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3회 라온힐조 지식스퀘어 조찬세미나 일시 및 장소 : 2013년 4월 23일, 센터원빌딩 20층 대강당 강사 : 박용후 전략 커뮤니케이션 고문 (카카오톡) 주제 : “관점을 바꿔라” 보는 감각 ‘視覺’이 아니라 보는 각도 ‘視角’! 무려 13개 회사에서 월급을 받는단다. 카카오 외에도 키위플, 다날, 한솥도시락, 배달의 민족 등 IT서비스에서부터 요식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고루 섭렵하고 있다. 마케팅 (혹은 커 뮤니케이션 혹은 홍보) 고문이라는 타이틀을 달고서 말이다. 바로 카카오의 커뮤니케이션 전략 고 문인 박용후 고문 이야기다. 오늘 아침을 여는 강연은 박용후 고문과 함께다. 열쇳말은 ‘관점’. 시 작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그는 스스로를 ‘관점 디자이너(Perspective Designer)’라고 소개했다. 그가 보여주는 동영상 하나. 하얀 옷을 입은 세 사람과 검은 옷을 입은 세 사람이 서로 공을 주 고 받는다. 박용후 고문의 주문은, 하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몇 번이나 공을 패스하는지 맞춰보라 는 것. 모두들 정답을 맞추려 하얀 옷 입은 사람들에게로 시선을 고정시킨다. 그 사이 검은 색 고 릴라 한 마리가 유유히 사람들 사이를 지나가고 검은 색 옷을 입은 사람 중 하나는 슬그머니 화 면에서 사라진다. 놀랍게도 이를 알아챈 사람은 별로 없다. 그 유명한 <보이지 않는 고릴라> 실 험이다. 우리의 불완전한 기억과 감각에 경종을 울리는 이 실험을 영상으로 보며 ‘관점’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만약 흰 옷 입은 사람들이 몇 번이나 공을 주고받는지 세어보라는 주문이 없었더라면 고릴라가 지나가고 검은 색 옷을 입은 사람 하나가 사라지는 그 커다란 변화를 결코 놓치지는 않았을 터. 같은 장면 같은 상황을 보더라도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결과는 천양지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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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회 라온힐조 지식스퀘어 조찬세미나
일시 및 장소 : 2013년 4월 23일, 센터원빌딩 20층 대강당
강사 : 박용후 전략 커뮤니케이션 고문 (카카오톡)
주제 : “관점을 바꿔라”
보는 감각 ‘視覺’이 아니라 보는 각도 ‘視角’!
무려 13개 회사에서 월급을 받는단다. 카카오 외에도 키위플, 다날, 한솥도시락, 배달의 민족 등
IT서비스에서부터 요식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고루 섭렵하고 있다. 마케팅 (혹은 커
뮤니케이션 혹은 홍보) 고문이라는 타이틀을 달고서 말이다. 바로 카카오의 커뮤니케이션 전략 고
문인 박용후 고문 이야기다. 오늘 아침을 여는 강연은 박용후 고문과 함께다. 열쇳말은 ‘관점’. 시
작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그는 스스로를 ‘관점 디자이너(Perspective Designer)’라고 소개했다.
그가 보여주는 동영상 하나. 하얀 옷을 입은 세 사람과 검은 옷을 입은 세 사람이 서로 공을 주
고 받는다. 박용후 고문의 주문은, 하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몇 번이나 공을 패스하는지 맞춰보라
는 것. 모두들 정답을 맞추려 하얀 옷 입은 사람들에게로 시선을 고정시킨다. 그 사이 검은 색 고
릴라 한 마리가 유유히 사람들 사이를 지나가고 검은 색 옷을 입은 사람 중 하나는 슬그머니 화
면에서 사라진다. 놀랍게도 이를 알아챈 사람은 별로 없다. 그 유명한 <보이지 않는 고릴라> 실
험이다. 우리의 불완전한 기억과 감각에 경종을 울리는 이 실험을 영상으로 보며 ‘관점’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만약 흰 옷 입은 사람들이 몇 번이나 공을 주고받는지 세어보라는 주문이
없었더라면 고릴라가 지나가고 검은 색 옷을 입은 사람 하나가 사라지는 그 커다란 변화를 결코
놓치지는 않았을 터. 같은 장면 같은 상황을 보더라도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결과는
천양지차다.
화면에 김범수 의장의 사진이 떴다. “제 가장 친한 친구 중의 하나인 카카오의 김범수 의장입니다.
친구이자 멘토이기도 한데요. 요즘도 이 친구랑 대화를 나누다 보면 싱싱한 영감을 많이 받습니
다. 근데 이 친구가 가장 감명깊게 봤다는 영화가 뭔지 아세요? 바로 이 영화 <올드보이>입니다.”
