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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WL No. 097, 2015.02 Focus 유상원조의 변화와 민간개발재원 유입 (2) 변화하는 삶, 국제개발협력의 재발견 아직 끝나지 않은, 에볼라 OWL만난사람 당신을 위한 낭만이 공존하는 이야기 OWL’s View 개발협력 시민사회가 직면한 현실은 무엇인가? 또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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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wl 97

Apr 0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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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DA Watch Newsletter No.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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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Owl 97

OWL No. 097, 2015.02

Focus 유상원조의 변화와 민간개발재원 유입 (2)

변화하는 삶, 국제개발협력의 재발견

아직 끝나지 않은, 에볼라

OWL이 만난사람

당신을 위한 낭만이 공존하는 이야기

OWL’s View

개발협력 시민사회가 직면한 현실은 무엇인가?

또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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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대를 위한 준비는 되어있는가?

국제개발협력이 한국 사회에 본격적으로 소개된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

았다. 개발NGO에서 일한다고 자세히 소개하니 ‘아! 봉사활동 하시는군

요. 그런데 직업은 뭐에요?’라고 되묻는 시민을 만난 것은 2000년대 초반

의 일이었다. 그런데 이제 국제개발협력 전문가가 되겠다는 고등학생을

만나는 것은 놀랄 일도 아니다.

정부 및 시민사회의 다양한 기관, 단체들에서 핵심인력으로 활동하는 40

대 이상 중견 관리자들 중 현재를 위해 치밀하게 준비해왔던 이들의 비중

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상당수는 어찌 열심히 하다 보니 지금 이 자리

에 있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런데 수년 전부터 국제개발협력 분야에 새

로운 세대들이 등장하고 있다. 개발도상국 현장 경험과 관련 학위, 분야와

주제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개발에 대한 깊은 문제의식과 조직력, 창의

력까지 갖춘 이들이 곳곳에서 빛나고 있다. 그런데 국제개발협력 사회는

이들 중 다수를 인턴제도와 비정규직으로 만나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 국제개발협력 사회는 과연 새로운 세대를 위한 준비를 제대로 하고

있는가? 이 꿈 많고 재능 있고 진정성까지 갖춘 젊은 세대들이 인턴 자리

를 떠돌다 절망에 지쳐 떠나지는 않을까? OWL 97호는 진취적이고 열정

적인 두 그룹의 청년들을 만났다. 기성세대는 이들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을까?

작성: 한재광 OWL 편집장

[email protected]

발행처 ODA Watch

발행인 이태주

편집장 한재광

편집인 윤지영

글쓴이 강현선, 송유림, 신재은,

이재원, 이정규, 조나연,

한규환, 한재광

편집위원회 한재광, 강하니, 강현지,

김성수, 윤지영, 지홍주

감수 한재광 윤지영

디자인 이주연

주소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당산동

6가 344-1, 2층 ODA Watch

(우) 150-810

Tel 02-518-0705

Fax 02-6442-0518

E-mail [email protected]

발행일

2015.2.13

Copyrightⓒ2014 ODA Watch All

rights reserved

-당산동에서

당산동에서

새로운 세대를 위한 준비는 되어있는가?

OWL’s View

개발협력 시민사회가 직면한 현실은 무엇인가?

또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

Focus 1

유상원조의 변화와 민간개발재원 유입 (2)

Focus 2

변화하는 삶, 국제개발협력의 재발견

Focus 3

아직 끝나지 않은, 에볼라

OWL이 만난사람

당신을 위한 낭만이 공존하는 이야기

이모저모

정성 가득한 떡국 한 그릇의 의미

감사합니다

살림살이

한줌의 생각

ⓒ Mekong Watch

OWL ContentsNo. 097, 2015.02

OWL / No. 097, 2015.02

표지사진

임종진

제주 강정포구의 콘크리트 방파제에서 싹

튼 들풀 한포기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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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WL’s View

개발협력 시민사회가

직면한 현실은 무엇인가?

또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

한국사회에서 국제개발협력에 참여하는 시민사회 행위자

들은 개발협력 시민사회로 불려진다. 이는 엄격한 학문적 연

구의 결과라기 보다는 동질적 집단을 규정하기 위한 최소

한의 정의이다. 개발협력 시민사회를 규정하는 최소한의 동

질성은 ‘국제개발협력 관련 활동을 하는 정부가 아닌 사회

적 행위자’ 정도가 될 것이다. 이러한 기준으로 보면, 한국의

개발협력 시민사회 구성원은 주로 개발사업을 수행(service

delivery) 하는 개발NGO 계열과 정책옹호(advocacy)를 주

로 하는 시민사회단체(CSO)계열이 존재한다. 최근 국제개

발협력에 많이 참여하는 사회적 기업 계열의 사회적 경제단

체 등도 있는데 주 활동 내용으로 보면 개발NGO 계열로 구

분될 수 있다. 이외에도 연구 집단이나 대학, 병원, 종교기관

과 같은 행위자들도 넓은 의미에서는 개발협력 시민사회 내

에 속할 수 있다. 국내외로 국제개발협력의 여러 지형 변화

가 예상되는 2015년, 개발사업 수행과 정책옹호를 주 활동

내용으로 하는 한국 개발협력 시민사회가 직면한 현실적인

문제는 무엇인가? 이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석하고 또 변

화해야 하는가?

먼저, 현재 개발협력 시민사회가 직면한 현실은 다음의 다

섯 가지로 설명된다. 첫째, ‘Post-2015 시대’의 도래이다.

작년부터 한국 개발협력 시민사회는 올해 9월 UN에서 확

정되는 Post-2015 국제개발목표에 집중해왔다. 올 해 9월

전까지는 Post-2015 개발목표설정에 대한 애드보커시 활

동이 주라면, 9월 이후에는 단체들이 사업을 어떻게 새로운

개발목표에 정합(alignment)시킬 것인가 라는 고민에 직면

할 것이다.

둘째, 다양한 시민사회 행위자의 개발협력 참여이다. 지난

2월 6일 개최된 국제개발협력시민사회포럼(KoFID)의 총회

에서 새로운 대표로 4개의 단체가 선출됐다. 개발NGO 협의

체인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와 ODA Watch, 경

실련, 참여연대가 그들이다. KCOC외에 익숙한 시민사회단

체(CSO)들의 이름이 눈에 띤다. 대표단체의 면모에서도 볼

수 있듯이 참여 단체들이 구성이 다양해지는 것을 알 수 있

다. KCOC외에 익숙한 시민사회단체(CSO)들의 이름이 눈

에 띤다. 개발사업수행 측면에서도 전통적인 개발NGO외에

청년단체, 사회적기업, 시민사회단체등 다양한 시민사회 구

성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셋째, 정부와 개발협력 시민사회간 파트너십의 내용과 규

모,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

민관협력사업’중 개발협력 시민사회가 참여할 수 있는 프로

그램 수와 예산규모는 해마다 증대하고 있다. KOICA 민관

협력사업 중 기업 및 대학을 제외한 시민사회만 참여하는 ‘’

민간단체지원사업’에 한정해 볼 때 1995년 489백만 원이었

던 지원예산 규모가 2014년에는 약 26배인 12,596백만 원

으로 급증했다. 예산지원 외에도 개발협력정책 형성과정에

서 정부가 지속적으로 개발협력 시민사회를 공식적인 대화

의 상대로 삼고 있다.

넷째, 개발협력 시민사회는 성장과 성찰 사이에 서있다. 최

근 언론에 한 대형 개발NGO의 재정횡령 문제가 보도됐다.

관련 정부기관의 행정적 측면의 처분은 내려졌지만, 사건과

관련한 법적 절차는 진행 중이다.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그

리고 작년 유수의 대형 개발NGO들이 주도해 ‘아동 인권보

호를 위한 미디어 가이드라인’을 제정했지만, TV를 틀면 눈

살이 찌푸려지는 비인권적인 아동결연 광고는 계속 늘어나

고 있다. 지속적 양적 성장의 과정 중에 있는 개발협력 시민

사회의 윤리적, 재정적 측면의 성찰에 대한 우리 사회의 요

구는 계속 증대할 것이다.

다섯째, 개발협력 시민사회를 둘러싼 인력난과 구직난이

교차하고 있다. 많은 단체들이 뜻있고 능력 있는 사람들을

채용하고자 하지만, 많은 구직자들은 일할 곳이 부족하다고

아우성이다. 이에 더하여 ‘열정페이’와 ‘인턴’제도로 대변되

는 일자리를 둘러싼 현 시대의 청년문제는 개발협력 시민사

회에도 존재한다.

이처럼 현 시대 개발협력 시민사회가 직면한 현실을 어떻

게 해석해야 하는가? 발전 과정상의 자연스런 현상인가? 아

니면 본질에 대해 답을 해야 할 질문인가? 우리는 이상의 다

섯 가지 현실은 개발협력 시민사회가 처한 본질에 대한 질문

이라 판단하며 이를 다음과 같이 해석한다.

