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패션디자인학회지 제10권1호 The Korean Society of Fashion Design Vol. 10 No. 1 (2010) pp.93-106 디자이너패션산업의 특성과 지원 정책에 관한 연구 정 재 우 동덕여자대학교 패션디자인전공 전임강사 요 약 패션산업 중에서도 전통적으로 개인의 창의력과 기술, 재능을 바탕으로 발전해온 디자이너패션산업은 현대 지식사회가 요구하는 지식기반산업으로서 국가의 발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본 연 구는 디자이너패션산업의 육성을 위한 정부 지원정책의 방향성을 제안하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 제안하는 국내 디자이너패션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전략과 정책적 함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디자이너패션산업의 발 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책의 지속성이 필요하다. 현재 국내에서 시행 중인 디자이너 대상 지 원정책은 대부분 단기적 성격이 강하다. 둘째, 정부지원정책을 집중시켜 효율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현 재 국내 디자이너패션산업을 위한 정부의 지원은 중앙과 지방정부, 민간 조직 등 많은 단체에서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전체를 아우르고 조정하는 역할을 맡은 기관은 없으며 이러한 현실은 중복투자와 정책 홍보 실패, 지원기관 간의 불필요한 경쟁관계 형성 등의 문제들을 낳고 있다. 셋째, 단계별 차별화 지원이 필요 하다. 특히 신인디자이너의 육성과 시장 진입을 위한 차별화된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 신인디자이너의 육 성은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 꼭 필요한 요소다. 주제어: 디자이너패션산업, 정부정책, 패션디자인 본 논문은 2009년도 국민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디자이너패션산업에 관한 연구」를 발췌, 수정, 재정리한 논문임 접수일: 2010년 3월 5일, 수정논문접수일: 2010년 3월 21일, 게재확정일: 2010년 3월 24일 교신저자: 정재우, [email protected]
14
Embed
디자이너패션산업의 특성과 지원 정책에 관한 연구 · 2010-04-16 · 한국패션디자인학회지 제10권1호 The Korean Society of Fashion Design Vol.10 No.1
This document is posted to help you gain knowledge. Please leave a comment to let me know what you think about it! Share it to your friends and learn new things together.
Transcript
한국패션디자인학회지 제10권1호The Korean Society of Fashion Design Vol. 10 No. 1 (2010) pp.93-106
디자이너패션산업의 특성과 지원 정책에 관한 연구
정 재 우
동덕여자대학교 패션디자인전공 전임강사
요 약
패션산업 중에서도 전통적으로 개인의 창의력과 기술, 재능을 바탕으로 발전해온 디자이너패션산업은
현대 지식사회가 요구하는 지식기반산업으로서 국가의 발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본 연
구는 디자이너패션산업의 육성을 위한 정부 지원정책의 방향성을 제안하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 제안하는
국내 디자이너패션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전략과 정책적 함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디자이너패션산업의 발
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책의 지속성이 필요하다. 현재 국내에서 시행 중인 디자이너 대상 지
원정책은 대부분 단기적 성격이 강하다. 둘째, 정부지원정책을 집중시켜 효율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현
재 국내 디자이너패션산업을 위한 정부의 지원은 중앙과 지방정부, 민간 조직 등 많은 단체에서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전체를 아우르고 조정하는 역할을 맡은 기관은 없으며 이러한 현실은 중복투자와 정책 홍보
실패, 지원기관 간의 불필요한 경쟁관계 형성 등의 문제들을 낳고 있다. 셋째, 단계별 차별화 지원이 필요
하다. 특히 신인디자이너의 육성과 시장 진입을 위한 차별화된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 신인디자이너의 육
성은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 꼭 필요한 요소다.
