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Banner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 184 글짓기(운문) _ 특별상 (부산광역시장상)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 김민서 (부산진중학교 1학년) ‘반짝!’ 무슨 소리지? 머릿속에서 생각이 떠오르는 소리. 미래를 향하는 문으로 가는 소리. ‘칙!’ 무슨 소리지? 메모지를 잡고 뜯는 소리. 미래로 가는 문고리를 잡고 돌리는 소리. ‘끄적끄적.’ 무슨 소리지? 메모지에 떠오른 생각을 적어보는 소리. 문을 열고 꿈을 그리는 소리. ‘쓱싹쓱싹’ 무슨 소리지? 잘못 적은 글자를 지우개로 지우는 소리. 나의 꿈 그림을 완성하는 소리. ‘탁!’ 무슨 소리지? 메모지를 벽에 붙이는 소리. 나의 꿈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가는 소리. ‘사각사각.’ 무슨 소리지? 메모한 내용을 가슴에 새기는 소리. 내 삶을 살찌우는 소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
34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 - archives.go.krarchives.go.kr/archivesdata/upFile/palgan/1344216644125.pdf · 말이다. 나에게 아빠가 남겨준 건 집과 책, 엄마

Sep 24, 2020

Download

Documents

dariahiddleston
Welcome message from author
This document is posted to help you gain knowledge. Please leave a comment to let me know what you think about it! Share it to your friends and learn new things together.
Transcript
Page 1: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 - archives.go.krarchives.go.kr/archivesdata/upFile/palgan/1344216644125.pdf · 말이다. 나에게 아빠가 남겨준 건 집과 책, 엄마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184

글짓기(운문)_특별상 (부산광역시장상)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

김민서 (부산진중학교 1학년)

‘반짝!’

무슨 소리지?

머릿속에서

생각이 떠오르는 소리.

미래를 향하는

문으로 가는 소리.

‘칙!’

무슨 소리지?

메모지를 잡고

뜯는 소리.

미래로 가는 문고리를 잡고

돌리는 소리.

‘끄적끄적.’

무슨 소리지?

메모지에 떠오른 생각을

적어보는 소리.

문을 열고

꿈을 그리는 소리.

‘쓱싹쓱싹’

무슨 소리지?

잘못 적은 글자를

지우개로 지우는 소리.

나의 꿈 그림을

완성하는 소리.

‘탁!’

무슨 소리지?

메모지를

벽에 붙이는 소리.

나의 꿈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가는 소리.

‘사각사각.’

무슨 소리지?

메모한 내용을

가슴에 새기는 소리.

내 삶을

살찌우는 소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

Page 2: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 - archives.go.krarchives.go.kr/archivesdata/upFile/palgan/1344216644125.pdf · 말이다. 나에게 아빠가 남겨준 건 집과 책, 엄마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 185

글짓기(산문)_특별상 (부산광역시장상)

일기에 대한 오해와 해결법

이준수 (부산가산초등학교 5학년)

요즈음, 일기를 학교에서 내 주는 귀찮은 숙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렇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나는 오히려 나의 비밀을 털어 놓을 수 있는 좋은 기회

라고 생각한다.

일기란 하루에 있었던 일을 기록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하루에 있었던 일을 기록하고,

그에 대한 생각을 일기에 기록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훗날에도 보면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인해, 학교에서 일기를 숙제로 내 주시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일기를 선생님께 보여 드리기 위해, 칭찬받기 위해서 지어 쓰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나는 이렇게 꾸며서 쓰는 일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일기는 앞

에서도 말했듯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추억으로 남길 수 있는 좋은 기록물이다. 그런데 이

내용을 왜곡해서 쓴 것을 후대에 전해진다면, 이런 일이 있었는지 확실하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학교에서 했었던 토론에 대하여 말해 보겠다. 2달 전쯤, 우리 반에서

‘일기는 꼭 선생님께 검사 맡아야 하는가’라는 주제에 대해 학교에서 토론한 적이 있다.

나는 반에서 일기를 잘 쓰는 편이라 칭찬을 많이 듣는 편이지만, 나는 검사를 한다는 것이

사생활 침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조금 있었기 때문에 일기 검사를 반대하는 편에 속했다.

그 이유인즉, 선생님께 검사받기 위해 글을 쓰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약에 문장법에 약한 아이가 일기장에 선생님께서 표시하신 교정 부호로 빨간색 물결

이 나 있다면, 아이는 자기의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일기에 검사받아야 하는 숙제일 뿐

이라고 생각하게 될 수도 있다. 그리고 부모님께도 맞춤법을 잘 지키지 않았다는 내용

Page 3: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 - archives.go.krarchives.go.kr/archivesdata/upFile/palgan/1344216644125.pdf · 말이다. 나에게 아빠가 남겨준 건 집과 책, 엄마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186

의 잔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만약, 내가 그렇게 된다면 정말 기분이 나쁠 것이다. 그래

서 나는 일기 검사에 반대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일기 검사를 반대한다고 생각하

는 어린이가 아주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찬성하는 아이가 많아서 놀라웠다.

여기에 대한 생각은 누구나 다를 수 있다. 내 예상이 틀린 것이다.

나는 일기를 쓰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검사 맡기 싫어하는 아이들을 위해 비밀 일기

를 한 권 써 보기를 권한다. 검사 맡지 않고 써도 되니까 빈칸 채우기용 꾸미는 글을 쓰

지 않아도 되고, 맞춤법이 틀려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그런 일기 말이다. 그런데 일기

를 두 번 쓰기 싫다고? 그러면, 학교 일기에 선생님께 ‘조금 짧지만 제가 이제부터 마음

을 담아서 써도 되나요?’라고 솔직히 말씀드려 보라. 그렇게 말한 후부터 진심을 담아서

일기를 쓴다면, 일기는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정말 좋은 친구가 될 수가 있으며, 내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좋은 고민해결사가 되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일기 쓰기를 싫어하는 학생들에게 한 마디 해 보겠다.

여러분, 일기는 검사 맡기 위해서 쓰는 지루한 학교 숙제가 아니라, 내 속마음을 털

어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랍니다!

Page 4: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 - archives.go.krarchives.go.kr/archivesdata/upFile/palgan/1344216644125.pdf · 말이다. 나에게 아빠가 남겨준 건 집과 책, 엄마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 187

내 삶에 도움을 주는 기록

손하은 (부산 경혜여자고등학교 3학년)

내가 일기를 처음 썼던 때가 언제였을까. 아마 유치원 때부터 였던 것 같다. 그 때는

주로 그림일기를 썼었다. 글을 먼저 적고 그에 어울리는 그림을 그리는 거였는데 글 쓰

는 것보다 그림 그리는 게 더 재미있었던 기억이 난다. 본격적으로 열심히 일기를 썼던

때는 초등학교 4학년 때였다. 선생님이 매일 검사하고 안 써온 아이들에게 벌을 세웠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매일매일 쓰다 보니 그것이 버릇이 되었고 어떻게 하면 일기를 더

재미있게 쓸 수 있을까 골똘히 고민하곤 했다. 단순히 하루의 일상을 기록하는 것은 심

심하고 재미없어 보였다. 그래서 나는 독후감, 시, 만화 등을 일기장에 쓰고 그리곤 했다.

어떻게 보면 전형적인 ‘일기’의 형식에는 한참 벗어난 셈이었지만 나는 아무렇지 않았

다. 내가 이렇게 자유롭게 일기를 쓴 데에는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어머니는 글을 재미

있고 즐겁게 써야 한다는 지론이셨다. 가끔 내 일기장에 코멘트를 달아주기도 했고 일기의

주제를 추천해 주시기도 했다. 그만큼 글쓰기에 관심이 많고 애정이 깊으신 분이다.

