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 _ 백의문화 │ 34 체험기 │ 白衣百感_ 141 나는 금연클리닉 방문 전에 이에 대한 정보도 수집해보았다. 먼저 금연클리닉이란 금연지원사업 의 확대를 위하여 2005년부터 시행된 지역사회 통 합건강증진사업의 하나이며, 각 시/군/구의 보건소 에서 신청하여 관리를 받고 상담과 금연 보조제도 무료로 지원받을 수 있는 제도였다. 담뱃값 인상으 로 인하여 2015년 초 금연클리닉 이용자는 급증하 였고, 많은 사람들이 금연에 도전하여 성공하였다 고 한다. 나도 금연클리닉 참여를 위해 방문할 수 있는 보건소를 알아보았다. 우리학교 주변에 있는 보건소로는 가오동에 위치한 동구보건소, 문화동 에 위치한 중구보건소, 만년동에 위치한 서구보건 소가 있었는데, 위치와 교통수단을 고려하여 서구 보건소에 방문하기로 결정을 하였다. 금연 시작 D-1, 내 인생의 마지막 담배가 되길 바라며 잠에 들기 전 담배 한 개비를 태웠다. 처음 으로 도전하는 것에 대한 설렘과 걱정을 품고 잠을 설쳤다. 그리고 D-Day 아침, 방에 있던 담배는 물 론 라이터까지도 치워버렸고 내 주변사람들에게 금 연의 시작을 알렸다. 담배에 다시 손을 대면 안 된 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꾹 참았다. 온종일 내 머릿 속에는 담배 생각이 가득했고, 많은 유혹 앞에 고 통스러운 하루를 보냈다. __금연 클리닉 방문 나는 금연클리닉 체험을 위하여 만년동에 위치 한 서구보건소로 출발하였다. 외출할 때 항상 입에 물려있던 담배가 없으니 허전함이 컸고,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하나만 피면 안 될까’라는 갈등도 했었 다. 조금이라도 빨리 담당자분을 만나서 지금 내 상황에 대한 해결방법을 구하고 도움을 받고 싶었 다. 단 하루였지만 그만큼 담배를 피우고 싶은 마 음이 강했고, 정서적 불안감과 답답함이 심각한 수 준이었다. 이러한 나에게 금연클리닉이 효과가 있 을지 의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선을 다 해보자는 생각 하나로 문 을 열었다. 금연클리닉 대상자에게 실 시하는 간단한 조사를 마치고, 표지판을 따라 간 곳에는 담당 선생님이 나를 반갑게 맞아주 셨다. 가장 먼저 나의 흡연기간과 하루에 피는 담 배의 개수, 금연클리닉에 오게 된 이유 등 현재 내 상태를 알기 위한 상담이 시작되었고, 일산화탄소 측정도 하게 되었다. 선생님께서 “하루 동안 담배 안 핀 것 맞아요?”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나의 일산 화탄소 수치는 위험수준으로 측정되었다. 금연을 계속하게 되면 일산화탄소 수치가 점점 내려갈 것 이라는 설명과 함께 힘내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금연의 효과와 주의해야할 것, 그리고 앞으로의 마음가짐에 대해 선생님께 설명을 듣고 난 뒤 금연 보조제를 지원받을 수 있었다. 하루에 피는 개비 수를 토대로 니코틴 패치를 주는데 나는 이 중 수 치가 가장 높은 패치를 받았었다. 이 밖에도 조그 마한 통에 들어있던 금연 사탕과 담배 피고 싶은 생각이 들 때마다 사용하는 아로마향 금연파이프, 금연 중 조심해야할 것들이 정리 되어있던 조그만 책자, 마지막으로 손 지압기를 받을 수 있었다. 보 조제를 받고 난 뒤 선생님께서 걱정스러운 눈빛으 로 꼭 금연에 성공하길 바란다고 응원해주시고 일 주일 후에 다시 보건소를 방문하기로 약속하였다. 이날 우연히 비슷한 나이 또래의 남학생과 같이 상담하게 되었는데, 이 학생과 대화를 나눠 볼 수 있었다. 나이는 23살이었고, 몇 주 뒤부터 공무원 시험 준비를 시작할 계획인데, 담배에 신경을 안 쓰 고 공부에 집중을 하고 싶어서 클리닉에 오게 되었 2015년,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동시에 한 갑 에 2500원이던 담배가 4500원으로 인상되었고 모 든 pc방과 음식점, 술집 등이 금연구역으로 지정 되었다. 이 변화는 많은 흡연자들에게 부담이었고, 나에게도 걱정거리였다. 