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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화제 & 이슈 연극은 시대의 정신적 희망이다 이번 서울연극제에 경연작으로 참가한 작품은 총 24편으로, 공식참가작 8편, 미래야 솟아라 부문 8편, 자유참가작 8편이 경연을 치른다. 이외에 비경연작으로 2013 전국연극제 최우 수상 수상작인 부산연극제작소 동녘의 <운악>과 지난해 일본 의‘젊은 연출가 콩쿨’에서 1,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 된 작품인 극단 초콜릿 케익의 <친애하는 우리 총통>이 기획 초청작으로 공연되고, 50대연기자그룹의 <레미제라블>이 공 동기획작으로 무대에 오른다. 또한 제6회 창작공간연극축제 참가팀 등이 참여하여 서울연극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 었다. 공식참가작 중 본지에서 선정한‘2013 공연 베스트 7’에 올랐 으며, 작년 동아연극상에서 작품상과 희곡상, 연기상을 수상하 여 3관왕에 오른 드림플레이의 <알리바이 연대기>는 연극제 초 반부터 전석이 매진되며 작품에 쏟아지는 관심을 증명하였고, 극단 뿌리의 <성호가든>과 극단 아리랑의 <게릴라씨어터> 역 시 관객들의 호응을 얻으며 매진을 기록하였다. 대부분의 작품 이 호평을 받으며 막을 내린 가운데, 현재 극발전소301의 <만 리향>이 5월 7일부터 11일까지 공연을 앞두고 있다. 미래야 솟아라 부문의 작품들 역시 대부분 막을 내렸지만 극단 푸른벽의 <나우 고골리>가 5월 3일과 4일 양일간 공연되고, 스튜디오 나나다시의 <당신은 지금 고도를 기다리고 있습니 까?>가 5월 6일부터 8일까지, 극단 나비플러스의 <비둘기>가 5월 10일과 11일 이틀에 걸쳐 공연될 예정이다. 반면 자유참가작은 비교적 공연 날짜가 넉넉히 남아있다. 4월 24일부터 공연하고 있는 창작공동체 아르케의 <평상>이 5월 18일까지 선돌극장에서, 극단 지구연극의 <주눈>이 5월 1일부 터 11일까지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공연예술제작소 비상의 <내 안에 침팬지가 산다>가 4월 25일부터 5월 25일까지 대학로 예 술극장 3관에서 공연된다. 이외에도 공연장이 아닌 시민청과 대학로 일대의 공원, 연습실 등에서 작품을 펼치는‘창작공간연극축제’가 연극제의 마지막 날까지 진행되며 대학로 일대를 다채롭게 채운다. 올해 열린 서울연극제는 우수하고 다양한 작품들이 고루 선정 되어 관객들이 질 높은 작품들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었다는 점이 특징 하나다. 또한 대학로에 있는 대극장과 소극장, 야외공연장이 그 장소의 특성에 맞게 사용되면서 대학로에 구 축된 인프라를 잘 활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대학로를 찾 는 관객들이 연극의 다양성과 트렌드를 쉽게 선택하고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보인다. 풍성한 작품들로 가득 채워진 이번 서울연극제는 연극제 기간 에 대학로를 찾은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동시에 다양 한 작품을 통해 많은 질문을 던지며‘연극은 시대의 정신적 희 망이다’라는 연극제의 슬로건을 반영하고자 하였다. 또한 서울 시민들의 참여를 높이는 프로그램을 연극제 전반에 구성하며 비교적 연극에 관심이 없었던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등 관 객 개발에도 힘을 쏟으려 노력한 점이 눈에 띈다. 이러한 부분 은 앞으로의 연극제에도 계속해서 반영되기를 바라는 바다. 제35회 서울연극제 2014년, 서울연극제가 대학로 일원에서 열렸다. 올해로 35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연극제는 4월 14일부터 아르코예술극장 및 대학로 일대에서 진행되며, 5월 11일까지 열린다. 특히, 올해는‘연극은 시대의 정신적 희망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경연부문 (공식참가작 8작품, 미래야 솟아라 8작품, 자유참가작 8작품)과 비경연부문 기획초청작 2작품, 공동기획작 1작품, 창작공간연극축제 28개 작품이 엄선 되었다. 이밖에도 기획행사로 개막식과 함께 제1회 서울연극인대상, 기자간 담회, 합평회, 모노스토리 한국배우 100인의 독백, 느리게 걷기(부토)워크 숍, 마당에 서다, 도서 바자회, 한국연극인부모협동조합바자회, 대학로 소나 무길 다문화축제, 2014 서울시민 마을연극축제 등 다양한 행사로 진행된다. 서울연극제 개막식은 4월 14일,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진행되 었으며, 개막식에는 배우 정보석과 이영란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또한 박장 회장의 환영사에 이어 VIP 영상축사와 작품소개, 제4회 서울연극인의 날 시상식과 제1회 대한민국 연극브릿지페스티벌 시상식, 제1회 서울연극인대 상 시상식과 개막 선포 등이 이어졌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연극계 원로들과 의 간담회에서는“연극계의 어려운 현실을 감안, 서울시가 보다 정책적으로 배려해주길 기대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으며,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정 몽준 의원, 이혜훈 의원이 참석한 행사에서 서울연극협회는 공연을 통한 수 익금 3%를 장학금으로 내놓겠다고 발표 하였다. 8 The Korean Theatre Review 2014. 5 <운악>
3

