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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본부 tel: 02-781-2980~2 fax: 02-781-2989 blog: www.kbsunion.net twitter: @ kbsunion email: kbsunion @ gmail.com 발행인 김현석 발행일 2013년 1월 31일(목) 98 지면 안내 2 70만원 성과와 교훈 3 정부조직개편& 종편 대응 전략 4 5 (기고) KBS 젊어야 산다 6 황우섭의 심의실, 왜 문제인가 / 내가 연 전시회 7 지역국 탐방 8 교섭창구단일화, 뭐가 문제인가 / 여의도시벌로마 어르신, 길사장이 안 줄라 캅니다 설 상여금 오르면 소고기 사묵겠지? 관련기사는 2면 ▶▶ 명절상여금, 받나 못받나? 인상된
5

발행일 김현석 KBS본부 8 명절상여금, 받나 못받나? · KBS본부 tel: 02-781-2980~2 ... ⑵ 복지기금 출연(8.8억원) ⑶ 2012년 복지카드 사용한도를

Aug 3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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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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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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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

    98호

    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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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70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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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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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응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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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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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98호 2013.1.31(목)

    새노조가 명절상여금 받아준다

    70만 원은 어디로 증발했나이슈 추적

    노동조합은 해당 조합원의 근로조건 향상을 위해 존재한다. 가장 중요한 근로조건이 ‘임금’이라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정상적인 노동조합이라면 해당 조합원

    의 임금 인상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런데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그런데 KBS노조가 해당 조합원의 임금을 후퇴시킬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는

    일종의 ‘양해각서’성 합의를 사측에 해줬다. 사측은 이를 근거로 명절상여금 인상을 못하겠단다. 70만 원 사건의 전말을 추적해본다 - 편집자 주

    KBS 전 노동자에게 명절에 ‘소고기 사묵을’ 70만 원 돌려줘야

    ‘회사의 재정을 감안해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믿을 수 없는 KBS노조의 합의

    지난 2011년 12월 26일 KBS노조와 우리노조는 각각 사측과 명절상여금을 2013년

    부터 70만 원 인상할 것에 합의한다. 당시는 교섭창구단일화가 시행되기 전이라 개

    별 교섭권을 가지고 있을 때였다. 쉽게 말해 KBS노조와 사측의 임금·단체협약은

    KBS노조 조합원들에게만 적용되고 우리노조와 사측의 임금·단체협약은 우리 조

    합원에게만 영향을 미친다. 이틀 후인 28일 이사회가 열리고 해당 임금 인상 건은 부

    결된다. 다급해진 사측은 30일 KBS노조에 “노사는 회사의 재정을 감안하여 2012년

    복지카드 지원 방안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합의를 이끌어낸다. 정상적인 노

    조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사측의 재정 상황을 고려한다니, 겉으로 보면 ‘아름다운

    노사관계’일 수 있겠으나 노동자 입장에서는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합의를 한 것이

    다. 공교롭게도 당시 합의서의 당사자는 현재 길환영 사장과 KBS노조 백용규 위원

    장이었다.

    길사장, ‘70만 원 인상분 안줘도 된다’는 자신감과 근거로 안건 철회

    시간은 흘러흘러 2013년이 됐다. 지난 1월 16일 이사회에서 올해부터 적용될 70만

    원 인상안이 상정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상정하기로 했던 인상안을 길환영 사장 스

    스로 철회해버린다. 하지만 이사회는 해당 건이 철회됐음에도 관련 사항을 보고하도

    록 지시했다. 이사회는 해당 건을 예상대로 사실상 부결시켰다. 70만 원이 날아가버

    린 것이다. KBS노조는 비대위를 꾸리는 등 이사회 결과에 격하게 반응했다. 하지만

    사측은 22일 을 발표해 2011년 12월 30일자 ‘회사 재정을 감안해 탄력적

    으로 운영한다’는 합의서를 근거로 이전 합의는 ‘폐기’됐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사측

    이 이렇게 강력하게 나오는 것은 여러 가지 해석이 있지만 그만큼 70만 원을 인상하

    지 않아도 되는 확실한 근거와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다.

