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46 요즘 새로운 유행으로 각광받고 있는 퓨전 요리는 동·서양의 미각을 합쳐 좋아하는 맛 또는 장점만을 뽑아 잘 어울리게 만든 것으로, 동양과 서양 또는 나라와 나라의 문화가 만날 때마다 새 로운 퓨전 요리들이 생겨났고, 이를 찾는 고객들의 관심, 그리고 외국 문화에 대한 선호 및 이해는 창의적인 요리사들에 의해 새 롭고 흥미로운 맛으로 창조되고 있다. 동서양 요리의 색다른 조우 198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기름진 음식에 매우 민감해지면서 신선한 야채를 많이 사용하는 동양요리에 관심이 놓아 졌다. 이러한 이유로 동양 요리와 서양 요리가 혼합된 퓨 전 요리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퓨전(Fusion), 크로스 오버(Crossover) 요리는 국내에서 는 다소 생소한 단어이지만 서양에서는 이미 오래전부 터 보편화된 요리 장르이며, ‘혼합 음식’이란 뜻으로 서 양의 조리 기법과 동양 조리 기법의 장점만을 조화시켜 전혀 색다른 맛을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본래 퓨전이라는 말은 음악 용어로 클래식과 대중음악 의 혼합처럼 서로 다른 장르가 어울린 음악이나, 발라드, 락, 재즈 등 장르가 분명하지 않고 여러 가지가 섞인 노 래를 뜻한다. 이런 음악 용어를 요리에 응용해서 격식을 벗어난 재료 혼합이나 조리 방법 등 일반적인 요리상식 을 뒤집는 것이 퓨전 요리다. 프랑스어로 새로운 음식이 라는 뜻에서‘누벨 퀴진(Nouvelle Cuisine)’이라고도 하 며, 다양한 문화가 섞였다고 해서‘멀티 컬처 푸드(Multi Culture Food)’ , 새로운 유행이라는 뜻에서‘뉴 웨이브 푸드(New Wave Food)’등으로도 불린다. 개성이 강한 음식이니만큼, 퓨전 요리는 그 만의 특징이 도드라진다. 예를 들면, 음식 이름을 붙이는 것도 요리사 마음대로이기 때문에 퓨전 음식점의 메뉴를 보면 손님 에게 어떤 음식인지를 알려 주기 위해 설명이 길다. 또 한, 퓨전 요리의 독특한 맛을 내는 소스와 다양하고 신선 한 채소로 맛을 내며, 다양한 향신료를 이용한다. 다양한 국가의 문화가 녹아 있는 음식으로 퓨전 요리는 이제 레스토랑의 주류가 되었고, 틀에 박힌 스타일이나 국적을 초월해서 새로운 맛을 찾아본다는 시대적 요구 의 결과로 탄생한 만큼, 나아가 세계를 더욱 다정한 이웃 으로 묶는 21세기의 미각 창조 그 시작이라고도 할 수 있 다. 서울 청담동 M-net 방송국 뒷골목에 위치한 ‘ 미르 (MIR) ’ (02-514-9904)는 붉은색 비단과 영롱한 비즈로 된 장식된 공간이 자아내는 신비한 분위기가 요리라는 하나의 문화를 극대화시켜 전달한다. 신선한 해초드레싱으로 무장한 와까메 드레싱 해산물 샐러드, 일본 기후켄의 도테 나베를 응용하여 만든 두부요리 아게다시 도후, 고기와 숙주가 곁들여진 태국식 크레페, 중화요리의 두반장과 굴소스가 카레와 어우러져 매콤한 오이스터 카레찜닭, 독일식 바비큐 소스 그릴 소시지, 찹쌀 누룽지와 해산물을 곁들인 상하이 누룽지탕, 칠리소스 해산물볶음 그리고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참치회의 겉만 살짝 구워 와사비 소야 드레싱을 곁들인 참치 타다끼도 맛볼 수 있다. 젊음의 거리 신촌에베트남어로‘BanKan을 기다리는 집’이라는 뜻의 ‘ 반깐조 (BANKANZO) ’ (02-313-7071)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Pho(쌀국수)와 전혀 다른 쫄깃한 면발의 BanKan을 해물육수를 곁들여 선보인다. 시원한 국물의 오리지널 반깐과 크림 베이스 피넛소스로 만든 오리엔탈 비빔국수 반깐미, 숯불로 구워낸 바비큐 라이스 껌숭, 튀긴 바나나에 코코넛밀크 소스를 가미한 스위트 바나나 프라이가 독특하다. 중국 서민들이 즐겨 먹는 보양식인 훠궈를 메인으로 하는 ‘ 홍원 (02-2606-1925) ’ 은 일본의 샤브샤브와 접목하여 사천식 샤브샤브를 선보인다. 당귀, 대추, 오미자, 황기 등 우리의 한약재를 이용하여 사골로 백탕과 중국의 향신료로 맵게 간한 홍탕이 태극 문양의 칸막이가 되어 있는 냄비에 나오는 것이 특징. 두 가지 탕에 청경채, 죽순, 버섯, 만두, 두부 등 야채와 육류를 골고루 데쳐 먹는다. 강서구민회관 방면. 추천, 퓨전 레스토랑 새로운 미각의 세계, 퓨전요리 Culture Plus /퓨전 요리 글. 황미진 / 사진제공. MIR 아시아의 모든 미각을 한 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