연극은시대의정신적희망이다 제35회서울연극제ktheater.bravod.co.kr/filedown.html?up_file=2_18.pdf · 그냥청춘, 가을 시여, 침을뱉어라 ... 나우고골리

Aug 0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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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화제 & 이슈 �

연극은 시 의 정신적 희망이다

이번 서울연극제에 경연작으로 참가한 작품은 총 24편으로,

공식참가작 8편, 미래야 솟아라 부문 8편, 자유참가작 8편이

경연을 치른다. 이외에 비경연작으로 2013 전국연극제 최우

수상 수상작인 부산연극제작소 동녘의 <운악>과 지난해 일본

의‘젊은 연출가 콩쿨’에서 1,000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

된 작품인 극단 초콜릿 케익의 <친애하는 우리 총통>이 기획

초청작으로 공연되고, 50 연기자그룹의 <레미제라블>이 공

동기획작으로 무 에 오른다. 또한 제6회 창작공간연극축제

참가팀 등이 참여하여 서울연극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

었다.

공식참가작 중 본지에서 선정한‘2013 공연 베스트 7’에 올랐

으며, 작년 동아연극상에서 작품상과 희곡상, 연기상을 수상하

여 3관왕에 오른 드림플레이의 <알리바이 연 기>는 연극제 초

반부터 전석이 매진되며 작품에 쏟아지는 관심을 증명하 고,

극단 뿌리의 <성호가든>과 극단 아리랑의 <게릴라씨어터> 역

시 관객들의 호응을 얻으며 매진을 기록하 다. 부분의 작품

이 호평을 받으며 막을 내린 가운데, 현재 극발전소301의 <만

리향>이 5월 7일부터 11일까지 공연을 앞두고 있다.

미래야 솟아라 부문의 작품들 역시 부분 막을 내렸지만 극단

푸른벽의 <나우 고골리>가 5월 3일과 4일 양일간 공연되고,

스튜디오 나나다시의 <당신은 지금 고도를 기다리고 있습니

까?>가 5월 6일부터 8일까지, 극단 나비플러스의 <비둘기>가

5월 10일과 11일 이틀에 걸쳐 공연될 예정이다.

반면 자유참가작은 비교적 공연 날짜가 넉넉히 남아있다. 4월

24일부터 공연하고 있는 창작공동체 아르케의 <평상>이 5월

18일까지 선돌극장에서, 극단 지구연극의 <주눈>이 5월 1일부

터 11일까지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공연예술제작소 비상의 <내

안에 침팬지가 산다>가 4월 25일부터 5월 25일까지 학로 예

술극장 3관에서 공연된다.