첫째, ‘Post-2015’ 체제는 ‘새천년개발목표(Millennium

Development Goals)’로 대변되는 기존의 개도국 개발에

대한 일방향적 접근방식의 종료이다. 개도국과 선진국을 포

괄하는 모두의 발전을 다루는 ‘지속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의 등장은 머지않아 한국사회에 ‘개

발’과 ‘발전’이라는 ‘development’에 대한 접근방식의 논

쟁을 가져올 것이다. 한국 개발협력 시민사회는 ‘develop-

ment’를 무엇으로 규정하는가? 그리고 그 개념은 어떻게 구

체적으로 사업에 반영되는가? 이에 대해 답해야 할 것이다.

둘째, 다양한 기원을 가진 행위자의 개발협력 참여는 단지

행위자 수와 종류의 다양성만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는 결국

‘development’와 ‘빈곤’에 대한 다양한 정의와 그 원인을 규

정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접근방식의 다양함을 가져올 것

이다. 그리고 종국에는 ‘제도’와 ‘구조’를 넘어 ‘사회’와 ‘인간’

에 대한 근본적 질문에 이를 것이다.

셋째, 정부와 개발협력 시민사회의 협력은 ‘누가 어떤 방향

으로 주도하는가’에 주목해야 한다. 2010년대 들어 정부는

개발협력 시민사회와의 파트너십을 제도적 측면에서 주도

하고 있다.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의 신설과 큰 규모의 재정

지원을 그 핵심 내용으로 한다. 그리고 점차 파트너십을 통

해 개발협력 시민사회 구성원들의 활동과 정부 원조정책과

의 정합성(alignment)을 제고하려 하고 있다. 개발협력 시

민사회의 지도자들은 특히 이러한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정

부가 빈곤문제 해결에 대한 시민사회의 잠재력을 지원하는

것 외에, 정부의 재정지원에 대한 의존성 심화 가능성의 상

관관계에 대해 관심을 놓지 말아야 한다. 또한 시민사회의

자율성과 국가정책 수단화 사이에서 길을 잃지 않아야 한다.

1995년 시작한 ‘민간단체지원사업’이 만 20년 된 현 시점에

서 개발협력 시민사회는 이상의 내용들을 되새겨보는 시간

을 가져야 한다.

넷째, 앞으로 개발협력 시민사회는 성장의 부작용으로 인

해 야기되는 많은 문제에 직면할 것이고, 이를 해결하라는 요

구가 내외부에서 제기될 것이다. 최근 보도된 대형 단체의 재

정횡령 문제의 본질은 성장주의의 결과라고 판단된다. 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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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 제도적 여건이 충분히 성숙해지지 못한 가운데 양적

성장만을 추구하다 보면 이런 문제는 어느 단체에서나 발생

할 수 있다. ‘빈곤포르노(Poverty Porno)’로 표현되는 모금

을 위한 자극적 모금홍보 방식은 반드시 의식 있는 시민들의

불만을 일으킬 것이다. ‘아동 인권보호를 위한 미디어 가이

드라인’ 제정을 주도한 일부 단체가 TV에서 방송하는 홍보

영상은 도리어 그 단체가 가이드라인을 지켰는지에 대한 의

구심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모금홍보방식 또한 성장주의

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 아닌가?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 대한

지원의 긴급성이 우선인가? 그들의 인권을 중요시하는 것이

우선인가? 이처럼 개발협력 시민사회가 성장하는 동시에 자

발적인 성찰을 끊임없이 할 것을 요구하는 내외부의 목소리

는 더욱 커질 것이다.

다섯째, 오랫동안 우리사회의 미해결 과제로 남아있는 ‘청

년’ 문제는 개발협력 시민사회도 피해갈 수 없다. 일자리 관련

해서는 더욱 그렇다. ‘생존’이 아닌 ‘생활’이 가능한 급여, ‘소진’

이 아닌 ‘성장’을 가능케 하는 근무환경이 필요하다. 또한 개발

협력 시민사회는 10~20년 뒤 한국 개발협력 시민사회를 이

끌어갈 청년들의 지도력을 집단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개발협력 시민사회가 처한 현실에 대한 해석은 결국 가치

적 지향점과 태도적 일관성으로 귀결된다. 좁은 의미의 개발

이 아닌 포괄적 발전을 지향하고 그 과정에서 시민사회의 특

성에 따라 추구하는 가치들을 단체 내부 및 다양한 이해관계

자들과의 관계에서 일관되게 적용해야 할 것이다.

최근 KoFID가 총회를 마치고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했다.

이어 120여 개의 많은 개발NGO가 회원으로 가입한 KCOC

가 2월 26일 총회를 앞두고 있다. 한국 개발협력 시민사회의

중요한 두 구성체의 지도부가 변화를 맞이한다. 그리고 개발

협력 시민사회 내부의 많은 단체들이 총회를 개최하고 새로

운 한 해의 출발을 한다. ODA Watch는 다시 한번 모두에게

두 가지를 질문한다. ‘2015년 현재 우리는 어떤 ‘develop-

ment를 지향하는가?’ 그 지향점은 우리 내부에서도 일관되

게 통용되는가?

작성: ODA Watch 실행위원회

[email protected]

유상원조의 변화와 민간개발재원 유입 (2)-국제시민사회의 의견을 중심으로-

FOCUS 1

일본 무기수출확대에 활용되는

새로운 원조 방식

최근 일본 방위성은 일본 방위관련 기업으로부터 무기를

구입한 개발도상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원조제도의 창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도쿄신문이 보도했다.2 무기 구입 자금을

낮은 금리로 대출하는 방식 외에 일본 정부가 직접 무기를

방위산업체로부터 구매하여 개도국에 무상원조 하는 방식

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ODA는 군사 목

적의 원조를 금지하고 있으므로 복합금융을 활용한 개발금

융을 통해 실행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즉 국가가

출자해서 특수법인을 설립하고 이 특수법인이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여 무기 구입에 필요한 자금을 저리로 상대국

에 빌려주는 방식이다. 일본의 금리가 ‘제로 금리’에 가깝기

때문에 일본의 입장에서는 제로 금리의 자금을 조달하여 조

금 높은 저금리로 개도국에 대출해 준다면 무기를 판매하면

서 대출 이자까지 확보할 수 있기에 큰 이익을 볼 수 있다. 공

여국들이 민간금융을 환영하는 이유는 ODA 증액 부담은 최

소화하면서 이익은 최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여국의 관

심사에 따라 어떤 국가는 무기수출로, 어떤 국가는 자국의 기

업을 지원하려는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민간금융수단이 개발에 미칠 영향

ODA 규모가 정체되면서 공여국들은 지속가능발전목표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이하 SDGs) 재원을 확

대하고 민간영역의 이니셔티브와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글

1

1 concessionality in character. 양허적 성격은 일반 시장금리 이하의 이자율 적용을 의미함.

2 [심층진단] 일본이 자국 무기 구입국에 유•무상 원조 검토 이유는? Globalbiz. 2015.1.2.

지난 호에서는 OECD 개발원조위원회(Development Assistance Committee, 이하 DAC) 각료급 회의 결과 변화된

ODA 재정의와 민간개발재원에 대한 논의를 다루었다. 이번 호에서는 국제시민사회가 이런 논의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여러 시민사회단체들의 의견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지난 호를 읽지 못한 독자들을 위해 간단히 정리하면 OECD 개발원조위원회(이하 DAC) 회원국은 2014년 12월 각료

급회의를 통해 ODA 차관(유상원조)의 개념을 재정의하고 측정방식을 변경하기로 하였다. 그 결과 양허성1 개념의

재정립 및 ODA 측정방식 변경 2) 지속가능개발을 위한 총공적개발재원(TOSD) 개념도입, 3) 민간금융수단(private-

sector instruments) 및 평화 유지활동의 ODA 측정방식 개선 등이 논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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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힘들다. 이에 Eurodad는 EU의 복합금융지원을 잠시 멈

춘 후 현재 복합금융의 투명성과 책무성을 근본적으로 점검

하고 이러한 방식이 개발의 영향력(impact)에 어떤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 완전하고 독립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안

하였다.

국제시민사회는 향후 이어지는 총공적개발재원(Total

Official Support for Sustainable Development) 개념 및

개발금융 활용에 대한 논의에는 모든 관련자 – 파트너국, 공

여국, 의회, CSOs 등-가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다. 또한, 모든 프로젝트가 파트너국의 개발전략에 일치하고

오너십을 최우선으로 하며, 개발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투명

한 모니터링과 평가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거버넌스와 실

행구조를 마련해야 한다는 점도 참여와 함께 강조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이러한 논의는 우리에게도 지속가능개발을

위한 총공적개발재원(TOSD) 개념도입이나 민간금융수단

(private-sector instruments) 및 평화 유지활동의 ODA 측

정방식 개선 등의 논의가 왜 필요한지를 다시 한번 되짚어봐

야 할 이유를 제공하고 있다. ODA의 양적 확대라는 무거운

짐을 가벼이 하기 위해 양질의 개발이나 개발결과에는 잠시

눈을 감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 과정을

통해 빈곤퇴치 및 개발 목표가 달성되고, 빈곤으로 가장 고

통 받고 소외되며 불평등을 당하는 사람들의 인권이 보장되

는 길로 종결될 수 있는지, 공여국의 이익을 위해 파트너국

의 삶이 더 피폐되지 않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할 때이다. 그

리고 눈앞의 이익보다 개발의 진정한 목표를 실현하는 길을

정부와 민간이 선택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시기이다.