내가 지금 이렇게 글쓰기를 즐겨하게 된 것은 어머니 덕택이 크다. 다시 일기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당시 내 초등학교 4학년 담임선생님은 미술 전공이셨다. 일기에 코멘트를

달아줄 때마다 예쁜 그림을 그려주셨다. 또 내가 친구들과 싸워서 괴롭다, 성적이 떨어

진다 등의 고민을 일기에 쓸 때마다 거의 공책 한 페이지를 할애하여 코멘트를 달아

주셨다. 지금 생각해보니 참 지극 정성이었다. 나는 일기장으로 선생님과 끊임없이 소

통하였고 그 때문인지 실제로 친구같이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 지금도 일기쓰기 재미를

알려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이렇게 초등학교 6년 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일기를 쓴

글짓기(산문)_특별상 (부산광역시장상)

Page 5: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 - archives.go.krarchives.go.kr/archivesdata/upFile/palgan/1344216644125.pdf · 말이다. 나에게 아빠가 남겨준 건 집과 책, 엄마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188

나였지만(그 기간에 쓴 일기장이 얼추 20권 가까이 된다.) 중학생이 되고 나서는 단 한

번도 일기를 쓰지 않았다. 중학생이 되니 아무도 일기를 쓰라고 강요하지 않았고 검사는

더더욱 하지 않았다. 초등학교 때보다 급격히 많아진 공부량 때문에 여유도 없었고(핑계

겠지만) 무엇 보다 딱히 쓰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일기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꾸

준히 쓰던 소설도 뚝 끊었다. 그 때는 일기고 소설이고 유치한 것이라고 치부해버렸던

것 같다. 그 때문인지 내 글쓰기 능력도 많이 퇴보한 느낌이었다. 글짓기 대회에 종종 참

가하긴 했지만 상을 받기 위해서만 글을 쓰니 감정이 과잉된 볼품없는 글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내심 속상했지만 그동안 글쓰기를 소홀히 했던 것에 대한 뼈아픈 대가였다. 고

등학교에 입학하고난 후 글쓰기와는 더더욱 멀어졌다. 글을 쓸 기회가 거의 주어지지 않

았고 글 쓰는 것은 사치로까지 느껴졌다. 말도 안되는 생각이었지만 그때는 그랬다 내가

다시 일기장을 산 것은 작년 이 맘때였다. 개인적으로 참 힘들고 아픈 시기였다. 하루하

루가 우울했고 모든 것에 시큰둥해졌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때에 글을 쓰고 싶어

졌다. 내 삶에 대해 말하고 싶어졌다. 아직 스무살도 채 되지 않은 아이의 삶에 무슨 큰

굴곡이 있겠냐 만은 그 때 내 심정은 그랬다. 나에 대한 글을 쓰면 마음이 한결 편안하고

차분해진다. 마음이 자주 불안한 나에게는 최고의 효과다. 꼭 내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치유해주는 것만 같다. 요즘 대세라는 진정한 ‘힐링’ 효과다. 이 좋은 것을 앞으로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 꼭 잘 쓰지 않아도 상관없지 않은가. 그저 내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

면 될 뿐이다. 내 책꽂이를 가득 채운 일기장을 보면 마음 한 켠이 뿌듯하다. 내 짧은

삶의 소중한 기록이기 때문이다. 일기장이 한권, 한권 늘어날수록 나는 더욱 행복해질

것이다. 내가 조금씩 성숙하고 있다는 기분좋은 증거니까.

Page 6: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 - archives.go.krarchives.go.kr/archivesdata/upFile/palgan/1344216644125.pdf · 말이다. 나에게 아빠가 남겨준 건 집과 책, 엄마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 189

우리 삶 속의 기록 이야기

강성규 (광주서석고등학교 2학년)

글짓기(운문)_특별상 (광주광역시장상)

적지 않으면 기억하지 못한다.

그리지 않으면 보여 주지 못한다.

만들지 않으면 남겨 주지 못한다.

기록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

그 순간에는 온갖 것들이 휘몰아칠지 몰라도

수많은 세월 앞에서는 해안가의 모래성과도 같다.

결국 쓰러지고 바스라져 모래 속에 묻힌다.

주위에 있는 것들을 바라보고 애정을 갖는 것

평소에 보던 것도 마음 속에 담고, 이어가는 것

시간 속에 갇혀있는 흐름을 꺼내주는 이 간단한 행위들

모든 것이 기록이다.

Page 7: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 - archives.go.krarchives.go.kr/archivesdata/upFile/palgan/1344216644125.pdf · 말이다. 나에게 아빠가 남겨준 건 집과 책, 엄마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190

일기의 중요성

이민진 (광주 선창초등학교 3학년)

일기는 그날 있었던 일을 글로 쓰는 것이다. 일기를 쓰게 되면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 반성을

할 수 있다. 또한 하루를 되돌아 볼 수 있다. 일기는 자기가 유치원 때나, 초등학교 때 쓴

일기를 어른이나, 대학생 때 보게 되면 그것이 바로 기록이 되어 있어서 자신의 역사로 남는

것이다. 나도 가끔씩 유치원 때 쓴 일기를 다시 읽어보게 되면 그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난

다. 또한 보충을 더 해야 할 부분이 생기고 잘못한 일을 하였을 때 다시 한번 반성하는 시간

을 가지게 된다. 잘한 일을 했을 때에는 다시 한번 생각을 해 보고 웃게 된다.

나는 지금 반에서 선생님이 일기를 매일 쓰게 지도를 하여서 매일 일기를 쓰는데 놀이동산에

간 것을 일기로 쓴다면 그때 탔던 놀이기구의 이름과 그때 생각이나 느낌을 다시 한번 생각

을 하면서 쓰면 말이 저절로 술술 나오게 되어 다른 날보다 빨리 일기장을 채우게 된다. 심

지어는 쓸 말이 너무 많아서 1장 조차 넘어 갈 때도 있다. 또한 다른 때에는 2장을 다 채우는

경우도 있다. 나는 또 일기에 관한 책으로는 아직은 읽지 않았지만 엄마께서 알려주신 이순

신장군님께서 임진왜란 때 전쟁 중에서도 쓰신 ‘난중일기’와 직접 책으로 읽어본 ‘안네의 일

기’가 있는데 안네가 독일군을 피하여 은신처로 피난을 온 중에서도 일기장 ‘키티’에게 일기

를 들려준 안네가 대단하다고 자꾸 생각된다. 그런데 안네가 책 마지막 부분에서 죽어서

혼자 살아남으신 아버지께서 안네의 일기장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 책으로 만든 부분이 감

동적이었다.

지금까지 일기를 쓰면 좋은 점으로 첫째 자신이 오늘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나는 또 ‘일기’라는 주제로 2행시를 만들어 보았다. ‘일’: 일을

겪고 나서 쓰는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쓰는 ‘기’: 기록 중에서도 나의 소중한 역사적인 기

록이다. 나는 이번 글짓기를 통하여 일기를 쓰는 방법, 일기의 중요성, 일기에 관한 책을 알

아보아서 좋았고, 내가 직접 ‘일기’라는 주제를 가지고 2행시를 써서 뿌듯했다. 오늘 쓴 글짓

기는 나중에 나의 미래를 위한 첫걸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글짓기(산문)_특별상 (광주광역시장상)

Page 8: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 - archives.go.krarchives.go.kr/archivesdata/upFile/palgan/1344216644125.pdf · 말이다. 나에게 아빠가 남겨준 건 집과 책, 엄마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 191

조선왕조실록 속으로

박현서 (광주 봉산초등학교 6학년)

“악! 큰일 났네!” 나는 허겁지겁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시간은 8시 50분이다. 살쾡이

같은 우리 선생님은 1분 늦을 때마다 종아리를 한 대씩 때린다. 그게 어찌나 아픈지 한 번 맞

은 애는 다시는 지각을 하지 않을 정도다. 나도 한 번 맞아봤는데 상당히 아팠다. 게다가 지

금은 이미 20대를 맞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나는 더 빠르게 뛰어 간신히 학교에 도착했다.

“자, 일기장 내세요.” 앙칼진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일기장!’ 나는 가방을 뒤져

일기장을 냈다. 그러고는 허겁지겁 자리에 앉는데 내 일기를 보고 있는 선생님이 보였다. 곧

이어 선생님의 표정이 일그러지더니 나를 부르셨다. “민수, 나와 보세요.” “네? 저요?” “그래

요.” 나는 쭈뼛거리며 선생님께 갔다. 선생님이 한숨을 쉬며 말씀하셨다. “민수야, 일기는 하

루 있었던 일을 돌아보고 반성하며 쓰는 거야. 근데 네 일기를 보면 밥 먹었다. 놀았다. 공부

했다. 이게 뭐니, 대체 일기를 성의껏 써야지, 이게 뭐냐고, 어?” “......” “반성문 써오고

내일은 일기 제대로 써와, 알았지?” “......” “알았냐고?” “네.” 짜증이 났다. 수업시간 중

아무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나는 밖으로 나가며 따발총처럼 쏘아

붙였다. ‘내가 일기를 안 써간 것도 아니고 써갔는데 왜 혼을 내는 거야, 반성문, 일기, 흥!

안 써!’ 나는 씩씩거리며 집에 도착했다.