이외에도 공연장이 아닌 시민청과 학로 일 의 공원, 연습실

등에서 작품을 펼치는‘창작공간연극축제’가 연극제의 마지막

날까지 진행되며 학로 일 를 다채롭게 채운다.

올해 열린 서울연극제는 우수하고 다양한 작품들이 고루 선정

되어 관객들이 질 높은 작품들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었다는

점이 큰 특징 중 하나다. 또한 학로에 있는 극장과 소극장,

야외공연장이 그 장소의 특성에 맞게 사용되면서 학로에 구

축된 인프라를 잘 활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학로를 찾

는 관객들이 연극의 다양성과 트렌드를 쉽게 선택하고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보인다.

풍성한 작품들로 가득 채워진 이번 서울연극제는 연극제 기간

에 학로를 찾은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동시에 다양

한 작품을 통해 많은 질문을 던지며‘연극은 시 의 정신적 희

망이다’라는 연극제의 슬로건을 반 하고자 하 다. 또한 서울

시민들의 참여를 높이는 프로그램을 연극제 전반에 구성하며

비교적 연극에 관심이 없었던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등 관

객 개발에도 힘을 쏟으려 노력한 점이 눈에 띈다. 이러한 부분

은 앞으로의 연극제에도 계속해서 반 되기를 바라는 바다.

제35회 서울연극제

2014년, 서울연극제가 학로 일원에서 열렸다. 올해로 35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연극제는 4월 14일부터 아르코예술극장 및 학로 일 에서 진행되며,

5월 11일까지 열린다.

특히, 올해는‘연극은 시 의 정신적 희망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경연부문

(공식참가작 8작품, 미래야 솟아라 8작품, 자유참가작 8작품)과 비경연부문

기획초청작 2작품, 공동기획작 1작품, 창작공간연극축제 28개 작품이 엄선

되었다. 이밖에도 기획행사로 개막식과 함께 제1회 서울연극인 상, 기자간

담회, 합평회, 모노스토리 한국배우 100인의 독백, 느리게 걷기(부토)워크

숍, 마당에 서다, 도서 바자회, 한국연극인부모협동조합바자회, 학로 소나

무길 다문화축제, 2014 서울시민 마을연극축제 등 다양한 행사로 진행된다.

서울연극제 개막식은 4월 14일, 학로 아르코예술극장 극장에서 진행되

었으며, 개막식에는 배우 정보석과 이 란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또한 박장

렬 회장의 환 사에 이어 VIP 상축사와 작품소개, 제4회 서울연극인의 날

시상식과 제1회 한민국 연극브릿지페스티벌 시상식, 제1회 서울연극인

상 시상식과 개막 선포 등이 이어졌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연극계 원로들과

의 간담회에서는“연극계의 어려운 현실을 감안, 서울시가 보다 정책적으로

배려해주길 기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으며,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정

몽준 의원, 이혜훈 의원이 참석한 행사에서 서울연극협회는 공연을 통한 수

익금 3%를 장학금으로 내놓겠다고 발표 하 다.

8 The Korean Theatre Review 2014. 5

<운악>

Page 2: 연극은시대의정신적희망이다 제35회서울연극제ktheater.bravod.co.kr/filedown.html?up_file=2_18.pdf · 그냥청춘, 가을 시여, 침을뱉어라 ... 나우고골리