화면에 나타난 주인공 유지태는 또 다른 주인공인 최민식에게 이야기한다. “질문이 틀렸잖아요. ‘왜
15년동안 가둬 놨을까가 아니라 왜 풀어줬을까?’란 말이에요.” 이어지는 박용후 고문의 설명. “김
범수 의장은 이 장면을 보고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듯 했답니다. 가둔 이유가 아니라 풀어준
이유. 전혀 다른 관점을 발견한 거지요. 여기서 입체적 사고 방식의 개념에 눈을 뜬 겁니다.” 올드
보이, 벌써 십 년이나 된 참 지독한 영화다. 15년동안 사람을 가둔다는 설정도 그렇지만 사실 이
영화가 더 지독한 이유는 15년간 가두었던 그를 풀어 준, 그 이후의 스토리 때문이다.
가둔 이유가 아니라 풀어준 이유? <마케팅은 짧고 서비스는 길다>란 책에 나오는 ‘고객 기점’이란
말이 문득 오버랩된다. 일본 이세탄 백화점에서 이야기하는 ‘매장’의 정의는, 고객에게 물건을 ‘파
는’ 곳이 아니라 ‘고객’이 물건을 ‘사는’ 곳이다. 이세탄 백화점은 매장이란 개념을 설명함에 있어
주어를 바꿈으로써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냈다. 아오모리현의 ‘합격사과’도 마찬가지다. 태풍에
떨어진 90%의 사과가 아니라 그 태풍 속에서도 떨어지지 않고 살아남은 10%의 사과에 초점을
맞추었더니 ‘합격사과’라는 새로운 히트아이템이 나온 것이다.
또 다른 동영상. 길바닥에 앉아 구걸을 하고 있는 어느 맹인. 그의 앞에는 ‘나는 앞을 볼 수가 없
답니다. 도와주세요.’라고 적혀있는 팻말이 놓여있다. 잠시 후 그 앞을 지나가던 한 여자가 그 팻
말에다 새로운 글을 쓰고는 사라진다. 그러자 사람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너도나도 앞다투어 적선
을 한다. 그녀가 쓴 글을 비추는 카메라. ‘너무나 아름다운 날인데, 나는 그걸 볼 수가 없네요.’ “말
을 바꾸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마케팅이나 홍보도 전 이런 거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관점을
바꾸어 주는 거지요.” 많은 기업들에서 홍보 자문을 맡고 있는 박용후 고문이 정의하는 마케팅과
홍보의 핵심포인트? 바로 ‘관점의 변화’다.
그의 강의는 ‘변화’란 열쇳말로 이어졌다. “’시나브로’라는 말을 아시나요? ‘나도 모르게 조금씩’이라
는 뜻이지요. 세상은 정말 시나브로 바뀝니다. 세상의 변화에 따라 우리의 습관도 바뀝니다. 그런
데 말이지요. 세상에는 변화와 관련해서 두 부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하나는 뒤를 돌아보면서 변
화를 인식하는 사람이고요. 또 하나는 변화를 느끼면서 미래를 바꾸는 사람입니다. 여러 분은 어
느 쪽인가요?” 그렇다. 과거를 돌아보면서 ‘야, 정말 세상 참 좋아졌네. 이렇게나 바뀌다니 말이야.’
하는 사람을 우리는 지금껏 참 많이 봐왔다. 고백컨대, 나도 전자다. 세상은 시나브로 변하기에
나 역시도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 항상 뒤를 돌아보며 변화를 알아챘을 뿐이다.
“요즘 벌써 이런 제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구글에서 개발하고 있는 ‘셀프드라이빙카’입니다. 위
치와 방향을 스스로 인식해서 사람이 운전하지 않아도 혼자서 운행을 하는 차입니다. 초창기 자
동차라는 게 처음 나왔을 때랑 비교해보면 엄청난 변화지요. 시나브로 일어난 변화들이 차의 모
습을 벌써 이렇게나 많이 바꾸어 놓았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변화가 더 일어날까요? 또 다른 구
글의 프로젝트인 ‘구글글래스’도 좋은 예입니다. 이 글래스를 착용하면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집
니다. 벌써 몇 년 전에 나온 이런 인터랙티브 영화는 또 어떻고요?” 그가 보여주는 화면 속 스릴
러 영화 장면. 가만히 보니 영화 속 주인공과 관객이 휴대폰을 통해 서로 대화를 나눈다. 어떤 길
로 갈까, 어떻게 할까, 중요한 순간마다 관객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스토리가 전개되어 나간다. 인
터랙티브 영화다. 이미 알고 있던 개념이지만 이렇게 다시 보니 새삼 신기하다. 변화! 지금까지는
변화를 뒤따라 왔다. 그것도 변화 자체는 인지하지도 못 한 채 시간이 흐르는 대로 따라 왔을 뿐.
그러고는 지나 온 과거를 돌아보며 변화를 깨닫는다. 타성에 젖은 관성적 삶이자 사고였던 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