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Banner
2012년 3/4월 후원회보 136 평화로운 세상올바른 믿음의 교회 고난함께는 분단의 벽을 허물고 하나님의 형상인 인권을 회복하려는 신앙인의 바람을 담았습니다. @낙성대 만남의 집
32

고난함께 소식지 136호

Mar 23, 2016

Download

Documents

고난함께 소식지입니다.
Welcome message from author
This document is posted to help you gain knowledge. Please leave a comment to let me know what you think about it! Share it to your friends and learn new things together.
Transcript
Page 1: 고난함께 소식지 136호

2012년 3/4월 후원회보

136호

평화로운 세상•올바른 믿음의 교회

고난함께는 분단의 벽을 허물고하나님의 형상인 인권을 회복하려는

신앙인의 바람을 담았습니다.

@낙성대 만남의 집

Page 2: 고난함께 소식지 136호

•136호

22

포토에세이

C O N T E N T S

3 정명성 칼럼 촛 불 예 배 / 정명성

4 새해인사 거룩한 꿈을 꾸는 사람들 / 신경하

6 고난함께 들여다보기 2012년 고난함께 정책협의회

8 생활인의 기도 마음으로 드리는 예배 / 차성헌

10 시대의 고난 한기연 드라큘라 모임 / 정유은

홈리스의 죽음이 말하는 것 / 이동현

이제는 정의가 점령한다! / 이관택

17 만나고 싶었습니다 인생은 선물이라고_ 춘천생명수교회 정애성 목사님 / 남궁희수

20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선생님들의 새해맞이 / 이민숙

22 세상사는 이야기 어른이 된다는 것 / 진맑음

24 고난 우체통 강민정 선생님께 / 정경학

28 사무실에서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 / 김신애

미처 못 다한 동행 / 김동관

한 걸음씩 가까워지겠습니다. / 박수인

29 알림터

30 영수기

31 136호 소식지 후원

32 후면표지 절기헌금 캠페인

추워도 괜찮습니다_ 혼자가 아니거든요_ 함께 있으면 견딜 수 있습니다 ⓒ 하성웅

Page 3: 고난함께 소식지 136호

2012년3•4월호

3

촛불 하나 타오른다고

추위가 물러갈까마는

촛불 하나에

어둠이 저 멀리 비켜날까마는

나는 촛불

떨며

흔들리며

피어 있는 촛불

제아무리 으르렁대는 추위라 한들

타고 있는 심지 하나

얼려버릴 수 있으랴

숨 막히도록 가득한 어둠이라 한들

흔들리는 불꽃 하나

꺼뜨릴 수 있으랴

촛 불 예 배정명성 목사| 팔미교회

힘에는 힘으로 맞서는 게 아닙니다. 숫자를 숫자로 압도하는 게 아닙니다. 주눅 들지 않는

정신, 끝까지 나로 존재할 수 있는 용기가 생명의 희망입니다. 결국 지나가고 말, 계절이나

시간을 탓할 필요 없습니다. 두려움 없는 영혼은 언제나 자기 자신으로 살아갑니다. 지금보

다 더 큰 존재가 되고 싶다고, 혹은 더 많은 아군이 있어야 한다고 기도하렵니까? 촛불 하

나면 충분합니다.

정명성칼럼

Page 4: 고난함께 소식지 136호

•136호

4

새해를 출발한 ‘고난함께’가족들께 하나님의 사랑과 평화를 기원하며 축복합니다.

새해(2012년)는 소망을 갖고 출발하십시다. 하나님께 대한 소망만큼 확실하고

견고한 것은 없습니다. 믿음이란 거룩한 꿈을 꾸는 것입니다. 미래를 꿈꾸지 못하는 사람

은 결코 현재 큰일을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주의 창조자시오 시간의 관리자시오 미래의 주인이시므로 하나님께 소

망을 두고 그 부르심을 따라 전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능력을 주셔서 승리하게 하

십니다. 그러므로 오늘의 우리 상황이 아무리 어둡고 고통스러워도 내일을 향하여 희망을

노래하십시다. 그 희망은 바로 시작을 가능케 하는 능력입니다. 우리가 지닌 믿음은 바로

꿈과 희망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고난 함께’가족 모두가 2012년을 희망의 사람으로 용기

있게 책임적 존재로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고난 함께’가족들이 다음과 같은 소망

을 품고 기도하고 싶습니다.

첫째는 한국교회의 신뢰회복입니다. 오늘의 한국교회는 사회적 신뢰가 떨어지므로

비판을 받으며 심각한 상처를 입고 있습니다. 지나친 성장주의와 개교회 중심으로

사회변화에 무관심하였습니다. 생명, 정의, 평화 등 사회문제에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비롯한 노숙인, 사회약자들에 대해서 최소한의 이해와 동정을 잃었

으며 방관해왔습니다. 많은 이웃들이 고물가와 전세난으로 몹시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러

므로 한국교회는 내교회 중심의 이기적 자만에서 깨어나 시대의 흐름을 직시하며 부정과

불의를 향해 당연한 예언자적 외침이 회복되어야 하겠습니다. 고통의 짐을 함께 나누며

섬기는 자리로 나가야 합니다. 본회퍼는 기독교인 된다는 것은‘타자를 위한 존재’즉 다른

사람들에게 복을 베푸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가난한 자

를 위한 복음’은 자기중심적이고 현세지향적인 기복신앙이 아니라 나누고 베푸는 삶을 말

합니다. 한국교회가 이웃의 고통과 아픔을 머리로 이해되는 지식에 머무르지 않고 나눔의

실천을 통해 신뢰가 회복되어야합니다.

거룩한 꿈을 꾸는 사람들

신경하 감독|이사장

2012년 ‘고난함께’ 권두언

새해인사

Page 5: 고난함께 소식지 136호

2012년3•4월호

5

둘째는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입니다. MB 정부의 고집스런 대북정책의 대가는 긴

장과 대치로 민족공동체의 불안과 평화 상실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민족공동

체가 공존하는 길은 평화를 만드는데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대립과 갈등에서 화해와 협

력으로 장차 하나 되는 민족공동체의 회복의 꿈을 꾸어야 합니다. 물론 분단의 세월이 많

이 흘러 남북 간 이질현상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차이점을 강조하기 보다는 동질성을 찾

는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새해에는 남북 간의 교류와 협력이 회복되어 민족화해와 평화

를 만드는 일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셋째는 책임 있는‘선거’참여로 이 땅에 희망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2012년은 선

거의 태풍이 불어옵니다. 한 해에 총선과 대선이 들어 있습니다. 국민으로서 피할

수 없는 과제입니다. 지난 날 우리 국민은 역사의식이 빈곤한 지도자를 세워 고생하고 있

습니다. 총체적 부정과 부패의 모습으로 어디에도 기대와 희망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역

사가 후퇴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쌓이고 쌓여 우리의 한숨이 되고 기도가 되었습니다. 그

러므로 행동하는 신앙인으로 총선과 대선을 통하여 반드시 시대의 희망을 만들어야할 책

임과 사명이 있습니다. 책임 있는 참여로 민족 나라와 역사를 올바르게 섬길 수 있는 정

치 지도자를 선택하여야 합니다. 주님의 부르심에 따라‘고난함께’가족 모두가 새 하늘 새

땅을 바라보며 우리가 감당해 가야할 역사적 책임을 다하므로 우리 사회와 기업과 논밭에

생명, 평화, 정의가 강같이 흐르는 날을 꿈꾸며 나아가십니다. 이것이 우리를 행하신 하나

님의 명령입니다.

Page 6: 고난함께 소식지 136호

•136호

6

•134호

66

고난함께 들여다보기

힘차게 임진년 한해를 시작했습니다. 겨

울이 우리를 움츠리게 만들지만 굴하지 않

고 새롭게 솟구치기 위해 함께 모였습니다.

하모 일꾼이 정책수련회를 가지 않냐고 지

속적으로 물었지만 결국 장소는 사무실! 서

로 준비한 다과를 통해 일꾼들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훈훈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회의는 2011년 사업을 돌아보고 2012년 사

업을 계획했습니다. 홍보사업, 인권사업, 통

일사업, 평화사업, 문화사업, 특별사업 순으

로 짜임새 있고 자유롭게 진행되었습니다.

1. 홍보사업 - 소식지, 온라인 홍보,

절기헌금 나눔캠페인

홍보사업부분에서는 소식지와 온라인

홍보, 절기헌금 나눔 캠페인 3가지를 중점

으로 회의가 진행이 되었습니다. 우선 소식

지는 외부인들의 전문적인 글을 실어보자

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이전에 있었지만 최

근에는 사라져서 아쉬웠던 부분이라는 의

견이었습니다. 사회적 이슈에 대해 패널들

을 모시고 좌담회를 열어 이를 기사화하자

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교회 눈높이에 맞춰

주면 좋겠다는 요청도 있었습니다. 온라인

홍보는 지금처럼 홈페이지와 블로그, 트위

터를 통해 고난함께 행사를 알리기로 했고,

페이스북은 개인별로 활용하기로 했습

니다. 절기헌금 나눔캠페인은 추수감사절은

아니더라도 고난주간에는 꼭 했으면 좋겠

다고 했습니다. 또한 캠페인은 광고를 잘해

야 하며 교단배너를 활용해 보자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2. 인권사업 - 양심수 편지결연사업,

방과 후 인권교육

인권사업부분에서는 올해 화두를 ‘양심

수’로 잡아보자는 발의가 나왔습니다. 최근

국보법 문제가 부각 되고 있는데, 감리교

목사인 김인정 목사 남편 이태형 권사 역시

국보법 위반으로 구속되어 있는 실정입니

다. 이 분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들어보자

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양심수 편지결연사

업은 작년 7명에서 올해 15명으로 확대하기

로 하였고, 편지결연일꾼 모임을 추진하자

고 하였습니다. 새롭게 제시된 방과후 인권

교육은 현재 10강 정도의 인권교육과정을

준비 중이며, 내년에 ‘고난함께’에서 교육을

통해 인권교육 강사를 파견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최근 1-2년 내에 학교

안에 인권수업이 생길 것을 예상하며, 교육

부나 국가인권위원회에 프로젝트를 제출할

수 있는 콘텐츠를 확보하자는 의견으로 마

무리되었습니다.

