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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는 말 2. 순차통역과 노트테이킹 3. 연구방법 4. 분석과 분석결과 4.1. 동적 노트테이킹 4.2. 통사구조를 분석한 노트테이킹 4.3. 부호사용의 일관성 5. 맺음말 효과적인 순차통역 노트테이킹 교수법 -영한 순차통역 노트테이킹 사례연구를 중심으로- 이 지 은·최 문 선 * <Abstract> Jieun Lee & Moonsun Choi. (2012). A pedagogy for effective notetaking for consecutive interpreting: A case study of notetaking for English-Korean consecutive interpreting. Interpreting and Translation Studies 16(4), 169-195 투 고 일 : 2012.09.28 심 사 일 : 2012.10.22~11.05 심사완료일 : 2012.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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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효과적인 순차통역 노트테이킹 교수법 - 영한 순차통역 노트테이킹 사례연구를 중심으로 (A pedagogy for effective notetaking)

Apr 2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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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wo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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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2012) 효과적인 순차통역 노트테이킹 교수법 - 영한 순차통역 노트테이킹 사례연구를 중심으로 (A pedagogy for effective notetaking)

차 례

1. 들어가는 말

2. 순차통역과 노트테이킹

3. 연구방법

4. 분석과 분석결과

4.1. 동적 노트테이킹

4.2. 통사구조를 분석한 노트테이킹

4.3. 부호사용의 일관성

5. 맺음말

효과적인 순차통역 노트테이킹 교수법

-영한 순차통역 노트테이킹 사례연구를 중심으로-

이 지 은·최 문 선*

<Abstract>

Jieun Lee & Moonsun Choi. (2012). A pedagogy for effective notetaking for

consecutive interpreting: A case study of notetaking for English-Korean consecutive

interpreting. Interpreting and Translation Studies 16(4), 169-195

This paper deals with notetaking skills which are key elements of

consecutive interpreting performance and reports findings from a

pilot study on interpreters’ consecutive interpreting with notes. With

a view to contributing to consecutive interpreting training, this paper

discusses basic principles in notetaking and some effective

notetaking skills that may contribute to the enhancement of

* 이화여자대학교

투 고 일 : 2012.09.28심 사 일 : 2012.10.22~11.05심사완료일 : 2012.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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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preting performance. The pilot study examines five interpreters’

consecutive interpreting performances and their notes taken with a

Smartpen. The findings suggest three types of efficient notetaking

skills. First, interpreters need to adopt dynamic notetaking. Dynamic

notetaking refers to taking additional notes swiftly not necessarily

following the left-to-right and top-down movement, storing

temporarily key information in their working memory while catching

up with the source text. Second, interpreters need to take a note of

the syntactic structure of the source text in order to effectively

reproduce a complicated or convoluted sentence. Third, interpreters

need to use symbols in a consistent manner in order to avoid

confusion and misinterpretation. Just as the use of a Smartpen

enabled the researchers to analyse the subjects’ notetaking in real

time, the Smartpen is expected to be a useful tool for teaching and

training notetaking skills. Given the limitations of research

methodology, it would be worthwhile to examine if training these

skills leads to the enhancement of consecutive interpreting

performance through a large scale experimental study.

주제어: 순차통역, 노트테이킹, 동적 노트테이킹, 스마트펜, 노트테이킹 기술

Key Words : consecutive interpreting, notetaking, dynamic notetaking,

Smartpen, notetaking skills

1. 들어가는 말

통역에 사용되는 노트는 일반적인 강의 노트나 속기록과 분명히 구분되며 훈련을

거쳐 습득하는 기술을 요한다. 다년간 순차통역 교육경험이 있는 필자들은 순차통역

교육현장에서 노트테이킹이 잘 되지 않아 고민하는 학생들을 자주 접한다. 교육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한 본고는 순차통역 수행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수법 연구의 일

환으로 수행한 파일럿 연구를 통해 순차통역 기술의 일부인 노트테이킹 기술을 고찰

해보고자 한다.

순차통역은 연사의 원천텍스트 발화가 끝나고 이어서 통역사가 원문에 대한 이해

와 분석 과정을 거쳐 목표언어로 재표현하는 방식으로, 동시통역에 비해 노트테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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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인 순차통역 노트테이킹 교수법 171

기술과 기억력이 중요하다(Gile 1995; Jones 2002; Kohn & Albl-Mikasa

2002).1) 복잡한 인지행위인 순차통역과정을 단순화하면 원천텍스트의 메시지를

이해하는 수신단계와 목표텍스트를 생산하는 단계로 크게 나눌 수 있다.

Gile(1995: 179)의 순차통역 노력모델에 따르면, 원천텍스트 듣기 과정에서 통역

사는 듣기와 분석, 기억, 노트테이킹 간에 적절한 노력을 배분하면서 원문을 듣고

분석하면서 노트테이킹을 한다. Weber(1989: 163)는 순차통역과정을 듣기, 분

석, 기억, 노트테이킹과 통역하기 과정으로 구분하였다. 원천텍스트의 세부사항을

이해하고(듣기), 목표텍스트 청자에게 무엇을 어떠한 방식으로 전달할 것인지 선택

하는 과정(분석)이 진행되며, 기억과 노트테이킹 과정에서 원문의 어떤 부분을 기억

하고, 어떤 부분을 기록할 것인지 선택하는 의식적인 결정을 한다(Weber 1989:

163).

텍스트의 주제, 통역사의 언어 조합, 교육, 개인적 취향 등을 포함한 개인별 차이

에 따라 노트테이킹 방식이 달라진다(Weber 1989: 163). 통역사의 노트는 기억

을 인출하는 데 도움을 주는 도구이며, 통역사는 목표텍스트 생산과정에서 기억을

바탕으로 노트를 참조하면서 원천텍스트의 메시지를 목표언어로 재생한다(Gile

1995: 179). 물론 순차통역 과정이 복잡한 인지활동이라 노트를 잘했다고 해서

통역수행이 우수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노트테이킹이 잘 되면 통역수행도 우수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모든 종류의 통역 결과물은 다양한 변수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다. 따라서 ‘초보자’

라든지 ‘전문가’라든지 하는 일군의 특성을 공유하는 집단이라고 할지라도 이들이 보

이는 통역 수행의 수준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Gile 1994: 42;

Lamberger-Felber 2003). 한 집단 내에서도 통역이 이루어진 상황과 통역의 대

상이 된 원천텍스트의 특성에 따라 통역 결과물의 양상이 달라지며, 심지어 한 개인

에게 있어서도 통역 결과물에 큰 편차가 나타날 수 있다. 다시 말해 전문통역사도

순간적인 집중력 저하로 인해 비효율적인 노트를 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 불필요

한 정보를 적느라고 필요한 정보를 놓칠 수도 있다.

