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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iwithjesus.com 227 2018 · 12 · 1 · · 크리스마스 새벽, ‘새벽송’ 돌던 기억이 난다. 조를 나 누어 교회 성도들 집 문 앞에서 성탄찬양을 불렀다. 추 운 바람이 코끝을 얼려도 함께 하는 것이 좋았고, 반겨 주는 모습이 좋았다. 준비해 두었던 귤, 초코파이 등 선 물은 지역의 보육원 및 어려운 이들에게 전해졌다. 생각 해보면 지금보다 어려운 시절이었는데도 풍요로운 크 리스마스 풍경이었다. “요즘에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진짜 안나.” 12월이 되면 정말 많이 듣는 말. 저작권 때문에 거리 에서 크리스마스 캐롤 듣기가 어렵고, 보안과 소음이란 이유로 새벽송을 돌기가 어려워졌다. 크리스마스 메시 지는 SNS로 대체되어 크리스마스 카드가 거의 없어질 상황이 되었다. 이유는 타당하지만 뭔가 쓸쓸한 기분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찰스 디킨스 의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의 주인공 스크루지는 자린 고비 구두쇠로 크리스마스 전날 밤, ‘크리스마스 유령’ 을 따라 자신의 과거·현재·미래의 모습을 돌아보게 된 다. 그리고는 자신이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상 처를 주었는지, 얼마나 베풀지 못하고 살아왔는지 깨닫 게 된다. 우리의 모습은 스크루지와 얼마큼 떨어져 있을까. 쉴 새 없이 달려오느라 가까운 사람을 비롯해 도와야 할 사람들을 잊고 살면서 우리는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대 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기 예수가 ‘우리들’ 때문에 이 땅에 오셨듯이 우리 역시 ‘우리들’을 보듬고 돌봐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게 될 때, 우리들의 ‘크리스 마스’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추억 크리스마스 ‘현재형’ 되려면 가난 속에서도 풍요로웠던 ‘그날의 풍경’ 회복해야 1~8 우리에게 크리스마스는 어떤 의미인가. 유년의 기억 속 따뜻하고 정겨운 풍경도 귀중하고 소망하는 모습 을 그리며 지금 ‘경험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해를 마 무리하는 때, 깊고 풍성한 사색을 줄 이야기들을 실 었다. Special | 우리들의 ‘크리스마스’를 찾아서 잊지 말아야 할, 간직해야 할 소소한 일상 속에서 감사를 찾고, 기가 막힌 어 려움 속에서 감사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그렇 게 넘치는 감사를 이야기로 풀어 보낸 이들. 감 사는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하는 반응이다. 9~11 Special | 제7회 감사이야기 공모전 “감사는 우리의 마땅한 반응” <관련지면 1~8면> People | 노경실 작가와 구세군서대문사랑방 가족들 노숙인 그림 에세이 함께 펴냈다 14~15 사연 없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사연을 들어주는 사람은 적다. 그 사연을 들어 줄 때, 자기 목소리를 내게 할 때 변화가 일어난다. 노숙인들의 사연을 동화적 색채를 입혀 책으로 내게 한 한 작가와 노숙인 자활쉼터 식구들을 만나보았다. 올 한 해도 신실한 동행인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에는 좀 더 의미 있고 신나는 ‘감동세상’ 을 함께 만들어갑시다. - 아름다운동행 올림 우리들 ‘크리스마스’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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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현재형’pdf.iwithjesus.com/227_default/22701.pdf돌봐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게 될 때, 우리들의 ‘크리스 마스’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Aug 1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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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크리스마스 ‘현재형’pdf.iwithjesus.com/227_default/22701.pdf돌봐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게 될 때, 우리들의 ‘크리스 마스’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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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2 7 호

2018 · 12 · 1메 시 지 · 감 동 · 소 통

크리스마스 새벽, ‘새벽송’ 돌던 기억이 난다. 조를 나

누어 교회 성도들 집 문 앞에서 성탄찬양을 불렀다. 추

운 바람이 코끝을 얼려도 함께 하는 것이 좋았고, 반겨

주는 모습이 좋았다. 준비해 두었던 귤, 초코파이 등 선

물은 지역의 보육원 및 어려운 이들에게 전해졌다. 생각

해보면 지금보다 어려운 시절이었는데도 풍요로운 크

리스마스 풍경이었다.

“요즘에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진짜 안나.”

12월이 되면 정말 많이 듣는 말. 저작권 때문에 거리

에서 크리스마스 캐롤 듣기가 어렵고, 보안과 소음이란

이유로 새벽송을 돌기가 어려워졌다. 크리스마스 메시

지는 SNS로 대체되어 크리스마스 카드가 거의 없어질

상황이 되었다. 이유는 타당하지만 뭔가 쓸쓸한 기분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찰스 디킨스

의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의 주인공 스크루지는 자린

고비 구두쇠로 크리스마스 전날 밤, ‘크리스마스 유령’

을 따라 자신의 과거·현재·미래의 모습을 돌아보게 된

다. 그리고는 자신이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상

처를 주었는지, 얼마나 베풀지 못하고 살아왔는지 깨닫

게 된다.

우리의 모습은 스크루지와 얼마큼 떨어져 있을까. 쉴

새 없이 달려오느라 가까운 사람을 비롯해 도와야 할

사람들을 잊고 살면서 우리는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대

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기 예수가 ‘우리들’

때문에 이 땅에 오셨듯이 우리 역시 ‘우리들’을 보듬고

돌봐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게 될 때, 우리들의 ‘크리스

마스’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추억속 크리스마스가 ‘현재형’ 되려면가난 속에서도 풍요로웠던 ‘그날의 풍경’ 회복해야

1~8

우리에게 크리스마스는 어떤 의미인가. 유년의 기억 속 따뜻하고 정겨운 풍경도 귀중하고 소망하는 모습을 그리며 지금 ‘경험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때, 깊고 풍성한 사색을 줄 이야기들을 실었다.

Special | 우리들의 ‘크리스마스’를 찾아서

잊지 말아야 할, 간직해야 할

소소한 일상 속에서 감사를 찾고, 기가 막힌 어려움 속에서 감사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그렇게 넘치는 감사를 이야기로 풀어 보낸 이들. 감사는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하는 반응이다.

9 ~11Special | 제7회 감사이야기 공모전

“감사는 우리의 마땅한 반응”

<관련지면 1~8면>

People | 노경실 작가와 구세군서대문사랑방 가족들

노숙인 그림 에세이 함께 펴냈다

14~15

사연 없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사연을 들어주는 사람은 적다. 그 사연을 들어줄 때, 자기 목소리를 내게 할 때 변화가 일어난다. 노숙인들의 사연을 동화적 색채를 입혀 책으로 내게 한 한 작가와 노숙인 자활쉼터 식구들을 만나보았다.

올 한 해도 신실한 동행인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에는 좀 더 의미 있고 신나는 ‘감동세상’을 함께 만들어갑시다.

- 아름다운동행 올림

우리들의

‘크리스마스’를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