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상담을 잘못 가르쳤어. 그런 큰 일을 겪고도 상담하러 오지 않는 것을 보면.’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에서 교육과 상담을 가르치셨던 연문희 교수님께서 물 으셨다. ‘교수님. 그땐 제가 당한 일을 상담을 통해서 해결 받을 수 있다거나 길을 찾을 수 있을 지 모른다는 생각 자체를 안했던 것 같아요.’ 20 년 만에 찾아 뵈었지만 교수님은 여전히 사람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계 셨다. 십대들의 쪽지 발행인으로 평생을 살았던 신랑이 하루 만에 세상을 떠나고 우리 셋 만 달랑 남았던 날, 2008년 12월 16일. 불과 6년 전이지만 아득하기만 한 그땐 아무 생각이 없었다. 아침 침대에 걸터 앉아서 31층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한강을 보며 난 생각했다. ‘아 빠도 이렇게 한강을 보셨구나. 이젠 어떻게 하지?’ 남편은 불과 5시간 전에 영안실 의 냉동고에 들어갔다. www.teen4u.co.kr 3 쪽지네 이야기 2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마태 6:33) 몇 년 동안 중.고등부 학생들과 생활하면서 갈만한 곳도 없고 쉴만한 곳도 없고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없는 상대도 없어 홀로 고민하고 한 쉼 쉬는, 그래서 부모에게 자신도 모르 게 반항도 하고 답답하여 견딜 수 없음에 가출도, 죽음까지도 생각하는 십대들, 또 장래 문제와 학업과 자기 안에 생긴 많은 문제로 몸부림치는 이들을 보아왔습니다. 메울 수 없고 채워지지도 않는 허전함과 고독을 채우고자 특이한 치장을 하며 바라지도 않는 길을 가고 교제를 나누는 그러면서도 진실과 참다운 행복을 소원하는 많은 이들을 보고 안타까웠고 같이 해결해 나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이 쪽지를 생각했습니다. 무언가 여러분에게 도움과 해결해나가는 데 힘이 된다면은 뛰어다니며 물어서라도 돕고 싶었으나, 오늘이 있기까지는 많은 어려 움이 있었습니다. 판매하는 것도 아니라서 이익도 없을 짓을 한다고 정신 없는 자라고도 했고, 어떤 이는 미친 짓이라고 했고, 네 주제를 알라고도 했으며, 일하던 곳에서 쫓겨 나 집안에 도움을 주지 못한 판국에, 그래도 십대들을 생각하면 그건 문제가 되지 않았 습니다. 참으로 잘 먹고 잘입고 건강하며 학식은 잘 배우고 있으면서도 정신적으로는 너 무도 가난하고 병들고 약하디 약한, 자신임을 전혀 알지 못하는 우리 십대들에게 정신의 먹이를 포식시키고 싶은 욕심으로 십대들의 쪽지를 냅니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욥기 8:7) 라는 하나님의 말씀만 을 믿고… 버스 안에서의 시간, 걷는 시간, 휴 식 시간. 이 쪽지가 여러 십대들의 좋은 친구가 된다면 이 미친 짓을 영광으로 받아드리겠습니다. 많은 충고와 관심과 기도를 부탁 드 립니다. -1984년 9월. 첫번째 십대들의쪽지 십대들의쪽지 초대발행인 김형모 십대들의 쪽지를 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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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들의 쪽지를 내면서… · 습니다. 참으로 잘 먹고 잘입고 건강하며 학식은 잘 배우고 있으면서도 정신적으로는 너 무도 가난하고 병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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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상담을 잘못 가르쳤어. 그런 큰 일을 겪고도 상담하러 오지 않는 것을 보면.’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에서 교육과 상담을 가르치셨던 연문희 교수님께서 물
으셨다.
‘교수님. 그땐 제가 당한 일을 상담을 통해서 해결 받을 수 있다거나 길을 찾을 수
있을 지 모른다는 생각 자체를 안했던 것 같아요.’
20 년 만에 찾아 뵈었지만 교수님은 여전히 사람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계
셨다.
십대들의 쪽지 발행인으로 평생을 살았던 신랑이 하루 만에 세상을 떠나고 우리 셋
만 달랑 남았던 날, 2008년 12월 16일.
불과 6년 전이지만 아득하기만 한 그땐 아무 생각이 없었다.
아침 침대에 걸터 앉아서 31층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한강을 보며 난 생각했다. ‘아
빠도 이렇게 한강을 보셨구나. 이젠 어떻게 하지?’ 남편은 불과 5시간 전에 영안실
의 냉동고에 들어갔다.
www.teen4u.co.kr 3
쪽지네 이야기
2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마태 6:33)
몇 년 동안 중.고등부 학생들과 생활하면서 갈만한 곳도 없고 쉴만한 곳도 없고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없는 상대도 없어 홀로 고민하고 한 쉼 쉬는, 그래서 부모에게 자신도 모르
게 반항도 하고 답답하여 견딜 수 없음에 가출도, 죽음까지도 생각하는 십대들, 또 장래
문제와 학업과 자기 안에 생긴 많은 문제로 몸부림치는 이들을 보아왔습니다.
메울 수 없고 채워지지도 않는 허전함과 고독을 채우고자 특이한 치장을 하며 바라지도
않는 길을 가고 교제를 나누는 그러면서도 진실과 참다운 행복을 소원하는 많은 이들을
보고 안타까웠고 같이 해결해 나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이 쪽지를 생각했습니다. 무언가 여러분에게 도움과 해결해나가는
데 힘이 된다면은 뛰어다니며 물어서라도 돕고 싶었으나, 오늘이 있기까지는 많은 어려
움이 있었습니다. 판매하는 것도 아니라서 이익도 없을 짓을 한다고 정신 없는 자라고도
했고, 어떤 이는 미친 짓이라고 했고, 네 주제를 알라고도 했으며, 일하던 곳에서 쫓겨
나 집안에 도움을 주지 못한 판국에, 그래도 십대들을 생각하면 그건 문제가 되지 않았
습니다. 참으로 잘 먹고 잘입고 건강하며 학식은 잘 배우고 있으면서도 정신적으로는 너
무도 가난하고 병들고 약하디 약한, 자신임을 전혀 알지 못하는 우리 십대들에게 정신의
먹이를 포식시키고 싶은 욕심으로 십대들의 쪽지를 냅니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욥기 8:7) 라는 하나님의 말씀만
을 믿고…
버스 안에서의 시간, 걷는 시간, 휴
식 시간. 이 쪽지가 여러 십대들의
좋은 친구가 된다면 이 미친 짓을
영광으로 받아드리겠습니다.
많은 충고와 관심과 기도를 부탁 드
립니다.
-1984년 9월. 첫번째 십대들의쪽지
십대들의쪽지 초대발행인 김형모
십대들의 쪽지를
내면서…
이백 쉰 아홉번째 쪽지, Since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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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 예순번째 쪽지, Since 1984 ●
이백 예순 세번째 쪽지, Since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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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주 여호와께서 학자들의 혀를 내게 주사 나로 곤고한 자를 말로 어떻게 도와줄 줄을 알게 하시고 아침마다 깨우치시되 나의 귀를 깨우치사 학자들같이 알아듣게 하시도다 (이사야 50:4) www.teen4u.co.kr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