그 때 화났던 마음은 다 사라지고 우울해졌다. 우리 집은 한옥이다. 나도 다른 친구들처럼

아파트에 살고 싶다. 하지만 엄마가 반대하신다. 아빠가 남겨준 유산이라고 말이다. 그건

나도 안다. 하지만... 볼 때마다 아빠가 생각나 괴롭다. 우리 아빤 지금 이 세상에 없으니까

말이다. 나에게 아빠가 남겨준 건 집과 책, 엄마 뿐이다. 나는 집 안에 들어가 물끄러미 아빠

가 내게 준 책을 바라보았다. 슬퍼졌다. 그러면서도 책을 만지고 싶었다. 나는 책에 손을 댔

다. 책이 뜨거웠다. 그리고 나는 그 속으로 빠졌다. 아주 순식간에, “으... 여기가 어디야?”

“드디어 깨어났구나.” “여기가 어디에요? 그리고 아저씬 누구세요?” “여기는 조선왕조실록

글짓기(산문)_특별상 (광주광역시장상)

Page 9: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 - archives.go.krarchives.go.kr/archivesdata/upFile/palgan/1344216644125.pdf · 말이다. 나에게 아빠가 남겨준 건 집과 책, 엄마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192

을 만드는 실록청이니라. 나는 이곳을 관리하는 관리이고.” “헉! 그럼 여기가 조선이라구

요?” “그런 셈이지. 자아, 이곳에서 본 기록의 중요성에 대해 배우게 될 게야.” “왜요?” “왜요

라니? 넌 또 하나의 기록인 일기조차 제대로 안 쓰고 있지 않느냐.” “일기도 기록이라구요?”

“그럼, 당연하지. 자, 무엇을 보고 싶으냐?” “조선시대면 세종대왕과 장영실이죠!” “알겠다.

자, 먼저 세종대왕부터 보자꾸나.” 관리는 두꺼운 책을 펼치더니, 세종대왕이라고 적힌 페이

지를 찾아 넘겼다. 그러자 얼마 뒤 눈앞이 뿌옇게 변했다. 그리고 앞에 세종대왕과 신하들이

나타났다. “세...세종대왕이다!” “쉿! 넌 눈치가 없구나, 한글을 만들고 계시잖느냐, 방해를

하면 어떡하느냐?” “죄...죄송합니다.” “아니다. 지금부터 잘 하거라. 자, 한글을 만드시고

계시지? 기록이 없었다면 우리는 틀림없이 한글을 쓰지 못했을 거다.” “아니, 왜요?”

“한글을 만들었다는 내용과 한글이 무엇인지 안 쓰여 있는데 어떻게 알겠느냐?” “아, 그렇겠

군요.” “그러니까 너도 일기 좀 열심히 쓰거라.” “네에...” 세종대왕과 신하들이 정신없이 일

하는 방을 빠져 나와, 이번에는 장영실에게 갔다. 장영실은 정신없이 일하다가 우리를 보고

반갑게 맞이했다. “어서 오세요. 대감님. 이 꼬마 천재는 누구랍니까?” “기록 견학 온 아이

요. 옛날에 이 애랑 똑같은 애가 왔었는데...” 똑같은 애라고? 설마... 아... 빠? “저기요, 관

리님. 그게 누구에요? 언제 왔어요?” “아니, 왜 그러느냐?” “누구냐고요, 누구...” “김...영식

이라 했나?” 김영식은... 우리 아빤데... 아빠가 여기 왔었구나. 그래서 나한테 남겨 준 거구

나, 아빠... “아니, 왜 그러느냐?” “아니에요, 발명품 좀 보여 주세요.” “그러지. 이건 앙부일

구, 자격루, 측우기란다. 어떠니?” “멋져요!” “너도 열심히 하면 이런 작품을 만들 수 있어.

이것도 다 기록 덕분에 만든 거야. 과학자들이 자신이 알아낸 것을 기록했기 때문이지.

알겠지?” “네.” “자, 그럼 이제 기록 여행을 마무리해야겠구나. 잘 가거라.” “네!” 눈 앞이

다시 뿌옇게 변했다가 집이 나타났다.

아빠! 제가 너무 나빴나 봐요. 아빠와의 추억을 담은 사진이나 일기도 기록인데 하나도 없네요.

사랑해요 아빠! 보고 싶어요.

Page 10: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 - archives.go.krarchives.go.kr/archivesdata/upFile/palgan/1344216644125.pdf · 말이다. 나에게 아빠가 남겨준 건 집과 책, 엄마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 193

나의 치유

김다령 (광주 빛고을고등학교 2학년)

작년 여름날, 나의 그늘은 어둡고 더웠다. 파란 하늘 아래 쏟아지는 건 태양의 뜨거움이

아니라 나 스스로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고등학생이 되어 갑자기 찾아온 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학교의 나, 집에서의 나, 또 나 스스로에게 느끼는 내 존재에 대한 혼란은

내가 맡아야 했던 역할과 책무에 대한 부담감과 공포로 다가왔다.

‘진짜 나는 과연 누구인가.’

정해진 틀 안에서 가식적인 얼굴로 세상을 바라보던 내 자신에게 느끼는 경멸은 답

없는 의문을 동반한 채 점점 더 깊은 나락으로 추락해 갔다.

혼자만의 생각에 갇혀 있던 어느 날 갑자기 드는 생각에 화가 나기 시작했다.

‘아무도 나의 이런 고통에 명확한 답을 해주지 않는다. 왜일까?’

생각해보니 곧 답이 나왔다. 그 해답은 바로 나 자신에게 있기 때문이었다. 나부터

먼저 그 답을 찾지 않으면 영영 이런 우울증과 불안감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것 같았다.

그때부터 나는 하루하루 나의 생각과 느낌을 종이에 써나가기 시작했다. 어느 하루는

나를 괴롭히는 한 가지 의문에 대해, 어느 날은 내가 극복해야 할 일, 또 어느 날은 내가

고민하는 이 순간이 미래에 끼칠 영향에 대해서, 무엇을 먼저 시작할지 몰라 막연하게

순간순간 적었던 내용들이 어느 순간 점점 더 길어지고 희망적인 의지로 채워져 가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런 나의 기록들이 조금씩 쌓여갈 때마다

나 스스로도 발전해가고 있음이 느껴졌다는 것이다.

어느새 순간순간 지나간 나의 생각들을 돌아보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된 나를 긍정

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내가 두려워하던 그 시간 속에서 나는 무의식적으로 극복에

글짓기(산문)_특별상 (광주광역시장상)

Page 11: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 - archives.go.krarchives.go.kr/archivesdata/upFile/palgan/1344216644125.pdf · 말이다. 나에게 아빠가 남겨준 건 집과 책, 엄마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194

대한 의지를 글로써 표출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쓰기활동이 아니라 순전히

내 의지로써 치유되는 과정이었다.

작년 여름, 그늘마저 뜨겁고 어두웠다고 느꼈던 나의 열일곱이 그저 방황했던 날이 아

니라 나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극복하는 시기였다고 기억할 수 있는 것은, 그 힘들었던

지난 날 힘겹게 종이에 연필로 적던 그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그때보다는 조금 더 성숙한 눈으로 과거를 돌아보며 드는 생각은,

우리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지나치는 생각들에 대한 중요성, 그리고 현재 우리가 느끼

는 고통과 슬픔, 기쁨과 행복 모든 감정을 ‘순간’의 것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미래까지 연

장시킬 수 있는 유일한 끈이 바로 ‘기록’ 이라는 것에 대한 깨달음이다.

힘들었던 지난 날, 모든 것을 극복하고 웃고 있는 나를 상상하며 내 자신에게 썼던

편지, ‘다령아~’라는 그 한마디에 1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울컥하고 눈물이 나오

는 것처럼.

과거가 있기에 지금의 내가 존재한다고 하지만 왜곡되지 않고 더 단단히 존재할 수 있

게 해주는 것은 바로 내가 남기는 글, 바로 ‘기록’이 아닐까.

그 때와 같이 파란 하늘에 내리쬐는 태양이 보이지만 더 뜨겁게 내리쬐던 두려움은 보

이지 않는다.

만약 그때의 그 고통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이 자리에서 이렇게 단단히 버티고 설 수

있었을까.

다령아. 이제 조금은 여유섞인 얼굴로 너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Page 12: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 - archives.go.krarchives.go.kr/archivesdata/upFile/palgan/1344216644125.pdf · 말이다. 나에게 아빠가 남겨준 건 집과 책, 엄마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 195

꿈을 향한 일기

최은유 (대전갑천초등학교 3학년)

글짓기(운문)_특별상 (대전광역시장상)

꾸물꾸물 일기장 속

내 꿈의 친구들이 살아 움직여요.