주제어: 디자이너패션산업, 정부정책, 패션디자인
본 논문은 2009년도 국민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디자이너패션산업에 관한 연구」를 발췌, 수정, 재정리한 논문임접수일: 2010년 3월 5일, 수정논문접수일: 2010년 3월 21일, 게재확정일: 2010년 3월 24일 교신저자: 정재우, [email protected]
- 94 -
한국패션디자인학회지 제10권 1호 (2010.3)
I. 서 론
21세기 패션산업의 환경은 급격한 변화를 보이
고 있다. 대형화된 패션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진행
되는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의 출현은 일 년을
두 시즌으로 나누어 신상품을 선보이는 전통적 방
법을 고수하는 디자이너패션산업의 위축을 가져오
며 패션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패션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에도
불구하고 패션디자이너에 대한 존재감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세계의 미디어들은 여전히 세계
패션의 중심지가 만들어내는 패션에 열광하고 있
으며 소비자들 또한 이러한 미디어의 영향에서 자
유롭지 못하다.
최근 패션디자이너는 20세기 초 중반에 비해
상대적으로 스타일을 제안하는데 영향력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로이 홀스톤(Roy Halston Frwick)
(1977)이 말했듯이 소비자야 말로 유행의 궁극적
인 창조자일 것이다.1) 하지만 스타일에 대한 소비
자의 영향력이 증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패션디자
이너의 역할은 빠른 생산주기를 무기로 현대 패션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주는 패스트 패션
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말콤 뉴버리
(Malcolm Newbery)(2003)는 현재 패스트 패션에서
신상품 출시에 대한 속도를 맞추기 위해 트랜드
카피가 만연해 있으며 진정한 혁신을 기대할 수
없다고 했다. 또한 패스트 패션 또한 시장에서 생
존하기 위한 방법으로 독창적이며 창의적인 디자
인 혁신을 키워드로 주목하고 있다.2) 새로운 패션
소비의 형태로 인한 패션산업의 변화에도 불구하
고 결국 혁신적인 스타일의 제안을 위한 패션디자
이너의 역할은 계속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영국과 프랑스 등 패션 중심지에서는 디자이너
패션산업을 단순히 패션산업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이미지 생성, 국가의 문화적
수준을 높일 수 있는 문화산업의 일부로 인식하고
있다. 문화산업은 사회전반에 파급력이 크며 새로
운 산업의 모델로 인식되고 있으나 그 자생력에서
문제점이 있다. 영국에서는 패션학교를 졸업하고
디자이너패션산업에 새롭게 진입하는 인력에 대해
패션문화의 풍부한 잠재력 확보라는 대의명분을
가지고 다양한 지원책을 제시하고 있다. 비록 디
자이너패션산업의 직접적 산업경쟁력이 점차 약화
되는 상황이지만 디자이너패션이 고부가가치를 창
출하는 문화산업이라는 점을 인식하여 국가적 차
원에서 생존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하고 있는 것
이다.
한국의 패션산업과 섬유산업은 한국 근대화 시
점부터 지금까지 한국 산업발전을 이끌어온 주역
이지만 최근에는 사양화된 산업이라는 인식이 사
회전반에 퍼져있다. 유통 위주로 한 패션산업의
외형적 발전이 그 대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이지만 디자이너패션산업이 담당하는 역할의
중요성은 늘 존재한다. 이제 패션산업에 대한 정
부의 인식도 제조업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 인간
의 지식을 집약적으로 활용하여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지식서비스산업의 일환으로 변화하고 있
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국의 지식서비스산업인 동
시에 문화산업인 패션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디자
이너패션산업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은 꼭 필
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은 배경을 바탕으로 본 연구의 궁극
적 목적은 디자이너패션산업의 육성을 위한 정부
정책의 방향성을 제안하는데 있다. 디자이너 개개
인의 창조적 역량이 산업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디자이너패션산업의 특성상 새로운 인력의
발굴과 육성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 관점에서 본
연구는 디자이너패션산업에 대한 지원정책제안과
더불어 신인디자이너에 대한 육성정책의 방향성을
찾는데 연구의 세부 목적이 있다. 본 연구의 결과
는 향후 한국 패션산업의 발전을 위한 정책을 수
립 할 때 그 방향성 설정과 효과적 전략수립에 유
- 95 -
디자이너패션산업의 특성과 지원 정책에 관한 연구
용한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II. 이론적 고찰
1. 디자이너패션산업의 개념과 특성
패션산업에서 디자이너는 산업의 특성을 규정
짓는 중요한 요인이다. 칼라시베타 샤로테(Calasibetta
Chalotte)(1975)에 따르면3) 디자이너는 패션산업의
여러 분야에서 오리지널 의상과 액세서리 창조에
종사하는 사람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디자이너는
독자적 사업을 운영하는 경우를 전제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경향은 영국과 프랑스 등 전통적 패
션산업 선진국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 디자이너
패션은 이러한 디자이너들이 만들어내는 패션행위
로 정의 할 수 있다. 디자이너패션의 용어를 가장
많이 쓰는 영국의 사례를 살펴보면 보다 정확히
정의할 수 있다.