본 연구는 초보자와 전문가를 막론하고 발견될 수 있는 노트테이킹 수행의 질적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전제 하에 통역을 공부하는 학생과 현직 통역사의 순차통역

노트를 분석함으로써 통역수행에 도움을 주는 효과적인 노트법을 고찰하고자 한다.

통역 원천텍스트와 노트, 그리고 목표텍스트를 비교분석하여 통역 수행의 수준을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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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 통번역학연구 제16권 4호

상시키는데 기여하는 노트테이킹의 특징을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노트테이킹 교육

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있는 지침을 도출하여 순차통역 교육에 활용하고자

한다.

2. 순차통역과 노트테이킹

순차통역 교육을 시작할 때에 노트테이킹부터 가르치지 않고, 우선 텍스트 이해

와 분석 및 기억력 훈련을 한 다음 노트테이킹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보편적인 교수

법이다. 이는 위에서 순차통역과정에 관한 논의에서 언급된 여러 가지 요소처럼 노

트테이킹에 선행되거나 수반되는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석사과정 영어-한국

어 순차통역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의 노트테이킹을 연구한 Nam(2008)은 원천

텍스트와 목표텍스트, 그리고 학생들이 통역에 사용한 노트를 체계적으로 분석하여

학생들에게 언제, 무엇을, 어떻게 노트할 것인지에 대해, 그리고 기호 사용에 관한

학습을 지도할 수 있도록 교육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

통역수행은 물론 노트테이킹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는 원천텍스트 발화속도에

서부터 수사적 특성을 포함한 텍스트 자체의 특성, 통역사의 주제지식, 용어에 관한

지식, 동기, 기억력 등 통역사의 내적 요소가 있으며, 이러한 요소의 상호작용에 따

라 노트테이킹 스타일도 달라질 것이다. 또한 원천텍스트의 언어적 구조에서 어느

정도까지 거리를 두는가, 기호 사용 정도, 노트할 때 사용하는 언어선택의 문제 등

은 통역사 개인별로, 통역 상황별로 다르다.

노트테이킹의 목적은 목표언어로 정확한 메시지 재생을 할 수 있도록 원천텍스트

의 언어적, 정보적 요소를 인출하게끔 돕는 것이다(Abuin 2012: 60). 통역사는

선택적이고 전략적인 원천텍스트의 처리(processing)를 바탕으로 원천텍스트의 어

떤 요소를 적고, 어떻게 기록할 것이며, 어느 정도 양을 적을 것인지 순간적으로 결

정해야 한다. 통역 노트테이킹 원칙은 여러 가지가 알려져 있으나 통역 시 최소한의

처리노력을 들여야 하므로 몇 가지 공통된 원칙이 있다(Kohn & Albl-Mikasa

2002: 258). 첫째, 경제성의 원칙이 노트에도 적용되는데 가능한 한 간단하고 적

게 노트해야 한다. 노트를 너무 많이 하면 한눈에 알아보기 어려울 수 있고, 제한된

가용 노력을 듣기와 분석에 안배해야 노트하면서 듣고 분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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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인 순차통역 노트테이킹 교수법 173

최대한 하나의 노트 항목으로부터 많은 양의 의미가 촉발될 수 있도록 경제적 노트

를 해야 한다(Alexieva 1994). 그렇지만 적은 양의 노트보다는 많은 양의 노트가

통역수행 결과물 즉, 목표 텍스트의 질에 도움이 되는 편이다(Dam 2007). 둘째,

노트의 가독성이다. 한 눈에 노트를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노트를 잘 읽지 못

해 통역 중간에 휴지가 생기고 막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기억의 보조수단으로

제 기능을 하기 위해 가독성은 중요한 요소이다. 통역과정에서 휴지현상이 발생하는

원인을 분석한 Mead(2002: 78)에 따르면 휴지현상 중 23.53%가 노트를 읽는

과정에서 발생하였다. 이만큼 노트테이킹은 통역 수행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셋

째, 통역사 개개인의 상이한 노트테이킹 스타일이 허용되며 어떠한 강제적 원칙이나

규칙이 존재하지 않는다. 통역사에 따라 자세하게 노트를 하기도 하며, 어떤 통역사

는 키워드 하나씩 적어놓은 스타일의 최소주의식 노트를 하기도 한다.

그밖에 순차통역 노트테이킹 교육에서 강조하는 것들로, 이름, 직책, 숫자 등 기

억하기 힘든 것들을 우선적으로 기록하도록 하고, 원천텍스트의 명제의 위계구조를

분석하여 하위 명제를 기억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는 점이 있다(Alexieva

1994:202).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오는 수직적 노트, 더 정확히 말해 대각선 방

향으로 비스듬한 구도로 노트해가야 원문의 구조와 내용이 일목요연하게 파악된다

(Jones 2002; Gillies 2005; 이상빈 2012 등). 또한 소위 Rozan(1956) 원칙

에서 출발한 순차통역을 위한 노트테이킹의 기본원칙 중에 하나는 효과적인 노트테

이킹을 위해 기호나 약자를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Dam(2007)은 약자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 목표텍스트의 질에 도움이 된다고 실험을 통해 확인하였다. 이상빈

(2012: 72-75)이 제시한 바에 의하면, 기호는 미리 만들어둔 것으로서 빨리 쓸 수

있어야 하며, 의미가 모호하지 않고 분명해야 한다. 또한 기호별로 항상 동일한 의

미를 지녀야 하며, 확장시켜 사용할 수 있는 기본형이어야 하며, 기호의 모양과 의

미가 자의적이지 않아야 한다.

통역수업에서는 원칙을 제시하고 학생들 각자에게 맞는 노트테이킹 방법을 개발

하고 익힐 것을 지도하지만 하나의 정답이 없다는 것이 노트테이킹 교수 시 어려운

점이다. 학생들이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적절한 노트테이킹 언어를 선택하는 문제

이다. 노트테이킹을 하면서 원천언어로 노트를 하면 기록하는 노력만 들이면 되므로

비교적 신속하게 노트가 되는 장점이 있는 반면 이후 목표텍스트 생산 단계에서 대

응어나 표현을 찾아야 하므로 처리노력이 좀 더 많이 들게 된다. 반대로 목표언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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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 통번역학연구 제16권 4호

기록을 하면 노트를 할 때 대응어 표현을 생각해야 하므로 처리노력이 더 소모되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목표텍스트 생산단계에서는 대응어 표현을 찾는 수고를 덜

수 있다. 그래서 통역을 위한 노트테이킹 교육에서 원천언어로 노트를 하는 것이 좋

은지, 목표언어로 노트를 하는 것이 좋은지 찬반론이 양립한다(Dam 2004a;

2007).