3D 영화를 보는 것처럼.

짝짓기를 하는 달팽이도,

놀아 달라 보채는 강아지도,

어제 심은 적상추도,

모두모두 내 꿈의 주인공들이에요.

수의사를 꿈꾸는 나는

일기장 속 동식물 친구들과

매일매일 3D 영화를 찍어요.

멋진 나의 미래를 위해서...

Page 13: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 - archives.go.krarchives.go.kr/archivesdata/upFile/palgan/1344216644125.pdf · 말이다. 나에게 아빠가 남겨준 건 집과 책, 엄마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196

하루 정리

염호식 (대전원앙초등학교 4학년)

글짓기(운문)_특별상 (대전광역시장상)

오늘 내가 무엇을 했을까?

공부도 하고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 놀고

내가 좋아하는 책도 맘껏 읽고

대금 연습을 하고

머리가 띵~

자기 전에

나의 하루를 정리 하면서

잠시 생각에 잠기며

나를 정리하는

일기를 쓴다.

Page 14: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 - archives.go.krarchives.go.kr/archivesdata/upFile/palgan/1344216644125.pdf · 말이다. 나에게 아빠가 남겨준 건 집과 책, 엄마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 197

기 억

최나영 (대전 신일여자중학교 2학년)

글짓기(운문)_특별상 (대전광역시장상)

내 기억을

찾아 떠나는 길

엄마가 정성스레 써주던

육아일기 하나

내가 이랬었지... 떠 올리고

삐뚤빼뚤 처음으로 써 보던

그림일기 하나

알아 볼 수 없는 그림에 살풋 웃고

삐죽빼죽 못난 글씨 쓰던

초등학교 일기 하나.

동심의 세계에 흠뻑 빠져 들고

알록달록 예쁘게 꾸민

중학교 때 플래너 하나

최근 기억들을 다시 떠 올려 보고

원고지에 새기는

나의 글, 하나.

먼 훗날 내 기억의 한 조각이

될 것을 생각하며

정성스레 한 자 한 자

새기고 있는 오늘.

지금 이 순간도 내 기억의 저 편

한 조각이 될 걸 알기에

이리 소중히 꾹 꾹

눌러서 글씨를 쓰고 있는 게 아닐까.

Page 15: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 - archives.go.krarchives.go.kr/archivesdata/upFile/palgan/1344216644125.pdf · 말이다. 나에게 아빠가 남겨준 건 집과 책, 엄마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198

내가 엿본 과거

조정완 (대전 중일고등학교 1학년)

글짓기(운문)_특별상 (대전광역시장상)

경복궁에 갔다.

상상도 안 될 만큼 많은 이가 지난

그 문턱을 나도 넘었다.

얼마나 길고 긴 시간을 돌아서

지금 내가 숨쉬는 이곳에 닿았는가.

사라진 시간을 붙잡는 이곳.

영롱하게 빛나던 세월들이 스며든 모습을

지금 내가 보고 있다.

세월의 기세에 눌려

흐릿한 상상 속 옛 사람의 옷깃이 스친다.

그들 중 누군가 남긴 기록이 넘어와

여기에 다시 쓰여 나에게 왔다.

안개 낀 듯 흐릿한 형상이

다시금 선명히 박혀든다.

어렴풋한 움직임이 살아난다.

시간 속에 찢겨 흩어진 파편들이

글로 쓰여 살아 있었다.

Page 16: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 - archives.go.krarchives.go.kr/archivesdata/upFile/palgan/1344216644125.pdf · 말이다. 나에게 아빠가 남겨준 건 집과 책, 엄마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 199

엄마의 여섯 개의 보물

강민지 (대전 동대전초등학교 3학년)

글짓기(산문)_특별상 (대전광역시장상)

2002년 6월, “이쁜이를 만나다”

2003년 3월, “민지가 태어나다”

……

2012년 5월, “뿌리공원에서 진주 강씨 뿌리를 찾다”

우리 엄마에게는 여섯 개의 소중한 보물이 있다. 아마도 그 어느 누구에게도 있지 않고,

가질 수도 없고 만들 수도 없는 보물이다. 나는 종종 엄마의 보물을 들여다 본다. 그 보물 속

에는 10년 동안 있었던 엄마와 나의 이야기가 살아서 숨을 쉰다. 너무 어렸을 적에는 기억조차

나지 않는 시간이지만 엄마의 여섯 개의 보물 속에서는 눈에 선하듯 읽을 때마다 생생하다.

“민지야, 제발 일주일에 두 번은 꼭 일기를 써라.”

엄마는 일기를 쓰라고 내게 잔소리를 하신다.

“일기를 쓰면 네가 스무살이 됐을 때 너의 10년 전을 알 수 있는 거야. 그게 일기라고!”

나도 엄마의 여섯 개의 보물인 일기를 보면 일기가 내 역사의 기록이라는 것은 잘 안다. 하

지만 꼬박꼬박 쓰기가 어렵다. 나도 일기를 잘 쓰면 좋겠다. 엄마는 일기를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고 하신다.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는 것도 일기라고 하셨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

처럼 써도 일기가 된다고 하셨다. 오늘 있었던 일을 그림 하나로 남겨도 일기가 되고 내

기록으로 남는다고 하셨다.

나는 엄마와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와 산다. 엄마가 아프셔서 대전으로 내려왔다. 아빠는

일산에서 일을 하신다. 나는 아빠와의 기억이 별로 없다. 몇 달만에 보고, 만날 때는 잠만 주

무신다. 내가 10살이 되어서 안고 다닐 수도 없다. 가끔 아빠가 그리울 때는 엄마의 여섯 개의

보물을 열어 본다.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엄마의 보물에는 계속 내 이야기가

남는다. 그 속에는 아빠가 안아 주시던 사진과 함께 일기가 있다. 나의 그리움이 엄마의

여섯 개의 보물인 일기에 스며 있다. 일기를 쓸 때마다 뺀질거렸던 나를 반성해 본다. 나도

나의 기록인 일기를 열심히 써서 보물을 만들어 내 아이들에게 아름답고 소중한 엄마의 기

억을 남기도록 노력해야겠다.

Page 17: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 - archives.go.krarchives.go.kr/archivesdata/upFile/palgan/1344216644125.pdf · 말이다. 나에게 아빠가 남겨준 건 집과 책, 엄마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200

생활의 길잡이, 일기

박민영 (대전 문지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일주일에 3편씩 쓰세요.”

한 학기가 시작되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선생님의 말씀이다. 저학년 때는 일기를 즐겁게

썼다. 가족과 여행도 자주 다니고 친구들과 재미있는 놀이도 많이 했었다. 나는 이런 일

들을 그림도 그려가며 일기장에 열심히 옮겨 놓았다. 그런데 학년이 점점 올라가면서

나는 일기를 쓰기가 힘들어졌다. 공부량이 많아지다 보니 일기장에 쓸 만한 사건들이 줄

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일기는 어느 사이엔가 억지로 해야 하는 숙제가 되고 말았다.

“여러분 올 한 해는 다양한 주제와 방법으로 일기를 써보세요.”

5학년 첫 날, 담임 선생님은 일기에 대한 나의 고정관념을 깨는 말씀을 하셨다. 일기의

내용과 형식에 얽매이지 말고 일기장을 친구로 삼으라고 하셨다.

‘다양한 방법? 주제? 도대체 뭘 어떻게 써야 하는 거지?’ 하며 막막한 생각이 들었지만

날이 갈수록 난 일기 쓰기가 재미있어졌다. 일기장에 만화도 그려보고 동시도 썼다.

신문을 오려 놓고서 기사 내용 설명하기, 좋아하는 시나 영어책 한 부분 옮겨쓰기 등 여

러 가지 재미있는 방법들을 시도해 보았다. 그 중 가장 획기적인 것은 일기장에 복습과

예습 내용을 적으며 공부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일기는 나의 소중한 친구가 되었다.

이제 나는 왜 선생님들께서 일기 쓰기를 강조하는지 알게 되었다.