    새노조와는 지급하기로 한

    합의밖에 없어,

    안 줄 근거 전무

    23일 우리 노조는 ‘새노조와

    는 70만 원의 지급 근거를 후퇴

    시키는 KBS노조의 12월 30일

    자 합의서 같은 것이 없다’라고

    공표한다. 국면은 전환이 된다.

    어떻게 해서든 70만 원을 인상

    하지 않기위해 불철주야 노력

    했던 사측의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돼버렸다. 우리 노조

    와는 ⑴ 임금 총액 4.0% 인상

    ⑵ 복지기금 출연(8.8억원) ⑶

    2012년 복지카드 사용한도를

    100만원 인상하여 적용한다 ⑷ 2012년 인상된 복지카드 사용한도 금액 중 2012년에

    한시적으로 인상 적용되는 70만원을 2013년 1월 1일부터 명절상여금(설 35만원, 추

    석 35만원)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의 합의가 다였다. 다른 합의가 있을리 만무했다. 우

    리노조에 70만원 인상분을 지급하지 않을 근거는 세상 어디에도 없게 됐다.

    70만원 받을 수 있나? 그리고 교훈은?

    우리노조에게 70만원 안주면 명백한 ‘임금체불’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사회가 노사합의를 묵살하지 않는 한 우리노조에게는 명절

    상여금 인상분을 지급해야 한다. 명백한 임금체불이기 때문이다. 근로기준법에 따라

    처벌을 받게 된다. 법률검토 결과도 명확하다. 사측이 조속한 시일 내에 70만원 인상

    분을 우리노조 조합원들에게 지급할 것이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 근로기준법 109조(벌칙) 조항

    임금체불의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동일노동하는 동료 KBS노조 조합원들에게도 70만원 지급해야

    문제는 KBS노조 조합원들이다. 우리는 같은 사업장의 노동자이고 사실상 동일노

    동을 하고 있기에 당연히 KBS노조 조합원들도 인상분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KBS노조가 씻을 수 없는 큰 실수를 했지만 우리 동료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은 우리

    노조가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밀실에서 주고받던 관행이 결국 이런 불행을…

    이번 사태의 교훈은 자명하다.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해야 할 노사관계가

    너무 친밀함에 따라 일어난 부작용이다. 조합원들에게 가장 중요한 근로조건인 임금

    협약을 밀실에서 주고받던 관행이 지금의 불행을 낳았다. 우리는 사측과 주고받을

    것도 없고 그런 기술과 능력 자체가 없다. 있는 그대로 조합원들에게 알리면 그뿐이

    다. 공영방송의 노사관계는 투명해야 한다. 수신료를 내주는 시청자들에게 공개를

    해도 부끄럽지 않을 수준까지 이르러야 한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사측과 KBS노조

    는 큰 반성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2011년 12월 26일

    • KBS노조-사측 2013년부터

    명절상여금 70만원 인상합의

    • 새노조-사측 2013년부터 명절상여금

    70만 원 인상합의

    2011년 12월 28일

    • KBS이사회 인상안 재협의 권고

    2011년 12월 30일

    • KBS노조-사측 회사재정 상황 고려

    탄력적 운영 합의

    2013년 1월 16일

    • KBS이사회에서 길환영 사장 70만 원

    인상안 자진 철회

    2013년 1월 22일

    • 사측 통해 2011.12.26.

    합의는 자동폐기 주장

    2013년 1월 23일

    • KBS노조 임금체불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2013년 1월 23일

    • 새노조 성명 통해 ‘회사재정 고려,

    탄력적 운영’ 합의 전무하고 노사합의

    대로 새노조 조합원에게 70만 원 인상

    분 지급 촉구

    2013년 1월 30일

    • 사측, KBS이사회에 법률검토 결과

    새노조에 70만 원 지급해야함을 설명

    70만 원 사태 일지공사와

    조합은 2012년

    인상된 복지카

    드 사

    용한도 금액

    중 2012년에

    한시적으로 인

    적용되는 70만

    원을 2013년

    1월 1일부터 명

    정상여금(설 3

    5만원, 추석 35

    만원)으로 전환

    한다.

    2011년 12월 2

    6일

    복지카드 지원

    에 관한 부속 합

    의서

    한국방송공사(이하 '공사'라 한다)와 전국언

    론노조 KBS본부(이하 '조합'이라 한다)는 복

    지카드 지원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합의하

    고 상호 성실히 준수한다.