Dam(2004a)의 노트테이킹 연구에 의하면, 학생들의 경우 원천언어나 목표언어

와 상관없이 노트를 할 때 자신들의 A언어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였으며, 전문

통역사 다섯 명의 노트테이킹을 분석한 Dam(2007)에서도 통역사들이 A언어를 선

호한다는 점이 분명히 드러났다. 전문통역사의 경우, 더 어려운 텍스트일수록 원천

언어를 더 많이 사용하였고, 쉬운 텍스트일수록 목표언어를 더 많이 사용하는 현상

이 있다(Dam 2004b). 그렇지만 Dam(2007)의 후속연구는 노트 언어선택이 특

별히 통역결과물에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없는 결과를 보였다.

Szabó(2006) 역시 통역사의 언어조합이 노트테이킹 언어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

하였다. 이들 연구는 통역사의 언어조합(A언어 대 B언어), 원천언어와 목표언어의

특성(교착어 대 굴절어) 등이 노트테이킹 언어 선택에 변수 역할을 하는 점을 밝혔다.

Abuin(2012)의 최신 연구에서는 숙련된 통역사일수록 노트테이킹에 목표언어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발견되었다. 경험이 많고 노트테이킹 기술이 이미 자동화된 통

역사들은 원천텍스트를 듣고 처리하는 것과 동시에 큰 어려움 없이 노트를 할 수 있고

목표 언어 전환(target language conversion) 메커니즘을 활성화할 수 있는 것이

다(Abuin 2012: 68). 순차통역기술 숙련도가 노트테이킹 언어 선택에 관련성이 있

다는 이 연구결과는 통역경험이 쌓일수록 언어전환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므로 통역교

육 단계에서 굳이 언어선택을 강조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환기시킨다.

통역 목표텍스트는 의미·화용적으로나 논리적으로 원천텍스트와 유사하고 용어의

정확성을 유지해야 하지만 목표언어로 자연스러워야 한다(Setton 2003: 150). 그

리고 명제적 구조와 표면구조형식 간의 긴밀한 상호작용을 잘 활용하는 것이 노트테

이킹에서 유용하다(Albl-Mikasa 2008: 225).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원천텍스

트의 형태(form)를 떠나서 노트테이킹을 생각하기는 어렵다. 전문통역사들의 노트

가 원천텍스트의 어휘를 많이 포함하는 등 형태적 측면을 상당히 반영한다는 증거를

토대로 Dam(1998: 65)은 노트테이킹 교육 시에 원천텍스트의 어휘를 피해야 한

다고 가르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순차통역에서는 동시통역과는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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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인 순차통역 노트테이킹 교수법 175

시차를 두고 통역이 이루어지므로 도착어로의 재표현 시에는 원천텍스트의 언어적

형태에 대한 기억은 수초 내에 사라지며, 시간적 제약으로 인해 노트테이킹을 신속

하고 간단하게 하므로 원천텍스트의 언어적 형태 중 통사적, 어형론적 특징은 거의

포착되지 않고 주로 단어 혹은 기호나 약어 등으로 노트가 이루어진다(Dam

1998: 52). 그렇지만 필요하다면 이러한 특징을 노트해야 할 상황도 있을 수 있다.

또한 전문통역사라면 상황에 적합하고 효과적이며 문화적으로 적절한 통역을 위해

필요한 만큼 원천텍스트로부터 적정한 거리를 둘 것이기 때문에 항상 원천텍스트의

형식에 충실한 통역을 해야 한다거나 이를 무시해야 한다고 일반화된 규칙을 적용할

수 없을 것이다.

Abuin(2009, Abuin 2012: 60-61 재인용)이 통역기술단계별 노트테이킹 기

술을 비교연구한 바에 따르면 통역교육 초기 단계 학생들의 노트테이킹 기술은 매우

제한적이어서 통역수행에 영향을 크게 미쳤다. 이들은 원천텍스트 이해가 부족하며,

기호와 링크 등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였다. 또한 텍스트를 듣고 처리하면

서 동시에 노트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적이었으며, 모니터링과 보수 기술이 부족

하였다. 어느 정도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초기 단계 학생들에 비해 전반적 수행능력

이 나은 편이었지만 전문통역사에 비해서는 노트 사용이 아직 숙달되지 않아 휴지나

정정이 잦은 편이거나 노트의 양이 지나치게 많은 편이었으며 노트와 기억 간의 상

호작용이 원활하지 않았다. 전문통역사들의 통역도 수사적 효과를 전달하지 못하거

나 부차적인 정보를 생략하거나 하는 등의 오류가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전문통역

사들은 전반적으로 우수한 통역수행능력을 보였으며, 기호 등을 폭넓게 활용하고 노

트테이킹 기술이 자동화되어 있어서 체계적으로 노트를 하며 효율적으로 언어전환

이 이루어지는 등 학생들과 차이를 보였다. 결국 순차통역기술의 향상은 노트테이킹

을 포함한 이러한 요소들이 총체적으로 상호작용하여 전반적인 통역기술을 형성함

으로써 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학생들의 노트테이킹 기술을 향상시킴으로써 통역수행에 긍정적인 영

향을 미칠 수 있도록 보다 체계적인 교수법을 모색해볼 필요가 있다. 기존의 대부분

의 문헌이 원론적인 방법을 교육하는 규범적 접근방법에 머무르고 있거나, 통역사의

노트테이킹 언어 선택에 주로 집중되어 있는 데 비해 본 연구는 통역 노트를 실시간

분석함으로써 통역결과물의 품질을 높이는 데 유용한 노트테이킹 기술을 분석하고

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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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 통번역학연구 제16권 4호

3. 연구 방법

서울에 소재한 영어-한국어 통역교육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학생 4명(1학년 2

명, 2학년 2명)과 현직통역사 2명이 본 파일럿 연구에 참가했다. 소수의 참가자밖

에 확보하지 못했으나 기존의 연구(Dam 1998, 2004a, 2004b; Abuin 2009,

2012 등)도 실제로 5-8명의 참가자를 기초로 한 소규모 연구임을 감안할 때 사례

연구로서 적절하다고 판단되었다. 참가자 전원의 A언어가 한국어, B언어가 영어였

다. 실험을 위해 연구자와 교실에서 일대일로 만나 노트테이킹을 하면서 영어 텍스

트를 듣고 이를 순차통역하게 하였다. 이 중에서 1학년 참가자 중 한 명은 원문 자

체의 이해에도 상당히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어 노트테이킹을 고찰하는 연구에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되어 분석 결과에서 제외하였다. 최종적

으로 분석 대상이 된 것은 재학생 3명(이하 1학년을 ‘참가자 1’로, 2학년 2명을 각

각 ‘참가자 2’와 ‘참가자 3’으로 표시함)과 현직통역사 2명(이하 ‘참가자 4’와 ‘참가자

5’로 표시함)로서 총 5명이었다. 분석 대상이 된 참가자 5인의 인적 사항과 교육 및

경력 기간은 다음의 [표 1]과 같다.