영국 통산산업부(The Department of Trade and
Industry)의 연구 용역을 받아 작성된 연구보고서 「A
Study of the designer fashion sector」에서는 디자이
너패션의 정의를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디
자이너패션산업은 창의성과 독창성을 활용하여 기
획한 독립적 상표의 의류 컬렉션으로 런던패션위
크와 같은 ‘국제 전시회(international trade fair)’에
참여하는 개인이나 팀으로 이루어진 회사와 자신
의 ‘프래그쉽(flagship)’ 컬렉션에 추가로 라인들을
프로듀스 할 수 있는 패션디자이너로 그 부류는
국제적인 명성이나 브랜드를 가진 유명 디자이너
들에서부터 유행의 최첨단을 달리는 ‘뉴커머(new-
comer)’까지 포함 한다.”4) 영국 통상산업부와 더불
어 디자이너패션산업의 창조ㆍ예술적인 부분을 지
원하는 영국 문화매체스포츠부(The Department for
Culture, Media and Sport)에서 정의하는 바는 다음
과 같다. “디자이너패션은 패션디자인과 전시, 컨
설팅과 보급라인(diffusion line)을 위한 의류제조업
자. 디자이너는 일반적으로 독립적으로 일하며, 자
신의 브랜드를 위해서 디자인과 프로듀싱을 하는
사람. 그들의 컬렉션은 보통 영국 박람회에서 선
보여지며 독립매장에서 주로 판매가 이루어진다.”5)
영국 문화매체스포츠부에서 발간한 또 다른 문서
에 따르면 디자이너패션은 다음의 네 가지 디자이
너를 포함한다. 첫째, 꾸뛰르(couture): 프랑스에 근
거를 둔 국제적 브랜드의 장악력이 큰 마켓의 오
리지널 디자이너. 둘째, 국제적 디자이너(international
designer): 주로 디자이너의 이름이 주체가 되는 국
제적 레이블의 디자이너. 셋째, 디퓨전(diffusion):
특정 소매점(retail store)를 위해 하이스트리트 라
인을 프로듀싱해주는 디자이너. 넷째, 하이패션
(high fashion): 주로 유명인의 추천을 받는 신인디
자이너.6)
이처럼 영국에서 디자이너패션산업의 정의는
기본적으로 창의성과 독창성인 디자인을 하는 디
자이너가 중심이 되는 회사와 자신의 이름으로 다
른 의류회사의 라인을 기획하는 디자이너로 구성
된다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디자이너패션산업
은 ‘규모면에서는 소규모이며 작업하는 방식에서
는 창의적이며 독창적인 디자이너중심의 패션산
업’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디자이너패션 산업은
패션산업의 일부이다. 하지만 대량생산체계를 가
진 의류산업과는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 디자
이너패션에 있어 예술언어와 디자이너의 개인적
이미지 그리고 컨셉이 담겨진 레이블(label)은 마케
팅과 브랜드화의 한 부분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점은 디자이너패션의 경직성과 시장에 대한 거부
감으로 나타나며, 디자이너패션의 독특한 분위기
와 지위를 결정짓는 요소로 작용한다. 뿐만 아니
라 이를 통해 형성된 분위기와 지위는 디자이너패
션을 일종의 틈새시장으로써 대중 패션시장과 대
량생산 의류업체와 구별되는 특성을 부여한다.7)
디자이너패션의 문화적 특성은 디자이너패션산
- 96 -
한국패션디자인학회지 제10권 1호 (2010.3)
업을 규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영국의 대중
문화 연구가인 안젤라 맥로비(Angela McRobbie)
(1997)는 디자이너패션에 대해 “디자이너패션은
스트리트 패션과 패션쇼를 통해 그 도시, 그 나라
전체를 홍보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디자이너패션