    1. 공사는 2012년 복지카드 사용한도를 100

    만원 인상하여 적용한다.

    2011년 12월 26일

    복지카드 지원에 관한 합의서

  • 398호 2013.1.31(목)

    文公部의 부활!!공룡부처 미래과학부, 정부 직접 통제로 방송정책 좌우

    언론장악, 통신·미디어 재벌 특혜 더욱 노골화

    우려했던 일이 드디어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15일 대통령직인수위는 정부조직개편안을 발표하며

    미래창조과학부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방통위와 지식경제부, 문화부의 정책결정

    권을 틀어쥐게 된 거대 조직이다. 방통위는 방송정책기능을 넘겨주고 단순한 행정기관으로 전락하

    게 됐다. 과거 방통위에서 형식적으로나마 유지되던 합의제마저 벗어던지고 정부기관이 직접 방송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언론장악과 통신·미디어 재벌 특혜가 더더욱 노골화 될

    것으로 보인다. 대단히 심각한 상황이다.

    8vsb의 종편 허용을 촉구하는 동아 종편 뉴스 (2012. 12. 30)

    ‘합의제’의 허울마저 벗어던진 미래과학부. 거칠 것 없는 언론장악

    2000년 통합방송법이 제정되면서 기존에 공보처에서 담당하던 방송정책은

    합의제 기구인 방송위원회로 이관되었다. 2008년 MB 정권 출범 후 방통위원회

    가 만들어졌지만 여전히 합의제의 틀은 유지됐다(현재 방통위원의 구성은 여·

    야 추천 3:2 구조). 물론 ‘방통대군’ 최시중이 이끄는 방통위는 언론장악과 종편

    출범의 전위대였던 만큼 사실상 ‘합의제’는 무늬뿐이었다. 하지만 MB정부조차

    합의제의 틀을 깰 수는 없었다. 방송·통신 정책은 그만큼 고도의 정치적 사안

    이고, 최소한의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민주화 이후의 상식을 정면으로

    거스를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부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는 당연히 ‘합의제’가 아니라 ‘독임제(獨任

    制 ; 행정 관청이 단독으로 의사를 결정하는 제도)로 운영된다. 미래과학부에는

    과학기술차관과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 정보통신기

    술)차관이 생기고, ICT 차관이 기존의 방통위가 가지고 있던 방송과 통신정책의

    대부분을 가져와 맡는다. 정통부는 공영방송 이사선임과 방송사 재허가 등의 규

    제업무만 하는, 사실상 미래과학부 산하의 행정기구로 전락하게 된다. 이제 미

    래과학부는 형식적으로나마 여야의 의견을 수렴하는 시늉도 할 필요 없이 마음

    대로 방송·통신을 주무를 수 있다. 사실상 98년 이전의 공보처나 문공부 체제

    로 회귀하는 것이다. 그때보다 더 안 좋은 것은 미래과학부와 방통위가 서로 영

    역 다툼을 하며 이중의 통제와 규제를 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종편, 통신재벌 특혜 폭탄이 다가온다!

    기존 방통위도 언론장악과 함께 종편, 통신 재벌 특혜에 사력을 다했지만 독

    임제 미래과학부는 더더욱 노골적으로 이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KBS 2TV 의무 재전송이 다시 강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28일 방통위는 지상파 무료 재전송 범위를 KBS 2TV까지 확대하는

    안과 여기에 MBC까지 포함하는 안 등 4가지의 안을 검토해 의결하려다가 잠시

    보류를 했었다. 그러나 이 안건은 언제라도 다시 의결을 해 방망이를 두드리면

    그만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수위가 EBS, KBS 2TV를 재송신 범위에 포함하는

    안을 올 상반기까지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2TV 무료 재전송안이

    통과되면 디지털 전환이 완료되는 2017년부터는 연간 600억원 가까운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사실상 KBS는 문을 닫으라는 말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종편에 대한 특혜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난 대선 때

    종편들은 박근혜 후보의 당선을 위해 사력을 다해 편파방송을 했고, 대선 후 이

    에 대한 전리품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월요일 일부 보도에 따르면 종편들은 PP