[표 1] 참가자 인적 사항과 교육 및 경력 기간

참가자 성별 연령 석사과정 통역교육 기간 전문 통역 경력

1 F 20대 1년 없음

2 F 20대 2년 없음

3 F 20대 2년 없음

4 F 30대 2년 10년

5 F 30대 2년 6년

원천텍스트로 사용된 텍스트는 실제 이루어진 영어 인터뷰 음성 파일을 연구자가

전사한 것이다(부록 1 참조). 음성 파일을 전사하여 원천텍스트로 사용한 이유는 원

래 문자로 써진 텍스트가 아닌 음성 자료로서 통역에서 실제로 접할 만한 텍스트라

고 판단되었고, 문자로 적혀있는 자료나 이미 전사되어 있는 자료일 경우 인터넷 검

색 등을 통해 사전에 유출되기 쉬워서 실험 참가자가 내용을 미리 알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원천텍스트의 내용 및 언어적 특성 면에서 너무 쉽거

나 지나치게 어려운 텍스트는 성공적인 노트테이킹과 그렇지 않은 노트테이킹 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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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인 순차통역 노트테이킹 교수법 177

차이를 드러내는 데 효과적이지 못할 것이라는 가정 하에 연구자의 직관적 판단에

따라 중간정도의 난이도라고 판단되는 텍스트를 사용하였다.

각 참가자는 총 3쌍의 질문과 답을 통역하였다. 텍스트 길이는 영어 단어 488개

(MS Word 상의 문서통계 기준)로서, 약 4분 23초 분량이다. 원어민은 아니지만

회의통역 경력 11년차인 연구자가 낭독 속도 약 111 wpm으로 읽어 주었다.

실험 참가자들의 노트테이킹 과정 및 결과를 기록하기 위해 Pulse Smartpen2)

(이하 "Smartpen")을 사용하였다. Smartpen은 미국의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Livescribe사가 개발, 판매 중인 일종의 디지털 펜으로서 음성과 필기를 함께 녹음

및 저장하고 나중에 이 둘을 연동시켜 재생할 수 있는 장치이다. 원래는 강의를 듣거

나 회의에 참석했을 때 듣는 내용을 모두 다 적지 못하는 단점을 보완하고자 개발된

것으로 보인다. 필기된 내용에 음성을 함께 얹어 디지털로 저장하고 나중에 해당 내용

을 컴퓨터 상에서 재생하면 필기된 획순과 녹음한 소리가 싱크(sync)되어 재생된다.

Smartpen의 특성상 통역 교육 시 노트테이킹의 과정을 분석하는 데에 유용하리

라 생각하여서 본 연구에서 사용하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노트테이킹을 연구하기 위

해서는 통역사의 노트가 데이터로 이용되어 왔다. 그러나 노트테이킹이 끝난 상태의

결과물인 통역사의 노트만 봐서는 통역사가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주어진 형태의 노

트를 작성했는지 알기 힘들다. 노트가 이루어지는 과정이 음성 텍스트와 어떠한 시간

적, 논리적 관계를 보이는지, 그리고 특정 부분에서 노트가 이루어지는 순간에 통역

사의 프로세싱 상에 어떠한 제약이 있었는지 볼 수 있어야 노트테이킹 당시에 어떠한

기술이 적용되는지 알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음성 텍스트와 통역사의 노트 순서

를 실시간으로 함께 보여주는 Smartpen이 매우 유용한 연구도구라고 판단하였다.

파일럿 연구 참가자들에게 연구자가 준비한 Smartpen을 사용하여 특수 제작된

노트 위에 노트테이킹을 하도록 하였다. Smartpen을 통해 연구자의 원천텍스트

낭독, 통역 노트, 참가자의 통역 내용이 모두 녹음, 기록되었다. Smartpen을 컴퓨

터로 연결하면 Livescribe Desktop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데이터가 포팅되며,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연사의 낭독과 통역사의 노트테이킹이 연동되어 펜의 움직임

이 순차적으로 표시된다.

각 참가자는 통역 수행 직후 통역 대상이었던 원문의 난이도와 속도에 대해 코멘

트를 하도록 요청받았다. 연구자가 기대한 바와 같이 참가자 전원이 원천텍스트의

난이도와 속도에 대해 의견 합치를 보였다. 즉 원천텍스트의 난이도는 ‘중’으로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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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통번역학연구 제16권 4호

하였으며, 학교 수업시간이나 스터디에서 연습하는 낭독 속도였다는 의견이어서 본

연구에 적합한 텍스트라고 판단되었다. 분석을 위해 모든 데이터를 컴퓨터 상으로

옮겨와 작업하였다. 우선 참가자별로 노트테이킹 과정 및 결과물, 통역 산출물을 모

두 검토한 후, 노트테이킹과 통역수행 간의 관계를 분석하였다. 본고에서는 순차통

역 수행에 효과적인 노트테이킹 기술, 그리고 노트테이킹 상의 문제로 인해 통역 수

행에 문제가 있었던 사례를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4. 분석 결과

예상했던 바와 같이 참가자별로 노트의 분량, 노트를 하는 언어, 노트하는 항목

등에 있어 상당한 편차가 존재했다. 그러한 편차가 반드시 통역 수행의 질적 차이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었다. 노트테이킹 과정에서 유형화가 가능한 특징을 찾아보기는

힘들었지만 통역 수행에 효과적이고 유용한 노트테이킹 기법 두 가지와 그렇지 못한

노트테이킹 기법 한 가지를 중심으로 분석결과를 서술하겠다.

4.1. 동적 노트테이킹

통역을 위해 노트테이킹을 할 때 반드시 들리는 순서대로 노트를 할 필요는 없으

며, 경우에 따라 적던 것을 중단하고 중요한 내용을 먼저 노트해야 할 때도 있다(이

상빈 2012: 122). 통상적으로 위에서 아래로, 혹은 좌에서 우로 노트테이킹을 해

가다가 어느 순간 아주 짧은 여유가 있을 때 위에 기록한 노트로 거슬러 올라가서

앞에서 노트는 하지 않고 지나갔으나 통역사가 일시적으로 기억해 둔 항목을 노트에

추가로 기록하는 경우가 있는데, 본고에서는 이를 ‘동적(dynamic) 노트테이킹’이라

칭하겠다.