은 팝뮤직, 쇼비지니스, 그리고 유명인사 문화의
세계와 연계된 엔터테인먼트의 한 형태이며. 이는
공공 언론의 주목을 받는다. 더불어 라이프스타일
의 흥미로서 패션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소비자
들의 요구를 자극시키며, 대중들이 살아있는 패션
에 관심을 유지하도록 한다. 따라서 영국 패션문
화를 촉진시키는 것은 디자이너패션의 주요 기능
가운데 하나가 되는 것이다”8)라고 주장한다. 즉,
디자이너패션산업은 한 국가의 패션문화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며 특히 국가 이미지 제고 전략
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러한 디자
이너패션산업에 대한 정의는 패션디자이너에게 보
다 창의적이고 독창적이며 문화적 요소를 요구하
게 된다. 이러한 문화적 특성으로 인해 영국과 프
랑스는 패션산업을 문화산업의 일부로 보고 있다.
이와 같이 디자이너패션산업은 산업적 특성과 더
불어 문화적 성격을 가진 패션산업의 일부라고 정
의할 수 있다.
2. 디자이너패션산업 지원정책의 필요성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디자이너패션산업정책은
국가의 전반적인 경제정책의 한 부분으로써 의미
를 가지고, 산업정책 혹은 산업진흥정책의 한 분
야로만 다루어져 왔다. 따라서 디자이너패션산업
정책의 형성과 집행도 기업에서의 지원 요청이나
필요에 대해 정부가 이를 지원해 주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런 측면에서만 보면, 디자이너패션 자체
에 준거한 산업으로서의 입장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으며, 디자이너패션에 관련되어 시행된 대부
분의 정책은 물질적 부의 획득과 관계될 뿐 문화
적 측면이 고려되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진흥
(振興: promotion)’이란 떨쳐 일으키는 것이라는 사
전적 의미 외에도 보여주는 성과를 바탕으로 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저개발국가나 패션산업 후진국
에서 단기적이고 직접적인 효용을 고려할 때 디자
인 진흥이 필요하다. 그러나 일반대중들이 제품이
나 서비스의 가격보다 디자인을 먼저 고려하는 선
진국에서는 더 이상 진흥을 논하지 않는다. 국가
비전과 기간산업의 축으로서 뿐 아니라 디자인은
대중의 삶의 질 향상의 핵심임을 인식하기 때문이
다.9) 다행히 최근 정부의 디자이너패션산업 관련
정책 자료들을 종합해 보면 디자이너패션에 대해
서 단순한 경제적 고부가가치 실현을 위한 진흥뿐
아니라 지식서비스산업임과 동시에 국가 이미지
향상 제고라는 개념과 역할을 하도록 하는 인식의
변화가 발견된다.10)
디자인정책관련 연구를 보면 디자인 정책에 대
한 접근 방식에 있어 정부의 개입 타당성에 대해
논의를 찾아볼 수 있다. 이에 대해 박재연(2005)11)
은 지금처럼 단순한 디자인 진흥 지원사업의 집행
업무에서 벗어나 국민의 삶의 증진과 국가 산업
발전 전략으로써 디자인에 대한 개념을 정리하였
다. 또한 디자인을 위한 정책 논리와 철학이 강조
되는 정책을 수행해야 한다고 밝히며 이를 위해
디자인정책 개발에 있어 구조적 틀을 먼저 마련해
야 하며 이를 실행할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가 필
요하다고 주장한다. 창조성과 자율성을 산업 속성
으로 가지고 있는 디자이너패션산업에 대한 정부
정책의 접근 방식 또한 디자인산업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관점을 바탕으로 정부가 디자이너패션
산업정책을 수행해야할 필요성을 정리해 보면 다
음과 같다.