    수신료(SO들이 시청자로부터 받은 PP 수신료 중 일부를 PP들에게 콘텐츠 이용

    대가로 배분하는 돈)를 달라고 SO들에게 요구하고 있고, 일부 SO들은 이미 이

    에 동의를 했다고 한다. 여기에 종편들은 클리어쾀(Clear QAM ; 셋톱박스가 필

    요없는 케이블TV), 8vsb를 허용하라고 신문과 종편 뉴스에 계속 보도를 내보내

    며 인수위를 압박하고 있다. 8vsb는 현재 지상파에만 허용돼 있는 것으로, 저렴

    한 아날로그 케이블 서비스 가입자도 고화질(HD)방송을 볼 수 있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종편은 지상파 송출만 안한다 뿐이지 지상파와 다름이 없게 된다.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황금 특혜다.

    이미 종편들은 지난 대선 때 지상파 방송들이 대선 방송을 소극적으로 하는

    틈새를 이용해 시청률을 5% 가까이 끌어올렸고 나름의 채널 이미지를 구축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이런 저런 특혜까지 더해진다면 지상파를 위협할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여기에 미래창조과학부라는 든든한 ‘빽’이 생

    긴 것이다.

    여기에 700MHz 통신 매각 추진이 다시 힘을 받게 되고, KBS의 N-Screen 전

    략도 차질이 예상된다. 또한 미래과학부가 광고정책을 맡게 됨에 따라 KBS 수

    신료 인상시 KBS의 광고를 약탈적으로 축소하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이다. 한

    마디로 말해 KBS 등 공영방송은 한없이 쪼그라들고 통신, 종편 재벌들의 배만

    불려주겠다는 것이다.

    길환영 체제가 이를 감당할 수 있는가?

    이렇게 상황은 너무나 암담하기만 하다. 그런데 지상파 방송사들은 행여 새정

    부에 ‘찍힐까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대응을 하고 싶은 생각

    이 있는지 모르지만). 김인규 사장도 뉴스 자료화면과 방송시설 종편 제공을 추

    진하다가 격렬한 반대에 부딪쳐 포기한 적이 있고, 2TV 재전송료 협상도 굴욕적

    으로 타결하려 했다.

    그런데 길환영 사장은?

    최근 주요 사안 뉴스중계를 종편에 풀(pool)로 제공하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한다. 김인규 사장 때 추진됐던 뉴스자료화면 제공과 같은 의미다. 최근 새노조

    가 제기한 아리랑 TV합병도 이런 맥락에서 볼 수 있다.

    길환영 사장과 수뇌부들이 권력의 요구에 부응해 이런 반공영적 행위를 저지

    를 생각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KBS의 생존을 위협하

    는 이런 지각변동에 대해 끊임없이 사내 구성원들과 국민들에게 알려나가고 공

    영방송을 사수하는 투쟁에 전념할 것이다.

    긴급분석

  • 4 98호 2013.1.31(목)

    강형철(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1TV 주시청층 60대,목표 시청층 낮추는 채널전략 수립해야

    “공영방송은 노년층이,

    사영방송과 뉴미디어는

    청년층이 향유하는 단절적인

    매체 분화는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드러난

    세대간 인식차이와 갈등을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에게 듣는다 KBS, 젊은 방송으로 거듭나야 한다1

    청년층의 비중은 줄고 노년층의 비중이 커지는 KBS

    KBS 시청층의 고령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시청률 변화 추이를 보면, 전반적으로 KBS 1TV, 2TV 모

    두 시청률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청년층의 비중은 줄고, 노년층의 비중은 커지고 있다. 물론 이것은 KBS만의 문

    제는 아니다. 지상파 방송 시청층이 고령화되고 있는 현상의 일부이다.

    그러나 특히 KBS 1TV의 고령화 수준은 다른 채널들에 비해 높은 편이다. 수도권을 기준으로 했을 때 2012년 평균

    으로 20·30대의 시청률은 1%도 채 되지 않는다. 60대 이상의 시청률이 9%를 훌쩍 넘는 것에 비하면 매우 큰 차이

    다. 10여 년 동안 KBS1의 20·30대 시청률은 70%정도 줄었지만 60대 이상의 시청률은 30%정도만 줄었다. 더구나

    사회인구 구성비에서 20·30대는 줄어들고 60대 이상은 늘었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KBS1의 주시청층은 누가 뭐래

    도 60대 이상이 된 것이다.