2012년 고난함께 정책협의회

▶일시:2012년 1월 12일 (목) 오후 6시▶장소:고난함께 사무실▶참석자:진광수 사무총장, 김신애 홍보팀장, 홍성헌 문화팀장, 전남병 평화교회 연구모임팀장, 박수인 간사, 정유은 간사▶정리:정유은▶후기:박수인

Page 7: 고난함께 소식지 136호

2012년3•4월호

7

2011년9•10월호

7

3. 통일사업 - 만남의집 방문, 효도 나들이

통일사업 부분에서는 만남의집 방문과

효도나들이 2가지를 중점으로 진행되었습

니다. 만남의집 방문은 설 명절 후로 1월 26

일로 결정하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사정으

로 2월 3일로 미루어졌습니다.) 찾아가서

새해인사도 드리고 식사도 대접하는 시간

을 갖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효도 나들이

는 우선 10월에 가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습

니다.

4. 평화사업 - 평화기행, 평화캠프, 평화

교회세우기 연구모임

평화사업부분에서는 평화기행과 평화캠

프, 평화교회세우기 연구모임 3가지를 중

점으로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평화기행은

DMZ방문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할 수 있

다면 일본평화기행 대신 베트남+캄보디아

평화기행으로 하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올해 시즌3 첫번째 청소년 평화캠프

를 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이전 캠프보다 규

모를 줄이더라도 청소년 캠프에 대한 지속

적 요청에 따라 여름에 청소년캠프를 유지

하자는 의견이 채택되었습니다. 올해 주제

는 ‘인권’입니다! 원래 금년 겨울부터 하기

로 했던 청년캠프는 2월 17-18일(1박2일)에

정식 캠프가 아닌 맛보기 캠프를 열기로 했

습니다. 평화교회세우기 연구모임은 지속적

인 책모임을 가지면서 3-6개월마다 강사를

초청해서 공개강좌를 열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연구모임이 지

속적 활동으로 고난의 현장에도 자주 나가

고 ‘고난함께’ 이름으로 절기 예배문을 만들

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5. 문화사업 - “산맥”, 12월 평화콘서트

문화사업부분에서는 예술집단 “산맥”과

12월 평화콘서트를 중점으로 회의를 진행했

습니다. “산맥”은 올해 총무로 함광훈 일꾼

이 선출되었다고 합니다! 산맥의 많은 발전

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단원들의

활동이 불분명한 상황에 놓여있다는 보고

가 나왔고, 이에 새로운 단원이 보충 되어

야 하겠습니다. 또한 산맥이 2011년에 많은

활동을 했지만 이제는 활동보다 내실을 다

져야할 때이기에, 책모임을 병행하기로 하

였습니다. 12월 평화콘서트는 이것을 가족

모임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후원콘서트로

할 것인지에 대한 토론 끝에 후원콘서트를

계속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6. 특별사업 - 감신대 강의, 수익사업

특별사업부분은 감신대 강의와 수익사

업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습니다. 감신대

강의는 같은 강의는 2년 주기로 가능하다는

학교 측 답변에 내년을 기약하기로 했습니

다. 수익사업은 ‘새우젓’과 ‘커피’가 생각보

다 수익이 되지 않는다는 것에 의견을 모았

고 2012년에는 천달력 사업에 중점을 두기

로 하였습니다.

여기까지 회의 내용을 중심으로 2012년

도 정책협의회를 정리해보았습니다. 사랑

이 넘치는 풍성한 식탁을 두고 즐겁게 회의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함께 일할

수 있는 동지들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행복

을 주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2012

년 ‘고난함께’ 정책협의회에서 모인 의견들

이 ‘고난함께’ 가족들과 고난받는 이들 그리

고 모든 존재들에게 생명과 평화의 씨앗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Page 8: 고난함께 소식지 136호

•136호

8

밤하늘 가득 밝히고 있는 십자가 네온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지 못하고

하나님과 당신의 뜻, 방식이 무시되고 있는 이 땅이 우상숭배가 만연한 나라입니다.

깨어진 세상에서 개인과 정치·사회적 죄로 인한 자연 재해와 재앙이

우리 삶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그들과 같아진 우리를 깨우시려 깜박이는 '경고등'은 갈수록 희미해져갑니다.

세상은 하나님이 없다고 말하고 우리는 짖지 못하는

벙어리 개(독교)로 불리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인간 스스로를 드러내고자 쌓아올린 견고한 바벨탑이 도처에서 무너져 내리고 있어도

다행히 그곳만 피해가면 그뿐입니다.

지금도

아마존의 눈물을 손 자락 잔뜩 묻혀 우리의 추한 흔적들을 쉼 없이 닦아내고 있습니다.

밥상에 오른 계란은 밤새 등 꺼지지 않은 양계장에서 두 개씩 뽑아낸 것들입니다.

좀 더 싸고 많이 먹으려고 기형으로 키운 350만의 생명은 품질 문제로

서둘러 땅에 묻어 버렸지만 조류독감, 구제역, 광우병 등으로

우리의 식욕은 채워지지 못합니다.

다시 종자로 사용할 수도 없는 유전자 변형 식품(GMO)들이 검증도 안 된 큰 우려 속

마음으로 드리는 예배

생활인의 기도

8

차성헌 | CCC간사

Page 9: 고난함께 소식지 136호

2012년3•4월호

9

우리의 먹거리 대부분을 차지하고도 세계적 기근은 여전합니다.

자국민을 전쟁무기로 잔혹하게 죽이는 낯설지 않은 풍경이

지금도 강대국들의 자국이익을 전제로 한 해묵은 세계 평화와 인권 거래로 여상합니다.

세계 최고의 경제력과 기술로 만들어진 방파제로도

불가항력이었던 것이 기억될 수 있을지,

하나님 창조의 기본 단위까지 분리해 얻는 에너지로 화석원료를 대체한 쾌거가

얼마나 보잘 것 없는 일인지, 떠다니는 지표 위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안전한 탑을 끝없이 쌓아가는 우리...

말 많고 탈 많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지금까지의 위기상황을 180도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는

전동 파이프를 접속시키는 작업 팀장 후쿠시마제일성서침례교회 사토 나오요시”

그는 이 시대 부끄러운 우리 그리스도인의 수치를 잠시 잊게 하는

‘남은 자’였던 것 같습니다.

우연히, 그러나 반복적으로 빈도와 강도가 커져가는 자연 재해나

하나님의 심판 가능성보다

자기도취와 성취에 만족하며, 무엇보다 만물이 고대하는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삶과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져가면서도 자각하지 못하는 우리에게 하시는

하나님의 애끓는 마음의 소리로 들려지기를 원합니다.

오늘도

저희를 잊지 않으시고 이 세상은 영원한 안식처가 아닌

잠시 나그네로 살아가는 곳임을 일깨워주시는 우리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은혜로 그 크신 구원을 받고도 품위 있는 종교인으로서

기독교 문화를 소비하며 살아가던 삶에서 하나님 앞에 진실 되게 서가고

하나님의 관점에서 나를 발견해 가며 참 하나님을 찾고 만나기를 원합니다.

내가 겪었을 아니, 이제 내가 겪을 수 있는 수많은 아픔을 기도와 물질로 나눔이,

삶의 양식이 될 수 있기를 원합니다.

나의 삶이 종교적 형식으로가 아닌 진정 ‘마음으로 드리는 예배’ 되기를 바라며...

아멘. 9

Page 10: 고난함께 소식지 136호

•136호

1010

‘드라큘라 모임’이라니, 이게 웬 한여름에나 어울릴법한 이름이란 말인가. 그렇지 않아

도 섬뜩한 이 시대에 더 섬뜩한 이름을 내걸고 매달 피 뽑는 모임을 갖고 있는 한기연 드라

큘라 모임을 찾아가 보았다. 도대체 이들은 무엇 때문에 피를 뽑고 있는 것인가!

우리가 피를 뽑는 이유 “모임의 이름이 ‘드라큘라’인 이유요? 별거 없어요. 그냥 피 뽑는 모임이니까, ‘뱀파이어

와의 인터뷰’, ‘피가 모자라’ 등등 몇 가지 후보가 있었지만 ‘드라큘라’로 결정했지요. 아, 우

리는 삼성 반도체 피해 노동자들을 위해 헌혈하는 모임이예요.”

이 괴기한 이름의 헌혈 모임은 한기연의 김민아 간사가 제안했다. 삼성 반도체에서 근

무하다 백혈병에 걸렸지만 산업재해로 인정받지 못해 보상도 못 받고 죽어간 사람들의 이

야기는 이미 여러 매체에서 보도되었다. 병을 얻은 피해자는 이미 100명을 훌쩍 넘어섰지

만 여전히 삼성 측에서는 산업재해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

과 인권을 지키기 위해 ‘반올림’이라는 단체가 오랫동안 활동해왔고, 드라큘라 모임도 이들

을 돕기 위해 시작되었다.

“우연히 반올림 실무자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는데, 듣다 보니 이건 좀 심각하다는 생각

이 들었어요. 사람이 너무 많이 죽었으니까요. 그래서 한기연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한 것이 바로 헌혈이었어요. 백혈병은 수혈을 많이 받아야 하는데 그 비용이 엄청나다

더군요. 일단 산재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헌혈증을 모아 드리면 많은 도움

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리하여 한기연 내에 헌혈하는 모임, 드라큘라 모임이 생겨났다. 이들은 매달 한 번씩

모여 헌혈을 하고, 헌혈증을 모아 기부한다. 뿐만 아니라 주변에 알려 서랍 속에 잠자고 있

었던 헌혈증도 꽤 많이 모았다. 그렇게 모은 헌혈증이 대략 50장 정도 된다.

