120-650) 충정로우체국 사서함 52호 / 전화_ (02) 393-4662 / 364-6076(fax) / E-mail_ [email protected]/ 홈페이지_ http://gonan.or.kr

이사장 신경하 감독(전감독회장)

고 문 박이섭 목사(원로), 김진춘 목사(원로), 윤문자 목사(원로)

이 사 권혁률 권사(CBS) 김광년 목사(봉천교회) 김광식 집사(기독교서회 미디어사업부) 김광후 목사(마전교회) 문선경 권사(창천교회)

박신진 목사(삼척제일교회) 박정훈 목사(고촌교회) 백용현 목사(대동교회) 송병구 목사(색동교회) 우경아 목사(커클랜드 제일교회) 유요열 목사(새홍성교회)

유은진 권사(독일 복흠교회) 원종휘 목사(만석교회) 이광섭 목사(전농교회) 이광호 목사(도봉교회) 이상경 목사(재일대한기독교회 소속)

이헌 목사(생명나무교회) 임정덕 목사(동산교회) 조이제 목사(샘솟는교회) 전병식 목사(배화여대) 정연수 목사(효성중앙교회) 정진권 목사(삼양교회)

정학진 목사(일동교회) 최범선 목사(산곡교회) 최병천 장로(밀알기획) 한석문 목사(해운대교회) 허태수 목사(성암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