노트테이킹을 하면서 원천텍스트를 듣는 상황에서 통역사의 인지 처리 능력은 여

러 과제로 분산되기 마련이고, 노트테이킹 속도가 발화 속도를 따라갈 수 없는 경우

도 있다. 따라서 노트에 기록되지 못한 항목은 이후 재표현 과정, 즉 통역 시에 누락

될 확률이 높다. 이 점을 잘 알고 있는 통역사는 발화 청취 시에 머릿속에 표상된 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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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인 순차통역 노트테이킹 교수법 179

목을 최대한 많이 적어두기 위해 노력하는데, 노트테이킹이 연사의 발화에 비해 너

무 뒤쳐질 경우 많은 정보가 누락될 위험이 있으므로 일단 연사의 속도에 맞추어 노

트를 작성해 나가다가 속도를 따라가는데 무리가 없다고 판단되는 틈이 생기면 앞서

노트한 부분으로 돌아가 노트를 추가하는 것이다. 실제로 참가자들은 이러한 동적

노트테이킹을 통해 연사의 속도에 밀려 노트에서 누락될 수도 있었을 정보가 손실되

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본 연구의 참가자 중 전문통역사인 참가자 5의 노트에서 동적 노트테이킹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그림 1]은 참가자 5의 노트 중 원문텍스트(부록 1 참조)의

A1 중 일부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 Now, what we've found is currently,

just to give you a feel for the size, currently ICT is actually overtaking

aviation in terms of its impact. And this is mainly driven by the huge

growth in information technology being deployed, both in data centers,

also around workplaces and also in terms of network and

communication.")

[그림 1] 참가자 5의 노트 일부(1)

위에 제시된 노트에 해당하는 원문 상의 두 문장은 좌에서 우로, 위에서 아래로

노트테이킹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갑자기 복잡한 항목들 4개가 열거되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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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 통번역학연구 제16권 4호

("...in data centers, also around workplaces and also in terms of

network and communication.")이 나오자 통역사는 앞서 발화된 ‘deployed’에

대해서는 노트하지 않고 열거되는 항목들부터 적기 시작했다. 열거의 마지막 항목이

었던 ‘communication’에 대한 노트([그림 1]에서 연구자가 B로 표시한 부분)를

마치고 나서 자신이 노트에 세로로 나열한 항목들이 문장 구조 상 같은 층위에 속한

다는 것을 표시하려고 왼쪽 괄호 표시를 두 개 추가했다. 이 시점에서 연사의 발화

속도와 통역사의 노트테이킹 간의 시차가 상당히 줄어들었으며 다음 문장의 시작 전

연사가 잠시 숨을 고르는 틈을 포착하여 앞서 노트하고 지나간 부분으로 돌아가서

‘deployed’에 대해 ‘사용’([그림 1]에서 연구자가 A로 표시한 부분)이라고 한글로

노트한 것을 볼 수 있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Smartpen의 정보를 컴퓨터 상에서 보여주는 프로그램인

Livescribe Desktop을 통해 노트테이킹 과정을 분석하였다. Livescribe

Desktop 상에 표시된 시간 정보에 따르면 연사의 발화에서 ‘deployed’가 발화된

시점은 2분03초, 'commu'라는 노트 항목이 기록된 시점은 2분11초, '사용'이라

는 항목이 기록된 시점은 2분16초로 나타났다. 이는 통역사가 약 13초의 시간 동안

'deployed'라는 항목을 임시 기억저장소와 같은 곳에 저장하고 있다가 기억이 완전

히 사라지기 전에 노트에 흔적을 남기고자 최적의 순간을 포착하여 해당 정보가 누

락될 위험을 회피하고 성공적으로 통역에 포함시켰음을 보여 준다.

참가자 5가 작성한 노트의 다른 부분에서도 동적 노트테이킹이 상당한 시간차를

두고 이루어진 사례가 발견되었다([그림 2] 참조). 여기서도 연사가 원문텍스트의

A3에서 “...a lot of automotive manufacturers are at the moment

thinking about deploying more IT, better IT, just to trace the carbon

footprint along their very complex global supply chain..."이라고 말하는 부

분 중 ‘supply chain' ([그림 2]에서 연구자가 A로 표시한 부분)을 발화한 시점(8

분13초)과 이 항목이 다른 노트가 이루어진 이후에 사후적으로 추가 기록된 시점(8

분28초) 사이에 15초라는 시간차가 관찰되었다.

아래 [그림 2]에 노트가 이루어진 순서를 화살표로 표시했다. 일반적인 노트테이

킹 순서를 거스르는 방향, 즉 우에서 좌로, 아래에서 위로 노트가 이루어지는 것을

동적 노트테이킹의 증거라고 볼 수 있다면, [그림 2]에서는 길쭉한 타원으로 표시된

화살표 부분 두 군데에서 동적 노트테이킹이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발화 시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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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인 순차통역 노트테이킹 교수법 181

노트 시점 간의 시간차가 크게 나타나는 점이라든지 연속된 두 개의 문장을 처리하

면서 두 번의 동적 노트테이킹이 이루어진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참가자 5의 경우 동

적 노트테이킹을 상당히 능숙하게 활용할 줄 아는 상태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2] 참가자 5의 노트 일부(2)

다른 참가자에 비해 참가자 5의 경우 동적 노트테이킹 횟수가 참가자 중 가장 많

이 발견되었고, 항목의 실제 발화 시점과 노트에 기록된 시점 간의 시간차가 길어서

본고에서 논의의 대상으로 삼았다. 현직 통역사로서 경력이 많고 실력을 인정받는

참가자 5에게서 동적 노트테이킹이 매우 활발하게 나타나는 점은 노련한 전문통역

사의 경우 순차통역 시에 활용할 수 있는 임시 기억 저장 기제가 매우 발달했다는

점을 추측할 수 있게 한다. 또한 노트를 보다 효율적으로 작성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참고로 참가자들의 노트에서 동적 노트테이킹이 나타난 빈

도, 발화 시점과 노트 시점의 시간차는 다음의 [표 2]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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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2] 참가자 전원의 동적 노트테이킹 빈도 및 시간차

참가자 동적 노트테이킹 횟수 발화 시점과 노트 시점의 시간차 (평균)

1 6회 9.5초

2 2회 5.5초

3 4회 5.0초

4 3회 4.0초

5 13회 5.6초

4.2. 통사 구조를 분석한 노트테이킹

다음으로 통사구조를 위계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노트테이킹에 반영하여 통역 정

확성에 도움을 준 노트테이킹 기술을 찾아볼 수 있었다. 통역에 사용된 원천텍스트

의 내용 중 가장 길고 복잡한 문장은 원문의 A2 단락 중 다음의 문장이다.