일기는 여러 가지 면에서 나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나는 일기를 쓰면서 나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솜씨가 늘었다. 날씨를 쓸 때도 그냥

글짓기(산문)_특별상 (대전광역시장상)

Page 18: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 - archives.go.krarchives.go.kr/archivesdata/upFile/palgan/1344216644125.pdf · 말이다. 나에게 아빠가 남겨준 건 집과 책, 엄마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 201

‘해야 쨍쨍’이나 ‘더움’이 아니라 ‘찐빵같이 찌는 더위’ 처럼 더 구체적이고 재미있게 나타

내는 힘이 생겼다. 내 동생도 일기를 쓰면서 글을 쓰는 능력이 아주 좋아졌다. 또한 일기

를 쓰다 보면 하루 동안의 일을 돌아볼 수 있다. 친구와 서로 다툰 일, 엄마께 혼난 일,

배꼽 빠지게 웃겻던 일 등을 일기에 적으며 좀 더 깊은 생각을 하게 된다. 나 자신을 반

성하기도 하고 스스로 자랑스러워지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일기는 마음의 저울인 것 같다.

또 한 가지, 일기의 가장 소중한 점은 바로 내 기억을 담아두는 보물창고라는 점이다 엄

마는 지금까지 내가 쓴 일기장을 모두 모아 놓으셨다. 가끔씩 나는 그것들을 들추어

본다. 거기엔 생일 때의 날아갈 것만 같은 기쁨, 동생이 말을 안 들어 화가 났던 일, 동

생이 말을 잘 들어 아주 기분이 좋았던 일, 가족과 함께 했던 여행. 이제는 시간이 지나

내 머릿속에서 희미해진 기억들이 일기장에서 나를 반겨준다. 옛 일기를 읽어보며 가슴

이 뭉클하기도 하고 배를 움켜잡고 웃기도 한다. 그림일기를 보며 어릴적 그림솜씨를 구

경하기도 한다. 이렇게 일기는 예전의 나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 당시의 상황과 감정

을 자세하게 말해주고 있어 몇 년이 지나 펼쳐 봐도 그 때의 일을 다시 떠올릴 수 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기억’이 아무리 행복하고 인상깊다고 해도 오랜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고 만다. 그래서 ‘일기’는 꼭 필요한 것이다.

나는 아직 어리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도 많고 내 인생이 어떻게 펼쳐질지 아무도

모른다.

나는 앞으로도 일기를 소중한 친구로 삼아 나를 기록하고 발전시킬 것이다.

Page 19: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 - archives.go.krarchives.go.kr/archivesdata/upFile/palgan/1344216644125.pdf · 말이다. 나에게 아빠가 남겨준 건 집과 책, 엄마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202

기록은 역사의 어머니

김나연 (대전탄방중학교 3학년)

만일 우리나라에 <단군신화>, <삼국유사>, <삼국사기> 같은 훌륭한 역사서들이 없었더

라면 과연 우린 지금의 역사를 가지고 있을 수 있었을까?

우리의 역사가 시작된 건 바로 이 역사서들을 저술한 지은이들이 그은 붓 한 획 부터였다.

당시 우리 조상들의 생활 모습부터 역사적 사건들까지의 모든 기록들은 지금 소중한 역

사가 되어 우리나라의 기둥이 되었다. 즉, 기록은 역사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이는 나에게도 해당되는 듯 하다. 나의 16년 인생도 별거 아닌 것 같아 보이지만 그 영

향력이 거대한 기록에서부터 시작된다. 유아 시절, 글이나 그림을 쓸 수도, 그릴수도 없

었던 나는 사진기와 엄마의 육아일기 덕분에 흔적을 남길 수 있었다. 사진 찍히는 걸 좋

아했던 나는 사진기 앞에선 다양한 포즈와 표정의 사진 모델이 되었고, 늘 내 옆에 계시

던 엄마는 나의 자는 모습, 우는 모습, 노래하는 모습 등을 한 권의 육아일기에 세세하게

적어 놓았다. 마치 단군신화에 기록된 단군의 탄생처럼, 나의 유년시절에 대한 기억은

사진기와 육아일기에 의해 탄생했다. 시간이 흐르고, 나는 초등학생이 되었다. 유치원

에 다닐 때부터 해 온 일기쓰기는 초등학생인 나의 하루 일과가 되었다. 내 어릴 적 기억

으로 흠뻑 젖어 있는 일기장에 가끔은 동시나 만화로 그 날 일과를 정리하기도 했다. 내

가 커서 이 때 쓴 일기를 읽어볼 때면 일기를 쓸 때의 감정과 생각이 풀풀 느껴졌다. 초2

크리스마스 때, 내가 쓴 일기의 일부분을 보면,

“내 brother는 present로 빌딩 조립하는 걸 받았다. 나는 오늘 santa grandfather에게

선물을 받아서 좋았다.” 라고 안되는 영어를 섞어 쓰기도 했는데, 이걸 보면서 사전으로

열심히 단어 뜻을 찾아본 기억이 생생하게 나 너털웃음이 난 기억도 있다. 내가 조금 더

커, 초등학교 4~5학년 정도 됐을 땐 나름 문학소녀였던 것 같다. 특히, 미지의 세계로

글짓기(산문)_특별상 (대전광역시장상)

Page 20: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 - archives.go.krarchives.go.kr/archivesdata/upFile/palgan/1344216644125.pdf · 말이다. 나에게 아빠가 남겨준 건 집과 책, 엄마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 203

떠나 신비로운 것들을 경험하는 내용의 판타지 소설은 급성장 중인 나의 상상력을 높여

주는 좋은 친구였다. 유명한 작가들의 소설들을 읽으면서, ‘나도 한번?’이라는 생각으로

삐뚤빼뚤 어설프지만 즐겁게 소설을 썼던 기억이 난다. 미래의 유명한 소설가가 되어 스

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나’를 상상하면서 말이다. 그때 쓴 자작소설들은 지금 나의 최

고의 추억이자 다른 글을 쓸 때 에너지를 충전해주는 비타민이 되어주고 있다. 그리고

지금 중학생인 나는 3G, 4G 세상과 만나면서 기록의 중요성을 몸소 느끼고 있다. 길거

리를 걷다가 좋은 음악이 흘러나오면 메모나 녹음해 뒀다가 나중에 찾아보고, 친구들과

즐겁게 노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 놓고... 오늘, 나는 친구와 ‘한마음의 집’이라는 시각

장애인 봉사시설에 다녀왔다. 그 곳에 있는 거주자 분들은 앞이 보이지 않는 분들로, 덥

고 벽으로 막혀있는 건물 안에서 매일매일 지내며 고작 노래 부르거나 산책 등으로 무료

함을 달래는 분들이었다. 그 곳에서 미영이라는 분과 지냈는데, 그 분은 소리 듣는 걸 매

우 좋아하셨다. 그래서 내 스마트폰에 저장돼있는 음성들을 들려드렸는데, 미영씨는 깔

깔 웃으며 무척 재밌어하셨다. 다양한 소리가 나오는 앱으로 모기 소리도 들려 드리면서

모기가 무엇인지도 알려 드렸다. 이런 소리들도 하나의 ‘기록’인데, 기록이 어떤 사람들

에겐 이렇게 큰 즐거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계기였다.

나의 일대기는 이렇듯 기록으로 시작했고, 결국 기록으로 끝날 것이다. 이런 기록이 없

었다면 난 과거없는 사람이 됐을지도 모른다. 기록은 이렇듯 우리 삶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비록 우리가 의도하지 않더라도, 우린 늘 기록에 둘러싸여 있다. 아마 지금 내

가 쓰고 있는 이글도 하나의 중요한 기록으로 내 역사의 한부분이 될 지도 모른다. 기록

을 한다는 것은,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 것이다. <삼국유사>같은 기록이 우리나라 역

사를 빛내는 것처럼, 나도 언제까지일지 모르는 무궁무진한 내 인생의 역사를 기록으로

멋지게 장식하고 싶다.

Page 21: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 - archives.go.krarchives.go.kr/archivesdata/upFile/palgan/1344216644125.pdf · 말이다. 나에게 아빠가 남겨준 건 집과 책, 엄마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204

꿈으로 향하는 다리, 기록

김희재 (대전 대덕고등학교 1학년)

얼마 전, 모 대학의 학과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한 적이 있다. 첫날 문예창작학과에 대한

소개 끝에 질문할 시간이 주어졌다. 나도 질문을 하나 했다. 글쓰기를 좋아하고 평생 글

을 쓰는 것이 꿈이지만 생각하는 것들을 글로 풀어내기가 어려운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

냐는 물음이었다. 평소에도 늘 고민하던 점이었던지라 나는 기대를 잔뜩 안고 물었다.

