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s 01 칼럼 02 복지관 HOT ISSUE 03 아름다운 人terview 04 더불어 행복한 동네 05 신선집중! 06 복지관 이모저모1 07 복지관 이모저모2 08 희망을 나눕니다! “저기 지나가는 이가 여기 왕고참이야. 관장보다 복지관에 더 오래 있었 다고 하자나.” 송파노인종합복지관에 입사한지 15년이 넘은 저는 어르신 말씀처럼 어르 신들에게나 직원들에게도 “왕고참” 맞습니다. 지금도 저는 동기 어르신 들이 꽤 있습니다. 그래서 15년을 넘게 복지관을 다니면서도 든든할 때가 많답니다. 1996년 11월 21일 개관한 우리 복지관에 처음 등록한 김동일 어르신 내외분 은 지금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하네요. 우두선·차선 자매, 양진숙·진순 자매 어르신도 그 때나 지금이나 여전하시고요. 뜨개질 잘 하시던 이연옥· 김화옥·이진희·홍순자 어머님, 서예를 좋아하시는 박노석 어르신 등 아 직 저와 동기인 어르신이 훨씬 더 많이 남아 있지만 다 함자를 기록할 수 없 음이 안타깝습니다. 지금은 한 달에 평균 30명이 넘는 새로운 어르신들이 지속적으로 등록하시 지만, 회원이 200명 내외 정도였던 초창기에는 다들 얼굴도 익히셨고,“형 님” , “아우님”하시며 도란도란 지낸 시간들이 더 많았답니다. 더운데 직원들 애쓴다고 냉면을 시켜주셨던 어르신, “스승의 날이 강사 들만 스승이냐, 직원들도 우릴 위해 애써주는 스승이다.”라시며 아침 일찍 준비해 오신 카네이션을 손수 직원들 가슴 가슴마다 달아주시던 어르신, 호 텔에서 디저트를 담당했던 왕년 실력으로 우리 직원들에게 샌드위치며, 과 일을 예쁘게 깎아주시던 어르신, 집에서 맛난 음식이나 김치라도 맛나게 담 구었다 하면 꼭 가지고 오셔서 도란도란 나눠 먹고 우리에게도 맛보여주셨 던 어르신, 단촐하다면 단촐했기에 지금은 좁다고 원성만 듣는 활동실이나 장수홀에서도 미니 운동회며, 대보름 민속놀이대회를 하느라 만국기를 걸 고, 신나게 응원도 하고“윷 나와라. 모 나와라.”큰 소리로 윷가락을 던지 며 내기도 없이 이긴 즐거움에 절로 춤도 추었던 그 때. 따뜻한 국과 진지를 대접한다고 100명분 가까운 도시락을 담아 춘천 중도까 지 가서 하나하나 리어카로 실어 나르고 신나게 뛰고 웃으며 함께 먹었던 소 풍 도시락, 1박2일로 다녀온 수학여행은 어르신을 모시고 떠나는 먼 길이라 쉽게 결정하기 어려웠지만 함께 밤을 새우며 정도 들고 나눌 수 있었던 소중 한 추억으로 담아두고 있습니다. 뭐니뭐니해도 행사로는 아시아선수촌아파트 공원에서 열렸던‘제1회 노 인문화제’를 기억합니다. 이틀간 진행되었던 행사여서 작품전시회와 다양 한 문화공연을 준비하고 지켰던 남자 직원들은 공원에서 밤을 지새웠고, 그 동안 갈고 닦은 실력들이 실수로 망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예쁘게 화 장하고 미용실에서 멋지게 드라이까지 하며 학창시절 학예회보다 더 떨린 다고 제 손을 꼭 잡던 어르신들. 그 때를 추억하고 계신 어르신도 아직 있 으시지요? 2012년 1학기 등록 어르신만도 900명이 넘어 이제는 제가 함자를 알고 있 는 어르신보단 모르는 어르신이 훨씬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어르신들 역시 저의 이름과 얼굴을 모르시는 터라 불편하신 점이 있으셔도 쉽게 찾아 오지 못하시는 것 같아 죄송스럽습니다. 이렇게 한해 두해 지나기 시작하더 니 벌써 15년이 된 지금의 저의 고민 은 점점 늘어나는 많은 복지관 이용 어르신들의 생각과 말씀을 어떻게 하 면 더 잘 듣고, 다양한 말씀 속에서 어르신들의 뜻을 받들 수 있을까 하 는 겁니다. 성의(誠意) 정심(正心)에서 나오는 행실, 수신(修身)의 실체, 걸언(乞言) 의 중요함을 알게 되었지만 실천하기 가 참으로 어려운 것이 현실인지라 쉽 지는 않네요. 