[참고자료]

Alliance Sud. 2014. The dilution of development aid?

CONCORD. 2014. Aid reform must pass the development

effectiveness test.

CONCORD. 2014. CONCORD AidWatch input OECD’s

Development Assistance Committee(DAC) Senior level

meeting on 3-4 March.

CONCORD. 2014. ODA definition-upcoming negotiations.

Eurodad. 2013. A dangerous blend?

Eurodad. 2014. A Private Affair: shining a light on the

hadowy institutions giving public support to private

companies and taking over the development agenda.

Reality of Aid. 2014. Statement for the OECD DAC High

Level Meeting on Modernising Reporting for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작성 : 신재은,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 정책센터 부장

[email protected]

로벌 민간 영역 특히 다국적기업과 금융그룹들의 개발사업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ODA와 민간금융을 연계 지원하는

방식은 민간금융에서 차입하는 금액의 이자 부분만 ODA로

보전하고 차관으로 제공하는 금액의 일정부분(양허성 기준

적용)을 ODA로 계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여국의 관심을

끌고 있다. 공여국의 ODA 규모는 확대하고 실지출은 최소

화할 수 있기에 공여국 이익에 기반한 접근법인 것이다. 어느

국가가 자국의 세금으로 지원되는 ODA의 실제 지원 금액

은 줄이고 통계상 많이 계상되는 방법을 거부하겠는가? 이

미 영국은 자국에 개발금융기관을 설립하여 무상원조의 한

계를 보완하겠다고 밝힌바 있고, 우리나라도 개발금융 도입

을 위해 법을 마련하는 등 이를 위한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시장기반 금융기관을 활용하는 공여

국에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반면, 무상원조를 제공하는 나

라에는 인센티브가 없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어 OECD DAC

은 향후 무상원조 규모는 정체되고 양허성 차관은 증가할 것

이라 예측했다. 또한 공여국은 약속한 지출을 절감할 수 있다

는 이점이 있는 반면, 개발도상국에게는 현 부채 부담(debt

burdens)이 높아지고, 부채 상환으로 인해 공공서비스 지

원을 소홀히 하거나 개발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으며 향

후 부담해야 할 기회비용이나 위험 등이 발생될 수 있다. 예

를 들어 최빈국(LDCs)의 경우 70% 이상의 개발재원을 무

상원조를 통해 지원받았고 상환에 대한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 이 부분이 개발금융을 통한 차관

으로 대체된다면, 최빈국 정부는 이자와 할부상환 비용을 새

로이 부담해야 한다. 이런 부담은 건강, 교육 등 정부서비스

비용의 인상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더 나아가 가장 빈곤하고

취약한 사람들의 필요는 무시됨으로써 빈곤감소의 반대급부

를 양산할 수 있다.

게다가 이런 새로운 방식이 그 동안 국제사회가 10여년에

걸쳐 합의한 원조효과성 원칙-오너십, 일치, 조화, 상호 책

무성-과 어느 정도 연관이 있을 지에 대해서도 불투명하기에

국제시민사회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유럽의 개발/부채 네

트워크인 Eurodad는 그 동안 유럽연합이 제공한 개발금융

기관들의 개발성과에 대한 보고서(2013)를 통해 다음과 같

은 5가지의 특징을 기술하였다.

- 복합금융(ODA+민간개발금융)을 통해 개발목표를

달성한다는 신뢰할만한 증거 없음

- 개발도상국의 오너십(ownership)을 경시함

- 의사결정의 투명성과 책무성이 낮음

- 증여율이 과대하게 계상됨

- 부족한 ODA재원 낭비할 수 있음

이 보고서의 조사대상인 15개 기관의 경우, 거버넌스 구조

와 개도국의 오너십 부족이 주요 문제로 제기되었다. 공여국

의 목표 달성이 강조되다 보니 개발주권이 경시되고, 유럽의

관심도-유럽회사 지원 혹은 유럽정책 선호도-에 맞춰 지원

되며, 때로는 개발과 관련 없는 목표들이 우선시되었다. 개

발도상국, 의회, 및 CSOs들의 참여도 배제되어 있는 상황이

다. 프로젝트 승인과 실행에 대한 의사결정의 투명성 부족 및

이러한 개입으로 영향을 받게 될 지역사회의 보상 문제 등이

거의 포함되지 않은 점도 지적되었다. 개발금융을 통한 원조

의 60%는 교통과 에너지 분야에 대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

인데, 인프라 투자가 빈곤감소에 어떤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

지를 입증하기가 힘들고, 때로는 지역사회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는 점에서 개발의 긍정적인 결과를 예측하기

가 어렵다. 또한 대규모 투자에 집중되다 보니 사회서비스나

소규모 농업과 같은 주요 영역에 대한 외부 및 국내 자원의

지원이 줄어들 수 있다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 되는 점이다.

이런 형태의 지원을 통해 누가 혜택과 이득을 보는가 하

는 부분도 계속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부산 세계개발원조총

회 이후 민간 영역의 참여를 확대하기로 합의를 이루었지만

민간의 어느 섹터가 대상이고 어떻게 참여를 확대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현재까지는 공여국의 개발금융기관이나 기

업, 다국적기업 등이 그 중심에 있으며 파트너국의 중소기업

들을 위한 민간영역 확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

는 평가 정보가 불충분하여 그 목적을 달성했는지 여부를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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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1

FOCUS 2

변화하는 삶, 국제개발협력의 재발견

오래 전부터 나는

함께 하는 삶을 꿈꾸었다!

이정규 : 국제개발협력과 NGO 활동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우연한 기회로 시작되었어요. 작년 10월 스위스에

사는 친구 로렌시아에게서 이메일이 왔는데요, 자신의 25년

간의 NGO 활동을 기록한 “누가 그들의 편에 설 것인가?” 라

는 책이 ‘제 1회 북 콘서트, 평화의 책’ 으로 선정되어 귀국하

니 시상식에 참석해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지요. 당일 행사

장 맨 앞에서 로렌시아의 말을 귀담아 들어보니 “저는 제 3세

계 젊은이들을 사회운동에 투신하도록 교육하고 설득했습니

다. 그런데, 프랑스 본부에 돌아오자마자 그들이 암살당했다

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내가 죽인 것은 아닌가 하는 괴로움에

한없이 울었습니다.” 라고 말하며 눈물을 쏟아내며 괴로워하

는 그녀를 보고 나도 눈물이 주르륵 흘렀답니다. 그렇게 그녀

를 보고나니 예전의 일이 생각났어요. 저는 1980년대 초에

가톨릭대학생 전국협의회 성서부장으로 활동을 하고 있었는

데 그 당시 홍콩의 아시아 본부에 가서 NGO 활동을 하자는

제안을 받고 뒷걸음치던 경험이 있었어요. 그로부터 수 십

년이 지나고 NGO 활동에 몸을 바친 로렌시아가 내 대신 고

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정서적 부채를 지금에야 느끼게 되었

지요. “당신이 지금 편하다면 누군가 당신을 대신해서 고생

하기 때문입니다.”라는 최인호 작가의 말이 떠올라 NGO에

서 활동하는 이들의 함의를 알고자 하는 마음이 생겨났어요.

강현선 : 저는 자라면서 부모님을 통해 ‘너를 위한 공부가 아

닌 남을 위한 공부를 해라.’ 라는 가르침을 들으면서 자라왔

어요. 사회복지사인 아버지와 다문화가정교사이자 청소년

상담가인 어머니를 보면서 실제로 활동하는 현장에서의 어

려움과 한계를 볼 수 있었지요. 그래서 사회적 약자가 조금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되려면 궁극적으로 사회보장제도가 잘

마련되어 있어야 하고 법이 국민들을 제대로 보호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 결과 법학과에 진학하게 되

었고, 이후 법조인이 되는 것이 제가 생각해온 ‘사회적 약자’

를 돕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유일하고 가장 빠른 길이라고

생각해 사법시험에 도전해왔어요. 그러나 대학교 4학년 때

이러한 저의 생각에 많은 변화가 일어난 일이 있었어요. 교

양수업으로 들었던 ‘지구빈곤학’이라는 수업에서 ‘국제개발

협력’ 이라는 분야를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이지요. 사법시험의

실패로 지쳐있던 마음속에 다시 한 번 불꽃이 붙는 것 같았고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마음이 생겨 다음 학기에 ‘국제개발협력

의 이해’ 라는 수업을 듣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그 수업의 마

지막 과정인 ‘라오스 현장학습’의 기회도 갖게 되어 직접 현

지 마을을 방문하고 자원활동을 하면서 그 동안 어느 곳에서

도 느낄 수 없었던 벅찬 마음과 삶의 이유를 발견하게 되었

어요. 이렇게 대학 시절의 마지막 1년은 지구촌의 빈곤과 빈

민에 대한 고민으로 확장되는 시간이 되었답니다.

관심에서 실천으로!

ODA Watch의 국제개발협력

집중워크숍을 만나다!