머릿속으로 떠올린 것들을 글로 쓰려고 하면 금세 잊어버리곤 한다는 내 말에 한 대학생

이 대답했다. 답변은 간단했다. ‘메모하라’는 것이었다. 무엇이든 자꾸 적어 두고 기록

으로 남겨두란다. 그것이 쌓여 좋은 글을 만들어 낸다고. 결국 자기가 쓰는 글의 원천은

메모와 기록들이라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나는 그 말을 들으며 새삼 기록의 중요성을 깨

달았다. 그러고 보면 나도 기록의 도움을 받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가끔씩 옛날에 쓰던 노트를 꺼내볼 때가 있다. 몇 년 전의 일기부터 시작해서 소설 혹은

시를 쓰겠다고 구상하던 것,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적어둔 계획들, 무작정 끄적이던 생

각들, 수업시간에 친구와 주고받던 낙서까지도 고스란히 남아 있는 노트를 볼 때마다 그

때의 기억들이 떠오른다. 그뿐인가, 당시의 감정들도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우울한 마

음에 하소연하듯 풀어놓던 글이나 들뜬 기분으로 써내려간 글들은 한참 후에도 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내가 모든 것을 기억할 수는 없다. 기록은 그런 나를 대신해 많은 것들을 기억해 준다.

순간순간의 생각과 감성들은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그것을 기록해 둔다면 절대 잊혀지지 않는다. 이를테면 좋은 책을 읽고 감동을

받았을 때, 감동을 받은 구절이나 책을 읽으며 했던 생각들을 적어 독서록으로 남기면

언제든 꺼내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평생 그 감동이 뇌리에 남게 된다. 여행지에서 아름다

글짓기(산문)_특별상 (대전광역시장상)

Page 22: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 - archives.go.krarchives.go.kr/archivesdata/upFile/palgan/1344216644125.pdf · 말이다. 나에게 아빠가 남겨준 건 집과 책, 엄마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 205

운 풍경을 보고 든 생각들을 기록해 둔다면 여행의 추억과 여운을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다. 미술관에서 작품을 보고 느낀 것들을 메모해 둔다면 나중에 그 작품에 대해 금방

떠올려낼 수 있다. 만약 기록하지 않았다면 한순간의 느낌으로 사라져 버렸을 것들이다

내가 실제로 겪어 보았기 때문에 더 확신할 수 있다. 열흘쯤 전,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제주도는 무척 아름다웠다. 외국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풍경이었다.

우리는 2박 3일의 일정 동안 많은 관광지를 둘러보았고 나는 여러 가지를 느꼈다. 그럼

에도 여행에서 돌아와 기억나는 건 수첩에 메모해둔 것들 뿐이었다. 이틀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기록하지 않은 것들은 금방 잊혀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수학여행 보고서도

메모들이 담긴 작은 수첩의 도움으로 써낼 수 있었다.

창의성 역시 기록에서부터 나온다. 예전에 어떤 방송에서 창의력이 뛰어나다고 인정

받은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유명한 광고 카피를 많이 만든 한 카피라

이터가 그 원천을 소개했다. 그것은 수많은 메모와 기록들이었다. 방의 세 벽면을 빼곡히

채운 색색의 포스트잇들을 보고 나는 입이 딱 벌어졌다. 그 카피라이터는 자기가

느낀 감동과 생각들을 기록해 둔 수많은 메모지야말로 창의력을 샘솟게 하는 비법이

라고 강조했다.

내 꿈은 작가가 되어 사람들을 움직이는 글을 쓰는 것이다. 실제로 누군가를 행동하게

만드는 글이라도 좋고 마음을 움직이는 즉 감동을 주는 글이라도 좋다. 이런 글은 전부

기록에서부터 나오리라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순식간에 스쳐

지나가는 아이디어를 붙잡아 적어놓으려고 애쓰고, 매 순간의 생각을 기록하려고, 노력

한다. 때로는 작품의 소재가 되기도 하고 뼈대가 되기도 하는 메모들은 소중한 내 보물

이다. 언젠가는 이 기록이 모여 내 꿈을 이뤄주는 작품이다. 그러니 기록은 곧 내 꿈으로

향하는 다리다.

Page 23: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 - archives.go.krarchives.go.kr/archivesdata/upFile/palgan/1344216644125.pdf · 말이다. 나에게 아빠가 남겨준 건 집과 책, 엄마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206

난중일기 속으로의 여행

조재현 (경기 화성 석우초등학교 4학년)

2012년 5월 29일 날씨 : 맑음

“와! 실감이 나지 않아요. 이곳이 해저 터널이예요?”

“그래. 이순신 장군의 첫 승전지인 옥포해전이 있는 거제도로 간단다.”

이곳은 거제도로 가는 길목인 거가대교였다.

바다 밑으로 약 50미터 터널을 놓아서 바다 속을 지나갔다. 물이 터널 안으로 들어올

것만 같았지만 안전하게 건너갔다. 정말 신기하고 우리나라의 기술이 자랑스러웠다.

이순신 장군은 내가 가장 존경하는 분이다. 아버지께서도 드라마에서 100편 넘게 한 번

도 빠지지 않고 보셨다고 하신다.

“이순신 장군 정말 멋있죠?”

내가 아빠께 말씀드렸더니 아빠께서도 “아빠도 이순신 장군의 팬이란다.”고 하셨다.

거가대교를 건너자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크다는 거제도가 눈 앞에 펼쳐진다.

우리 가족은 지체하지 않고 옥포해전 기념관으로 차를 몰았다. 창문을 열고 바닷바람을

마셔 보았다. 길게 한숨을 쉬어 보았다. 짠기가 느껴졌다.

“와~”

함성과 함께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우리 수군의 거침없는 대포소리가 귓가에서 맴돈다.

벌써 난중일기 속으로 들어왔다.

이순신 장군이 이끌던 바다 위에는 대우해양조선의 일꾼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일하고

계셨다. 천안함 침몰 때 침몰했던 배를 끌어냈던 바지선도 보였다. 그 위세가 하늘을 찌

를 듯 굉장히 크고 당당했다.

“이순신 장군이 이끌던 거북선도 저 배들처럼 멋졌겠죠?”

글짓기(산문)_특별상 (경기도지사상)

Page 24: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 - archives.go.krarchives.go.kr/archivesdata/upFile/palgan/1344216644125.pdf · 말이다. 나에게 아빠가 남겨준 건 집과 책, 엄마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 207

드디어 옥포해전기념관에 도착했다.

우리 가족은 현장 체험학습을 신청하고 평일에 왔다. 그래서인지 한적하고 조용했다.

우선 사당으로 올라가서 향을 피우고 묵념을 드렸다. 이순신 장군의 영정 앞에 서니 우

리나라를 지켜 주신 고마움과 그 정신에 나도 모르게 무릎을 꿇고 절을 드렸다. 내 동생

서영이도 나를 보면서 두 번 절을 따라했다.

이순신 장군은 왜적의 일방적인 침략으로 인해 임진왜란 당시 위기에 빠져있던 조선을

구하셨다. 남해 바다에서 왜적들의 군사물자를 육지로 가져가지 못하게 막고 왜구를 물

리치는 결정적인 역할을 이순신 장군이 해냈다. 원균의 도움 요청으로 여수 앞바다에서

옥포로 와서 왜구를 격파하여 첫 승리를 거두었다.

이순신 장군은 이 험난한 전쟁 중에도 난중일기를 쓰셨다. 그 일기 덕분에 임진왜란 당

시의 상황과 치열했던 해전을 500년이 지난 지금도 알 수 있는 것이다.

“오빠. 이거 읽어 줘.”

내 동생 서영이가 흰색 표지판에 쓰여 있는 글자를 가리켰다.

영정 옆에는 전쟁 중에 쓰셨던 난중일기가 방문객들이 읽기 편하도록 큼직하게 인쇄되

어 다섯 편 정도 전시되어 있었다. 서영이에게 차근차근 읽어 주었다.

그 당시 사용했던 배, 무기, 사람 수, 전술 등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사당에서 내려와서 기념관으로 들어가 전시관을 둘러보았다. 눈앞에 펼쳐진 남해 바다

를 보면서 아버지와 이순신장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도 이순신 장군을 본받아 매일 일기 쓰는 습관을 가져야겠다.

내가 어른이 되어 오늘의 나를 기억하고 나만의 역사를 남기고 싶다.

‘난중일기’는 우리나라의 국보이다. 그 당시의 정치, 경제, 사회, 군사적인 면에서

가치가 크다.

일상의 기록이 하나의 역사를 만들었다는 것을 배우고 느낀 하루였다.

Page 25: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 - archives.go.krarchives.go.kr/archivesdata/upFile/palgan/1344216644125.pdf · 말이다. 나에게 아빠가 남겨준 건 집과 책, 엄마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208

일기장 속의 나

유선우 (부산 해강초등학교 1학년)

글짓기(운문)_특별상 (부산광역시교육감상)

내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발장난을 해서

엄마가 깜짝 놀랐대요.