    KBS 2TV의 시청층은 1TV보다는 상황이 낫지만 그래도 또 다른 차원의 고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것은 30대

    이하 시청률은 줄었지만 4%전후를 기록하던 40·50대 시청률이 줄지 않고 오히려 약간 늘어 4%를 훌쩍 넘었다는

    것이다. 다른 지상파 채널들에서 모든 연령층의 시청률 자체가 줄고 있는데, KBS2의 40·50대가 조금 늘어난 것은

    상대적으로 “매우 많이” 늘었다는 것을 뜻한다.

    KBS, NHK노령화와 유사한 길 들어섰다

    이 같은 노령화는 일본 NHK의 모습과 유사하다. 물론, 전세계의 공영방송이 케이블티비, 아이피티비, 엔스크린

    등 뉴미디어에 젊은이들을 빼앗기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KBS와 NHK의 그것은 매우 심한 양상을 보인다. NHK

    방송문화연구소가 2006년 4개국 시청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KBS와 NHK에 대한 청년층과 노년층 선호는 강

    하게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KBS는 이러한 경향이 가장 강하다. “다른 방송들보다 KBS를 더 자주 본다”고 대답한

    비율이 전반적으로 다른 나라의 공영방송사의 것들보다 높게 나오기는 했다. 그러나 한국 20대의 2% 정도만이 KBS

    를 더 자주 본다고 대답했으며 이 비율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급격히 높아져 60대에서 50%, 70대 이상에서 70%정도

    로 올라간다. “KBS와 다른 방송을 비슷한 비중으로 본다”와 “다른 방송을 더 자주 본다”는 답이 있었던 것을 고려한

    다면 60대와 70대의 응답은 매우 강한 선호를 보여주는 결과이다.

    이것은 영국 비비시(BBC)나 미국 피비에스(PBS)에 대한 선호가 전연령에서 고르게 나타난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

    다. 특히, 영국 공영방송 BBC에 대한 선호(“다른 방송에 비해 더 자주 본다”는 답)는 나이에 별 차이 없이 25%정도로

    고르게 나타난다.

    2001~2012 시청률 증감비율(%)

    10

    0

    -10

    -20

    -30

    -40

    -50

    -60

    -70

    -80

    20대미만 20대 30대

    KBS1 KBS2

    40대 50대 60대이상

  • 598호 2013.1.31(목)

    다양한 플랫폼 통해 젊은층 끌어안는

    BBC 배워야

    의 지상파 이탈을 가속할 뿐만 아니라 방송사내 창의력도 약화시킨다.

    KBS는 목표 시청층을 과감하게 낮춰야 한다. 특히, 현재의 KBS 1TV와 KBS

    2TV의 채널 전략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 현재 KBS 2는 MBC나 SBS보다 유사하

    거나 약간 높은 정도의 고령화 수준을 보이는 반면 KBS1의 고령화는 이보다 훨씬

    심하다. 다른 채널들의 60대 이상 시청률이 4~5%인데 반해 KBS1은 9%를 훌쩍

    넘긴 수준이다. 40대 이하의 전 연령대에서는 다른 채널들에 비해 절반 정도의 시

    청률만을 얻고 있을 뿐이다.

    KBS 1TV가 광고를 하지 않는 방송이므로 목표 시청층을 변화를 시도하기에

    부담이 적다. 물론, 이것은 목표 시청층 하향화 자체만이 아니라 창의력과 심층성

    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어야 하겠다. 어느 정도의 시청률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

    다. 젊은 층의 TV 시청률 자체가 낮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별 프로그램들이 젊은

    층에 의해 선호된다면 시청률과 다른 차원의 사회적 영향력이 발휘될 것이다.

    채널 충성도가 강한 노령층의 이탈도 생각보다는 크지 않을 것이다. ‘KBS 1TV

    의 청년화’는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가 공동시청과 공동경험을 통해 서로를 이해

    하는 소통의 장을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다.