첫째, 디자이너패션은 창조적 행위이므로 본질
적으로 불확실성을 내재하고 있다. 정부는 디자인
활동에 임하는 개인이나 기업의 경제적 위험에 대
- 97 -
디자이너패션산업의 특성과 지원 정책에 관한 연구
한 기피를 상쇄하고 패션산업 사회에 전반에 창의
성을 바탕으로 기회를 추구하는 패션산업 문화를
만들 수 있다. 둘째, 상대적으로 규모가 영세한 디
자이너패션회사로서는 디자이너패션산업 및 개발
에 있어 투자자금 확보가 어렵다. 그러므로 장기
투자나 결과의 불확실성 등은 정부의 개입을 필요
로 한다. 셋째, 시장에서의 경쟁은 의사결정이 개
별적이고 고립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
는 산업전체 이익 차원의 R&D를 유도하지 못하게
된다. 정부의 개입으로 디자이너패션산업 전반에
걸친 규모의 확대가 가능하다. 넷째, 디자이너패션
산업은 타 산업에 대한 파급효과가 크고 국가이미
지 제고 및 상품수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 특히 디
자이너패션산업은 산업디자인, 영화, 영상디자인,
라이프스타일 디자인, 엔터테인먼트산업에 영향력
을 가지고 있다.
III. 디자이너패션 지원정책 현황
1. 국내의 지원 정책
1) 중앙정부 지원 정책
패션산업을 지원하는 중앙부처 조직은 지식경
제부 산하 성장동력실 산하 미래생활섬유과를 중
심으로 기술표준원 및 간접관련 부서가 있으며,
중소기업청 산하 서울지방 중소기업청, 문화체육
관광부 등 관련부처가 있다. 지식경제부는 주로
전국적 차원에서 정책지원을 담당하며, 미래생활
섬유과에서 의류패션산업 관련 정책지원을, 국민
표준체위 등 공유 인프라에 대한 정책지원은 기술
표준원이 담당하고 있다. 서울지방 중소기업청은
서울혁신기업지원센터와 서울중소기업창업지원센
터, 서울수출 및 해외진출 지원센터를 통해 자금
지원과 기술 및 창업지원 그리고 디자인 개발과
자문 등의 정책을 지원하고 있다.
중앙정부의 패션산업 지원정책은 정책을 시행
하는 소관기관에 따라 세 가지로 구분 할 수 있다.
첫째, 지식경제부의 직접적인 패션산업 지원이며
둘째, 중소기업청(서울시의 경우는 서울지방중소
기업청)의 중소기업 육성시책을 통한 의류패션산
업에 대한 간접적 지원, 셋째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이다.
지식경제부는 패션산업의 새로운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섬유패
션산업의 미래전략’을 수립하여 지원하고 있다. 산
업화 시대에서 정보화시대로의 급격한 전환과 세
계무역환경의 변화를 감안하여 양적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의류패션산업계가 가장 필요로 하는 마
케팅ㆍ정보ㆍ패션 분야에 대해 집중적으로 지원하
는 것이 이 계획의 핵심이다. 서울지방중소기업청
은 패션중소기업을 위한 지원 시책을 진행하고 있
다. 창업지원, 관련 정보지원, 수출지원, 기술 및
혁신능력 강화지원, 정보화 지원, 자금지원, 경영
지원 등이 주요한 지원 시책이다. 또한 중소기업
창업지원과 상권정보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 창업
지원을 위해 정책자금 지원을 하고 있다. 문화체
육관광부는 문화컨텐츠사업실 영상콘텐츠산업과
를 통해 패션산업을 지원하고 있다.