"But then also all the management advancements like productizing

infrastructure, like virtualizing technology, improving the processes,

industrializing the production of IT gives a great opportunity to reduce

both embedded carbon, in other words, energy and material used for

production of the devices and software and the carbon used in the,

produced in the use of the equipment."

문장이 모두 발화된 시간이 31초에 이르며, 안긴 절(embedded clause) 등 문

장구조가 복잡하다. 이 문장의 대략적인 구성은 아래와 같이 볼 수 있다.

(1) 주어 ("all the management advancements")

(2) 주어에 대한 4가지 예시 ("like productizing ~ production of IT")

(3) 술부 ("...gives a great opportunity to reduce...")

(4) 목적어가 2개이며 이 둘이 같은 비중을 차지함을 알려주는 항목 ("both")

(5) 목적어 1 ("embedded carbon")

(6) 목적어 1에 대한 부연 (..."in other words, energy and material used for

production of the devices and software")

(7) 목적어 2 ("the carbon")

(8) 목적어 2에 대한 부연 (..."used in the, produced in the use of 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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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인 순차통역 노트테이킹 교수법 183

equipment.")

이 문장이 내용면에서 정확하게 재표현되기 위해서는 상기한 8개 요소가 모두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5명의 참가자 중 이 부분에 대한 통역에서 8개 요소가 모두

전달된 경우는 없었다. 그러나 다른 참가자에 비해 가장 원문의 정보 내용과 근접한

통역 결과를 내 놓은 것은 참가자 3이었으며, 해당 부분에 대한 참가자 3의 노트를

보면 아래와 같다.

[그림 3] 참가자 3의 노트

[그림 3]에는 발화된 원문의 내용 요소를 분석한 (1)에서 (8)까지의 항목이 각

각 노트의 어느 부분과 일치했는지도 표시되어 있다. 또한 노트 좌측 중간에 표시된

겹화살표를 통해 주어와 술부가 명확히 구분되고 있으며, 주어에 동그라미를 치고

주어의 예에 해당하는 부분은 조금 더 오른쪽에 위치시킴으로써 주어의 하위 항목이

라는 표시를 했다 ([그림3]의 (1)과 (2) 참조). 통역사가 'both'를 정확히 들었는

지 여부는 알 수 없으나 통역을 하면서 “탄소를 두 가지 부문에서 줄일 수가 있는데”

라는 표현이 들어간 것으로 보아 정확하게 원문을 이해하고 분석한 것을 알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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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노트에서 (4)와 매칭된 노트 항목은 더하기(+) 표시로 보이는데 이것은 통역

사가 두 가지 항목이 같은 비중으로 제시된다고 분석한 결과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

인다. (5)와 (6)에 매칭된 노트 항목을 보면 (5)의 carbon에 대해 'en' (energy

를 뜻하는 것으로 보임)와 또 하나의 항목(원문의 material에 해당하는 부분에 대

해 통역사가 자신 만의 기호를 활용한 것으로 보임)이 하위 항목으로 표시되었으며,

다시 그보다 한 단계 아래 수준에서 'dev'로 노트된 'device'와 또 하나의 항목(원

문의 software에 해당하는 부분으로서 역시 본인만의 기호로 표기한 것으로 보임)

이 정보로 제시되었다는 점을 위계적으로 표시하기 위해 오른쪽으로 한 번 더 들여

쓰기 한 것을 볼 수 있다.

해당 부분에 대한 참가자 3의 통역 일부를 전사하여 노트 항목에 매칭된 번호를

매겨보면 아래와 같다. 원문에서처럼 하나의 문장으로 재표현되지는 않았으나 원문

의 문장을 포함하는 8개 요소 및 그 관계들이 거의 포함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관리 자체를 우리가 보다 더 효율성을 높일 수가 있는데(1), 예를 들어서 인프라

자체를 보다 더 효율성을 높이게 만들 수도 있고, 가상화 시설을 이용할 수도 있고,

또 프로세스 자체를 보다 더 개선할 수 있고, 그리고 IT 상품 자체를 산업화할 수도

있습니다(2). 이런 모든 것들을 통해서(3) 탄소를 두 가지 부문에서(4) 줄일 수가

있는데(3), 하나는 우선 우리가 IT라는 장비를 만드는 실제적인 소재로 쓰이는(6)

탄소를 줄일 수 있고(5) 그리고 두 번째로는 우리가 IT 장비를 통해서 배출하는(8)

탄소를 줄일 수가 있는 것입니다(7).”

참가자 3은 복잡한 문장의 통사 구조를 정확히 분석하여 이를 노트 상에 표시함

으로써 재표현시에도 원문의 정보 관계를 상당히 정확하게 재생할 수 있었다. 한편

노트 상에 원문의 통사 구조가 반영되지 않은 노트의 경우, 위 문장에 대한 재표현

은 원문 대비 큰 의미 오류를 보였다. 아래 [그림 4]는 참가자 2의 해당 부분에 대

한 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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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인 순차통역 노트테이킹 교수법 185

[그림 4] 참가자 2의 노트 일부(1)

위에서 언급한 원문의 8개 항목이 모두 노트 상에 기록되지 않은 점 자체는 문제

라고 할 수 없다. 노트는 기본적으로 통역사의 기억력의 보조 도구일 뿐이며 실제로

통역사들은 노트에 적혀있지 않은 내용도 청취 및 이해 단계에서 기억해 놓은 내용

을 기초로 재표현에 성공적으로 포함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의 [그림 4]에 해당

하는 노트테이킹의 과정을 Livescribe Desktop 상에서 재생해 본 결과, 참가자 2

는 4개 항목이 열거되는 부분에서 노트에 부하가 걸리기 시작하여 문장의 술부가 노

트에서 누락되고 대신 의미 환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기능어3) ‘to’를 노트([그

림 4]에서 연구자가 A로 표시한 부분)한 것을 볼 수 있다. 이로써 참가자 2는 이

순간 내용을 분석하지 못한 상태에서 들리는 대로 적고 있다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

다. 그 이후에도 참가자 2는 들리는 것을 적는 데 급급한 것을 노트의 다른 부분에

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정확히 어떤 용도로 사용할지 노트 상에 표시되지 않은 채

기능어 ‘to’가 다시 한 번 등장하고([그림 4]에서 연구자가 B로 표시한 부분),

‘produce’라는 단어 하나의 스펠링 전체를 적느라([그림 4]에서 연구자가 C로 표시

한 부분) 후반부의 목적어 2인 ‘carbon’과 그 부연 설명을 모두 누락시키는 문제가

발생했다. 자료 분석을 통해 참가자 2가 ‘produce’를 적는 동안 2초가 소요되었고

그 동안 원문의 ‘carbon used in the, or produced in the use of’ 부분이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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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누락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참가자 2의 위 노트 부분의 통역은 아래와 같다.