    BBC, 모든 장르·계층에 보편적 편성 지향

    영국 BBC의 경우 BBC1 채널은 영국을 대표하는 중심채널로 뉴스, 드라마, 다

    큐멘터리, 오락 등 전장르와 전계층에 걸친 보편적 편성을 지향한다. 이에 반해

    BBC2 채널은 BBC1보다는 전반적으로 목표 연령층이 높아서 35-54세 대상의 다

    소 교양적인 편성을 한다. BBC1은 ‘프리뷰’와 함께 채널이 늘어나면서 아예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하는 BBC3도 출범하였다. BBC1은 2012년 지상파와 케이블, 위성

    등을 포함한 전체 채널 중에서 평균 점유율 21.3%를, BBC2는 6.1%를 기록했다.

    한국 KBS도 1TV가 BBC1과 같은 중심채널이 되고, 2TV가 교양적 채널이 되면 바

    람직하겠지만, 2TV가 광고를 하기 때문에 이러한 구도는 어려울 것이다. 이미

    2TV 자체도 어느 정도 고령화되어 있으므로 이를 보정하기 위해 1TV의 목표 시

    청층을 낮추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이외에도 ‘코리아뷰’, 엔스

    크린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젊은층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작업도 중요할 것이

    다. 지금 결단하지 않고 세월에 끌려가다보면 KBS는 어느새 사회적 영향력을 발

    휘하지 못한 채 일부 계층만의 선호를 반영하는 ‘특수 방송’이 되어 있을 것이다.

    연령 편향성의 문제1. 광고수익 부정적

    2. 젊은층 이탈로 비우호세력 증가

    3. 창의력 약화

    4개국 연령별 공영방송 선호 비율: 2006

    20s

    % 80

    60

    40

    20

    030s 40s 50s 60s 70years

    andover

    U.K.U.S.

    JapanS.Korea

    출처: NHK 방송문화연구소

    KBS의 이 같은 ‘고령화’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해도 너무 지나친 듯하다. 사

    영방송과 뉴미디어가 젊은 소비계층을 주요 목표로 하고, 노령층은 새로운 매체

    에 대한 적응력이 약한 상황에서 공영방송이 고령층의 미디어 소외를 방지하는

    것은 일단 바람직하다. 그러나 젊은이들은 다 빠져나간 상태에서 KBS에 노인들

    만 남아있게 된다면 이것이 오히려 더 이들을 소외시키는 셈이 된다. 공영방송은

    노년층이, 사영방송과 뉴미디어는 청년층이 향유하는 단절적인 매체 분화는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드러난 세대간 인식차이와 갈등을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

    KBS의 존립 자체에도 이 같은 극단적 연령 편향성은 여러모로 문제가 된다.

    첫째 광고 수익 측면에서 부정적이다. 소비성향이 높은 계층을 선호하는 광고주에게 이러한 시청층 구도는 매력적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 젊은 층의 이탈은 수신료 인상 등의 중요한 과제에 비우호 세력이 늘어나는 셈이 된다. 이들은 수신료 인상에 지지를 보내지 않거나 심지어 반대하고 나설 가능성이 높다. 젊은층도 나이가 들면 KBS로 돌아올 것이

    라고 쉽게 생각할 수 없다.

    과거에 지상파 방송 3채널 중 2개를 차지했던 KBS에 친밀감과 충성도를 쌓았던

    현재의 노년층, 즉 과거의 젊은 층과 현재의 젊은이들은 다르기 때문이다. 현 젊

    은층은 TvN이나 YouTube 같은 새로운 채널과 새로운 미디어에 친밀감을 쌓고

    있는 중이다.

    셋째 주시청자인 고령층의 시청률을 신경쓰다보면 이들에게 익숙한 내용과 형식에 의존하게 된다. 그만큼 실험적이거나 도전적인 프로그램을 시도하기가 어렵다. 보도 또한 더욱 보수적이 되어 간다. 이는 다시 젊은이

    길환영 사장은 취임사에서 미래 생존전략이라며 ‘N-SCREEN’ 하나 달랑 내놓았다. KBS의

    높은 시청률 자랑에 어느 순간 KBS가 “훅” 갈수 있음을 길사장은 명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