정유은| 간사

시대의 고난

한기연 드라큘라 모임

- 삼성 반도체 노동자, 그 끝나지 않는 아픔

•134호

Page 11: 고난함께 소식지 136호

2012년3•4월호

1111

이 날 드라큘라 모임에 6명 정도 모였으나 검사 결과 헌혈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최대한

씨 한 명뿐이었다. 헌혈에 성공한 유일한 사람이어서 그런지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

“헌혈은 사람들이 좋은 취지로 많이 하잖아요. 근데 특별히 삼성 반도체 노동자 분들을

위해서 하는 헌혈이라 더 좋아요. 제 전공이 산업재해가 많은 금형과라서, 삼성 반도체 노

동자 분들의 처한 상황이 남 일 같지 않았어요. 그 분들이 제가 앞으로 만날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니까 그 분들의 아픔에 동참하는 게 당연하다 생각하고, 헌혈로 도움을 드릴 수 있

어서 기분도 좋구요.”

이날은 특별히 반올림 연대주점이 신촌에서 열렸다. 드라큘라 모임이 모은 헌혈증도

여기서 전달되었다. 삼성 반도체 노동자들의 아픔은 현재진행형이다. 삼성 뿐 아니라 다른

전자산업체 노동자들도 같은 아픔을 겪고 있다. 이들을 위하여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생

각하다가 헌혈 모임이 만들어진 것처럼, 우리도 각자 처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분명

히 있을 것이다. 십시일반이라 하지 않았던가. 작은 힘을 보태어 함께 하자는 김민아 간사

의 말을 전한다.

“드라큘라 모임은 매달 둘째주 금요일 저녁에 모입니다. 함께 하면 좋겠고, 혹시 헌혈

을 못하더라도 걱정 말고 오세요. 우리에겐 재밌는 뒷풀이가 있잖아요. 모임에 오지 못하는

경우엔 따로 헌혈을 해서 증을 모아서 기부해주셔도 되고요. 놀고 있는 헌혈증을 많이 모

아주세요. 투병하고 있는 분들에게 정말 큰 힘이 된다고 합니다.”

2011년9•10월호

Page 12: 고난함께 소식지 136호

•136호

12

시대의 고난

홈리스 인권단체와 시민사회운동단체들은 매년 동짓날 ‘거리에서 죽어간 노숙인 추모

제’를 연다. 11년이 지나도록 거르지 않고, 늘 같은 제목으로 한 해동안 숨진 홈리스들의 넋

을 기려왔다. 추모제는 넋을 기리는 의식을 넘어 ‘다시는’ 극한의 빈곤 속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죽음만은 막아보자는, 홈리스 인권과 복지의 개선을 요구하는 장이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여전히 홈리스들의 사망 행렬은 줄을 잇고 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에서 노

숙인 사망통계를 처음 작성한 1999년, 103명의 홈리스가 사망하였다. 점차 숫자는 늘어갔

고, 2005년 한 해 사망자 수가 300명을 넘더니 2009년(최근 통계)에는 357명의 홈리스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정부가 통계로 얘기하는 노숙인 수의 약 10분의 1이 매해

사망하고 있는 것이다. 빈곤이 심화되는 현 시기, 노숙인구의 폭발적 증가가 일어나지 않

는 것은 비정하게도, 높은 홈리스의 사망실태에 진 빚이 크다.

작년 3월, 시간이 지날수록 시력을 잃어가는 병을 앓던 30살 준우(가명)는 광명시의 모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투신 자살했다. 어머니에게 죄송하다는 짧은 유서하나가 세상에 남

긴 유일한 메세지였다. 단체에 들르실때마다 통닭과 귤을 빼놓지 않으셨던 영오(가명)아저

씨는 원인 모를 출혈로 지하도 응급잠자리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일상적으로 함께 했던

이들이 어느 순간, 죽음으로 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우리 동네 이별법이다. 그런데 작년, 이

런 관행을 가속화할 또 하나의 사건이 생겼다. 철도공사의 ‘서울역 야간노숙행위 금지’조치

이다. 병약해진 몸으로 겨울 칼 바람을 견뎌내기 어려웠던 거리홈리스들은 그나마 철도역

사를 피난처로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사정이 다르다. 지난 8월 22일부터 한국

철도공사 서울역이 새벽 1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 노숙행위를 금지시켰기 때문이다. 하

필이면 가장 추운 시각, 한데서 홀로 밤을 견뎌야 한다. 낮 시간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서

울역 측은 새벽 퇴거 시간 이후에도 거리홈리스에 대해 역사 내 진입을 자의적 잣대로 금

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금 큰 가방이라도 들고 있으면 서울역 특수경비용역들이 몰려와

홈리스의 죽음이 말하는 것

이동현|홈리스행동,집행위원장

12

Page 13: 고난함께 소식지 136호

2012년3•4월호

1313

둘러싸고 위협하며 퇴거를 명령하는 식이다. 그럼에도 국가인권위원회는 어제 전원위원회

를 열어 서울역 조치가 인권적 가치에 비춰 하등의 문제가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판단의

근거라는 것은 고작 “인도 뉴델리역에 갔더니 노숙자가 많아서 나는 인도에 대한 인상이

안 좋다”거나 “복지회관에 입소하기만 하면 한 달만에 재활성공한다더라”라는 낙인적 인

식이 배태된 개인적 통념이거나 뜬 소문에 불과했다. 또한 인권위 자체적으로 실시한 실태

조사로 나타난 거리홈리스의 심리·정신적 충격과 손상을 단지 정서적인 것으로 상대화

하는 몰이성적 판단에 기초한 것이기도 하였다.

예상가능하듯, 홈리스의 사망문제는 의료지원체계의 완성도와 직접적 관련이 있다. 홈

리스 상태에 처한 이들에게 부양의무자가 있을 경우 의료급여제도와 서울시 의료구호제도

에서도 배제되는 현실과 같은 한계를 개선치 않는 한 사망문제는 더욱 심화될 것이다. 그

러나 홈리스 사망문제의 본질적 출발은 홈리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합의수준에 있다. 정

책적 보장은 사회적 합의수준을 최저점으로 하기 때문이다. 서울역 노숙인 퇴거조치와 같

은 홈리스에 대한 범죄화, 낙인화를 확산하는 조치가 용인되는 한 이러한 사회적 합의는

후퇴될 수밖에 없다. 서울역 퇴거조치는 단지 서울역에 거리홈리스가 머무는 것을 허할 것

인지에 대한 논쟁에 갇히지 않는, ‘담론’에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역설적이게도, 우리와 관

계맺고 있지 않은 홈리스의 생존과 인권은 우리들의 ‘시선’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더불

어, 우리들의 인권 역시 홈리스와 같은 사회적 약자의 인권 수준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 또

한 사실일 것이다.

2011년9•10월호

Page 14: 고난함께 소식지 136호

•136호

14

시대의 고난

이관택전도사|좋은만남교회

이제는 정의가 점령한다!

- 불의와 탐욕 그리고

거짓이 점령한

세상에 대한 외침!

011년 가을, 세계 금융자본의 상징인 뉴욕의 월스트리트에서는 "Occupy Wallstreet!"라

는 구호를 외치며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왔다. 이들은 세계 1%의 부유한 자들이 99%

의 대다수 사람들을 착취하는 지금과 같은 사회 구조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외치며,

불의한 금융자본의 폐해와 그 실상을 전 세계에 폭로하였다. 이 작은 외침은 금새 미국 전

역으로 퍼져나갔으며, 곧 전 세계의 주요도시에서 금융자본에 맞서는 “Occupy!”운동이 들

불처럼 일어나게 되었다.

“Occupy!” 운동이 일어난 지 5개월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한국에서도 다양한 단

위에서 그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그 중 한 대학생 단체가 여의도의 한국거래소 앞에서

천막을 치고 “Occupy 여의도!”라는 이름으로 투쟁을 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추운

엄동설한에 벌써 54일째 노상에서 꾸준히 천막투쟁을 하고 있는 이 청년들은 바로 ‘대학생

사람연대’(이하 대사람)이다. 지난 1월 31일 오전 11시 나는 대사람의 대표인 서강대학교 총

학생회장 고명우씨를 만나게 되었다. 총학생회장에 당선 된지 얼마 되지 않아, 학내에서도

등록금 협상, 신입생 오티, 새학기 준비 등으로 몹시 분주할 이 시점에, 굳이 이 운동을 시

작하게 된 이유, 그 절절하고 뜨거운 사연을 듣는 것으로 인터뷰는 시작되었다.

Q. 벌써 54일째 한국거래소 앞에서 천막을 치고 농성을 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A. 작년 미국의 “Occupy!” 운동을 보면서, 한국의 현실은 더 심각한 것 같은데, 그다지

나서는 사람이 없더라. 특히 FTA 비준안도 날치기로 통과되고, 반값 등록금 등 합당한 대

Page 15: 고난함께 소식지 136호

2012년3•4월호

15

2011년9•10월호

15

학생들의 요구도 전부 무시당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하자’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이 투쟁을 하고 있는 우리의 요구는 “Occupy!” 정신과 그 맥을 같이 하는데, 불안정하

고, 불의한 금융자본으로 인해 대다수 사람들이 착취당하는 지금의 구조를 바꿔내겠다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다. 우선 ‘부를 향유하고 있는 1%’만을 위해 존재한다 해도 과언이 아닌

현행법과 제도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사람들의 인식변화를 위하여, 현 금융경제의 구체

적 폐해를 폭로하며, 더 집중적으로 알려내려고 한다. 또한 올해 총선과 대선국면과 연계

하여, 사람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더욱 실질적인 운동을 펼쳐나가려고 한다.