나는 중학교 때 처음 담배를 접해 10년이 조금 안 되는 시간 동안 하루 한 갑 이상 꾸준히 태웠 다. 내 몸에서 담배 냄새가 사라진 일은 거의 없었 고, 책상 위에는 담뱃갑이 항상 쌓여 있었다. 가족 중 유일한 흡연자였던 나에게 어머니의 잔소리는 점점 늘어났고, 집에서도 눈치를 보며 살아왔다. 주변사람들의 걱정에도 나는 그냥 담배가 좋았 다. 담배를 피면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도 있 었고, 식사 후의 흡연은 완전히 채워지지 않은 무 언가를 가득 채워주는 그런 존재였다. 특히 조용한 곳에 앉아 담배 한 개비 입에 물고 있으면 많은 생 각에 잠길 수 있어 좋았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내게 담배는 집 밖을 나설 때 꼭 챙기는 물건 중에 하나였고, 없으면 허전하고 불안해하기도 했다. 하루하루 지나갈수록 담뱃불을 붙이는 횟수가 늘어났고, 줄담배가 습관이 되어버렸다. 담배로 하 루를 시작하고 마무리도 함께 하는 일상이 계속되 자 담배 없는 생활이 힘들어졌다. 나는 오랜 흡연 기간 동안 몸에 해로운 사실을 알면서도 금연을 생 각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시작도 하기 전에 나의 금연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었고, 담배가 좋 았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나 에게도 금연결심을 하는 계기가 생기게 되었다. 대학교에 입학한 뒤 1학년을 마칠 때 쯤, 백의문 화라는 동아리의 가입을 권유받았다. 백의문화의 활동은 동아리명과 같은 ‘백의문화’를 집필하고 발 간하는 것이었다. 나의 인생에서 처음으로 활동하 는 동아리였고, 내가 직접 쓴 글을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다는 것에 책임감과 열정을 가지고 동아 리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2015년 2월, 동아리의 첫 시작으로 백의문화 아 이디어 회의가 있었다. 이 날은 선배들과 함께 백의 문화에 쓰일 글의 주제를 정하는 자리였다. 이 자 리가 있기 전, 사람들에게 어떤 글을 어떤 방법으 로 보여 줄까 깊은 고민을 했었다. 오랜 생각 끝에 내가 쓰고 싶은 글의 주제 몇 가지를 결정하였다. 그 주제 중 하나가 ‘금연클리닉 체험’이었다. 보건소 에서 시행 중인 금연클리닉의 관한 정보를 알려주 기 위해 내가 직접 체험하고 학교의 흡연자들을 위 해 글을 쓸 계획을 세웠다. 금연이라는 단 한 번의 결심도 해보지 않았던 나에게 이 글은 새로운 도전 을 시작할 수 있게 해주었다. 금연클리닉이라는 주제의 글을 사람들에게 말하 고 난 뒤, 솔직한 마음으로는 걱정과 불안이 많았 었다. 내가 만약 금연에 실패를 하게 되면 ‘다른 사 람들이 나에게 실망하지는 않을까’라는 생각과 ‘내 가 정말 성공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수없이 했 었다. 하지만 금연클리닉 체험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겠다는 사명감과 글을 써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인지 굳게 마음을 다시 잡았고, 계획은 점차 준비되어졌다. 내 인생의 66일 신민관 금연체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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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66일 - 대전과학기술대학교nursing.dst.ac.kr/data/white/vol34/34_05_140.pdf · 열되어있고, 형형색색의 광고들이 내 눈을 사로잡 았다. 물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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