이정규 : 집에 돌아와 NGO 관련 키워드로 구글(Google)에

서 검색을 하다보니 ODA Watch의 교육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어요. 처음에 단체 이름을 보고서는 ‘이게 뭐지? ODA

를 감시하는 것인 가? ‘ 라는 생각에 이 단체를 통해서라면

더욱 폭넓은 관점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수

강신청을 하게 되었지요. 일정도 1월 저녁시간이라 스케쥴

에 부담이 되지 않기도 했고요. 1월 첫 주, 월요일에 나가 교

육장 맨 앞자리에 앉아 강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으니 어여쁜

젊은 여성들과 듬직한 청년들이 들어서는 것을 볼 수 있었는

데, 둘러보니 수강생 중에는 제가 가장 숙성?한 나이인 듯 하

여 ‘내가 잘못 찾아 온 걸까?’ 하는 생각에 잠기다가 여전히

열정 나이는 20대라는 최면으로 살고 있으니 주눅들지 않겠

다고 다짐했어요.

2015년의 첫해, 첫 달을 온전히 국제개발협력에 대한 이해와 고민을 하기 위해 ODA Watch의 교육 현장에 사람

들이 모였다. ‘변화하는 삶, 국제개발협력의 재발견’ 이라는 제목아래 약 한달 동안 국제개발협력의 기본 개념과 현

황, 주요 이슈 등을 학습하고 강의 후 다양한 조별 활동을 통해 개별 강의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와 구성원들 개개

인의 고민과 생각들을 알아볼 수 있는 시간으로 구성되었다.

유난히 어둡고 춥던 겨울 밤을 뜨거운 배움의 열정으로 온기를 채워버린 특별한 수강생 두 분을 모셨다. 바로 강현

선, 이정규 수강생이다. 강현선 수강생은 지난해 가을 대구 경북대에서 있었던 ODA Watch의 ‘대구 국제개발협

력 워크숍’을 수료하고 몇 달 뒤 서울로 이사를 와 다시 교육을 신청해 단체와의 인연이 깊다. 또한, 이정규 수강생

은 50대의 기업인으로 수 십 명의 청년들 틈에서 청년들 못지 않은 열의를 가지고 한달 내내 참여했다. 두 사람 모

두 개발협력에 대한 실무적인 경험은 없지만 관심과 배움의 의지로 교육을 통해 삶의 변화와 스스로를 재발견 하

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그들은 왜 어떤 이유로 개발협력에 관심을 갖게 되어 이번 교육을 듣게 되었을까? 또, 한

달 간의 교육 이후 그들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 두 사람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변화하는 삶, 국제개발협력의 재발견’ 여정에 함께 해준 이정규(왼쪽), 강현선(오른쪽) 수강생

ⓒ ODA Watch ⓒ ODA W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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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의 감정이었어요. 국제개발협력의 문제점들과 어두운 면

들을 보면서 ‘과연 이 분야에서 일할 필요가 있을까? 내가 이

분야에서 일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들도 끊임없이 들었었

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가를 고

민할 수 있게 해준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교육을 통해 결론

을 내렸어요. “내가 ‘행복’한 일이고, 다른 사람들도 ‘행복’해

지는 일이기 때문에 해야겠다.” 라고요. 절대 폐지될 것 같지

않았던 노예제도가 긴 역사적 과정을 통해 폐지되었고, 여성

들에게는 투표권이 주어졌으며, 민주주의가 발전할 수 있었

던 것처럼 역사는 평등과 자유를 향해 나아간다고 믿기 때문

이에요. 지금 당장 몇 십 년 동안은 아무것도 변할 것 같지

않더라도, 그리고 여전히 많은 문제점들이 보이지만 먼 미래

에는 분명 더 나은 세상으로 변할 것이라는 장기적인 희망이

있다고 생각해요.

변화하는 나의 삶, 그리고 재발견!

강현선: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이가 나뿐만이 아니라 생각

보다 많은 이들이 있다는 것을 이번 집중워크숍을 통해서 느

끼게 되었어요. 교육 중에 뜻을 펼칠 NGO를 직접 설립하는

활동가들의 사례를 보고 들으면서 스스로 새로운 가능성도

보게 되었고요. 한 달 간의 길고도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것들

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정규: 조별 활동에 솔선수범 하지는 못하더라도 책 잡히

는 것은 싫었어요. 그래서 자료도 열심히 정리하고 의견도

공유하며 잘 참여해 왔어요. 그러다 마지막 날 발표할 주제

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제가 낸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거

에요. 그래서 “대안이 뭐지요?” 라고 수를 날려버렸어요. 기

업에서 상사로 일한 시간이 20년이니, 이런 방식이 익숙했

었거든요. 대안이 없으면 반박하지 말라는 통수지요. 그런데

같은 조 여성의 일장이 날라왔어요. “대안이 없으면 반대도

못하나요?” 라고요. 그날 충격파가 심해 머리가 어지러웠어

요. 수일 동안 조원의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지를 않았지요. “

그래, 내가 소통하는 방법이 잘못되었어.” 라고 결론을 내렸

어요. 어떻게 분명치 않은 세계의 일에 모두 대안을 만들고

반박할 수 있겠어요. 분명히 잘못되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데,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다고 입을 막는다면 이것도 의사결

정의 독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마지막 날 그 조원에

게 정중히 미안하다고 용서를 빌었어요. 그녀도 기분 좋게 사

과를 받아들여주었답니다.

평화의 북 행사에서 이지상 씨가 노래를 불렀어요. “내려

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을” 고은 시인의 시

구절 중 하나인데 그가 덧붙인 가사 “올라갈 땐 몰랐네. 내려

갈 때 알아버린 내 욕심” 이라는 구절이 생각납니다. 스스로

를 성찰하게 만드는 말이지요. “높은 곳은 위태롭다. 고령,

고학력, 고위직”. “높은 곳이 중심이 아니라, 아픈 곳이 중심

이 되어야 한다.” 라는 가수의 메세지가 아직도 가슴에 꽂혀

있어요. 이제는 기성세대가 되어 버린 나는 내 허물을, 내 편

견을 어떻게 벗겨낼 수 있을까? 하고 교육 이후부터 계속 고

강현선 : 대학을 졸업하고 거의 바로 결혼을 하게 되면서 신

랑 직장 때문에 바로 대구에 내려가 1년간 지내게 되었어

요. ‘국제개발협력’에 대한 관심은 계속 가지고 있었지만 어

떻게 공부해야 할지 막막해서 일단 페이스북에 ‘국제개발협

력’과 관련된 곳과 친구 맺기를 시작했지요. 때마침 대구에

서 ODA Watch와 더프라미스라는 단체가 ‘경북지역 국제

개발협력 워크숍’을 주관한다는 소식이 페이스북에 올라왔

고, 바로 신청하여 참여하게 되었답니다. 대구 교육을 수강

하면서 ODA Watch가 서울에서 매년 두 번씩 집중워크숍

을 열고, 수료자 중에 청년활동가를 선발한다는 이야기를 듣

고는 다시 서울로 이사를 오자마자 1월 집중워크숍에 참여

하게 되었답니다.

한 달간의 교육 안에서 찾은

배움과 의미를 찾다!

이정규 : 교육의 첫 번째 강의는 마시이족 원주민의 옷을 입

고 나타난 강성원님의 아프리카 이야기였어요. 계속된 12번

의 강의는 각기 다른 환경에서 NGO 활동을 하신 분들의 이

야기를 풀어내 뷔페식처럼 맛있는 담론이 가득하다고 느꼈

지요. 특히 경기도 양주 지역에서 동네Sam 카페를 운영하

시는 김경연 강사님의 강의를 듣고, 주말에 안지기와 카페를

방문한 일은 무척 기억에 남아요. 어떤 일보다도 사람 앞에

다른 가치를 세워두면 폭력이 되기 쉽다는 생각을 그 분에게

서 배웠어요. 10번째 강사로 함께하신 이성훈 선생님은 강

연 중에 자꾸 나를 쳐다봤어요. ‘어디서 봤지?’ 하고 나도 생

각해보니 로렌시아의 ‘평화의 책’ 행사에서 사회를 보던 후배

이더라고요. 강의 중에 로렌시아에게 메일을 보내니 바로 답

장이 왔어요. 서로 세상이 좁다며 웃어버렸답니다.

강현선 : 워크숍을 들을수록 느끼는 것은 ‘회의감’ 과 ‘두려움’

‘7강 국제교육개발협력 살펴보기’ 강의를 열심히 듣고 있는 수강생들의 모습

고민과 생각을 펼쳐보는 시간~ 조별활동 후 발표를 하는 수강생들의 모습

고민과 생각을 펼쳐보는 시간~ 조별활동 후 발표를 하는 수

강생들의 모습

ⓒ ODA Watch

ⓒ ODA Watch

ⓒ ODA Watch ⓒ ODA W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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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 World Health Organization, “Ebola Situation Report, World Health Organization.” 2015.02.04

민을 해요. ODA Watch가 나를 다시 20대의 살가운 젊은

이로 만들어 버렸어요.