실상 부를 점유한 1%가 세금만 제대로 내도, 복지재원이 마련되고, 이는 빈곤문제, 고

용문제, 불안감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문제들을 해결하기에 충분하다. 또한 세금과 함께 법

과 규제를 바로 세워야 할 필요가 있는데, 지금 한국은 전 세계의 금융허브를 자처하면서

온갖 규제를 전면 폐지시키는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 결과는 이 땅에서 바로 론스타

와 같은 투기자본들이 득세하는 현실로 이어졌는데, 일례로 외국 투기자본들이 한국을 ‘현

금인출기’라 비하할 정도로, 금융자본들에 대한 법과 규제가 거의 무장해제 수준이다. 이

는 결국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일한다 해도, 그 결과물이 우리에게 돌아오지 않는, 또한 우

리의 삶이 절대 나아지지 않는 말도 안 되는 현실을 낳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번 총선과 대선을 통해 정치권력만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경

제 권력의 교체, 즉 ‘경제민주화’를 이뤄 내는 것이 99%의 삶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주장한다. 우리나라의 금융상품 거래규모는 1년에 3경 규모인데, 그 어마어마한 액수를 유

지하기 위해 온갖 법으로 기업과 은행을 지원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서민

을 위한 복지정책에 관해서는 계속 재원이 없다고만 하는 현실에서, 낭만적으로 정치권력

만 바뀐다고 99% 삶은 절대 나아지지 않는다.

우리가 여기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천막을 치고 농성을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전 세계 금융거래량에서 실물경제가 차지하는 비율은 고작 2% 밖에 안 된다. 나머지

98%의 돈은 그저 컴퓨터 안에서만 숫자로서만 존재한다. 결국 사람들의 삶과는 무관하게

1% 그들만의 영역을 구축하는 곳이 바로 여기 한국거래소이기 때문이다.

Q. 농성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A.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작년 12월 14일부터 텐트를 치고 농성을 시작했는데 벌

써 54일이 지났다. 그 동안 담당 공무원들에게 4차례나 천막을 철거당하고, 빼앗겼으며,

심지어 길바닥에서 그냥 노숙을 한 적도 있다. 가장 힘겨웠던 것은 역시 한 겨울의 매서운

Page 16: 고난함께 소식지 136호

•136호

16

시대의 고난

추위였는데, 체감온도가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는 이 엄동설한의 추위 속에서, 자고 일어

나니 눈으로 덮여 있었던 적도 있었다. 또한 주변에서 우리를 거부하기 때문에 전기, 화장

실 사용 문제 등 일상적인 부분들을 해결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한 번은 자기가 모 정당

비서관이라고 사기를 치는 사람도 나타나서, 우리를 매우 곤란하게 했던 적도 있다.

하지만 힘들 때 마다 많은 분들이 우리에게 감동을 주셨다. 어떤 분은 한밤중에 찾아오

셔서 현금 50만원이 든 봉투를 주고 가셨고, 새벽 3시에 갑자기 감자탕이 배달되어 온 적

도 있었다. 지난 주말에는 우리를 응원하시는 분들이 직접 닭백숙을 해 주셨다. 평상시보

다 더 잘먹을 때도 있다.(웃음) 최근 MBC 노조가 총파업중인데, 그 분들께서 신기하게 생

긴 3분 즉석카레도 지원해 주셨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A. 지금 진행하는 ‘Occupy! 여의도’는 대사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외대 일본어대 학생

회, 성균관대 유학대 학생회 등이 함께 하고 있다. 현재도 더 많은 학생단위들과 연대하여,

투쟁을 더욱 폭넓고 영향력있게 진행하려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총선과 대선으로

이어질 텐데, 3월부터는 장소를 이 곳 여의도가 아니라 시청으로 옮겨서, “대학생 힐링캠

프, 정치꾼 킬링캠프”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일 예정이다. 99% 모두를 위해, 20대를 위해,

우리 대학생들을 위해 우리가 직접 정책을 제안하고, 그러한 정책을 책임지고 실현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내는 경험은 진정으로 필요하다. 또한 현실적 전략에 전력투구하다가 놓

치기 쉬운 가치의 문제들도 계속해서 추구해 나갈 것이다. 고질적인 문제인 학벌타파! 등

록금 문제, 무상교육과 기본소득 등 그 근본정신을 놓치지 않으려 한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현재 우리는 너무나 불의한 것들에게 이 세상을 넘겨준 채로 살

아오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것을 되찾겠다는 이들의 포부가 참 가슴 뛰게

한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나는 과연 하나님께서 주신 공의와 정의 그리고 평화의 세상을 위

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하나님의 정의가 이 땅을 점령하고 있는지 다시금 내안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용기와 지혜로 무장된 삶의 신앙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 정의가 강물같이

흐르도록 이 땅의 틈을 메워나가야 하는 그 준엄한 사명이 바로 우리에게 있다.

Page 17: 고난함께 소식지 136호

2012년3•4월호

17

만나고 싶었습니다

‘남보다 조금 먹고 가난하게 사는 게 좋은 거다’

어머니의 가르침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악성빈혈로 병원에 실려 갔는데 의사가 고기

를 먹어야 한다고 했다. 그 때 정애성 목사는 ‘그게 뭐 겁나나?’하고 콧방귀를 뀌었다. 최초로

생명의 위협을 받았던 때였는데, 그 기억이 몸속에 암세포가 자라고 있었다는 현실을 만난 지

금 새롭다. 주위 사람들의 걱정은 드라마틱한 데 비해, 정 목사의 생활은 “(사람들 생각처럼)

달라진 건 없어”라는 담담함으로 표현된다.

그에게 달라진 게 있다면 아침을 맞는 기분이다. 기도와 풍욕으로 시작되는 아침이 그저

맞이한다는 기쁨 이상의 ‘좋은 일’로, ‘새로운 시작’으로 다가온다. 찬바람에 몸을 만져주는 시

간을 즐기기 위해 의무·방어적으로 먹던 세 끼 식사에서 아침은 감잎차 한 잔으로 바꿨다.

과식을 알아차리며 식사를 조절하는 것이 재미있고, 그 속에서 인간이 산다는 것, 깨어있다는

것이 뭔지 알게도 됐다. 요즘 일상에서 몸을 돌보는 게 관심사일까? 그는 꼭 그렇지도 않다고

한다. 본인이 몸 위주로 사는 인간이 아니었다는 깨달음. 짧지 않았던 단식 기간에 ‘뭐가 뭐에

좋더라’는 말에 솔깃해하는 사람들 속에서 시큰둥했을 표정이 상상이 된다. 집 떨어져 땀 빼며

뜨뜻한 아랫목에서 지내면서 깨끗하고 간소한 식사를 하는 게 그저 좋았다는 감상이 전부다.

결국 ‘내가 환자의식이 좀 부족한 사람이구나’하는 생각으로부터, 삶에 대한 애착이 없다는 느

낌이랄까? 본인에 대해 깨달은 게 많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만도 평화롭고 좋다. ‘아프지 말아

야 돼’ 하는 생각들은 오히려 불편하다. 그저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는 생각. 오늘 할 수 있

는 것을 하고 감사하면 그만이다.

인생은 선물이라고

춘천생명수교회 정애성 목사님

남궁희수 목사|행복한 사람들의 교회

Page 18: 고난함께 소식지 136호

•136호

18

만나고 싶었습니다

“삶의 무늬가 다르듯 사람이 느끼는 감정의 기폭도 다 다르겠지, 나는 그게 많은 사람이 아

냐. 슬픔이나 좌절에 오래 날 가둬두지 않아. 생각 몇 번으로 벗어나게 돼.” 정 목사는 세상에

주어지는 것은 좋은 것이지 나와 마찰을 겪는다고 나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그래서일까.

암이라는 말만 들어도 심장이 내려앉을 것 같은 사람들의 예상과는 달리 그는 병원에서 조직

검사를 받고 오갈 때 혼란은 겪었지만 두려움은 없었다고 한다. 사전 지식이 없이 새로운 상

황에 맞닥뜨려 결론을 지어야 하니까. 그는 진단을 받고 산에 다니며 책을 읽었다. 암이란 생

활습관병 중 하나, 금방 고쳐지지 않는 것. 병원에서 받는 치료란 수술, 항암, 방사선 이 세 가

지인데 내 몸에 칼이나 약물을 허용하기 싫으니 그걸 안 할 거면 갈 필요가 없겠구나 하는 결

론이다. 결국 병은 사람이 자기 몸의 신호를 무시하고 살아온 데서 생긴 것. 내가 불러온 병이

니 내가 고쳐야지 하는, 생각이 명확해졌다. “혼자 사는 사람의 특징이야. 누가 돌볼 사람도

없고, 두려운 눈빛의 사람들에게 물러설 곳도 없고.”

그런데 암, 항암에 대한 공부가 재미있다. ‘오~ 이거 새로운 세계!’라는 생각이 든다. ‘항암’

은 집에 들어온 새 한 마리를 잡기 위해 집에 불을 놓는 경우. 결과적으로 새를 잡아도 그 이

후 사람들이 책임지지 않을 테니. 어차피 암과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한다면 면역력을 키워가며

살아내겠다고 말이다. 이건 몸에 관심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하나님이 내게 주신 새로운

기회라는 생각. 몸에 담이 올 때면 ‘풀어줘야지’가 아니라 ‘난 몸이 차서 겨울이면 반응해.’ 이

러고 살았다. 우리 몸이 역사와 순리라는 게 있는데 그동안 내 몸의 역사와 단절하고 살아 왔

다는 것이 슬프게 다가왔다. 그것은 그의 성향 때문이기도 하지만, 몸을 학대하고 민속신앙을

낯선 눈으로 봐 온 기독교, 한국교회의 영향도 있다고 본다. 민간신앙은 조상들의 지혜면서

몸의 길목 같은 것인데 그것들이 미신화 되면서 몸을 홀대하는 것이 신앙의 경지와 닿는 일인

것으로 오해됐다. 정 목사는 몇 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골로 화분을 만들어 식물을 키운

다. 명절에 제사도 없고 가족친지도 없이 고립된 느낌 속에서, 우리가 살아온 땅의 문화를 무

시하며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황량한 것인지 생각했다. 폐렴으로 3개월 진단을 받고 죽음과

더불어 사시는 어머니와 함께 하면서 ‘나에게 가장 좋은 엄마를 주셨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완전히 화해할 시간을 주시는 거구나’ 하는 마음. 죽음이 어머니를 사라지게 하는 것은 아니

지. ‘사라진다’는 것은 인간이 가진 교만한 느낌일 뿐이다. 이런 깨달음들은 하나의 새로운 문

을 열고 그 세계를 맛보게 하는 듯하다.