1110 The Korean Theatre Review 2014. 5

� 비경연작

1. 기획초청작: 부산연극제작소 동녘 <운악>

일본 극단 초콜릿 케익 <친애하는 우리 총통>

2. 공동기획제작: 50 연기자그룹 <레미제라블>

3. 제6회 창작공간연극축제: 총 26개 팀

� 프린지공연

1. 창작공간페스티벌: 28개 작품

2. 서울연극협회 지부공연: 10개 작품

� 기획행사

1) 개폐막식

2) 제1회 서울연극인 상

3) 기자간담회 / 합동평가회

4) 100인의 독백

5) 느리게 걷기 워크숍

6) 도서바자회 / 연극인부모협동조합바자회

7) 학로 소나무길 다문화축제

8) 희곡집 및 100인의 독백집 발간

【프로그램 소개】

1. 공식참가작

� 경연작

공연명

거울속의 은하수

알리바이 연 기

성호가든

엄마 젖, 하얀 밥

끔찍한 메데이아의 시

게릴라씨어터

죽음의 집2

만리향

극단

한양레파토리

드림플레이

극단 뿌리

루트21, 동

극단 가변

극단 아리랑

극단 백수광부

극발전소301

극장

아르코예술극장 극장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학로예술극장 극장

학로예술극장 소극장

학로예술극장 소극장

학로예술극장 소극장

학로예술극장 소극장

공연일

4/19~27

4/17~20

4/23~27

4/18~27

4/16~20

4/23~27

4/30~5/4

5/7~5/11

공연시간

평일20:00 / 토,일 15:00

평일20:00 / 토15:00, 19:00 / 일15:00

평일16:00, 20:00

토 16:00, 19:00 / 일16:00

평일20:00 / 토16:00, 19:00 / 일15:00

평일20:00 / 토16:00, 19:00 / 일15:00,18:00

수,목20:00 / 금16:00, 20:00

토15:00, 18:00 / 일15:00

평일20:00 / 토15:00, 18:00 / 일15:00

평일20:00 / 토15:00, 19:00 / 일15:00

2014 서울연극제 개막식 수상 내용

제1회 서울연극인 상

상: 극단 인어 <변태>

연기상: 이유정 <변태>, 이화룡 <다정도 병인양하여>, 이석준 <스테디 레인>

선욱현 <카모마일과 비빔면>, 신철진 <아버지의 집>, 이 석 <배웅>

연출상: 김학수 <돌아온 박첨지>, 성기웅 <다정도 병인양하여>, 이동선 <데모크라시>

극작상: 김수희 <어디 가세요, 복구씨>, 최원석 <변태>, 김인경 <염쟁이 유씨>

스태프상: 김옥란(드라마트루그) <채권자들>, 신호(조명) <채권자들>

윤민철(음향) <말들의 무덤>, 채송화(분장) <한여름 밤의 꿈>

번역상: 임혜경(극단 프랑코포니)

제작상: 김현(한강아트컴퍼니)

연극희망 공무원상: 김지현(서울시 문화예술과 주무관)

연극나눔 공로상: 윤진봉( 명상인회 회장)

제4회 서울연극인의 날

공로상: 최명수(배우)

아름다운 연극인상: 박선옥(배우)

젊은 연극인상: 임세륜, 장용철, 신동인, 박병수, 이현빈, 이성구 (100페스티벌)

2014 한민국연극브릿지페스티벌

작품상: 군장 학교 <그라찌에 빠빠>

서울연극제「한국배우 100인의 독백」

부 행사로 열리는‘한국배우 100인의 독백-모노스토리 시즌3’은 지난 2012년 서울연극제에서 첫 선을

보인 프로그램이다. 모노스토리(monostory)는 독백(monologue)과 인생사(life story)를 합성해 만든 조어

로, 이번 행사는 40 이상의 연극 배우들이 출연, 짧은 단막극과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한다. 이번 시즌3

에서는 윤주상, 전무송, 명계남, 김성녀, 김뢰하, 오지혜, 장우진, 손성호, 장설하, 한동규, 장연익, 김 민,

유승일, 남동진, 최무인, 남기애, 김명수, 우현주, 오민애, 남미정, 신철진, 김승철, 김성미, 임형택, 이지현,

김은석, 김연진, 이남희, 이용녀, 김미준, 오 수, 이해성, 장원 , 이승옥 등 배우 34명이 출연한다.