삶은 우연의 연속이다. 다른 삶을 걸어온 두 사람이 우연한

기회로 접하게 된 ‘국제개발협력’ 이라는 단어 덕분에 이렇게

ODA Watch의 교육으로 함께 할 수 있었다. 알고자 하는 노

력, 참여하고자 하는 노력이 그 우연을 이끈 힘이 되었으리

라 생각한다. 교육 이후 곧바로 두 사람의 삶에 큰 변화는 보

이지 않을 테지만 변화하고자 하는 스스로의 삶의 의지가 다

른 차원의 노력을 이끌어 내지 않을까? 그 노력을 통해 우연

한 기회에 다시 조우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작성 : 강현선, 이정규 (수강생 2인)

[email protected]@gmail.com

정리: 이재원, ODA Watch 간사

[email protected]

교육 과정을 모두 마치고 함께 한 수강생들과 함께

FOCUS 3

아직 끝나지 않은, 에볼라

나라별 에볼라 바이러스 통계

2014년, 악몽 같은 에볼라 바이러스가 서아프리카를

휩쓸었다. 그 기세가 수그러드는 듯 하나 현재도 진행

중이다. 우리에게 낯설었던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기니와 같은 서아프리카의 나라들 소식이 연신 뉴스에

오르내렸다. 전세계적으로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었고

에볼라 공포를 지칭하는 단어 ‘피어볼라’도 생겨났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까지 에볼라 사망

자는 약 총 9천명에 달하고 현재 확인된 감염자가 124

명이다.1

이 글에서는 장기간 지속된 에볼라 위기에 대처하는 국

제사회의 모습을 점검하고 그 안에서 드러난 우리사회

의 아프리카를 향한 편견을 짚어보려 한다. 그리고 주변

의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에볼라 퇴치를 위한 이들 국가

내의 노력과 활동들을 간략히 소개하겠다.

ⓒ ODA Watch

©World Health Organiz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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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연합뉴스, “에볼라 대응 실패 인정 WHO, 1천억원 비상기금 조성”, 2015.01.264

3 생명공학,의학 전문 논문 데이터베이스 PubMed 기준

4 브뤼노 카나르 “에볼라 위기를 키우는 ‘군대식’ 대응”,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2015.02.02

5 이안지영, “공포와 무지 그리고 인종차별”,경향신문, 2014.08.25

미흡하고 불충분했던 국제사회의 대응

이번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퇴치를 위해서 세계보건기

구(WHO)가 주축이 되어 국제공조가 이루어졌다. 하지

만 WHO는 초기대응에 실패하고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WHO를 비롯한 국제 공공보건 기관들 사이에 정치적 이해

관계가 개입되어 실질적인 지원이 지연되거나 엎어지는 경

우가 많다는 비판이 가해졌다. 감염자 수가 줄고 사태가 어

느 정도 진전이 되면서 WHO는 에볼라 대처과정에서 전반

적으로 여러 문제가 있었으며 초기 대응에 실패했음을 인정

했다.2

뿐만 아니라 에볼라 치료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부족한 것

도 에볼라 사태를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었다. 1976년 중앙

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출혈성 열병이 처음 발견된

이후 약 40년이 지났지만 에볼라와 관련된 논문은 총 2,100

건이며 그 중에서도 440건은 2014년 에볼라 위기가 발생

한 이후의 논문들이다.3 이는 비슷한 시기에 발견된 에이즈

바이러스와 C형 간염 바이러스 관련 논문이 선진국의 적극

적인 연구와 자본의 투입 덕으로 각각 28만건, 3만 5천건이

라는 점과 대조적이다. 이 현상은 에볼라 사태가 아프리카를

둘러싼 구조적 격차를 보여주는 정치경제적 차원의 문제임

을 보여준다. 즉, 물질적, 지정학적으로 혜택 받은 자와 그러

지 못한 자들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4

국제사회의 에볼라를 향한 관심은 주로 자국의 땅으로 에

볼라 바이러스가 전염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에 더 치중되어

있다. 자신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각국의 태도는 에볼라 퇴치를 위한 국제공조가 늦어지고 잘

이루어지지 않은 원인이 되었다. 그들의 불안한 상황은 우리

에게 잘 와 닿지 않는다. 생명의 기로에 서있는 사람들, 희생

자들의 고통의 무게와는 관계없이 그들은 단지 희생자수, 생

존률 등과 같은 숫자로 수치화된다.

에볼라 위기로 본 아프리카를 향한 편견

한창 에볼라 바이러스가 뜨겁게 보도되던 때, 서울 시내

의 한 식당이 “죄송하지만 에볼라 바이러스 때문에 아프리

카 사람의 출입을 제한한다”는 영문 안내문을 붙이고 실제

로 국내에 거주하는 아프리카인들의 출입을 막아 논란이 된

적이 있다.5

이 문구는 우리가 흔히 아프리카인을 피부색으로 인식하

고 구별 짓는 편견과 우리가 행하는 차별을 보여준다. 2014

년 한국사회에서는 사건사고가 유난히 많았다. 그래서 나의

안위를 걱정하는 마음과 주변환경에 대한 불신의 마음은 이

해한다. 그런데 정말 아프리카의 에볼라가 걱정되었다면 몇

년간 한국에 거주하면서 아프리카를 다녀온 적이 없었을 수

도 있는 아프리카인이 아니라 “백인계 아프리카인, 최근 아

프리카를 다녀온 한국인들” 모두 출입을 금지한다고 붙였어

야 한다. 이는 우리가 직면한 위험이 불안을 만들어내고 특정

소수 집단을 향한 편견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나의

불안이 잘못된 인식과 그로 인해 소수의 무고한 사람들에게

가는 피해와 차별을 용인해주는 것은 아니다.

제2의 에볼라를 막기 위한 노력

현재 에볼라 발병국들에서는 에볼라가 폐허로 만든 자리

와 피해를 다시 복구하려는 노력이 진행 중이다. 한가지 우려

12

6 구정은, “에볼라에 쓰러진 ‘에볼라 영웅’”, 경향신문, 2014.07.30

7 Rebecca Johnson, “Ebola survivor: ‘Demonic’ disease ‘worse than war’”, CNN, 2015.02.06

되는 것은 이번 에볼라 위기로 인해 아프리카를 ‘가난하고 미

개한’ 나라로 보는 편견이 더 굳어지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그래서 끝으로 에볼라를 퇴치하기 위해 힘쓰고 에볼라 바이

러스에 맞서 활약한 숨은 아프리카의 영웅들과 노력들을 소

개해볼까 한다.

‘셰이크 우마르 칸(Sheik Umar Khan)’은 시에라리온의

유일한 에볼라 전문 의사로 환자들을 치료하다가 에볼라 바

이러스에 감염되어 3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열악한

시에라리온의 의료 시설에도 불구하고 그가 있던 케네마 국

립병원은 칸 박사 덕분에 최고수준의 에볼라 치료 장비와 시

설을 갖출 수 있었다. 시에라리온에서는 그의 죽음을 안타까

워하며 그를 ‘국민영웅’이라고 부른다.6

또, 레베카 존슨(Rebecca Johnson)은 에볼라 바이러스

로부터 살아난 생존자들, 에볼라 바이러스로 가족을 잃은 이

들을 돕고 있는 간호사이다. 그녀는 시에라리온 에볼라 치

료센터에서 근무하다가 에볼라에 감염되었으나 무사히 회

복했다. 그녀는 현재 Pink Cross라는 NGO를 설립했고 에

볼라 생존자들을 위한 캠페인과 활동을 계획 중이다. 그녀는

생존자들이 살아난 이후에 에볼라 감염자라는 ‘낙인’이 찍혀

이전과 같은 정상생활이 힘들다고 말한다. 그래서 사회적 낙

인과 주위시선으로 고생하는 에볼라 생존자들에게 지속적으

로 상담과 훈련을 제공하고 사회의 전반적인 인식 개선을 목

표로 하고 있다.7

시에라리온 정부는 학생들의 학습 공백기를 메우기 위해 ‘

라디오 학교’를 실시했다. 시에라리온에서는 국민의 80%가

라디오에 접근 가능한 환경이므로 일주일 동안 5일 하루 세

시간씩 방송한다. 단지 교과목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너희

들은 혼자가 아니라’는 메시지와 희망도 전달하고 있다. 이에

동참하는 NGO단체들이 무상으로 태양열 충전 라디오를 보

급하며 뜻을 보탰다.

최근 에볼라 감염자가 감소하면서 에볼라 감염국들은 학

교 수업을 다시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

해 작년 여름 초, 중등학교를 폐쇄하였고 학생들은 학업을 중

단해야 했다. 폐쇄된 학교는 환자들을 격리하고 치료할 장소

가 부족해 에볼라 치료센터로 대신 쓰이기도 했다. 학교 수

업을 다시 시작하는 것은 한편으로는 반가운 소식이나 또 한

편에서는 감염의 잔상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해당 지역 주

민들이 안심하고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학교 교

육뿐만 아니라 사회 시스템을 재개하기 전, 각종 위생검사와

소독, 작업들, 자원들이 필요하다.