노인복지 당사자인 어르신이 사람답게 복지를 이루고, 지역사회가 사회답 게 더불어 살도록 도울 수 있는 방법인‘걸언(乞言)’ 은 당사자를 그 삶의 주 인으로 존중하는 행위이며 또한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사는 관계, 더불어 사는 이웃과 인정을 소중히 여기는 행위이기에 그 중요성을 무엇보다 잘 알고 있 지만, 눈앞에 닥친 업무를 하다보면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할‘걸언(乞言)’ 보다 관행대로 해왔던 업무적 습관, 산술적 성과, 윗분들의 지시에 따라 일 을 해오기도 했습니다. ‘환경 속의 인간’ ,‘인간이 중심인 복지’그리고 어르신을 모시는 노인복 지 이기에‘걸언(乞言)’ 의 중요함을 간직하고 앞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노 력하고자 합니다. 어르신을 모시는 복지관은 다수의 어르신이 함께 생활하는 공간임으로 무 엇보다 형평성을 기본으로 어르신의 욕구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 다만, 어르신께선 당신의 말씀을 다 들어 주지 않음을 더 서운해만 하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를 포함한 송파노인종합복지관 임직원들의 진심이 언젠가 어르 신께 전달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또한 어르신들의 진심도 저희에게 전해질 것 이라 생각합니다. 직원, 강사, 자원봉사자, 어르신 모두의 진심이 서로 통하여 하나되길 바래봅니다! 송파노인종합복지관은 이제 15살의 나이로‘吾十有五而志於學’ (논어) ‘지학’즉 학문에 뜻을 둔 나이겠지요. 어르신 복지에 뜻을 둔 나이가 되었 습니다. 곧 스무살이 되면‘二十曰弱冠 ’ (예기)‘약관’, 서른살이 되면‘三十而 立’ (논어)‘이립’으로 우리나라 노인복지 발전에 앞장 서 뜻을 세울 수 있 는 송파노인종합복지관이 될 것이라 다짐해 봅니다. 이제 15살‘지학’인 송파노인종합복지관과 함께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이 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앞으로 더 많이 인사하고, 더 많이 여쭙고, 더 많 이 의논하고, 더 많이 부탁하고, 더 많이 감사하겠습니다!” 송파노인종합복지관 김희정 부장 송파노인종합복지관의 왕고참 개관 15주년의 소회 송파노인종합복지관·138-841 서울시 송파구 백제고분로32길 41(삼전동172-2) 전화·02)2203-9400 팩스·02)2203-9421 발행인·김도훈 발행처·송파노인종합복지관 편집·기획홍보 디자인·글샘기획 031)901-4350 겨울호·2012년 2월 17일 발간 http://www.song-pa.or.kr Vol.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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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칼럼 02 복지관 �H�O�T �I�S�S�U�E 03 아름다운 人�t�e�r�v�i�e�w 04 더불어 행복한 동네 05 신선집중�! 06 복지관 이모저모1 07 복지관 이모저모2 08 희망을 나눕니다�!
“저기 지나가는 이가 여기 왕고참이야. 관장보다 복지관에 더 오래 있었
다고 하자나.”
송파노인종합복지관에 입사한지 15년이 넘은 저는 어르신 말씀처럼 어르
신들에게나 직원들에게도 “왕고참” 맞습니다. 지금도 저는 동기 어르신
들이 꽤 있습니다. 그래서 15년을 넘게 복지관을 다니면서도 든든할 때가
많답니다.