<나우 고골리>

_편집부 & 사진_김명집(사진가), 서울연극협회제공

공연일

4/15~17

4/19, 20

4/22~24

4/26, 27

4/29~5/1

5/3, 4

5/6~8

5/10, 11

공연명

그라찌에 빠빠

그냥청춘, 가을

시여, 침을 뱉어라

석기씨, 왕관을 쓰다

이상한 나라의 할머니

나우 고골리

당신은 지금 고도를 기다리고 있습니까?

비둘기

극단

극단 K

극단 홍차

JAT프로젝트

극단 지구연극

바바서커스,극단 필통

극단 푸른벽

Studio 나나다시

극단 나비플러스

연출가

장우성

홍 은

이재민

박병수

이은진

이현빈

김예나

김정이

2. 미래야 솟아라

공연일

4/16~27

4/24~5/18

4/12~20

4/10~5/3

5/1~11

4/16~20, 4/23~27

4.25~5/25

2/12~4/27

공연명

2014 여름

평상

엄마의 다락방

별이 빛나는 밤에

주눈

단편소설 입체낭독극장 2014

내 안에 침팬지가 산다

괜찮냐

극단

극단 Da

창작공동체 아르케

극단 혜화

극단 희즈

극단 지구연극

제12언어극스튜디오

공연예술제작소 비상

극단 고리

극장

천공의 성

선돌극장

최일화 스튜디오

씨어터 송

설치극장 정미소

산울림소극장

학로 예술극장 3관

학로76스튜디오

3. 자유참가작

심사위원 명단

�공식참가작_정상철(위원장), 문고헌, 김태수, 김수미, 임선옥, 권성덕, 최원석

�미래야솟아라_송형종(위원장), 강애심, 김기란, 위기훈, 이은경

�자유참가작_송현옥(위원장), 차현석, 임정혁, 김도훈, 백로라

<석기씨, 왕관을 쓰다>

제1회 서울연극인 상- 상 극단 인어 <변태>

제4회 서울연극인의 날 - 공로상 원로배우 최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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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 이슈 �

온 국민을 슬픔에 빠뜨린 세월호 참사가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제

막 세상에 나와 꽃을 피워야 할 많은 아이들이 너무나도 빨리 하늘

나라로 떠나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들을 위한 공연이 세상을

떠난 아이들에게 건넬 수 있는 위로는 그들을 기억하며 더욱 마음

을 다해 공연하는 것뿐일 터.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

록, 다시는 우리 아이들이 어른들의 잘못으로 희생되는 일이 일어

나지 않도록, 마음을 다해 바랄 뿐이다.

최근 어린이청소년공연에 한 관심이 커지면서 많은 수의 어린이

청소년공연이 제작되고 있으며 그 수준 또한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하는 국내 최 의 어린이청소년 공연

예술축제인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가 갈수록 큰 관심과 호응을

불러일으키는 것만 보아도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공연에 한

발전과 성장을 짐작할 수 있다.

지난 1월에 열렸던 제10회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에서 큰 호응을

얻었으며, 2013년 김천국제가족연극제에서 상, 최우수연기상,

연출상을 수상하고 올해 서울어린이연극상에서 상과 극본상을

수상한 어린이뮤지컬 <목 짧은 기린 지피>(원작: 고정욱/연출: 지

/뮤지컬창작터 하늘에)가 지난달 8일부터 27일까지 학로 학

전블루 소극장에서 공연되었다. 아시테지 겨울축제 참가 당시 군

더더기 없이 깔끔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어린이 관객의 열

띤 호응을 불러일으킨 <목 짧은 기린 지피>는 늘 평화롭기만 하던

아프리카의 초원에서 태어난 기린‘지피’에 관한 이야기이다. 다

른 기린들과 다르게 목이 짧은 기린인 지피는 친구들에게 놀림과

따돌림을 당한다. 한편 평화롭던 초원에 렵꾼이 나타나 동물들

을 잡아가는 일이 일어나고, 소식을 알게 된 기린들은 긴 목을 이

용해서 24시간 보초를 서지만 보초를 서던 기린마저 렵꾼에게

잡혀가게 된다. 평소 기린 중에서도 최고의 기린만 할 수 있는‘보

초 기린’을 꿈꾸었지만 목이 짧다는 이유로 무시를 당했던 지피는

스스로 보초로 나서며 렵꾼을 쫓아내고 친구들을 구해 초원의

평화를 되찾는다. 나와 다른 모습을 인정하며 개성을 존중해주면

13

봄, 무 를 지키며 위로와 희망을 나눈다

5월 가정의달‘어린이연극’

