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l 339 ■ 손가락 없는 산악인 세계 3위봉 등정 장애 산악인 김홍빈은 5월 20일 오후 4시 15분 히말라야 칸첸중가(8,586m)에 올랐다. 칸첸중가는 히말라야(8,848 m), K2(8,611m)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봉우리 다. 김홍빈은 손가락이 없는 장애인 등반가로 유명하다. 그는 1991년 북미의 최고봉인 매킨리(6,194m)를 오르다가 심한 동상에 걸려 열 손가락을 모두 잃었다. 김홍빈은 ‘산에서 얻은 장애를 산에서 극복하겠다’는 좌우 명을 세웠다. 그러고는 세계 최초로 7대륙 최고봉을 완등하 며 고산등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홍빈의 목표는 히말라야 8,000m 이상 14좌 완등이다. 그 는 지금까지 칸첸중가, 시샤팡마, 가셰르브룸 2봉, 에베레스트, 마칼루, 다울라기리, 초오유, K2 등 8개봉 등정을 달성했다. 김홍빈은 2013년에 로체, 2015년 마나슬루, 안나푸르나, 2017년 가셰르브룸 1봉, 2018년 브로드피크, 2019년 낭가파 르밧을 올라 14좌 완등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 등정 뒤 안타까운 사고 잇따라 대기록 수립 뒤에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히말라야 14좌 를 완등한 김창호가 이끄는 원정대의 대원 한 명이 하산 과정 에서 숨졌다. 서성호(34) 대원은 에베레스트를 등정하고 하산하다가 20일 새벽 캠프4(8,050m)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창호 대장이 이끄는 원정대는 서성호, 안치영, 전푸르나 등 4명으로 구성됐다. 서성호는 김창호와 마찬가지로 산소 통에 의존하지 않고 에베레스트에 도전했다가 하산 과정에서 탈진 증세를 호소했다. 다른 대원, 셰르파의 도움을 받아 캠프 로 돌아온 서성호는 캠프에서 잠이 들었다가 끝내 눈을 뜨지 못했다. 서성호는 1979년 부산에서 태어나 부경대에서 등반 활동 을 했다. 그는 2006년 에베레스트에 이어 2008년 로체(8,516 m)를 무산소로 오르는 데 성공한 뒤 14좌 완등을 향해 나아가 고 있었다. 장애인 산악가 김홍빈의 세계 3위봉 등정 뒤에도 희생이 뒤 따랐다. 그와 함께 칸첸중가를 등정한 박남수(47) 등반대장이 하루 뒤 하산 도중 숨진 채 발견됐다. ■ ‘암벽여제’ 김자인 세계정상 수성 김자인은 2012년에 이어 2013년도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 맹(IFSC) 여자 리드 부문의 세계랭킹 1위를 차지했다. 리드는 올라가기 어렵게 꾸민 인공암벽을 누가 더 높이 오 르는지 경쟁하는 종목이다. 김자인은 2013년 시즌 8차례 IFSC 월드컵 성적을 토대로 산출되는 월드컵 랭킹에서도 정 상을 차지했다. 이로써 김자인은 2010년에 이어 개인통산 두 번째로 세계 랭킹과 월드컵랭킹 1위를 모두 석권했다. 김자인은 비시즌이 던 4월에 무릎 인대를 다쳐 우려를 샀으나 다행히 재활에 성 공해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는 2013년 8차례 리드 월드컵에 모두 출전해 금메달 4개를 목에 걸었다. 김자인은 9월 이탈리아 아르코 락마스터 대회에서 동메달 을 획득했다. 락마스터 대회는 우수한 선수들만 모아서 펼치 는 세계 왕중왕전이다. 김자인은 8월 콜롬비아 칼리에서 열린 월드게임에서도 은 메달을 목에 걸었다. 월드게임은 올림픽에 포함되지 않은 종 목의 선수들이 4년에 한 차례씩 모여 올림픽처럼 펼치는 국제 종합대회이다. 제94회 전국체육대회 (2013. 10. 18∼24, 인천광역시) 2013년 전국체육대회는 10월 18일부터 24일까지 인천에 서 열렸다. 94회째를 맞는 전국체전은 해마다 우수한 선수들 을 발굴하고 선수들 간, 시·도 간 경쟁을 통해 한국 체육의 전반적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해왔다. 2013년 전국체전 도 예년과 비슷한 본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독보적 기량을 지닌 선수들의 활약상은 이번 체전에서도 부각됐다. 