내가 태어나서 백일 때

장염으로 입원해서

엄마 마음이 아팠대요.

내 돌잔치를 할 때

건강하게 잘 자라서

가족들 모두가 기뻐했대요.

엄마의 일기가 있어서

내 어릴 때 이야기를

나는 알 수 있어요.

초등학교 입학식 날

두근거리는 마음은

내 일기장 속에 살아 있어요.

앞으로도 하루하루

나의 소중한 이야기는

내 일기장 속에서 살아 있을 거예요.

Page 26: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 - archives.go.krarchives.go.kr/archivesdata/upFile/palgan/1344216644125.pdf · 말이다. 나에게 아빠가 남겨준 건 집과 책, 엄마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 209

엄마의 사랑

원대한 (부산 개림초등학교 6학년)

글짓기(운문)_특별상 (부산광역시교육감상)

귀여운 아기가 웃고 있는

조그만 일기장 하나

낡고 손때 묻은 것이

누구의 것일까?

가만히 가만히

열어볼까 말까

두근두근 한 장을 넘겨 본다.

2000년 5월 5일

“행복이” 태어나다

3.1kg에 51cm의 키

이건 바로 나의 이야기

엄마의 일기가 있어서

내 어릴 때 이야기를

나는 알 수 있어요.

초등학교 입학식 날

두근거리는 마음은

내 일기장 속에 살아 있어요.

앞으로도 하루하루

나의 소중한 이야기는

내 일기장 속에서 살아 있을 거예요.

궁금증이 파도처럼 가슴에 밀려 온다

옹알옹알 옹알이가 노래 같다고

한발한발 걸음마가 발레 같다고

엄마의 글 속에 사랑이 있다

부글부글 끓는 이마 엄마 속도 부글부글

방긋방긋 나의 미소 엄마 얼굴 방긋방긋

나의 육아일기엔

엄마의 사랑이 가득하다

Page 27: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 - archives.go.krarchives.go.kr/archivesdata/upFile/palgan/1344216644125.pdf · 말이다. 나에게 아빠가 남겨준 건 집과 책, 엄마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210

일 기

송서현 (광주 선창초등학교 3학년)

2학년 여름 때였다.

나는 내 방에서 수첩을 찾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수첩 대신에 1학년 때의 일기가 눈에 띄었다.

그래서 나는 1학년 때의 일기를 펼쳐 보았다.

거기에는 내가 1학년 때의 생활이 재미있게 적혀 있었다.

그 때 내가 어디에 가고 무엇을 했는지 알 수 있었다.

내가 잊어버렸던 1학년 때의 일들도 읽다보니 기억이 났다.

“하하하” 웃음도 났다.

그러다가 그 일기가 갑자기 소중해졌다.

‘이 일기를 죽을 때까지 갖고 싶은데…… 어디에 보관할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나의 보물함에 꼭꼭 넣어 두었다.

그 뒤로 나는 일기를 하루에 1번씩 꼬박꼬박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일기를 보관하는 것은 장점과 단점이 있는 것 같다.

장점은 내가 좋았던 일을 다시 기억할 수 있는 것이고, 단점은 내가 잊어버리고 싶은

일도 다시 생각나게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장점이 있어도, 단점이 있어도 일기는 나의 보물1호이다.

글짓기(산문)_특별상 (광주광역시교육감상)

Page 28: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 - archives.go.krarchives.go.kr/archivesdata/upFile/palgan/1344216644125.pdf · 말이다. 나에게 아빠가 남겨준 건 집과 책, 엄마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 211

기록이란

최영민 (대전 동아마이스터고등학교 1학년)

글짓기(운문)_특별상 (대전광역시교육감상)

기록이란...

우리 머리에 남는 하나하나

새록새록한 그림이다.

코흘리개 시절

이웃집 아저씨가 사 주신

지금은 사라진 과자의 냄새.

기록이란...

우리의 추억을 남기기 위해

찍은 여러 장의 사진들이다.

여러 친구들과 여행 후에 찍은

여러 장의 사진...

기록이란...

소리, 영상 없는 영화관이다.

그 순간마다 기록한 것들

다 우리 머릿속에서 나타나는

영상같은 것들이다.

기록들은 우리에게 경험이란

중요한 것들을 준다.

Page 29: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 - archives.go.krarchives.go.kr/archivesdata/upFile/palgan/1344216644125.pdf · 말이다. 나에게 아빠가 남겨준 건 집과 책, 엄마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212

미래를 여는 열쇠

추아연 (대전문정중학교 3학년)

나에게는 일기장을 위한 서랍 한 칸이 있다. 유치원 때의 그림일기장부터 친구가 선물

해 준 양지 다이어리까지. 그 일기장들의 이름은 ‘나의 역사’이다.

처음 그림일기를 그렸을 때에는 하루하루의 느낌을 주로 그림으로 그리고 글은 세 줄

정도만 간단히 썼다. 하지만 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께서는 숙제를 내실 때 항상 일기를

제일 우선순위에 두셔서 되도록이면 자세하게 쓰려고 노력했다. 선생님께서는 일기 검

사를 하신 후 그 날의 일기왕을 알림장을 쓸 때 컴퓨터 화면에 띄워주셨다. 그래서 일기

왕이 되려고 그 날 하루 사소한 일에도 깊게 사고하게 되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쓴 글 중에서 ‘나무의 양지와 음지’에 대해 나의 생각을 공책 두 장에

걸쳐 정리한 것이 있었다. 피아노 학원에 갈 때 본 나무의 한 면은 햇빛이 비추어져 파릇

한 이파리를 자랑하고 있었고 다른 한 면은 다른 나무에 가려 햇빛을 잘 받지 못해 이파

리들이 축 쳐져 있었다. 이 나무를 보고 인간의 양면인 선과 악에 대해 비유하며 또한 나

무가 양면을 띄게 된 것은 태양의 차별 때문이라고도 했다. 이렇게 일기를 쓰면서 나의

가치관을 다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중학생이 되면서 일기를 쓸 시간이 훨씬 줄어들게 되었다. 하지만 짧게나마 그 날에 대해

정리하면 나의 자아에 대해 한 층 더 알아보게 된다. 요즈음은 나에게 편지를 쓰는 형식

으로 일기를 쓰는데, 이는 나를 사랑하는 힘을 기르는 것에 정말 큰 도움을 준다.

일기장을 모아 놓은 서랍에는 졸업 앨범과 돌 때부터의 사진첩, 그리고 친구들이나 가

글짓기(산문)_특별상 (대전광역시교육감상)

Page 30: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 - archives.go.krarchives.go.kr/archivesdata/upFile/palgan/1344216644125.pdf · 말이다. 나에게 아빠가 남겨준 건 집과 책, 엄마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 213

족 등에게서 받은 편지를 담은 상자가 함께 보관되어 있다. 슬픈 일이 있을 때마다 주로

그 편지함의 편지를 뒤적이게 된다. 편지를 읽을 때면 저절로 웃음을 짓게 된다. 어렸을

때 친구들이 써 준 맞춤법이 틀린 삐뚤빼뚤한 편지들, 부모님의 사랑이 담긴, 나 혼자 유

학가기 전 날에 밤을 새우시며 쓴 편지, 초등학교 6학년 담임 선생님께서 졸업할 때 손

수 써주신 편지, 요즘처럼 ‘빨리빨리’라는 슬로건 아래 즐겨 쓰는 문자보다 한 글자, 한

글자 정성 들여 쓴 상대의 숨소리까지 들려오는 듯하다.

뉴스를 보면 우리의 역사를 왜곡하려는 주변국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중국이 고구

려와 발해는 중국의 역사라고 주장하고 심지어는 그를 위해 문화재를 훼손하고, 일본은

독도의 풍부한 자원에 독도를 다케시마로 부르며 교과서에 다케시마를 그들의 영토라고

주장한다. 이 때문에 외국 지도나 학술자료에 우리나라의 영토가 주변국들의 영토로 표

기되어 있는 것을 보면 정말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렇지만 역사 기록은 우리에게 든든한

지원군이다. 역사 기록은 무엇보다 객관적이고 무엇보다 확고한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근거이다.