그는 자신이 경계선적 삶을 사는 것에 일가견이 있다고 말한다. 유니온대학에서 공부할 때

파티에 초대됐는데, 교수가 돌린 쪽지에는 “Are you vegitarian? or not?”이라고 적혔었다.

당시만 해도 고기를 안 먹는다는 말을 하면 안 되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는 이렇게 질문해

주는 교수와 소수자의 삶을 존중하는 분위기에 놀랐고, 그 때부터 남 앞에서 자신이 베지테리

안임을 말하는 훈련을 할 수 있었다. 소수자가 되는 경험, 그것은 신학적이고 철학적인 작업

과 동시에 이뤄졌다. 그렇게 남이 안 하는 것을 하는 것에서 그는 자유를 느낀다. 주변부 삶을

Page 19: 고난함께 소식지 136호

2012년3•4월호

19

살아서, 존재감이 없어 보이는데, 그래서 자유롭다. 그는 ‘행복한가’에 집착하며 이야기하는

사회가 틀렸다고 본다. 자본의 행복은 끝이 없는 것. 증식을 멈추면 또 불행해진다. 이런 행복

이데올로기에 종교인들조차 감염돼있다. 꿈을 가지라는 말도 탐탁지 않다. 그런 게 없어도 삶

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인생은 선물이다’라고 생각할거란 지론. 어찌 보면 ‘꿈’은 자신이 만든

우상덩어리다. 꿈에 자신의 삶을 저당 잡힐 수도 있다. 그저 잘할 수 있는 것, 그것을 하다보

면 어느 정도 길에 가 있겠지 하고 사는 것. 먼 길로 돌아왔지만 고투하며 살아왔으니 지금의

내가 있다는 생각이 고맙게 자리하고 있다.

정 목사는 요즘 오래된 숙제를 해나가고 있다. 어려서 가장 좋아하던 음악과 이제 멀어졌

다 생각했는데, 다시 들어가 즐기고 있다. Portable한 악기를 갖고 있으면 쓸 데가 많겠다는

생각에 시작한 기타연습이다. 전직 수녀였던 원장으로부터 음 체계를 보는 자세를 배우면서

음 하나씩을 알아가고, 노래를 하나하나 얻어가는 즐거운 여정에 몸도 좋아하는 것 같다. ‘글

쓰기’ 또한 몸에 가장 크게 남은 욕구다. 글쓰기는 자기 자신을 대면해야만 하기 때문에 오랫

동안 미뤄 온 부담스러운 일이다. 수행적 차원이 될 듯하다. 그리고 시간이 나면 따뜻한 날에

주로 걷는다. 언젠가 남미를 걷고 싶다고 생각해 남미역사를 공부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나 칠

레 등은 오랜 식민지 역사에 대한 동질감에서인지 가족 같은 이미지가 있다. 책에 나오는 도

시들을 찾아 음악을 만나는 여행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 나는 그 여행에 꼭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함께 여행하고 싶은 이. 그 바램조차 즐겁다. 해가 지도록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미 그

의 세계에서 깊고도 넓은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다.

평소의 단정한 모습이 여전하지만, 약간 더 흐드러지게 곱슬거리는 머릿결을 바라보며 그가

누리는 내적자유의 한 자락을 보는 듯 나는 가슴이 울렁거렸다. 순간마다 몸과 마음이 소통하

고 무엇이라도 선택할 수 있는 자유, 그 담담한 우정이 나를, 내가 속한 사회를 은근 옥죈다.

Page 20: 고난함께 소식지 136호

•136호

20

선생님들의

이민숙|프리랜서

자연에 순응하며 사는 삶에 대해 진솔하게 표현한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의 한

구절이다. 봄꽃을 아름답게 피워내기 위해서는 얼어붙은 겨울이 있어야 한다는 역설의 섭

리를, 몸소 실천하시는 장기수 선생님들의 2012년 임진년 새해 소망을 담아봤다.

이른바 ‘왕재산’이라는 간첩단 사건으로 구속된 6인에 대한 집단 면회 날, 면회를 기다

리던 김영승(78세) 선생님은 “올해는 중요하게 총선과 대선이 있기에 확실하게 정권을 탈

취해야하지”라며 운을 떼었다. 선생은 MB정권이 들어서고 안타깝게도 후퇴한 민주화를

다시금 정상적인 제 궤도에 올려놓아야 하며, 국가보안법 폐지 등 통일운동의 대중적 합법

화를 모색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2012년은 남쪽의 정권을 누

가 취하느냐에 따라 민족의 운명이 좌우되는 중요한 해”임을 거듭 강조하셨다. 김영승 선

생은 50년간 잊혀진 반쪽의 역사, 빨치산의 흔적을 동영상과 산진으로 기록을 하고 계시

다. 힘들지 않으시냐는 질문에 흔쾌히 “아직은 안 힘들어. 건강할 때 많이 다녀야지”라며

웃으신다. 혁명선배의 출연에 적잖이 놀란 양심수가 인사를 하자 김 선생은 세심하게 구치

소의 생활 이것저것을 물어보시며 옛날에는 더한 것도 많았으니 힘들더라도 잘 견디라는

당부의 말씀을 하시고는 자리를 일어섰다.

낙성대 ‘만남의집’에 계시는 박희성(79세) 선생님은 “이명박 정권이 이렇게 만들어놨는

데 민중진영이 다시 힘을 모아 민주사회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황해도 해주가 고향인

박 선생님은 ‘세심함을 겸비한 완벽주의자’로 맡은 바 일은 깔끔하게 처리해주시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일을 도와달라는 청을 받았지만, 여력이 남는 한 자주통일운동에 힘을 보

태겠다는 지론으로 고령의 연세에도 집회와 현장에 나가시기를 고집하신다. 집회나 시위

현장의 길목에서 ‘남북은 하나되어 615우리민족 화목하게 삽시다’라는 노란색 어깨띠를 메

고 다니시며 시민들에게 우리 민족이 당한 억울함때문에라도 이제는 화목하게 잘 살아야

한다고 주장하시는 김영식(80세) 선생님은 “금년에는 진보진영이 합심해서 우리민족이 살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한응대지발춘화’ (寒凝大地發春華)

꽁꽁 얼어붙은 겨울 추위가 봄꽃을 한결 아름답게 피우리라는 노신의 시 구절입니다.

겨울과 봄이 남남이 아니라 맞물려 있다는 뜻 같기도 합니다. 스님, 이 겨울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전우익 지음

새해맞이

Page 21: 고난함께 소식지 136호

2012년3•4월호

21

길인 6.15를 실천하면서 남북이 화목하게 살게끔 하는 것이 기본 목표”라고 밝히셨다. 김

선생님은 6.15공동선언 실천의 한 몫으로 어깨띠를 메고 다니며 글도 써서 다니는 것이라

고 말씀하시면서 특유의 순박한 강원도 웃음을 지으신다. 세상 돌아가는 꼴이 꼴 같지도

않아 실망도 많이 하셨지만, 긍정의 힘으로 “이제는 일할 때가 왔네”라는 말씀으로 마무리

하신다.

김일성 종합대학 경제학과 출신답게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사회경제이론을 가르쳐주시

려고 애를 많이 쓰신 서옥렬(86세) 선생님, 야당과 진보진영의 통합이 이루어지고 당대표

선출이 있은 후 통화를 하니 약간은 지쳤지만 흥분된 목소리로 말씀을 시작하셨다. 총선

에서 일단 진보진영이 이기면 2차 송환에 대해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싶으시다는 것.

29년의 옥살이를 한 서옥렬 선생은 ‘이제는’ 처자가 있는 북녘땅으로 가고 싶으시다는 인

지상정(人之常情)에 대해 말씀하셨다. 논산 하나노인요양병원에 입원중이신 김기찬(94세)

선생님은 사람은 가족을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다며 “북에 자식이 있는데, 애비 얼굴이 어

떻게 생겼나 뵈여주는게 부모의 임무”라며 혈육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낸 바 있다.

국가보안법으로 구속되신 이규재 의장을 대신해 범민련 남측본부를 지키시고 계신 안

희숙(84세) 선생님은 “금년은 어느 해보다도 통일을 성취시키는 엄중한 기반이 조성되었

으면 하는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안 선생님과 마찬가지로, 범민련 남측본부 고문이신

박정숙(96세) 선생님은 낙상으로 인한 투병생활을 4개월 동안 하셨다. 골절이 회복 될 기

미가 안보여서 댁에서 요양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는데 마음이 편안해져서 그런지 혈색이

좋아 보이셨다. 박 선생님은 병원에서 늘 “나는 2012년은 꼭 보고 가야한다”며 “2012년은

김일성 주석의 탄생 100주년으로 이를 계기로 꼭 통일이 되었으면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는 건강을 바라지만 이 역시 동지들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내가 늘

바라는 것은 우리 말고 전체가 좋은 일이 있으면 한다는 것이다”고 말씀하셨다.

우리 가사(歌辭) ‘수심가(愁心歌)’에 “우수 경칩에 대동강이 풀리더니 정든 님 말씀에 요

내 속 풀리누나” 하는 대목이 있다. 우수와 경칩을 지나면 아무리 춥던 날씨도 누그러져

봄기운이 돌고 초목이 싹튼다. 화사하고 예쁜 계절인 봄에 꽃 피워 싱그러운 여름에 사랑

의 열매를 만들어 따사로운 햇살 받아 가을에 결실 맺고 겨울이면 편안하게 안주하듯, 우

리도 새로운 희망을 만들 수 있는 해가 되도록 신발끈을 조여매야겠다.