특히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이 코앞에 다가온 상 황에서 선전 기대를 부풀렸다. 수영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태환(인천시청)은 세계 정상 급 선수답게 폭발적 스피드를 자랑하며 금메달 4개를 목에 걸 었다. 그가 계영 마지막 주자로서 보여준 대역전극은 관중과 TV 시청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기계체조 여자일반부 허선미(제주삼다수), 양궁 남고부 이 우석(선인고·인천), 수영의 남고부 신희웅(서울체고)은 5관 왕에 등극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유도 챔피언 김재범(한국마사회·제 주)은 첫 판부터 결승전까지 모두 한판승을 거둬 기량이 녹슬 지 않았음을 알렸다. ‘도마의 달인’ 양학선(한국체대·광주)은 자신의 이름이 붙은 최고 난도 기술인 ‘양학선1’ 대신 ‘여홍철2’, ‘쓰카하라 트리플’ 등을 안정적으로 연기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학선은 연습 중에 오른발을 다쳤으나 출전을 강행해 고향이자 소속 시·도인 광주를 빛냈다. 권총 명사수 진종오(KT·부산)는 권총 50m, 공기권총 개 인전, 단체전의 금메달을 석권했다. 그가 체전 3관왕에 오르 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종오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른 뒤 슬럼프를 겪었으나 이번 체전 3관왕을 계기 로 자신감을 회복했다. 런던올림픽에서 경기 도중에 팔이 빠져 오랜 재활시간을 ▲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제94회 전국체육대회 개막식에서 각 시·도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This document is posted to help you gain knowledge. Please leave a comment to let me know what you think about it! Share it to your friends and learn new things together.
Transcript
스포츠 l 339
■ 손가락 없는 산악인 세계 3위봉 등정
장애 산악인 김홍빈은 5월 20일 오후 4시 15분 히말라야
칸첸중가(8,586m)에 올랐다. 칸첸중가는 히말라야(8,848
m), K2(8,611m)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봉우리
다. 김홍빈은 손가락이 없는 장애인 등반가로 유명하다. 그는
1991년 북미의 최고봉인 매킨리(6,194m)를 오르다가 심한
동상에 걸려 열 손가락을 모두 잃었다.
김홍빈은 ‘산에서 얻은 장애를 산에서 극복하겠다’는 좌우
명을 세웠다. 그러고는 세계 최초로 7대륙 최고봉을 완등하
며 고산등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홍빈의 목표는 히말라야 8,000m 이상 14좌 완등이다. 그
는 지금까지 칸첸중가, 시샤팡마, 가셰르브룸 2봉, 에베레스트,
마칼루, 다울라기리, 초오유, K2 등 8개봉 등정을 달성했다.
김홍빈은 2013년에 로체, 2015년 마나슬루, 안나푸르나,
2017년 가셰르브룸 1봉, 2018년 브로드피크, 2019년 낭가파
르밧을 올라 14좌 완등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 등정 뒤 안타까운 사고 잇따라
대기록 수립 뒤에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히말라야 14좌
를 완등한 김창호가 이끄는 원정대의 대원 한 명이 하산 과정
에서 숨졌다.
서성호(34) 대원은 에베레스트를 등정하고 하산하다가 20일
새벽 캠프4(8,050m)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창호 대장이 이끄는 원정대는 서성호, 안치영, 전푸르나
등 4명으로 구성됐다. 서성호는 김창호와 마찬가지로 산소
통에 의존하지 않고 에베레스트에 도전했다가 하산 과정에서
탈진 증세를 호소했다. 다른 대원, 셰르파의 도움을 받아 캠프
로 돌아온 서성호는 캠프에서 잠이 들었다가 끝내 눈을 뜨지
못했다.
