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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Mission Digest 35 Worldwide Evangelical Mission 선교지 적응기 장성기/유정화 선교사 ★ 도시에 상륙하여 삼시세끼의 은혜를 누리다 저희는 2005년 1월 캄보디아 땅을 처음 밟았습니다. 그리고 2013년 2월까지 하나님의 은혜로 오지마을에서 8년의 선교사역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 긴 세월의 이야기를 다 할 수는 없지만 주님이 원하시는 때에 일할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음은 분명했습니다. 안식년을 마치고 지난 3월 4일 인천을 출발하여 프놈펜(수도)에 도착했습니다. 2년만에 다시 찾은 캄보디아는 많이 달라져있었습니다. 보통 생각하시기에 8년을 지낸 사람이 다시 지내는 건 일도 아닐 것이다 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희도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빠르게 변화된 캄보디아를 다시 경험해야했고, 지난날 시골 오지마을에서만 살았기에 도시생활은 전혀 달랐 습니다. 작은 것 하나부터 다시 알아가는 시간을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한 가지가 있었습니다. 캄보디아는 저희에게 고향 같은 곳이라는 것입니다. 저희가 도착하는 날 예정된 집이 비어있지 않아 시내의 게스트하우스에서 세 자녀들은 짐박스 들과 이민가방을 풀지도 못하고 함께 일주일을 지냈습니다. 좁은 방에서 툭탁거리며 지내는 시 간들, 모든 끼니를 도시락으로 해결했던 일들... 처음이 아니면 겪을 수 없는 추억이 하나 더 쌓 이는 시간이었습니다. 일주일 후 이사를 했습니다. 툭툭이라고 불리는 오토바이 마차 두 대를 빌려 짐박스와 가방을 가득 싣고 도로를 달려 드디어 다섯 식구가 머물 곳으로 도착했습니다. 내 맘 같지 않은게 타국 생활의 현실이다 보니 생활할 수 있는 생필품, 식기구, 마실 물조차 없다는 것에 당황하기 보다 는 익숙하게 느껴졌습니다. 두 번째 사역의 여유로움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기만 했습니다. 자! 해보자!~ 마음을 가다듬고 장성기 선교사가 모든 공급을 책임지고 먼저 주변 지역 탐색에 들어갔습니다. 이후 어미새가 아기새에게 먹이를 물어다주듯 끼니마다 식료품을 사오고 가족 의 모든 필요를 채워주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주변에 걸어서 20분거리에 시장이 있어 식재료를 지속적으로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캄보디아는 걸어다니는 사람이 외국인이외에는 거 의 없습니다. 안전상의 이유와 함께 무더위로 인해 사람들이 걸어 다니지 않습니다. 추운 한국에서 6시간 만에 열대기후인 캄보디아의 더운 날씨로 건너와 곳곳을 걸어 다니며 비 오듯 땀을 흘리면서도 가족을 위해 장선교사가 발품을 팔며 많은 수고를 했습니다. 그 덕분에 큰 일교차와 달라진 환경의 변화에도 저희 부부와 지호,지민,지훈이가 적응의 첫 걸음을 잘 뗄 - 캄보디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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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선교지 적응기 지 - 캄보디아 - 에 · 저희는 2005년 1월 캄보디아 땅을 처음 밟았습니다. 그리고 2013년 2월까지 하나님의 은혜로 오지마을에서

Jun 2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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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선 선교지 적응기 지 - 캄보디아 - 에 · 저희는 2005년 1월 캄보디아 땅을 처음 밟았습니다. 그리고 2013년 2월까지 하나님의 은혜로 오지마을에서

34 Mission Digest 35

Worldwide Evangelical Mission

선교지 적응기

장성기/유정화 선교사

★도시에상륙하여삼시세끼의은혜를누리다

저희는 2005년 1월 캄보디아 땅을 처음 밟았습니다. 그리고 2013년 2월까지 하나님의 은혜로 오지마을에서 8년의 선교사역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 긴 세월의 이야기를 다 할 수는 없지만 주님이 원하시는 때에 일할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음은 분명했습니다.

