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O사업 다변화·활성화 위한 ‘마중물’ 역할 수행할 것” 4 2016년 10월 27일 목요일 제3244호 만나봅시다 “취임 이후 기존 ESCO 시장을 잠식하는 것 아니 냐는 업계의 걱정 섞인 목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KEPCO 에너지솔루션은 침체 된 에너지 효율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시장에 투입 된 일종의 ‘디딤돌’일 뿐입니다.” 최 대표는 “정부정책과 공익성을 고려한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기존 중소 ESCO 사업자와 사업영역 이 최대한 중복되지 않도록 하고, 같이 어우러져 협 력해 갈 것”이라며 “예컨대 폐열회수, LED교체 등 그동안 많이 이뤄졌던 사업이 아닌 ESCO업체들이 기피했던 뿌리산업 등 에너지다소비업종이나 알고 는 있었지만 사업화가 지지부진했던 분야를 중심으 로 프로젝트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 대표는 기존 ESCO 업계와 충분히 공존하 는 것은 물론, 시장의 활성화를 통해 침체된 ESCO 시장에 붐을 일으키는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그는 “기존의 한국에너지공단 자금에 KEPCO 에 너지솔루션의 투자금 3000억원이 더해지면 현재보 다 2배 이상의 에너지 효율화 자금이 생긴다”며 “에 너지공단과 달리 KEPCO 에너지솔루션은 사업권 이 있고, 은행처럼 자금을 지원해 따로 이자를 받는 것도 아닌 만큼 같이 사업을 하면 된다. ESCO 업계 와 협력·협업은 에너지 효율산업의 활성화를 불러 와 시장 전체를 키워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KEPCO 에너지솔루션 설립에 거액이 투자 된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그만큼 에너지효율화가 시급하고 중요한 사업이 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국내 에너지산업 환경을 보면 전체의 97% 에너지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고, 에너 지 다소비 업종 위주의 산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 다. 또 저성장 기조에도 불구하고 국내 에너지 소비 량 증가율은 2.8%로 OECD 평균인 1.1%와 비교해 2배 이상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에너지산업은 공급중심에서 수요 관리 중심 정책으로 점점 변화하고 있고, 미국, 독일 등 선진국에서는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신재생에너 지와 더불어 에너지효율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 습니다. 우리나라도 에너지효율화 분야에 대한 신 규시장 개척을 통한 온실가스 저감,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부차원의 대응이 이뤄 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부의 의지가 반영돼 설립 된 기업이 KEPCO 에너지솔루션입니다.” ◆KEPCO 에너지솔루션의 설립목적은? 구체 적으로 무슨 일을 맡는지? “한전과 발전회사가 공동 출자한 KEPCO 에너지 솔루션은 침체된 에너지 효율화 시장의 확대와 신 시장 개척을 통한 에너지 산업의 활성화를 이끌어 내는 역할 즉, 국가 에너지 효율 향상의 마중물 역할 을 수행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입니다. 에너지 절감 이 필요하나 초기비용이 부담스러운 고객을 대상으 로 정확한 에너지 사용 진단·컨설팅을 하고, 기존 ESCO 사업자 및 장비 제조사와 협력하여 효율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세부적으로 ▲산업부문 에너지설비 효율화 사업 ▲공공부문 에너지 효율화 사업 ▲건축물 에너지 효 율화 사업을 비롯해 에너지 관리 전 분야에 대한 토 탈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도맡아 수행할 예정입니 다. 이밖에 신재생에너지, 에코건축 등 녹색제조분 야와 센서응용 IoT 등 첨단융합분야를 아우르는 중 소기업 미래성장 20대 전략분야에 대한 기술 연계를 통해 중소기업 동반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고, 에너 지효율화 기술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도 힘쓰겠습니다.” ◆현재 ESCO사업은 정책자금의 축소와 한정 된 시장, 저가경쟁 등 문제로 인해 침체기를 겪 고 있다. 한전이 들어온다고 해서 특별히 나아질 게 없다는 것이 업계 중론인데, 관련 산업 활성 화를 위한 해법이 있다면? “ESCO 시장규모를 수치로 살펴보면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약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됐지만 2015년에는 1861억원으로 약 40%가 감소했습니다. 이는 국내 ESCO 산업의 약 88%에 달하는 정부주 도의 높은 정책자금 의존도, ESCO 영세화와 낮은 신용등급으로 인한 자금조달의 한계, 낮은 에너지 비용 등으로 인한 에너지 절약사업 관심부족이 원 인이 됐습니다. 그 결과 ESCO 사업 수요처 감소를 비롯해 에너지 절감량에 대한 인증제도 미흡, 에너 지 신산업과 연계한 ESCO 사업부재 등으로 침체기 를 겪고 있는 추세입니다. 