서성호는 1979년 부산에서 태어나 부경대에서 등반 활동
을 했다. 그는 2006년 에베레스트에 이어 2008년 로체(8,516
m)를 무산소로 오르는 데 성공한 뒤 14좌 완등을 향해 나아가
고 있었다.
장애인 산악가 김홍빈의 세계 3위봉 등정 뒤에도 희생이 뒤
따랐다. 그와 함께 칸첸중가를 등정한 박남수(47) 등반대장이
하루 뒤 하산 도중 숨진 채 발견됐다.
■ ‘암벽여제’ 김자인 세계정상 수성
김자인은 2012년에 이어 2013년도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
맹(IFSC) 여자 리드 부문의 세계랭킹 1위를 차지했다.
리드는 올라가기 어렵게 꾸민 인공암벽을 누가 더 높이 오
르는지 경쟁하는 종목이다. 김자인은 2013년 시즌 8차례
IFSC 월드컵 성적을 토대로 산출되는 월드컵 랭킹에서도 정
상을 차지했다.
이로써 김자인은 2010년에 이어 개인통산 두 번째로 세계
랭킹과 월드컵랭킹 1위를 모두 석권했다. 김자인은 비시즌이
던 4월에 무릎 인대를 다쳐 우려를 샀으나 다행히 재활에 성
공해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는 2013년 8차례
리드 월드컵에 모두 출전해 금메달 4개를 목에 걸었다.
김자인은 9월 이탈리아 아르코 락마스터 대회에서 동메달
을 획득했다. 락마스터 대회는 우수한 선수들만 모아서 펼치
는 세계 왕중왕전이다.
김자인은 8월 콜롬비아 칼리에서 열린 월드게임에서도 은
메달을 목에 걸었다. 월드게임은 올림픽에 포함되지 않은 종
목의 선수들이 4년에 한 차례씩 모여 올림픽처럼 펼치는 국제
종합대회이다.
제94회 전국체육대회
(2013. 10. 18∼24, 인천광역시)
2013년 전국체육대회는 10월 18일부터 24일까지 인천에
서 열렸다. 94회째를 맞는 전국체전은 해마다 우수한 선수들
을 발굴하고 선수들 간, 시·도 간 경쟁을 통해 한국 체육의
전반적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해왔다. 2013년 전국체전
도 예년과 비슷한 본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독보적 기량을 지닌 선수들의 활약상은 이번 체전에서도
부각됐다. 특히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이 코앞에 다가온 상
황에서 선전 기대를 부풀렸다.
수영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태환(인천시청)은 세계 정상
급 선수답게 폭발적 스피드를 자랑하며 금메달 4개를 목에 걸
었다. 그가 계영 마지막 주자로서 보여준 대역전극은 관중과
TV 시청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기계체조 여자일반부 허선미(제주삼다수), 양궁 남고부 이
우석(선인고·인천), 수영의 남고부 신희웅(서울체고)은 5관
왕에 등극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유도 챔피언 김재범(한국마사회·제
주)은 첫 판부터 결승전까지 모두 한판승을 거둬 기량이 녹슬
지 않았음을 알렸다.
‘도마의 달인’ 양학선(한국체대·광주)은 자신의 이름이 붙은
최고 난도 기술인 ‘양학선1’ 대신 ‘여홍철2’, ‘쓰카하라 트리플’
등을 안정적으로 연기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학선은
연습 중에 오른발을 다쳤으나 출전을 강행해 고향이자 소속
시·도인 광주를 빛냈다.
권총 명사수 진종오(KT·부산)는 권총 50m, 공기권총 개
인전, 단체전의 금메달을 석권했다. 그가 체전 3관왕에 오르
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종오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른 뒤 슬럼프를 겪었으나 이번 체전 3관왕을 계기
로 자신감을 회복했다.
런던올림픽에서 경기 도중에 팔이 빠져 오랜 재활시간을
▲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제94회 전국체육대회 개막식에서 각 시·도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