비전향장기수 북송은 1993년 3월 종군기자 출신인 이인모 선생이 첫 사례이며 그 후 2000년 615공동선언에 따라 같은 해 9월 2일 63명이 북축으로 송환됐다. 이는 비전향장기수 당사자의 기쁨이기도 하겠지만, 반세기 넘는 세월동안 불신과 대립관계에 있던 남북이 화해협력의 새 시대로 가는 615선언의 구체적 실천이었다. 물론 그 후에도 북측은 2001년 1월 제3차 적십자회담에서 비전향장기수의 추가송환과 이미 송환된 비전향장기수가 요구하는 가족의 송환 문제를 협의할 것을 제안하는 등 주로 적십자회담장에서 추가 송환 문제를 거론했다. 특히 2002년 9월 제4차 회담과 2003년 11월 제5차 회담에서는 전향서를 작성한 전향 장기수 가운데 북송 희망자를 보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비전향장기수 송환추진위원회는 송환사실을 몰랐거나 개인 사정 등으로 1차 송환 신청을 못했던 분들, 잔혹한 고문 등 강제 전향을 당했던 분들과 전쟁포로를 중심으로 2차 송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비전향장기수 송환은 6.15공동선언의 합의사항이며, 강제전향은 전향이 아니고, 전쟁포로들은 국제법상 조건 없이 송환됐어야 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남북관계의 변화에 맞춰 분단과 대결의 상처인 비전향장기수 2차 송환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Page 22: 고난함께 소식지 136호

•136호

22

세상사는 이야기

어른이 된다는 것

지난 해 말 졸업을 앞두고 아르바이트를 했다.

처음 하는 아르바이트였고 처음 경험하는 사회생활

이었다. 학생이라는 신분에서 벗어나 적어도 용돈

정도는 내가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졸업 후를

대비해 미리 사회생활을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했다. 길진 않았지만 한 달 채 안 되는 기간 동

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어른이 되어 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사회생활이 만만치 않다는 것

을 절실히 느꼈다.

내가 ‘알바천국’에서 찾은 일은 동네에 있는 한

의원 보조 도우미였다. 집에서 걸어서 5분도 걸리

지 않는 거리에 있었고 ‘빨리 빨리’를 최우선으로

하는 패스트푸드점에 비해 여유로울 것 같아 결정했다. 한의원에서는 수습기간을 6개월로

잡아서 한 달에 90만원을 준다고 했다. 매번 시급으로 따지다가 월급을 90만원을 준다는

말에 아무 계산 없이 알겠다고 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10시간, 토요일은 8시간을

일했다. 기본적으로 아침에 먼저 와서 정리하는 일과 끝나고 갈 때 청소를 했다. 환자들이

오면 차트를 찾아서 원장님께 드리고 새로 오는 환자 차트를 작성하는 일을 했다. 진료 전

기계 작동해서 물리치료 하는 일, 찜질팩을 데우는 일, 침 빼는 일을 했다. 종종 약재를 씻

는 일도 맡아서 했다.

일은 어렵지 않았다. 그런데 하루 10시간을 혼자 일해야 하는 것이 견디기 힘들었다. 그

리고 평소 또래들만 대하다가 어른들에게 사근사근 대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색하고 힘들

었다. 그러나 나를 더 힘들게 한 것은 원장이 직원인 나를 대하는 태도였다. 환자들 앞에서

명령조의 반말 투로 이야길 했고 하대하고 존중해 주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반감이 생기

면서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도 생길 수 없었다. 홍세화씨는 ‘빠리의 택시운전사’에서,

“무릇 인간관계란 상대적이다. 사람은 상대방이 자기에게 사람대접을 해 줄 때, 또한 상대

를 사람대접 해 줄 수 있다. 아무리 품성이 고운 사람이라 할지라도 상대로부터 사람 취급

을 못 받거나 무시당한다고 느낄 때에는 화를 내게 되고 상대에 대하여 적대감정까지 품게

진맑음

Page 23: 고난함께 소식지 136호

2012년3•4월호

23

된다”고 썼다. 내가 그랬다. 하루 종일 그런 원장과 둘이서 근무해야 하는 상황이 나를 더

힘들게 했다. 그러다보니 돈을 따지게 되고, 내가 일하는 월급이 시급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억울했다. 이런 마음이 들다보니 업무에도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

더욱 슬픈 것은 이런 현실이 내가 살아야하는 사회라는 것이다. 내가 일하는 한의원만

특별한 곳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더 열악한 곳이 많을 것이다. 힘들게 일하면서 사람대접

받지 못하고 존중받지 못하는 일이. 내가 읽고 있는 <4천원>이라 책에는 시급인생의 비참

한 삶이 소개되어 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내가 부닥친 또 하나의 절망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아르바이트를 하기 전에 김여진이 진행하는 청춘콘서트에 신청을 해서 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런데 막상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일을 빠지고 가야한다니 여간 눈치 보이

는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 말을 하고 어렵사리 1시간 먼저 나올 수 있었다.

1시간 먼저 퇴근하고 서울을 향하면서 그렇게 가고 싶었던 청춘콘서트에 간다는 생각에

날아갈 것 같았다. 그러나 한 편으로 마음이 무거워졌다.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무거움이 나를 짓눌렀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이런 것일까? 자신이 살아가야 할 경제력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며, 그러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활동, 하고 싶은 공부를 하거나 친

구들을 만나서 놀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어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리고 그런

현실에서 부딪치는 부당한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일까?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까

지 벌 생각을 하는 건 욕심일까? 정말 그런 일은 없을까?

그동안 나는 학교에서나, 학교 밖에서 노동, 인권에 대한 강의를 많이 들어왔다. 그래서

나름대로 의식이 있다고 생각해 왔다. 최저임금도 못 받는다는 중학교 친구들에게 바보 아

니냐며 신고하라고, 다른 데 알아보라고 큰소리를 뻥뻥 쳤었다. 그런데 막상 현장에서 나는

결국 최저임금도 못 받았다.

내가 내린 결론은 경험을 더 많이 해보면서 ‘단단’해 져야겠다는 것이다. 경제적으로 어

렵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기 위해서는 가난을 부끄러워 않고 당당해야 하겠

다. 또한 내가 배운 노동, 인권 지식을 지식으로 썩히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실용할 수 있

도록,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 좀 더 용감해야겠다.

Page 24: 고난함께 소식지 136호

•136호

24

•134호

24

안녕하십니까?

멋없이 몰아친 정초의 추위 때문에 건강에 문제가 생긴 분은 없으신지요? 저는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강선생이랑 고난함께와 맺어진 인연이 또 한해를 더해갑

니다. 시간이 흐른다고 하기보다 생이 흐른다고 해야 삶의 주인공들이 스스로를 표현

하는 주격이 맞는 것이겠지요.

지나간 과거는 한꺼번에 떠올릴 수 있어서 수직벽의 평면 스크린 같은 추억을 만

들고, 오늘의 현재는 능력껏 모든 것에 도전해야 하는 3D같은 무대를 펼치고, 미래는

희망의 목표가 보이는 직선길로 이어져 있습니다. 때문에 역사는 하나의 화면에 여러

영상이 겹쳐서 뚜렷한 것을 찾기 어렵고 사방이 트인 현재는 갈팡질팡하게 만들고 미

래의 목표는 아득해 보이기도 합니다.

시간이라는 백토르량으로 재여서 만든 날과 달, 해는 멀리가고 새롭게 다가오지만

인간의 삶은 언제나 봄입니다. 매일매일을 남은 인생의 첫날로 새롭게 시작 할 수 있

는 신념과 의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에는 변할 것이 많은 해인데 모든 것이 화장발만 달라질듯 싶습니다. 화장이란

원래 “척”하기 위한 것입니다. 본성이 좋고 아름다운 것은 치장하지 않아도 소문이 저

절로 납니다.

소식지에 실린 글과 사진들을 잘 보았습니다. 고난함께의 발걸음이 더더욱 빨라지

고 더 넓은 세상으로 향하는 것 같습니다. 삼척의 아이들을 포함하여 고난함께의 모든

분들이 새해에도 건강하고 좋은 일들이 많길 바랍니다.

대구에서 경학부터

2012. 1. 9.

담장넘어 온 편지...

고난 우체통

Page 25: 고난함께 소식지 136호

2012년3•4월호

25

▶▷출소 장기수선생님 생활지원

통일광장권낙기,김영승,임방규(02)716-2143

낙성대만남의집김영식,문상봉,박희성(02)888-4350

김선분1925. 02. 14, 77년 출소, 12년 복역, 강북구 번3동 주공A 306동 1502호

박순애1927. 05. 15,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다율리 982 청송마을 동문 굿모닝힐 APT 807동 1302호

박수분1931. 04. 01, 65년 출소, 11년 복역, 051)752-1904

박정덕1930. 01. 25, 151-050 서울특별시 관악구 보라매동 713-109호 2층

박정숙1917. 08. 16, 62년 출소, 12년 복역, 강북구 번3동 주공A 306동 1502호

박종린1933. 03. 14, 403-845 인천광역시 부평구 십정2동 389-14 그랜드빌라 1차 2동 102호

변숙현1924. 12. 16,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신흥2동 310, 031)748-4822

안희숙1929. 01. 13, 89년 9월 출소, 28년 복역

유영쇠1928. 10. 30, 전북 익산시 신용동 75-2 원불교관리자선원, 063)855-7672

안학섭1930. 04. 14, 95년 8월 출소, 43년복역, 611-827 부산광역시 연제구 연산2동 791-7

▶▷양심수 후원

버마민주화운동(NLD)한국지부/조모아

김성환재야용산4가동 상가공사 철대위, 4년, 원주교도소 891

장민호재야일심회, 국가보안법 위반 7년, 대전교도소 4009

이병진교수국가보안법 위반, 8년, 전주교도소 2513

김재호재야용산참사, 공주교도소 176

김창수재야용산참사, 4년, 순천교도소 1110

한상렬목사방북, 국가보안법 위반, 미결, 서울구치소 15

정경학재야국가보안법 위반, 대구교도소 45

*양심수선생님들과고난일꾼들이편지결연으로마음을나누고있습니다.감사합니다.