셰이크 우마르 칸(Sheik Umar Khan) 의사 레베카 존슨(Rebecca Johnson)

©REUTERS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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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에볼라

작년 에볼라 바이러스와 관련 이슈들이 실시간으로 보도

되던 것과 다르게 요즘에는 관심이 덜한 듯하다. 하지만 에

볼라 재앙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주, 에볼라 신규 감염

자가 100명 이하로 접어들며 에볼라 사태가 끝나리란 기대

를 얻었지만 다시 100명을 넘어 증가세를 보이면서 이 사태

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 에볼라 사

태는 서아프리카 국가들의 빈곤과 열악한 의료체계의 문제

를 보여주고 국제사회의 소극적인 초기 대응이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보여준다. 이번 일을 계기로 국제사회 공조의 본

래 목적과 가치를 다시금 되새겨보아야 한다. 제2의 에볼라

사태에 대비해서 국제사회는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치밀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지 점검하고 치료제 개발

도 계속해야 한다. 또 우리사회의 공포와 편견의 화살이 괜

히 주변의 무고한 아프리카인들에게 향하지 않았는지 되물

어 보아야 한다.

작성: ODA Watch 청년활동가 아프리카팀

[email protected]

<참고자료>

김영미, “공포의 에볼라, 인재인 까닭”, 시사인, 2014.09.06

한겨레, “사설:세계 무관심 에볼라, 재앙이 되다”, 2014.10.09

당신을 위한 낭만이 공존하는 이야기

OWL이 만난 사람

ODA Watch : 귀한 주말에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각자 자기소개 부탁드릴께요.

희영: 안녕하세요! 박희영이라고 합니다. 비영리 홍보, 모금

마케팅 쪽에서 일했었고 현재는 ‘하나를 위한 음악재단’이라

는 단체에서 실무자로 일하고 있어요. ‘낭공스’라는 이름을

만든 작명가이지요^^ 언젠가 이곳은 낭만이 공존하는 곳 같

다고 우연히 말한 것이 모임의 이름이 되었어요. 개인적으로

저는 개발협력을 다르게 접근해 보고 싶어하는 사람 중 하나

이며 창의적 융합형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입니다. 쉽게 말해

잡동사니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이에요.

정원: 서정원이라고 합니다. 4U 설립자이고, 2010년부터

활동했습니다. 군복무중에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활동해

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어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해보

고 싶었지만 스스로 학습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고 저 같은 친

구들과 같이 공부해보면 좋을 것 같아 사람을 모집해 지금의

4U가 탄생했죠. 현재는 개발협력 분야에서 하고 싶은 활동

들을 4U 안에서 하나씩 실현하고 있는 중입니다.

종남: 경희대 공공대학원 글로벌거버넌스 전공으로 석사학

위를 받고 현재는 사회학 박사생으로 공부 중입니다. 더불어

경희대 국제개발협력연구센터 연구원으로 활동 중이에요.

ODA Watch : 낭공스와 4U는 성격이 조금씩 다른 모임이

니 만큼 그간 꾸려온 과정도 다를 것 같은데요, 각 모임의 시

작과 현재까지 이어진 과정을 들려주세요.

희영: 낭공스는 2011년에 경희대 공공대학원에서 글로벌거

버넌스를 공부하는 사람들끼리 시작한 모임에서 출발했어

요. 아무래도 대학원생들이다 보니 스터디 형태로 시작하게

됐지요. 원서를 포함해 개발협력에 대한 기초 자료부터 읽어

보자는 등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죠. 하지만 우리는 그냥 공부

만을 위한 모임은 아니에요. 특정 조직 안에서의 관계가 아닌

개발협력의 개인적 동역자로 서로를 인식하는 모임이라 더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낭공스(낭만이 공존하는 스터디, 이하 낭공스)와 4U

는 국내 국제개발협력 계의 선두적인 청년그룹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아마도 국제개발협력에 관심을 가

진 사람이라면, 또 관련 키워드로 검색을 해본 사람이라면 이들의 활동들을 어렵지 않게 접했을 듯 하다.

개발협력에 관심만 있을 뿐 선뜻 움직이지 못하는 청년들을 모아 관심사를 나누는 4U, 그리고 개발협력

에 꼭 필요한 질문을 주제 삼아 공부하는 낭공스. 이 두 모임은 자발적으로 생겨났다는 점과 어느덧 4~5

년째에 접어들며 네트워킹의 전 과정을 고루 겪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과 마찬가지로 청년들의 힘으

로 움직이고 있는 ODA Watch의 활동가들은 다른 청년 그룹들의 활동가 삶이 궁금해졌다. 2015년 첫

번째 OWL이 만난 사람은 이 열정적인 청년들의 이야기로 꾸며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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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남: 멤버 구성에 대해 덧붙여 말하면 서류 심사 등을 통해

소수인원(약 14명)으로 구성해요. 사실 전 이 모임이 각자가

원하는 개발협력을 찾기 위해 생긴 것이기 때문에 선발이 불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모임의 특성상 많은 인원이 참여할

수 없다는 의견이 있었어요. 지원자들이 많아서 모두 함께 할

수 없음이 늘 아쉽죠.

덧붙여 낭공스의 활동의 핵심인 스터디 주제를 어떻게 정하

게 되었는지 흐름을 설명하고 싶어요.낭공스의 첫 스터디 주

제는 개발협력과 NGO였어요. 기초 이론 스터디로 ‘개발활

동 후에 현지 마을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어떤 기준으로 그

것을 설명할 수 있는지, 어디까지 변화라고 봐야 하는지’ 등

이 주된 내용이었어요. 두 번째 스터디 주제는 ‘우리는 무엇

으로 변화를 알 수 있는가?’라는 주제로 변화이론에 대해서

공부했어요. 변화를 알기 위해서는 ‘주민이 직접 변화를 인

지할 때, 즉 참여를 통해서만 변화를 알 수 있다는’ 것을 알

게 되었어요. 자연스럽게 세 번째 주제로 ‘참여가 무엇인가?’

에 대해서 공부하게 되었는데요, 프레이리, 알란 카플란, 로

버트 챔버스 등의 책을 읽었어요. 4기 스터디에서는 ‘나는 왜

참여하고 싶은 것일까? 진정으로 참여하고 싶어하는 것일

까? 아니면 필요에 의해서 하고 싶어하는 것일까?’라는 질문

을 던지면서 ‘나, 개발협력 활동가’라는 주제로 스터디를 진

행했어요. 근대 이후 도시, 개인, 소비에 대해서 공부했고 사

람의 의식이 어떻게 변화되어 갔는지 막스베버, 롤즈, 보드

리야르, 울리히벡, 부르디외 등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죠.

다음 주제는 아마 ‘참여의 지속성’이 될 것 같은데 이렇게 낭

공스는 질문을 통해 활동을 정하는 특징이 강하답니다..

정원: 저희는 모여서 스터디를 하던 와중에 ‘북스포르완다

(Books for Rwanda)’의 제안을 받아 그 기관에서 주최하

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학습 외 활동에 대한 욕구가 많

이 올라갔어요. 그래서 스터디와 더불어 <4U데이>, <4U파

티> 등 네트워킹의 기회를 만들었는데 반응이 무척 좋았어

요! 또 지방 행사도 해보자는 의견에 따라 부산에서도 행사

를 개최했죠. 4U는 최대한 구성원들의 아이디어를 바탕으

로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편이에요. 저희는 단순한 스터디 활

동이 아닌 국제개발협력 커뮤니티로 활약하고 싶은 야망이

있답니다^^

ODA Watch: 인원이 많고 적음을 떠나 서로 다른 사람들끼

리 모여 하는 일이다 보니 시행착오가 따르기 마련인데 낭공

애착을 느끼는 것 같아요.

종남: 사실 국제개발협력에 관심이 있어도 접근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취업을 하려면 대학원 공부 정도는 해야 하

는데 비싼 등록금과 생활비를 벌어가며 공부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것이 현실이죠. 이런 상황을 잘 알기에 누구나 참여

할 수 있는 스터디 모임을 만들겠다고 자신만만하게 도전했

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인원이 줄어드는 것을 경험하게 됐어

요. 그 이후 4기부터는 정말 학습에 열의가 있는 분들만 함

께 할 수 있게 형태를 변화시켰어요.

정원: 제대 후에 학교를 다니며 이 분야에 대해 독학을 시작

했지만 혼자서 하니 금방 소진 되더라고요. 고민 끝에 인터

넷 상에 함께 공부해보자는 글을 올렸죠. 반신반의했는데 한

시간도 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싶다는 연락을 주

었어요. 그렇게 처음엔 6명으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서 불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스터디 인원이 부족하게 되

자 2기를 모집하자는 의견에 따라 충원 공고를 내다보니 자

연스럽게 기수제가 정착되었어요.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의

기본 교재로 스터디를 시작하고 이런저런 활동을 겸하다 보

니 우리 같은 사람들이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활동을

몇 차례 하게 됐어요. 그래서 스터디팀과 액션팀을 구분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액션팀만으로 운영해나갈 계획입니다.

ODA Watch: ODA Watch 활동가인 저는 이미 활동가들

의 시스템이 정착되어 있는 곳에 들어간 셈이라 스스로 모

임을 조직하고 이끌어 온 여러분의 활동이 상당히 큰 도전

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 모임이 약 4~5년간 이

어졌는데 그간 각 모임에서 했던 특징적인 활동들은 어떤 것

이 있을까요?

희영: 활동 초기에는 서로의 관심사에 맞추어 모금, 영어공

부 등 세부 스터디로 나누어 활동하고 낭공톡이라는 활동도

만들어 스스로 생각하고 활동할 수 있는 장을 열었었죠. 스

터디 외에 다른 활동들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어 세미나를

열어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와 홍대 근처에서 개발협력 세미

나를 열기도 했습니다. 기존의 학술세미나를 넘어 콘서트 형

식으로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구성해 반응이 무척 좋았어요.