1996년 11월 21일 개관한 우리 복지관에 처음 등록한 김동일 어르신 내외분
은 지금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하네요. 우두선·차선 자매, 양진숙·진순
자매 어르신도 그 때나 지금이나 여전하시고요. 뜨개질 잘 하시던 이연옥·
김화옥·이진희·홍순자 어머님, 서예를 좋아하시는 박노석 어르신 등 아
직 저와 동기인 어르신이 훨씬 더 많이 남아 있지만 다 함자를 기록할 수 없
음이 안타깝습니다.
지금은 한 달에 평균 30명이 넘는 새로운 어르신들이 지속적으로 등록하시
지만, 회원이 200명 내외 정도였던 초창기에는 다들 얼굴도 익히셨고,“형
님”, “아우님”하시며 도란도란 지낸 시간들이 더 많았답니다.
더운데 직원들 애쓴다고 냉면을 시켜주셨던 어르신, “스승의 날이 강사
들만 스승이냐, 직원들도 우릴 위해 애써주는 스승이다.”라시며 아침 일찍
준비해 오신 카네이션을 손수 직원들 가슴 가슴마다 달아주시던 어르신, 호
텔에서 디저트를 담당했던 왕년 실력으로 우리 직원들에게 샌드위치며, 과
일을 예쁘게 깎아주시던 어르신, 집에서 맛난 음식이나 김치라도 맛나게 담
구었다 하면 꼭 가지고 오셔서 도란도란 나눠 먹고 우리에게도 맛보여주셨
던 어르신, 단촐하다면 단촐했기에 지금은 좁다고 원성만 듣는 활동실이나
장수홀에서도 미니 운동회며, 대보름 민속놀이대회를 하느라 만국기를 걸
고, 신나게 응원도 하고“윷 나와라. 모 나와라.”큰 소리로 윷가락을 던지
며 내기도 없이 이긴 즐거움에 절로 춤도 추었던 그 때.
따뜻한 국과 진지를 대접한다고 100명분 가까운 도시락을 담아 춘천 중도까
지 가서 하나하나 리어카로 실어 나르고 신나게 뛰고 웃으며 함께 먹었던 소
풍 도시락, 1박2일로 다녀온 수학여행은 어르신을 모시고 떠나는 먼 길이라
쉽게 결정하기 어려웠지만 함께 밤을 새우며 정도 들고 나눌 수 있었던 소중
한 추억으로 담아두고 있습니다.
뭐니뭐니해도 행사로는 아시아선수촌아파트 공원에서 열렸던‘제1회 노
인문화제’를 기억합니다. 이틀간 진행되었던 행사여서 작품전시회와 다양
한 문화공연을 준비하고 지켰던 남자 직원들은 공원에서 밤을 지새웠고, 그
동안 갈고 닦은 실력들이 실수로 망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예쁘게 화
장하고 미용실에서 멋지게 드라이까지 하며 학창시절 학예회보다 더 떨린
다고 제 손을 꼭 잡던 어르신들. 그 때를 추억하고 계신 어르신도 아직 있
으시지요�?
2012년 1학기 등록 어르신만도 900명이 넘어 이제는 제가 함자를 알고 있
는 어르신보단 모르는 어르신이 훨씬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어르신들
역시 저의 이름과 얼굴을 모르시는 터라 불편하신 점이 있으셔도 쉽게 찾아
오지 못하시는 것 같아 죄송스럽습니다.
이렇게 한해 두해 지나기 시작하더
니 벌써 15년이 된 지금의 저의 고민
은 점점 늘어나는 많은 복지관 이용
어르신들의 생각과 말씀을 어떻게 하
면 더 잘 듣고, 다양한 말씀 속에서
어르신들의 뜻을 받들 수 있을까 하
는 겁니다.
성의(誠意) 정심(正心)에서 나오는 행실�, 수신(修身)의 실체�, 걸언(乞言)의 중요함을 알게 되었지만 실천하기
가 참으로 어려운 것이 현실인지라 쉽
지는 않네요.