안식년을 마치고 지난 3월 4일 인천을 출발하여 프놈펜(수도)에 도착했습니다. 2년만에 다시 찾은 캄보디아는 많이 달라져있었습니다. 보통 생각하시기에 8년을 지낸 사람이 다시 지내는 건 일도 아닐 것이다 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희도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빠르게 변화된 캄보디아를 다시 경험해야했고, 지난날 시골 오지마을에서만 살았기에 도시생활은 전혀 달랐습니다. 작은 것 하나부터 다시 알아가는 시간을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한 가지가 있었습니다. 캄보디아는 저희에게 고향 같은 곳이라는 것입니다.

저희가 도착하는 날 예정된 집이 비어있지 않아 시내의 게스트하우스에서 세 자녀들은 짐박스들과 이민가방을 풀지도 못하고 함께 일주일을 지냈습니다. 좁은 방에서 툭탁거리며 지내는 시간들, 모든 끼니를 도시락으로 해결했던 일들... 처음이 아니면 겪을 수 없는 추억이 하나 더 쌓이는 시간이었습니다.

일주일 후 이사를 했습니다. 툭툭이라고 불리는 오토바이 마차 두 대를 빌려 짐박스와 가방을 가득 싣고 도로를 달려 드디어 다섯 식구가 머물 곳으로 도착했습니다. 내 맘 같지 않은게 타국생활의 현실이다 보니 생활할 수 있는 생필품, 식기구, 마실 물조차 없다는 것에 당황하기 보다는 익숙하게 느껴졌습니다. 두 번째 사역의 여유로움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기만 했습니다.

자! 해보자!~ 마음을 가다듬고 장성기 선교사가 모든 공급을 책임지고 먼저 주변 지역 탐색에 들어갔습니다. 이후 어미새가 아기새에게 먹이를 물어다주듯 끼니마다 식료품을 사오고 가족의 모든 필요를 채워주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주변에 걸어서 20분거리에 시장이 있어 식재료를 지속적으로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캄보디아는 걸어다니는 사람이 외국인이외에는 거의 없습니다. 안전상의 이유와 함께 무더위로 인해 사람들이 걸어 다니지 않습니다. 추운 한국에서 6시간 만에 열대기후인 캄보디아의 더운 날씨로 건너와 곳곳을 걸어 다니며 비 오듯 땀을 흘리면서도 가족을 위해 장선교사가 발품을 팔며 많은 수고를 했습니다. 그 덕분에 큰 일교차와 달라진 환경의 변화에도 저희 부부와 지호,지민,지훈이가 적응의 첫 걸음을 잘 뗄

- 캄보디아 -

선교지에서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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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Mission Digest 35

Worldwide Evangelical Mission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캄보디아인들의이웃이되다

공항에서 연장이 가능한 비즈니스 비자를 받았습니다. 매달 갱신해야 하며 최대 두 번까지 가능한 총 3개월 거주 가능한 비즈니스 비자입니다. 이민국을 찾아가 장기체류비자를 신청하려 하니 무조건 여행사를 통해서만 하라고 합니다. 직접 신청을

받을 수 있으면서도 중간 과정을 통해 신청 받는 캄보디아의 문화가 낯설지 않아 먼 걸음을 했음에도 짜증보다는 웃음이 났습니다. 감사하게도 4월의 시작과 함께 1년 비자를 신청했습니다. 비자가 나오면서 주거자로 인정되어 주거증명을 받고 운전면허증(신분증) 발급이나 학교등록 등 사회활동에 필요한 자격을 갖출 요건을 준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그들과 친구가 되고 형제가 되기 위해 그들의 언어 익히기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프놈펜왕립대학교 크메르어학당에 입학하여 글자와 문법 등 현지 언어학 교수님을 통해 표준어를 배우며 본격적인 언어연수에 돌입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셔서 속히 익히고 배워서 복음의 도구로서 사용될 언어를 잘 익힐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오토바이를 타고 7시 반 수업에 참여해 여러 국가의 사람들과 함께 수업을 들으며 이 땅의 언어를 이해하고 그 속의 문화를 깨닫고 있습니다.

주의 은혜로 어느덧 3개월의 시간이 채워가고 있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며 아는 것도 다시 묻고 모르는 것은 더 깊이 알아갈 수 있는 기회가 허락되어 기쁩니다. 다시 찾은 이 땅에서 하나님의 뜻을 물으며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소중합니다. 인도해주시는 사역지에서 소중한 만남을 갖고 서로 사랑할 날을 기대하며 오늘이란 시간이 쌓여 그의 나라가 세워질 수 있도록 기도로서 함께 동행해 주시길 소망합니다.

선교지에서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