“...하지만 내재되어 있는 탄소, 즉 인프라나 가상화된 기술 또는 향상된 프로세스,

IT를 산업 전반에 확산시키는 것들과 같은 운영적인 차원에서 내재된 탄소를 줄일

수도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에너지 효율적으로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보면 참가자 2가 ‘내재되어 있는 탄소’를 재표현 발화의 첫 번째 항목으로

선택한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바로 전 아이디어와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아 목표

텍스트 내적 결속성(internal consistency)이 떨어지며 원문과도 달라서 텍스트

외적 결속성(external consistency)도 손상되는 결과가 초래되었다. 가장 눈에 띄

는 점은 노트 지면 상의 제약으로 어쩔 수 없이 ‘embedded carbon’에 대한 부연

설명, 즉 항목 (6)에 해당하는 "...in other words, energy and material used

for production of the devices and software"가 심하게 불완전한 상태로 오른

쪽 지면의 가장 위쪽에 적히게 되었다([그림 4]에서 연구자가 D로 표시한 부분).

그렇다고 하더라고 이것이 ‘embedded carbon’에 대한 설명이라면 이를 기억했거

나 아니면 노트 상에 어떠한 표시가 남았어야 할 것이다. 원문에서 서로 꾸미고 꾸

밈을 받는 관계를 가지는 항목 (5)와 (6)이 통역 발화에서는 아예 다른 문장으로

처리된 것으로 볼 때 참가자 2는 항목 (6)을 앞의 항목인 (5), 즉 'embedded

carbon'에 대한 부연 설명으로 인식하지 못한 채 노트를 기록했을 것으로 판단된

다. 다시 말해 원문의 통사 구조를 분석하여 이를 노트에 반영하지 못했고 결국 해

당 부분의 통역이 실패하게 되었다.

4.3. 기호사용의 일관성

본 연구 참가자들의 노트에는 여러 가지 기호와 약어가 사용되었다. 기호나 약어

를 사용한 경우 대부분이 거의 자동화된 노트테이킹 수행을 보였으며 도착어 재표현

시의 의미 환기도 매우 효과적으로 이루어졌다. 그런데 참가자 중 여러 다른 의미에

동일한 기호를 사용한 경우 문맥을 통해 정확한 의미를 확정짓는 데 실패하여 통역

품질 저하로 귀결된 사례가 있었다. 아래의 [그림 5]는 참가자 2의 노트 일부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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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사의 노트에 애용되는 기호인 화살표가 여러 번 등장하는 부분이 발견되었다.

[그림 5] 참가자 2의 노트 일부(2)

원문과 대조한 결과 화살표 (1)은 ‘improve’, (2)는 ‘progress’, (3)은 ‘more’,

(4)는 ‘reduce’에 해당하는 기호로 사용된 것이었다. 참가자 2의 목표텍스트를 분

석해보면, 이 중에서 원문과 일치하게 재표현된 것은 (4)뿐이었고, (2)의 내용은

누락되었고, (1)과 (3)의 위로 향하는 화살표는 각각 (1)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

다’, (3) '더욱 향상시키고 더욱 확산해서‘로 통역되었다.

이 참가자의 경우 화살표 기호를 사용하는 범위가 너무 넓은 것이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내포적 의미를 담고 있는 단어에 대해 품사에 관계없이

두루두루 적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이렇게 사용된 기호의 구체적인 의

미가 재표현 시에 그 기호를 둘러싼 주변 문맥에 의해 정확히 결정된다면 문제가 되

지 않는다. 그러나 위의 사례에서 나타나듯이 위로 올라가는 화살표를 세 번 사용했

는데 세 번 모두 부정확하게 통역되었다. 대조적으로 아래로 내려가는 화살표는

CO2와 함께 쓰인 맥락을 감안하여 ‘저감’의 의미가 정확히 추론되었다.

물론 모든 단어나 개념에 일대일로 대응되는 기호를 만들어 쓰는 것은 불가능하

며 전혀 실용적이지도 않다. 어느 정도 유사한 개념을 포괄할 수 있는 기호를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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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것은 매우 경제적일 수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맥락 속에서 해당 기호가 정확

히 해석될 수 없을 것 같은 경우, 노트 상에 분명히 표시가 되어야 부정확한 통역을

피할 수 있다. 노트테이킹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연이어 등장하는 화살표로 인해 나

중에 재표현 시 각 화살표의 서로 다른 의미가 구분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될 때

동적 노트테이킹 기법을 적용하여 앞서 사용한 화살표의 구체적 의미를 표시하는 것

도 대안이 될 수 있다.

5. 맺음말

본고는 순차통역에 사용된 원천텍스트와 목표텍스트, 그리고 순차통역 과정에서

Smartpen을 사용하여 만든 노트를 분석함으로써 기존에 비디오녹화 등에서 쉽게

분석하기 힘들었던 정보를 활용하여 통역 수행에 효과적인 노트테이킹 기술을 고찰

하였다. 통역 수행 시 문제를 야기하는 원인은 노트테이킹에만 있지 않고, 배경지식

을 포함하여 청해력 등의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겠으나 본 연구는 논의의 폭을 통

역수행의 품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노트테이킹 기술에 한정시켰다. 2명의 전문통

역사와 3명의 통역학생이 참가하여 수행한 총 5개의 순차통역자료와 노트테이킹 자

료를 분석한 결과 노트테이킹이 원천텍스트의 분석을 반영하는 양상과 노트테이킹

이 목표텍스트의 특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본 연구결과를 통해 순차통역 수행능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노트테이킹 기술

세 가지를 도출했다. 정확한 의미 전달을 위해 첫째, 동적(dynamic) 노트테이킹을

통해 재표현에서 정보 손실을 방지할 수 있고, 둘째, 길이가 길고 복잡한 문장의 경

우, 통사 구조를 위계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노트에 반영하여 내용의 정확성을 확보

할 수 있으며, 셋째, 하나의 기호가 표현하는 의미의 범위를 제한해서 여러 가지 의

미를 갖지 않도록 해야 목표텍스트 생산단계에서 맥락상 정확한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동적 노트테이킹은 연사의 빠른 발화 속도라든지 원천텍스트 상의 특성으로 인해

노트가 계속 밀리고 있다고 판단되는 순간 과감하게 일부 항목을 임시 기억에 저장

하고 이를 후에 시간적 틈이 생길 때 다시 해당 부분의 노트로 돌아와 추가 기록함

으로써 통역사가 듣고 이해했으나 노트테이킹의 대상 항목이 많아져 원하는 만큼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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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인 순차통역 노트테이킹 교수법 189

대로 다 적지 못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법이라고 할

수 있다.