1년 정도 지나서는 스터디에 참여하고 싶어 하는 외부 사람

들이 있어서 오픈 형태로 전환해 지금껏 이 형태를 이어오

고 있어요.

인터뷰에 응해주신 낭공스와 4U 멤버들! (왼쪽부터) 박희영(낭공스), 박종남(낭공스), 서정원(4U)

ⓒ 박희영 ⓒ 박종남 ⓒ 서정원

ⓒ 낭공스

ⓒ 4U

스터디 중인 낭공스 4기의 모습

4U의 스터디 활동 모습(왼쪽)과 2014년 12월 4U PARTY 개최 모습(오른쪽)

ⓒ 4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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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타인으로부터 학습된 생각인지도 의심스러웠고요. 두 모

임이 현재 이 분야에서 논의되고 있는 키워드를 검열해보는

건강한 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문득 궁금

해졌는데 이런 새로운 문화를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은 기

존의 것들에 대한 일종의 저항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 분야의

전문가라고 불리는 선배들에게 일침을 날린다면요?

종남: 제가 개인 SNS에 제 생각이나 공부한 내용을 쓰면 가

끔 ‘뭘 안다고 그러냐.’라는 식의 메시지가 와요. 사실 그런 기

싸움이 제일 힘들고 신경 쓰이죠. 개발협력 분야는 직장 내

선후배 정서가 많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더불어 하나의 이

슈로 여러 단체가 활동하다 보니 자금확보에 대한 경쟁적 분

위기가 있어서 아쉽죠. 또한 단체가 활동가들을 도구로 생각

하는 것 같은 모양새를 보일 때 안타까워요.

희영: 개인적인 SNS 공간에 자신의 글과 의견을 올린 것을

공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종남: 특히 몇몇은 ‘개발협력은 책보면서 하는 것이 아니다.

궁금하면 현장으로 가야지.’ 라고 말하며 현장경험이 없는 사

람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희영: 자신만의 경험을 내세우고 다른 이의 경험은 무시하

고 배척하는 자세가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현장 경험이 있는 사람이 이론가를 무시하고 배척하는 것을

볼 때, 현장을 잘 알기 위해서는 철학적인 것도 고민해야 하

는데 무조건 현장중심적인 주장을 하는 것을 보면 의문이 많

이 생겨요.

정원: 이 분야의 경쟁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것 같아요.

같은 분야 안에서 경쟁하기보다 더 크게 판을 보고 확장해 나

갔으면 좋겠네요.

ODA Watch: 역시 시원하게 일침을 날려주셨네요^^ 세대

간 공존이라는 것은 참 어려운 것 같아요. ‘국제개발’이기 이

전에 ‘협력’부터 잘 실천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마지막으

로 독자 여러분께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종남: 낭공스 4기 활동이 거의 마무리 되어 낭공스 3월 중

에 5기를 곧 모집합니다.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드려요^^

스나 4U도 활동에 어려움을 느낀 적이 있었나요?

희영: 기존의 스터디는 돌아가면서 발제문을 준비하는 식이

다 보니 구성원 별로 수준의 차이가 있었어요. 특히 외부 사

람들이 멤버로 함께하면 운영이 다소 힘들었고요. 그래서 4

기부터는 한 모임 당 모든 구성원이 발제 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에게 모든 발제를 일임하는 것으로 바꿔 보았어요.

이렇게 앞으로의 활동도 참여하는 구성원들이 직접 만들어

갈 수 있는 방법으로, 필요한 방법으로 다양화하려는 계획

을 갖고 있어요.

정원: 충원에 대한 문제를 꼽고 싶어요. 서류와 면접절차가

있어서 그것에 대해 불만을 가진 사람들도 많고요. 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많은데 활동 지속성이 그리 길지 않은 것도 속

상한 일이에요. 나중에는 방법을 바꿔서 모집 홍보를 적게 했

더니 지원자는 줄었지만 중도 하차하는 멤버가 없더라고요.

ODA Watch: 앞에서 말씀하셨듯 국제개발협력은 특히 접

근성도 낮고 이쪽에서 일을 시작해도 직업의 안정성과 처우

가 낮은 편이라 미래를 계획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또래의 구성원들이 모인 만큼 먹고 사는 문제도 많

이 얘기할 것 같은데요, 이런 현실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

누시나요?

정원: 저희는 취업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짧

은 기간 인턴이나 해외자원활동을 다녀온 친구들은 이 분야

에서 활동을 안 하겠다는 말을 의외로 많이 하는 편이죠. 경

제적인 이유가 가장 크겠지만 스스로 만족을 못했던 것 같아

요. 본인이 했던 활동에 대해 아무런 보람을 느끼지 못했던

것이죠. 이런 고민을 하는 친구들이 많은 것이 너무 안타까

워요. 물론 제 코가 석자지만요.

희영: 낭공스 멤버 중 한 실무자가 ‘버티는 것이 이기는 것

이다.’ 라는 말을 이제야 이해하게 됐다고 한 것이 기억나

요. 내가 이 분야를 시작할 때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결

국 다 알고 있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는 이야기도 생각나고

요. NGO에 대한 실망감에 대해 정원씨가 언급했는데, 공동

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으쌰으쌰’하는 이미지를 가진 NGO

의 이면을 본다면 배신감과 실망감이 더 클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사실 모두 미성숙한 개인이 모여 있기에 이런 실망

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있다면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쉽게 판단

하지 말고, 쉽게 그만두지 말고 버텨보면 좋겠다는 말을 선

배로서 하고 싶어요. 낭공스 안에서의 고민은 취업이라기보

다는 실무적 차원에 더 가까운 것 같아요. 실무자들은 역량

이 부족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요. 한 예로, 멤버 중

한 명이 말하길 본인은 세계시민교육을 담당하는 실무자이

지만 스스로 이 교육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교육

의 필요성을 잘 못 느낀다고 하더라고요.

ODA Watch: 들어보니 낭공스나 4U는 단순히 스터디나 활

동 등으로 규정지을 수 없는 공동체적 성격이 있는데 각 모

임의 앞날을 어떻게 계획하고 있나요?

정원: 이 쪽에 관심 있는 친구들이 외로움이나 적막함을 조

금 덜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제가 그랬듯 같은 관심

을 갖고 있는 친구들이라면 서로 지지해주면 좋잖아요. 저

는 4U가 이런 사람들에게 힘내라고 말해주는 공간이 되었으

면 해요. 작년에 저희가 개최했던 행사에 참여한 친구들끼리

모여서 스터디 그룹을 만들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이런 파

급효과가 앞으로도 더 많이 생길 수 있게 활동하고 싶어요.

희영: 낭공스를 단순한 스터디 모임이 아닌 ‘내가 하고 싶은

개발협력 또는 일하고 싶은 환경을 어떻게 만들어갈까?’ 등

실질적인 고민이 가능한 곳으로 만들고 싶어요. 실무적이고

전문적인 지식을 쌓는 것만이 아니라 같은 분야의 동료를 만

들고 동료애를 느낄 수 있는 따뜻한 모임으로 말이죠.

ODA Watch: 말씀을 듣다 보니 공감 가는 점이 참 많네요.

저 역시도 현재 국제개발협력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공동체

나 주민조직이 정말 훌륭한 대안일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

왔거든요. 또한 이것을 대안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내 주관인

낭공스와 4U가 함께 만난 자리~ 인터뷰 중인 송유림 활동가(왼쪽), 낭공스의 박종남(가운데), 4U의 서정원(오른쪽)

ⓒ 박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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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제 또래의 친구들이 무언가를 할 때 너무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너무 걱정 말고 무엇이라도 시작해보면 좋

겠어요. 그리고 또 너무 큰 기관만 보고 달려들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인터뷰에 참여했던 낭공스, 4U 멤버들이 대학에서 공부하

고 있을 때쯤 ‘88만원 세대’라는 단어가 유행했었다. 학교 밖

세상이 이렇게 무섭다는 것을 88만원이라는 여섯 자리 숫자

로 체감했던 우리는 그 여파로 젊은이들의 문화를 누리는 대

신 먹고 살 걱정을 하게 되었다. 7년이 흐른 지금, ‘청년’이라

는 타이틀이 겸연쩍을 만한 나이가 되고 보니 ‘88만원 세대’

라는 단어는 고급스럽게도 ‘열정페이’라는 국영문 혼용체로

둔갑해 그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

다는 청년들을 향한 박제된 시선 또한 달라진 것이 없다. 그

래서 조금 억울했다. 적어도 이 날 인터뷰를 위해 모였던 ‘청

년’들은 세상의 편견처럼 무기력하거나 고생을 사서하는 사

람들이 아니었다. 그저 본인들의 자리에서 세상에 필요한 일

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일 뿐이었다. 해외개발원조를 둘러

싼 거대담론이나 정책을 논하고, 수십억의 프로젝트를 돌리

며 개발협력을 실천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낭공스와 4U처럼

나름대로 이 갈래, 저 갈래 흐름을 만들어나가는 청년들도 ‘

다양성’이라는 이름으로 인정되면 좋겠다. 아니 ‘청년’이라고

이름 지으며 타자화하지도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다른’ 사

람들로 인식하면 좋지 않을까? 국제개발협력은 곧 ‘다름을

받아들이는 일’이니 말이다.