기도해 주세요고난받는 이들을 위해

Page 26: 고난함께 소식지 136호

•136호

26

지금 ‘고난함께’ 후원회원이시기도 한 김성복 목사님께서 담임으로 시무하시는 샘터교

회 사무실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저는 3년 6개월간 지켜왔던 ‘고난함께’의 사무국장직을

내려놓고 지난 1월부터 이곳 교회 부담임목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제 책상은 파스텔톤의

땡땡이 무늬 책상보가 덮혀 있고 노랗고 하얀 조화도 한 다발이 꽃혀 있어 소담하고 정겹

습니다. 전면에 진목사님께서 선물해주신 철제 십자가를 걸어놓고 손 닿는 곳에 혜성교회

에서 받은 손기도 나무십자가를 두었습니다. 이로써 고난 식구들과 혜성교회 교우 분들의

마음을 느끼고 기억하면서 정성껏 새로운 교회를 섬기려고 하는 뜻입니다. 매일 새벽기도

회에 참석하는 것도 오랜만이고 교우분들 얼굴도 이제야 조금 익숙해지기 시작한 정도라

서 아직은 생경한 부분도 있지만 그간 받은 은혜와 사랑이 크고 깊은 만큼 되갚는다는 마

음으로 열심히 적응하는 중이랍니다.

감사한 것은 이곳으로 옮겨와서도 고난받는 이웃들과 함께하는 예수 정신을 여전히 실천

하며 목회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샘터교회는 예배당 외에 사회봉사관이 있어서 24시간 보

육하는 어린이집, 방과 후 학과 공부를 도와주는 초등어린이집, 독거노인 무료급식소를 운

영하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사무실은 초등어린이집 원장실을 함께 사용하

고 있는데, 덕분에 지역 주민들의 형편과 어려움들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전해듣곤 합니다.

사실 봉사관이 위치한 이 동네는 제가 가난했던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을 보낸, 마치

고향과 같은 곳입니다. 차가 들어가기 어려울 만큼 좁은 골목길에 주민들도 그 골목길 너

비만큼 팍팍한 삶을 살아가는 산동네였지요. 지금은 성공해서 산동네 생활을 탈출한 집이

많아진데다 그 시절보다는 길도 꽤 넓어지고 번듯한 아파트도 여러 채 들어서고 재개발 계

획도 세워져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옛날 같은 느낌은 아니지만 지금도 구석구석 어려운

집들이 많이 모여살고 있습니다. 겨울이면 아직 연탄 때는 집들을 보조하려고 사랑의 연탄

배달 같은 걸 하는 대상지역이고 시에서 위탁받아 하루에 서른 집도 넘게 할머니 할아버지

들을 위한 도시락을 배달하는데 대기 순번이 많아 꼭 필요한 집이 탈락하는 안타까운 일도

있습니다.

한 집은 할머니 할아버지 두 분이 함께 사시는데 경미한 치매증이 있으신 할머니가 식

은 도시락을 데우느라 가스렌지 불에 올려놓는 바람에 플라스틱 도시락을 몇 번이나 망가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

김신애목사|사무국장

사무실에서

Page 27: 고난함께 소식지 136호

2012년3•4월호

27

뜨려 와서 선생님들이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국은 일회용 봉지에 담아 넣기에 이르렀지

요. 안타까운 마음에 전자렌지라도 하나 사드리면 어떠냐 물어봤다가 잘못 조작하면 오히

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하셔서 의견을 철회한 일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화재위험이

있으니 누군가 계속 돌봐드리면 좋겠다 싶은데 장성한 자녀들이 있으면서도 부양하지 않

는 경우라 여러 복지서비스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 일종의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이었습니

다. 이분들을 통해 서툰 마음을 또 한 번 고쳐 잡았습니다. “사회의 그늘지고 어두운 곳”에

서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만나 부대낄 수 있는 것

은 삶의 지평을 넓히는 인식적 특권이자 주님의 은총입니다.

우리 동네에는 담벼락 곳곳에 알록달록한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깎아지른듯한 각도

의 소방도로 윗편 모퉁이에는 튀어나올 것 같이 생생한 나비가 커다랗게 그려져 있어서 도

시락 배달할 때 마다 깜짝깜짝 놀라곤 하지요. 제가 목회하던 아산살림교회의 어린이 도서

관에 예쁘게 벽화를 그려준 인연이 있는 ‘거리의 미술동호회’에서 10년도 전부터 매년 열우

물 동네에서 작업 한 결과입니다. 철거될 동네라서 오랫동안 음산하게 방치되어 있었는데

여기도 아름다울 수 있다고, 여기 사람들도 환하게 웃을 권리가 있음을 증명하고 싶었다더

군요. 덕분에 배달 길이 아름답고 즐겁습니다.

전보다는 ‘고난함께’와 “조금” 떨어진 요즘, 저는 이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이 배움길에

하나님의 돌보심이 함께하시길 기도해 주세요. 이제 속회예배 드리러 갈 시간이네요. 그럼,

고난모임에서 다시 만나요!

Page 28: 고난함께 소식지 136호

•136호

28

‘고난함께’는 지금 저와 함께 살고 있는 아내(임하나)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결혼 후

꼭 알아야 할 사람들이 있다고 해서 데려간 곳이 청소년평화캠프였고, 그곳에서 스텝으로

봉사하기 시작했다가 1년 전에는 ‘고난함께’의 간사직까지 맡게 되었습니다. 평화캠프에서

맡았던 ‘사람냄새’가 좋았고, 또 ‘평화, 인권, 통일’의 가치를 맛보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

다. 스스로 부족하다 여겨 못내 주저하면서도 수락했던 부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마음으로 시작한 간사직을 1년도 못되어 사임하게 되어 아쉽고 부끄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함께한 여러 일꾼들과 사무실 식구들에게도 면목이 없습니다.

길지 않은 기간 애정과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면서 ‘예수의 정신으로 고난 받는 사람들과

함께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해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강하게 들었는데 그 마음

에 비해 역량과 여건이 부족한 것이 못내 힘에 부쳤기에 후일을 기약하며 어렵게 사임 결

정을 내렸습니다. 지금까지 저를 묵묵히 바라봐주시고,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격려해 주시

고 부족한 사람을 인내 해 주신 목사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제 다시 일꾼으로 돌아갑니다. 고난에서 맺었던 인연들과 그분들을 통해서 들었던 이

야기들을 마음속에 소중히 간직할 것입니다. 또한 1년동안 느꼈던 것들을 차분히 묵상하며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다시 예수의 마음으로 세상과 마주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미처 못 다한 동행

김동관전도사|부흥교회

사무실에서

Page 29: 고난함께 소식지 136호

2012년3•4월호

29

어느 날 전화를 받았습니다. “수인아! 한번 보자.”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한번 보

자’라는 말 속에 어떤 이야기가 내포 되어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보자고 하신 그 한

마디 말은 ‘고난함께’에서 사무간사로 일해 보자는 말이었습니다. 마음이 떨렸습니다. 사실

할 줄 아는 것도 많이 없고, 일을 해본 경험도 없었기 때문에 계속 걱정했습니다. 그러나

아는 것도 없고,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새롭게 배워보자는 마음으로 ‘고난함께’에서 일하기

로 결정했습니다.

‘고난함께’를 처음 만난건 3년 전에 송윤혁 일꾼을 통해서였습니다. 송윤혁 일꾼은 당시

‘고난함께’의 간사활동을 하면서 저에게 ‘고난함께’를 소개 해주었습니다. 그 후에 좀 더 가

깝게 만난 것은 작년 청소년 여름캠프였습니다. 캠프를 통해 아이들과 소통하고 함께하는

일꾼들과 관계를 갖는 즐거움을 맛보고 참 좋은 곳이라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를 받았습니다.

‘고난함께’에 나와서 일을 시작한지 벌써 한 달이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사무실에 출근

이라는 것을 하며 일하는 것이 아직도 어색하긴 하지만 한걸음씩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많

은 것이 부족하지만 진광수 목사님을 도와서 ‘고난함께’가 고난이라는 어둠 속에서 희망을

잃고 슬퍼하는 이들의 밝은 빛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 걸음씩 가까워지겠습니다

박수인간사

Page 30: 고난함께 소식지 136호

•136호

30

클릭! http://gonan.or.kr

알림터

•134호

30

<정기이사회>1월 31일 태화사회복지관

에서 2012년 정기이사회

가 열렸습니다. 작년 고

난함께 살림을 결산하고

금년 사업 및 예산안을

확정했으며 신임 이사로 이상경 목사(재일대한기독교

회 소속)를 선임했습니다.

<낙성대 만남의 집 방문>2월 3일, 낙성대 ‘만남의 집’으로 출소장기수 선생님

설 인사 다녀왔습니다. 맛난 음식과 진솔한 대화가 오

가는 가운데 따듯한 명절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었

습니다. 언제나처럼 반가이 맞아주셔서 감사한 시간

이었습니다.

<맛보기 청년평화캠프>2005년 제1회 청소년 평화캠프를 시작한 이후 그동안

10회에 걸쳐 청소년들에게 ‘인권’, ‘평화’, ‘통일’이라는

세 가지 주제를 함께 고민하고 나누었습니다. 청소년

캠프를 거쳐 온 청년들을 중심으로 하되 더 많은 청년

들과 함께 귀한 가치들을 나누기 위해 청년 평화캠프

를 마침내 시작합니다. 다만 올해는 정식 시작에 앞서

맛보기 청년평화캠프로 진행합니다. 2월 17일~18일,

춘천 노가제에서 1박 2일로 진행됩니다. 교회와 기독

청년들의 많은 기도와 관심을 부탁합니다.