Dam(1998: 52)은 순차통역에서 원문의 통사론적 구조보다는 어휘가 더 중요

하며 노트하는 어휘의 질이 중요하다고 말하였다. 내용과 무관한 기능어를 노트에

남긴 학생 참가자의 경우를 볼 때 노트테이킹 시 무엇을 적을 것인지에 관한 좀더

분석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의 필요성이 부각된다. 또한 원천텍스트의 길고 복잡한 문

장은 원문의 문장구조를 재현해둔 통역사만 가장 정확한 통역을 할 수 있었던 결과

도 정확한 의미 전달을 위해 어휘차원에서 머물지 않고, 원문의 통사 구조를 재현할

수 있는 체계화된 노트테이킹 기술교육이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운다. Dam(1998)

이 통사적, 어형론적 특징을 노트에 담기 힘들다고 하였으나 지나치게 복잡한 문장

의 경우 가능한 한 의미분석에 유의미한 문장구조 및 통사적 특징을 표시하는 것이

원천텍스트 정보의 정확한 전달에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Gran(1990: 36)이

말한 거시구조를 요약적으로 담아내는 노트 구조와 일맥 상통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노트테이킹 중 기호의 활용과 관련해서는 이미 많은 연구와 제안들이 나와 있지

만 본 연구를 통해 재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기호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가능

하면 적은 수의 간단한 기호로 많은 개념을 환기시켜야 하지만, 어느 정도 기호가

담을 수 있는 의미 범위에 제한을 두어야 기호가 사용된 문맥 혹은 맥락에 비추어

정확한 의미가 결정될 수 있다는 점이다.

매우 제한된 숫자의 참가자에 기초한 본 연구는 사례로서의 의미만 있을 뿐 그 결

과를 일반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연구결과가 통역 실무경험과 교육경험을

갖춘 연구자들의 직관적 관찰을 벗어나지 않아 실제 다수의 통역사들이 경험하거나

드러내고 있는 효과적 기법 혹은 문제점에 해당한다고 판단된다. 앞으로 보다 참가

자 수를 늘려서 본고에서 지목된 노트테이킹 기술을 적용하였을 때 실제 순차통역

수행의 질적 수준이 향상되는지를 살펴보거나, 더 많은 전문통역사의 순차통역 노트

를 분석하여 효과적인 노트테이킹 기술을 찾아냄으로써 통역 교육과 실무에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본 연구에서는 시간 제약과 참가자 확보의 어려움으로 통역

을 수행한 참가자들의 성찰적 정보를 수집하지 못한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렇

지만 이전 연구에서 사용하지 않은 참신한 연구방법인 Smartpen 활용을 통해 실

시간 통역과 노트테이킹 정보를 분석할 수 있었던 것은 의의가 있고, 이 방법을 교

육현장에서 활용하여 학생들의 노트테이킹 문제를 진단하고 기술 향상을 함께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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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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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인 순차통역 노트테이킹 교수법 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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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eleskovitch(1986: 375)는 이해한 메시지를 탈언어화 과정을 거쳐서 목표언어로 재표현하는 과정으로 통역을 정의하며, 언어의 형태에 매이지 않은 의미(sense)를 중시하였다.

2) 제품 사양 및 기능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www.livescribe.com을 참조할 것.3) 기능어(function word)란 말과 말, 문장과 문장 사이에서 문법적인 기능을 가지는 말로서 어휘로서

의 의미가 거의 없거나 모호한 경우가 많으나 문장 내에서 단어 간의 문법적 관계를 나타내는 역할을 수행한다. 한국어의 조사나 접속사, 영어의 전치사, 관사, 조동사, 접속사 등을 포함한다(출처:

국립국어원 표준대사전, Wikipedia http://en.wikipedia.org/wiki/Function_word(2012년 9월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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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1> 통역에 사용된 원천 텍스트4)

“How IT can cut carbon emissions”

Q1: Our expert here with us today will talk about carbon and technology. He's

a consultant based in Stuttgart, Germany. Specifically the question that he and

his team have looked at is which will have the greater impact, increased

emissions from our rapidly growing technology industry or technology's ability to

reduce carbon emissions in other industries? So, can you give us an overview of

what you've found?

A1: Yes, we basically looked at the ICT industry as a major part of the

climate problem as well as part of the solution. Now, what we've found is

currently, just to give you a feel for the size, currently ICT is actually overtaking

aviation in terms of its impact. And this is mainly driven by the huge growth in

information technology being deployed, both in data centers, also around

workplaces and also in terms of network and communication. So despite

significant improvements in efficiency and technology for each of these individual

technologies, it is actually, the growth in economy is actually by far outpacing

the progress in terms of energy efficiency.

Q2: Within information technology, what do you see as the greatest

opportunities to reduce emissions?

A2: there's two parts of that opportunity. For the first part, it's actually

making IT greener. And it starts with building more efficient hardware. It starts

with building more efficient data centers. But then also all the management

advancements like productizing infrastructure, like virtualizing technology,

improving the processes, industrializing the production of IT gives a great

opportunity to reduce both embedded carbon, in other words, energy and material

used for production of the devices and software and the carbon used in the,

produced in the use of the equipment. The second big opportunity is using ICT to

make business processes across industries way more efficient. for example in 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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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인 순차통역 노트테이킹 교수법 195

energy production or energy distribution, managing data better, having better

sensors in smart grids and optimizing the production of energy with the help of

IT is a great opportunity for the industry.

Q3: Can you tell us some examples of how information technology can either

improve manufacturing processes or reduce energy usage in other sectors?

A3: So there's many more opportunities where ICT can help improve business

processes. For example, in automotive production, just knowing the carbon

footprint along the supply chain would be a major progress. And a lot of

automotive manufacturers are at the moment thinking about deploying more IT,

better IT, just to trace the carbon footprint along their very complex global

supply chain. And other opportunity, just to switch gears completely, is private

homes, making homes smarter, is a great opportunity to reduce the carbon

footprint of the private households. Another area, to give another example for a

more macro view, is to optimize logistics of transportation to avoid congestion, to

avoid the kind of waste of fuel on the way to look for parking spaces, to look for

empty roads, to look for the fastest way.

4) https://www.mckinseyquarterly.com/How_IT_can_cut_carbon_emissions_2221 (2012년9월 10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