취약한 구조의 ESCO 산 업을 활성화 하기 위해서는 기존 산업체 중심의 대 규모 중장기 복합사업 투자, 수익적 측면만을 고려 한 사업이 아닌 공익성 측면의 사업확대 및 에너지 효율화 신기술 개발 등 사업 다변화를 이끌어 내는 플레이메이커(Play Maker)가 절실합니다.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는 투자 자와 에너지사용자, 사업자 간 신뢰의 부족에 있습 니다. 이는 에너지 효율·투자를 효과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운용 도구와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KEPCO 에너지솔루션은 평가모델과 도구, 방법론 등에 대한 M&V기법을 도입함으로써 에너지효율 화 사업추진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이고, 투자자의 신뢰를 증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또 현장 중심의 에너지 절감모델을 발굴하고 산업단지별 맞 춤형 효율향상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기존 ESCO 사업자와 비교해 KEPCO 에너 지솔루션만이 갖는 차별점은? “KEPCO 에너지솔루션은 먼저 ESCO, 기기제조 사들과 협력해서 Win-Win 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 할 계획입니다. 고객, 기기 제조사, 기존 ESCO 사업 자 등 누구나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제안을 할 수 있 도록 상시 공모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기존 ESCO 및 기기제조사들과 같이 사업에 참여해 이익 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기존 시장에서 블루오션을 발굴하고 신시장을 개 척하는데도 주력하겠습니다. IoT, 빅데이터 등 ICT 융합 신기술과 ESS 등 신재생에너지, DR, 프로슈 머 등을 결합한 Total Energy Solution 사업 등 에 너지 효율화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과 투자를 아끼 지 않겠습니다. 기존 사업자의 기술역량을 고려한 협력체제를 구 축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산업용 에너지설비, 건축 물 에너지효율화, 고효율 조명분야 등 다양한 분야 에 대한 전문기술을 가진 사업체와 협력해 최고의 에너지 효율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수익성과 공공성을 감안한 사업을 추 진하겠습니다. KEPCO 에너지솔루션은 침체된 에 너지 효율사업의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강력한 의 지로 설립된 회사입니다. 따라서 중장기 사업이나 공공사업, 대규모 복합사업에도 진출함으로써 시장 확대를 위한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고, 고객에게 최 대한의 이익을 되돌려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 다.” 정리=박경민 기자 pkm@ 한전과 6개 발전사가 국가 에너지 고효율화를 위해 공동으로 출 자해 자본금 3000억원 규모로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KEPCO 에너 지솔루션이 지난 7월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KEPCO 에 너지솔루션 창립의 궁극적인 목적은 에너지이용 합리화 유도를 통 한 국가 온실가스 배출 저감이다. 정부는 KEPCO 에너지솔루션을 필두로 고효율 에너지 설비 보급을 통해 국가 전체의 에너지 효율 성을 높여주는 ESCO 사업의 활성화를 통해 2030년까지 배출전 망치 대비 37%라는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KEPCO 에너지솔루션은 출범 초기부터 기존 ESCO업계 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 했다.‘레드오션’ 상태인 ESCO 시장에 한전이 비집고 들어와 시장을 독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최인규 KEPCO 에너지솔루션 초대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간담 회 개최를 비롯해 공식·비공식적으로 업계의 목소리 청취에 나섰 다. KEPCO 에너지솔루션에 갖고 있는 오해를 불식시키고, 앞으로 협력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한 행보였다. 업계 상황을 파악하고 비 즈니스 창출을 위해 뛰다보니 취임 100일이 훌쩍 지났다. 200여회 가 넘는 미팅 자리에서 그는 한시라도 빨리 에너지 효율화 산업의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해야 겠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가장 먼저 느 꼈다고 회상했다. 그를 만나 KEPCO 에너지솔루션의 역할과 향후 계획에 대한 허심탄회한 생각을 들었다. 기존 사업자와 경쟁해 시장 독식할 거란 우려는 ‘오해’ 경쟁보다 협력과 공존으로 블루오션 창출 ・ 여건 변화 견인 최인규 KEPCO 에너지솔루션 대표 대담 : 유희덕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