<제주 평화기행>2월 27일~29일, 평화교회 연구모임과 예술집단 산맥

이 함께 제주도를 방문합니다. 제주 4.3항쟁 유적지와

해군기지 건설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강정마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에큐메니칼 청년학생수련회 워크숍 진행>2월 11일 팀수양관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청년학

생 선교연구와 협력위원회 주최로 열린 에큐메니칼

청년학생 연합수련회에 고난함께 사역을 소개하는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감리교 시국기도회>지난 1월 16일, 생명평화 정치 실현을 위한 감리교 시

국기도회가 상동교회에서 열렸습니다.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생명평화 정치가 이 땅에 실현되기를 바라는

감리교 목회자들의 마음과 뜻을 다짐하는 시간이었습

니다.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현장기도회>고난함께 평화교회 연구

모임을 중심으로 고난받

는 이들과 함께하는 현장

기도회를 진행했습니다.

12월 29일에는 평택 쌍용

자동차 해고자 및 가족을 위로하는 기도회, 12월 30일

에는 노동자의 사회적 타살 추모기도회에 힘을 보탰

습니다.

<한미FTA폐기 기독교연대 출범예배>지난 12월 26일 한미 FTA

폐기 기독교연대 출범예

배가 향린교회에서 열렸

습니다. 기독교연대는 한

미FTA 최종 발효가 예정

된 가운데 기독교인들의 反한미FTA 의지를 모아내는

역할을 감당하게 될 것입니다.

<기사련 총회>1월 17일, 저희가 연대하고

있는 기독교사회선교연대

회의 총회가 EZE홀에서

있었습니다. 한 해 사업을

정리하고 신년 사업계획

및 활동방향에 대하여 논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특

별히 이번 총회에서 진광수 사무총장이 상임대표로

선출됐습니다.

<국가보안법 구속자 석방 촉구기도회>2월 7일 인천 샘터교회에서 국가보안법 구속자 석방

촉구기도회가 열렸습니다. 특별히 이번 기도회에서는

인천 나눔과 섬김교회 김인정 목사의 증언이 있었습

니다. 김 목사는 남편 이태형 권사가 국가보안법으로

구속되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기도와 관심을 부탁

합니다.

Page 31: 고난함께 소식지 136호

2012년3•4월호

31

2011년9•10월호

31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일에 정성껏 쓰겠습니다”

평화운동은

갈등과 다툼의 현장에그리스도의 화해와

평화를 심는 일입니다.

평화기행, 평화캠프평화교회 세우기

반전평화활동

통일운동은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고하나님의 일꾼이되는 일입니다.

출소장기수 생활지원 및 효도나들이통일운동연대 및 지원

북한 고아원 및 재일민족학교 돕기

인권회복운동은

고난받는 이들의 얼굴에서하나님의 얼굴을

발견하는 일입니다.

고난받는 이들을 위한 기도회영치금 및 양심수 자녀 장학금 보내기

교도소 방문 및 석방지원에큐메니칼 활동과 지원

개인후원 1구좌 5,000원

단체후원 1구좌 10,000원

소식지광고협찬 100,000원

보내실 곳/고난함께

우체국 013920-01-004461

알립니다

아래와 같은 후원회원님들은 사무국에서 주소가 확인되지 않고 있어 소식지를 발송해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연락이 닿으시는 분은 사무국에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이원국 전성득 김유미 김용대 박두완 고용진 정사무엘 정현수 이호 최윤민 장남수 김영미 최시종 김용진 이영호

▷▶ 12월 영수기개인후원금권영진 김선아 김세나 박두완 박세훈 박지연 박태근 송윤혁 심자득 안복규 안성전 오현일 윤건호 이신선 이영호 이원증 이원호 이은영 이진용 이효성 정사무엘 정애성 정완영 최승화 한진희(5,000)강광수 강득환 강민정 강철민 강 현 강희석 국윤경 김동관 김동욱 김병태 김성복 김신아 김언영 김영곤 김영란 김영미 김용대 김용진 김유미 김재천 김준규 김진해 김창환 노덕호 도태화 박난수 박 민 박성중 박승일 박종현 박준영 박진수 박현진 방현섭 변영권 서정훈 손인선 양금성 오영민 유명선 윤경희 윤여군 윤종구 이규성 이길극 이민효 이상숙 이원국 이준협 이진영 이해남 이 헌 이 혁 이희준 임성호 장연승 장은숙 전남병 전성득 정단비 정명성 정 영 정재영 정해선 정현식 조선혜 조영준 조화순 지동흠 최덕희/장동수 최소영 최시종 하성웅 한광수 한 석 한성훈 홍영의 홍은숙 홍지향 황기수(10,000)이관택(15,000)강철민 김영광 김용강 김치국 백승철 손호문 유경동 윤문자 하애정 한인철 홍미자 홍성헌 홍성헌 홍완선/김양이 무명(20,000)김낙호/이윤우/김홍인 신성호 이정재 한명준(30,000)김정숙 이찬규(50,000)김영곤 신화철(70,000)김신애(90,000)진영순(120,000)진광수(200,000)

단체후원금겨자씨교회(이승주) 시내교회(신민종) 송전교회(이상민)(20,000)광서교회(김병훈)(30,000)홍천소망교회(전재범)(50,000)강경대흥교회(이진희) 공덕교회(고현철) 기쁜교회(손웅석) 문수산성교회(황인근) 반월중앙교회(박종배) 색동교회(송병구) 청파교회(김기석) 혜성교회(조성환)(100,000)배제고등학교(장운석)(300,000)

이사회비송병구(색동교회)(50,000)김광후(마전교회) 신경하 원종휘(만석교회) 이광섭(전농교회) 최범선(산곡교회)(100,000)정학진(일동교회)(140,000)정연수(효성중앙교회(200,000)

소식지협찬강충구(성광교회) 임일우(이태원교회) 현철호(백운교회)(100,000)

북한고아원돕기솔포스텍(1,014,500)

특별후원정의선(중앙교회)(200,000)이해석(300,000)김기석(청파교회)(300,000)

고난지인 총 모금액 5,054,000

평화콘서트 고촌교회(박정훈)(500,000)

▷▶ 1월 영수기개인후원금권영진 김선아 김세나 박두완 박세훈 박지연 박태근 송윤혁 심자득 안복규 오현일 윤건호 이신선 이영호 이원증 이원호 이은영 이진용 이효성 정사무엘 정애성 정완영 최승화 한진희 (5,000)강광수 강득환 강민정 강철민 강 현 강희석 김동관 김동욱 김민영 김병태 김성복 김신아 김언영 김영곤 김영현 김용대 김용진 김유미 김재천 김준규 김진해 김창환 김치국 노덕호도태화 박난수 박 민 박성중 박승일 박종현 박준영 박현진 방현섭 변영권 서정훈 손인선 양금성 오영민 유명선 윤경희 윤여군 윤종구 이규성 이민효 이상숙 이원국 이준협 이진영이해남 이 헌 이 혁 이희준 임성호 장연승 장은숙 전남병 전성득 정단비 정명성 정 영 정재영 정해선 정현식 조선혜 조영준 조화순 지동흠 최덕희/장동수 최소영 최시종 하성웅 한광수 한 석 한성훈 홍영의 홍은숙 홍지향 황기수 (10,000)이관택 (15,000)김양이/홍완선 김용강 백승철 손호문 신혜빈/신아인 유경동 윤문자 하애정 한인철 홍미자 무명 (20,000)김낙호/이윤우/김홍인 신성호 이정재 한명준 (30,000)박수인 이찬규 (50,000)이길극 정유은 (70,000)진광수 (200,000)

단체후원금겨자씨교회(이승주) 송전교회(이상민) 시내교회(신민종) 주향교회(엄윤섭) (20,000)마달교회(박진수) 홍천소망교회(전재범) (50,000)기쁜교회(손웅석) 문수산성교회(황인근) 반월중앙교회(박종배) 청파교회(김기석) (100,000)

이사회비송병구(색동교회)(50,000)김광후(마전교회) 박정훈(고촌교회) 신경하 원종휘(만석교회) 이광섭(전농교회)이광호(도봉교회) 정연수(효성중앙교회) 최범선(산곡교회) (100,000)

소식지협찬색동교회(송병구) (50,000) 동성교회(조성민) (100,000) 진관교회(이현식) (300,000)

특별후원배화여자대학교 교목실(전병식) (250,000)이해석 (300,000)은명교회(이민재) (348,000)

고난지인

허태수(성암교회) (300,000)

Page 32: 고난함께 소식지 136호

편집_ 김신애, 김동관, 홍영의, 이관택 / 발행일_ 2011년 10월 14일 / 발행처_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모임

주소_ (120-650) 충정로우체국 사서함 52호 / 전화_ (02) 393-4662 / 364-6076(fax) / E-mail_ [email protected]/ 홈페이지_ http://gonan.or.kr

이사장 신경하 감독(전감독회장)

고 문 박이섭 목사(원로), 김진춘 목사(매원교회), 윤문자 목사(원로)

이 사 권혁률 권사(CBS) 김광년 목사(봉천교회) 김광식 집사(기독교서회 미디어사업부) 김광후 목사(마전교회) 문선경 권사(창천교회)

박신진 목사(삼척제일교회) 박정훈 목사(고촌교회) 백용현 목사(대동교회) 송병구 목사(색동교회) 우경아 목사(벌링톤 연합감리교회)

유요열 목사(새홍성교회) 유은진 집사(독일 복흠교회) 원종휘 목사(만석교회) 이광섭 목사(전농교회) 이광호 목사(도봉교회) 이헌 목사

(생명나무교회) 임정덕 목사(동산교회) 조이제 목사(샘솟는 교회) 전병식 목사(배화여대) 정연수 목사(효성중앙교회) 정학진 목사(일동

교회) 최범선 목사(산곡교회) 최병천 장로(밀알기획) 채성기 목사(오류동교회) 황문찬 목사(세검정교회) 허태수 목사(성암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