얼마 전에 정부가 장기 임대로 우리나라의 기록유산을 돌려 받은 일은 큰 경사가 아닐

수 없다. 인류가 발명한 가장 혁신적인 도구인 문자는 인류에게 문화를 선물해 주었고,

이 문화를 바탕으로 인류는 끊임없이 진화하고 발전했으며 그로써 정보의 세기인 21세

기가 탄생하였다. 이제 기록은 개인의 성숙과 사회의 발전에 더불어 인류의 흥망성쇠를

결정하는 미래를 여는 열쇠인 셈이다.

Page 31: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 - archives.go.krarchives.go.kr/archivesdata/upFile/palgan/1344216644125.pdf · 말이다. 나에게 아빠가 남겨준 건 집과 책, 엄마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214

꿈이 말한다

최윤영 (대전둔원고등학교 1학년)

“너의 꿈은 뭐니?”

고등학교에 막 입학한 나에게 가장 먼저 주어진 질문이었다. 멀게만 느껴졌던 꿈이 가

까이 다가와서 물음표를 찍었다.

‘내가 미래에 무엇을 하면 좋을까?’

세 가지 물음이 내게 답을 원했다. 꿈이 없던 내게는 큰 숙제 아닌 숙제였다. 하지만,

그 답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진로시간, 진로 선생님께서는 우선 내 자신을 알아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셨다. 나 자신을 알아보니 내 꿈에 느낌표를 달 수 있었다. 내 꿈

은 ‘컴퓨터정보보호전문가’. 내 관심 분야가 컴퓨터였던 것이다. 꿈을 찾은 것만으로도

꿈의 반에 이르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또 던져진 숙제는 이 꿈을 어떻게 이루느냐 였

다. 그 때, 내 눈길을 끈 건 한 영상이었다. 가난했던 시골소년이 지금 우리가 아는 세계

적인 배우가 되었다. 그는 ‘짐 캐리’였다. 짐 캐리는 종이 한 장에 ‘천만 달러’를 썼다. 그

리고 자신에게 주었다. 그는 천만 달러 가치의 배우가 되길 원했다. 이 가짜 수표는 결

국 진짜 수표가 되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이 실제로 이루

어지니,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나 또한, 내게 이러한 기적 아닌 기적을 선물해 주고 싶었

다. 그래서 흰 종이 한 장에 내 꿈을 적었다. ‘20대, 전문자격증을 취득한다. 30~40대,

내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 50대, 내가 얻은 것을 남에게 나누어 주며 남을 돕는 사람이

된다.’라는 3가지 목표를 적었다. 유효기간과 함께 말이다. 이것은 단지 종이 한 장에

불과하지만, 훗날 내가 쓴 글자 그대로 내 꿈을 이룰 것이다. 많은 사람이 이를 이뤘

글짓기(산문)_특별상 (대전광역시교육감상)

Page 32: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 - archives.go.krarchives.go.kr/archivesdata/upFile/palgan/1344216644125.pdf · 말이다. 나에게 아빠가 남겨준 건 집과 책, 엄마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 215

듯이 말이다.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꿈을 정하면서 목표를 정하기까지 너무 빠른 시간 안에 결정

한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의 질문에 어서 빨리 ‘.’를 찍어주고 싶어서 그

런 것이 아닌가란 생각도 들 때가 있다. 하지만, 내 꿈의 한 줄을 보면, 내가 원했던 일

이 분명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아직은 뼈대만 있는 목표지만 내 노력과 열정으

로 살을 붙여 나갈 것이다 내 글이 살이 붙어서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야겠다.

‘꿈’ 어쩌면 이 꿈은 추상적인 것이라서 잠시 왔다가 멈추는 소나기일지도 모른다. 소나

기가 그친 후, 언젠 비가 왔냐는 듯이 해가 다시 세상을 비춘다. 우리는 소나기가 옴으

로써 잠시 더위를 잊는다. 그래서 길게만 느껴지는 여름을 견딜 수 있는 것이다. 나에게

도 기나긴 더위 속에서 소나기가 왔다. 꿈이 찾아온 것이다. 하지만, 이 꿈은 잠시 왔다

가 떠날 수 있다. 우리가 소나기가 왔었다는 걸 알 수 있는 것은 나뭇잎에 물방울이 맺혔

다든지, 땅이 물을 품어서 촉촉하다든지에 대해서 흔적을 남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

도 갑자기 찾아온 꿈에 대한 흔적을 남겼다. 목표와 함께 말이다. 내가 쓴 짧은 글이 꿈

이 왔음을 알리고 평생도록 간직할 것이다.

아직 나는 꿈에 도달하지 못했다. 도달하여 이루고 싶은 꿈이기에 나는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꿈을 향해서 가는 길목에 힘이 들어서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

마다, 내가 쓴 글을 읽으면 ‘다시 일어날 수 있겠지?’ 란 확신을 한다. 내 꿈이 살아서 움

직일 수 있다고, 내가 쓴 글이 살아서 움직일 수 있다고 이 흰 종이가 말해준다. 가난

했던 시골소년이 세계적인 배우가 되었듯이, 꿈 없던 내가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

있기를 바란다. 이 흰 종이가 커져서 내 꿈에 닿기를 바란다. 어렵게 잡은 꿈을 하늘에

띄우고 싶다.

Page 33: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 - archives.go.krarchives.go.kr/archivesdata/upFile/palgan/1344216644125.pdf · 말이다. 나에게 아빠가 남겨준 건 집과 책, 엄마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216

일기에 얽힌 이야기

김준형 (충북 보은삼산초등학교 3학년)

초등학교 일학년 때 일이다. 학교 숙제로 내준 그림일기를 검토하시던 엄마는 동그랗게 토끼

눈을 뜨고 내게 물어 오셨다. “우리 아들 학교에서 친구들과 지내는 일이 힘이 들어?” 나는

엄마가 그렇게 묻는 이유를 알고 있었다. 그림 속의 나는 친구들과 뚝 떨어져서 혼자였고,

친구들에 관한 어떤 이야기도 일기 속에는 없었으니까.

조그만 읍내에 유치원은 고작 세 곳, 그중 두 곳은 병설 유치원이다. 그래서 다니던 유치원을

졸업하면 아이들은 대부분 같은 학교에 입학을 하게 된다. 그 곳이 내가 사는 동네이다. 다른

지역에서 유치원을 졸업하고 지금의 학교에 입학 했을 때 우리 반 아이들 모두는 나를 외계인

보듯 했다. 곧 나는 ‘왕따’라는 닉네임을 갖게 되었다. 지옥같은 등교시간, 학교에 가지 않겠

다고 아침마다 떼쓰는 일이 많았었다. 어느날인가, 걱정스럽게 나를 지켜보던 엄마가 내밀던

것이 있었다. 낡은 노트였다. 엄마의 어린 시절을 담은 일기장이었다. 어린 나이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보고 싶어하던 엄마, 바쁜 할머니를 대신 해서 집안일을 했던 엄마, 친구들과 다투고

화해하는 과정을 때로는 화가 나서 분개하고, 때로는 덤덤하게 넘기던 일들이 고스란이 기록

되어져 있었다. 특히 나를 자극하던 것은 친구들 사이에서 혼자 되었을 때 책읽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는 것이었다. 책읽는 것을 좋아하는 나의 눈에 쏙 들어오던 내용이었다.

엄마의 일기를 읽은 다음날 아침, 눈이 퉁퉁 부어 있었다. 그날부터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떼쓰던 일을 그만 두었다. 잠시면 지나갈 일에 대해 굳이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을 떠올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어렸던 우리들은 곧 어깨동무를 하고 놀이터에서 뛰어 놀았다.

엄마의 어린시절 일기장은 내게 ‘왕따’라는 큰 문제를 슬기롭게 넘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만약, 엄마의 일기장을 보지 않았다면 생각하기도 싫고, 끔직했던 그 일이 얼마나 오랫동안

나를 힘들게 했을까?

2년 후, 지금의 나는 인기도 많고, 친구도 많아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글짓기(산문)_특별상(충청북도교육감상)

Page 34: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 - archives.go.krarchives.go.kr/archivesdata/upFile/palgan/1344216644125.pdf · 말이다. 나에게 아빠가 남겨준 건 집과 책, 엄마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 217

글짓기(운문)_특별상(충청남도교육감상)

나의 보물일기

민시연 (충남 천안용소초등학교 2학년)

서랍 속 두꺼운 스케치북

이게 뭘까?

내 오래전 이야기가

들어있는 그림일기장.

지금은 잊고 지내던

아기 친구들, 선생님

모두 여기에 있네.

조금은 우스운 못난이 그림들.

하하하 호호호

배꼽 잡고 웃게 만든

소중한 기록들.

이제는 잘 보관할

나의 보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