작성: 송유림, ODA Watch 활동가 8기

[email protected]

ODA Watch 이모저모

설날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설날엔 아침 일찍이 모두 설빔으로 갈아입고, 차례를 지내며 어른들께 새해 첫인사를

올리는 풍습이 있지요. 또 빠질 수 없는 것이 식구들끼리 둘러앉아 갓 뽑은 가래떡으로 만든 뜨끈한 떡국 한 그릇 나누는 것!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새해 첫날 1년을 준비하는 깨끗하고 정결한 마음가짐을 갖고자 흰 떡국을 끓여 먹었다고 하는데요.

가래떡을 동전처럼 둥글게 써는 이유는 둥근 모양이 마치 옛날 화폐인 엽전 모양과 같아서 새해에 재화가 풍족하기를 바라는

소망이 담겨있다고 합니다. OWL 독자 여러분들의 올해 설날 떡국에는 어떤 소망이 담겨있을까요?

ODA Watch는 지난 한달 간 떡국에 들어갈 떡을 써는 마음으로 구성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2015년 활동 준비를 이어갔는

데요~ 고민과 논의를 이어가는 시간들이 조금 어렵고 힘들기도 했지만 함께 하는 힘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며 새해의 힘찬

출발을 다질 수 있었답니다. 함께하면 행복이 배가 된다는 말이 있듯이 OWL 독자 여러분들도 가족들과 함께 정성 가득한 떡

국 한 그릇 나누는 따뜻한 설날 보내시길 바랍니다.

정성 가득한 떡국 한 그릇의 의미

2015년 어떤 활동을 해볼까?

활동가들과 함께한 고민의 시간!

지난 1월 20일(화) ODA Watch 활동가들이 당산동 사무

국 회의실에서 2015년 첫 전체모임을 가졌습니다. 연말 이

후 오랜만에 서로를 마주하게 된 시간이라 시작 전 반가움 가

득한 얼굴과 손짓을 건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작되었

지요. 약 2시간 가량 팀 별로 지난 몇 주간 이어온 최근 활동

내용들과 2015년 활동 아이디어를 공유하느라 몹시 활기찬

모습이었는데요. 또, 사무국에서 계획 중인 ‘2015년 사업계

획안’ 내용 중 활동가들과 함께 기획하고 추진해 볼 수 있는

사업들을 살펴도 보고 여러 의견도 나누었답니다. 더불어,

올 한해 굵직한 사업 중 하나인 <개발정의 시민현장감시단>

사업 전반을 소개하고 감시단 사업의 의미와 상세 활동에 대

한 설명과 활동가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올 한해도 많은 시민들의 눈과 발로 함께 뛰는 ODA Watch

가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OWL 독자 여러분들도

좋은 아이디어들 많이 주시고 응원해주세요.

전체모임을 마치고 모두 함께 브이~ ⓒ ODA Watch

ⓒODA W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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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겨울 집중워크숍

‘변화하는 삶, 국제개발협력의 재발견’

한 달간의 여정을 마치며

지난 1월 한 달간 2015년 겨울 집중워크숍 ‘변화하는 삶,

국제개발협력의 재발견’ 교육이 열렸습니다. 이전보다는 적

은 인원이 참여했지만 수강생들의 불타는 열정은 지난 과정

들 못지 않았답니다. 이번에는 소규모 토론 활동이 매우 활

발하게 펼쳐졌는데요~ 정해진 조원과 조별 활동 외에도 강

좌별로 그 날의 교육 주제에 맞추어 조를 무작위로 구성해 다

양한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답니다. 수강

하신 분 모두 적극적으로 즐겁게 참여해주셔서 뜻 깊은 시간

을 만들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유난히도 추웠던 겨울 날씨를

뚫고 고단한 저녁 시간을 함께 만들어주신 모든 수강생들께

수고의 의미로 응원과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한 달간 고

생 많으셨습니다. 지구촌의 정의로운 발전을 만들어 가는 길

에서 다시 만나요. ^^

2015년을 함께 그려요!

활동가 그룹 NA팀의 1박2일 간의 워크숍

2월 6~7일 양일간 ODA Watch의 활동가 그룹 중 하나인

Networking & Advocacy팀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기

에 앞서 2015년 계획을 보다 섬세하게 가다듬고 활동에 대

한 팀원들의 마음을 모으기 위해 팀 워크숍을 했습니다. 경기

도 양주의 청소년공동체 에듀코(EDUCO)에서 운영하는 카

페인 ‘동네샘 카페’에서 열렸는데요~ 동네샘 카페는 NA팀의

멘토로 활동하시는 김경연 실행위원님께서 운영하시며 소외

지역 청소년들의 잠재력을 인정해주고 성장해나갈 수 있는

한달 간의 여정을 마친 수강생들과 함께 한 마지막 날 모습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는 NA팀의 워크숍 모습

ⓒODA Watch

ⓒODA Watch

활동을 위한 공간이랍니다. 본격적인 워크숍 전, 활동가들이

손수 저녁 식사를 마련해 카페를 찾아준 청소년들과 함께 음

식을 나누어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요. 이후 카페에

서 숙소까지 가는 버스 시간이 끊긴 줄도 모른 채 2015년 활

동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답니다. 숙소에서는 밤 늦은 시

간까지 NA팀 구성원들의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의 이야기와

함께 활동에 대한 아쉬움과 고마움을 나누며 서로 진솔하게

교감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ODA Watch와 함께할

15기 활동가를 기다립니다!

ODA Watch는 한국 국제개발협력 정책과 사업이 지구촌

의 빈곤퇴치와 지속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하고

제언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ODA가 공적개

발원조(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발전대안(Our Development Alternatives)이 되기

를 꿈꾸고 있답니다! 특히 열정 넘치는 활동가는 단체의 든

든한 기둥이자 구성원으로 활동 전반에 주체적으로 참여하

고 있는데요! 매년 1~2회, 정기적으로 집중워크숍 수료자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우리의 발전대안을 함께 찾아가고 지

구촌의 작은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단체의 발걸음에 동참할

시민 자원활동가를 모집하고 있답니다. 현재 15기 활동가를

모집 중인데요~ 활동가가 되면 단체의 정책감시활동과 관심

이슈별 학습, 대중 캠페인 활동 등에 참여하면서 의식 있는

국제개발협력 분야의 활동가로 성장해나갈 수 있습니다. 더

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길에 함께 해요!

*지난 집중워크숍 ‘수료자’들도 15기 활동가로 함께 하실 있습니다.

*청년활동가 15기 모집 안내 공고 링크 :

http://www.odawatch.net/466205#0

[직원 채용 공고]

ODA Watch와 함께할 식구를 모집합니다!

ODA Watch 사무국에서 직원을 모집합니다. 국제개발협력 정책 애드보커시 활동과 연구활동을 함께 해주실 팀장님

한 분과 국제개발협력 시민교육과 홍보/모금 업무를 이끌어 주실 간사님 한 분을 모시려고 한답니다. 지구촌의 정의

로운 발전에 기여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길에 책임 있게 함께 해주실 분들의 많은 지원을 기다리

고 있습니다. OWL 독자 여러분들도 지인들께 널리~ 알려주세요.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해주시길 바랍니다.

*2015 채용공고 참고 : http://www.odawatch.net/466248#0

구분 담당업무 채용인원 지원자격 우대사항

팀장급

-국제개발협력 정책 애드보커시 활동

-한국 ODA 정책 연구 및 제언, 개선활동

-국제사회 담론 분석

-국내외 연대/네트워크 활동

1명경력

5년이상

-국제개발협력 애드보커시 활동 경력자

-시민단체 활동(자원활동 포함) 경력자

간사급

-국제개발협력 시민교육

-홍보/모금 및 아웃리치

-온라인 잡지 발행

-시민참여 활동 기획 및 실행

1명경력

1년 이상

-국제개발협력 교육 프로그램 운영 경험자

-시민단체 활동(자원활동 포함) 경험자

-홍보,모금.마케팅 경험자

-영상, 뉴미디어 및 컴퓨터 활용 능숙자

-사교적이고 네트워크 형성을 즐기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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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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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줌의 생각

브로콜리 너마저

<유자차>중

손글씨 : 한규환

ODA Watch는 2006년 설립이래로 한국의 국제개발협력

사업 및 정책이 인권·평등연대에 기반하여 보다 책임 있게

효과적으로 사용되어 개발도상국의 빈곤퇴치 및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한국 대외원조의 정책을 지속적으로

감시제언하고 대안을 고민하는 참여형 시민사회단체(Civil

Society Organization, CSO)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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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13일 금요일 저녁 7시

서울시NPO지원센터 품다(대강당)

제 7차

ODA Watch 정기총회

2014년 활동을 되짚고 2015년 계획을 함께 나누는

제7차 ODA Watch 정기총회에 회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올해에는 특히 내년에 찾아올 창립 10주년을 준비하며

보다 많은 회원들의 생각과 반짝거리는 아이디어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확인해주세요! (http://www.odawatch.net)

문의: 02-518-0705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