2) 서울특별시의 지원 정책
서울특별시는 ‘첨단의 고부가가치 패션산업을
전략 산업으로 서울을 세계적인 경제도시로 육성
한다’는 시정 목표와 ‘세계 패션 일류도시 서울 조
성’을 패션산업 정책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실현
하기 위한 기본 방향으로 ‘동대문을 세계패션의
중심지로 육성’과 ‘패션의류산업 활성화지원’을 제
시하고 있다. ‘동대문을 세계패션상권의 중심지로
육성’을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상품기획력과 패션
정보화를 바탕으로 한 동ㆍ남대문 패션상품 경쟁
력 강화와 패션전문 컨벤션센터 및 패션쇼장 건설
을 제안한다. 또한 패션의류산업 활성화 지원을
- 98 -
한국패션디자인학회지 제10권 1호 (2010.3)
위해 서울컬렉션을 세계 5대 컬렉션으로 육성하며
우수패션인력 양성을 통한 패션산업 경쟁력 강화
를 그 방안으로 제시하였다.12) 서울시의 패션산업
지원 조직은 기본적으로 서울시 경쟁력강화본부
산하 문화산업담당관의 패션팀이 의류패션산업 지
원정책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중소기업에 대한
종합지원을 위해 설립된 서울산업진흥재단 소속의
서울패션센터는 서울시의 의류패션관련 정책을 위
탁 시행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서울패션센터
는 패션 교육, 정보지원 등의 시책을 통해 의류패
션산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패션기획팀, 패션사업
팀, 컬렉션 운영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패션기획팀
은 패션교육 및 정보자료실과 디자인 기획실, 패
턴실을 운영하고 있다. 패션사업팀은 센터운영 및
마케팅, 홍보활동을 지원하며 컬렉션운영팀은 서
울패션위크를 지원한다. 그 외 서울신용보증 등은
담보력이 부족한 의류패션 소기업ㆍ소상공인 등의
채무를 보증함으로써 의류패션산업의 발전을 지원
하고 있다. 주요시책13)은 서울패션위크 운영 및
한류 패션페스티벌 운영 지원, 해외 패션 유명전
시회 등 참가지원 등 해외 마케팅 지원, 패션산업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서울 모델리스트 컨테스트
실시, 신진디자이너 컬렉션 개최를 통한 신진디자
이너 발굴, 서울패션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동대문
패션축제, 패션페스티벌 지원, 외국인구매안내소
운영, 민간단체 패션행사 지원, 패션산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무역기획실무 및 세미나를 개최 등이
있다.
2. 해외의 지원 정책
1) 영국
영국의 문화예술정책은 오랫동안 “팔길이 원칙
(arm's length principle)”을 고수해 왔다.14) 이는 문
화예술에 대한 지원시 정부가 직접 개입을 하지
않고 정부는 공적 지원에 관련된 실질적인 권한을
다른 조직에 양도하는 것을 의미한다. 영국의 디
자이너패션산업에 대한 지원은 다양하고 광범위한
각종 민간 지원 조직이 주로 담당하며 문화매체스
포츠부와 런던시 그리고 산업통상부가 그 배후 지
원을 담당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영국의 디자인패션산업에 대한
지원정책을 알아보기 위해 스테이크홀더 포럼
(Stakeholder Forum)에서 조사한 「패션산업 지원 안
내(Fashion Business Support Guide)」15)에 포함된 민
간 및 정부조직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FBSG」에는 총 37개의 패션산업 지원 조직이 포함되어있
다. 지원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영국에서는 사업
성숙도에 따른 구별에 따라 그에 걸맞은 지원정책
을 시행하고 있다. 지원 대상 단계는 아직 학생이
거나 학교를 졸업하고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시작
전 단계와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작
단계, 안정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안정단계
등 3단계로 나누어진다. 영국의 디자이너패션산업
지원 사업은 사업자금의 지원과 스튜디오 공간 제
공 그리고 사업적 조언, 브랜드개발, 마케팅과 홍
보와 회계/자금운용 등의 사업에 필요한 모든
사항을 상담ㆍ조언해주는데 그 특징이 있다. 거
의 모든 조직이 각 단계별 상황에 맞는 멘토링
(mentoring) 활동을 지원 하고 있으며 또한 세미나,
워크샵 그리고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기 위한 트레
이닝지원 등을 하고 있다. 주요 조직은 British
Fashion Council/ The Centre for Fashion Enterprise/
Fashion Fringe/ Portobello Business Centre/ Inno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