단점이라고 여겨지던 점들도 장점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아이들에

게 즐거움과 교훈을 선사한다. 작품은 매 순간 무 위에 긴장감을 만들어내며

어린이 관객들의 주목을 끌고, 흥미진진한 이야기 전개와 다양한 볼거리를 통

해 어린이들의 집중력을 높이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4월 한 달간 학로에서

공연을 마친 <목 짧은 기린 지피>는 5월 22일부터 7월 3일까지 마포아트센터

에서 공연한다.

한편 2013년 서울뮤지컬페스티벌에서 아동청소년 부문 최고작품상인 아시테

지상을 수상하고 2014년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에서 음악상과 최고인기상을

수상했으며 본지에서 선정한‘2013 공연베스트 7’에 이름을 올린 작품인 <하

얀 눈썹 호랑이>(원작: 이진숙/연출: 김미정/국악뮤지컬집단 타루)가 오는 5월

3일부터 5일까지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공연한다. 국악뮤지컬 <하얀 눈썹 호

랑이>는 신비한 눈썹으로 사람들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며 시커먼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잡아먹는 하얀 눈썹 호랑이가 어느 날 속마음이 투명한 아이를 만나

사람들에 한 믿음을 갖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동명의 그림책『하

얀 눈썹 호랑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는데, 그림책은 문화체육관광부 교양도

서로 선정되고 해외에서도 출간이 될 정도로 그 우수성을 이미 인정받은 작품

이다. 극 전반을 판소리로 구성하여 전통적인 요소를 연극의 형식으로 세련되

게 표현했으며 배우들이 가면을 이용해 호랑이로 변신하면서 아이들의 상상력

을 자극한다. 이 외에도 다양한 무 소품이 극 전반의 분위기를 신비롭게 조성

하고, 판소리와 전통음악이 조화를 이루며 어린이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쉽고 재미있는 음악은 아이들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어서, 공연이 끝난 후 공

연장을 나서는 아이들은 흥겨운 맘으로 노래를 흥얼거린다.

이 외에도, 길을 잃고 헤매다 인간 세상에 내려와 위험에 처한 아이들을 도와

준 뒤 아이들을 지켜주는 수호천사에게 반해 심장을 빼앗겨버린 악마의 이야

기를 다룬 어린이 인형극 <이상한 수호천사>(원작: 드니 피에르 필리피/연출:

조현산/예술무 산)가 5월 3일부터 5일까지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공

연하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적인 가정에서 겪는 문제와 그 안에서

어린 남매가 겪는 흔한 갈등을 과장하거나 심각하지 않게 그려내는 작품인 어

린이 연극 <우리는 친구다>(원작: 폴커 루드비히/연출: 김민기/학전)가 5월 1일

부터 6월 1일까지 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앞서 소개한 작품들

외에도 다양한 어린이 공연들이 무 에 오를 예정이다.

어렸을 때부터 좋은 공연을 많이 접한다면 아이들은 훗날 훌륭한 안목을 가진

관객이 되어 있을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해서도 꼭 필요

한 일이다. 이번 어린이날에는 아이들에게 좋은 공연 한 편을 선물하는 것은

어떨까. 오래도록 지속될 이 슬픔 속에서도 아이들은 자라고, 아이들을 위한

공연은 계속되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뜻한 봄날, 부모님과 함께 보낸 즐

거운 시간은 아이들에게 오래도록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_남지연기자([email protected]) & 사진_극단제공

<목 짧은 기린 지피>

<이상한 수호천사>

<하얀 눈썹 호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