노인복지 당사자인 어르신이 사람답게 복지를 이루고, 지역사회가 사회답
게 더불어 살도록 도울 수 있는 방법인‘걸언(乞言)’은 당사자를 그 삶의 주
인으로 존중하는 행위이며 또한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사는 관계, 더불어 사는
이웃과 인정을 소중히 여기는 행위이기에 그 중요성을 무엇보다 잘 알고 있
지만, 눈앞에 닥친 업무를 하다보면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할‘걸언(乞言)’보다 관행대로 해왔던 업무적 습관, 산술적 성과, 윗분들의 지시에 따라 일
1996년 11월 21일 송파구 삼전동 한 켠에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어르신 및 지역주민이 함께 모여 송파노인종합복지관 개관을 축하한지 어언 15년째. 2011년 11월 21일 본관 지하 대강당에서 다시 한번 개관 15주년을 축하해주시기 위해 많은 분들이 한자리에 모여 주셨습니다. 개관 15주년 기념식과 기념사진전, 지역주민 떡나누기 행사로 진행된 이 날 행사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인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송파노인종합복지관은‘당신이 있기에 우리가 있습니다�!’라는 슬로건을 새기고 송파구 어르신의‘행복한 노년, 아름다운 인생’을 위해 더욱 앞장서겠습니다.
▲ 복지관 인근에 위치한 상가와 지역주민들을 찾아 뵙 고 떡과 부침개를 전달해드렸습니다. 송파노인종합복지 관에 늘 관심을 가져주시고 또 도움을 주시는 지역주 민 여러분들과 자원봉사자 그리고 후원자분들 고맙습 니다. 지역주민 여러분들과 어르신을 잇는 그 중간에 늘 저희 송파노인종합복지관이 앞장서겠습니다.
스마트폰으로 �Q�R 코드를 찍어보시면 송파노인종합복지관 개관 15주년 동영상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혹은 인터넷 주소창에 �h�t�t�p://�g�o�o.�g�l/�r�m�J�H�Q를 접속해보세요.
송파노인종합복지관 개관 15주년 특집
▲ 어르신들께서 남겨주신 개관 15주년 축하 메시지. 모든 내용을 다 싣지 못해 안타까울 정도로 좋은 글귀들을 남겨주셨습니다. 그 중 두 분을 추첨하여 진공청소기를 선물로 드렸습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본관 식당에서 열린 개관 기념 사진전. 송파노인종합복지관이 변해온 모습들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어, 많은 어르신들께서 추억을 나누시며 이야기꽃을 피었습니다.
▲ 담벼락에 펼쳐진 복지관 사업소개. 지역주민 여러분들께서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 개관 기념 무료급식. 어르신과 지역주민분들께 따뜻한 감사의 밥 한끼를 대접하였습니다.
▲ 개관 기념식의 일환으로 진행 된 세족식(洗足式). 송파노인종합복지관 김도훈 관장 이하 임직원들이 복지관 이용 어르신들의 발을 씻겨드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송파노인종합복지관은 늘 낮은 자세로 어르신과 지역주민을 섬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송파노인종합복지관이 개관한지 15년이 지났습니다. 여기 계신 어르신들 모두 15년 동안 복지관을 이용해오신 걸로 알고 있어요. 15년 동안 복지관은 어떻게 변해왔나요?
처음 복지관이 개관 했을 때 옆에 요양원도 없었던 공터였지요. 추운 겨울에 개관 기념식을 했던 걸로 기억하고 있어요. 복지관 초창기에는 지금처럼 수업들도 많지가 않았고, 한달에 만원씩 등록금을 내기도 했지요. 그 당시에는 복지관 셔틀버스를 이용하는데도 200원~300원인가를 내기도 했었습니다. 지금처럼 이용자들이 많지 않았지만 화목하고, 단합도 잘 되었습니다. 장수홀에서 정월대보름을 맞이하여 제기차기, 비석치기, 투호 등 작지만 아기자기한 행사들도 열렸었지요. 그러던 것이 점차 이용자가 늘어나게 되자, 2002년부터는 주민등록상 송파구 거주자만 가능토록 변경된 걸로 알고 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재미있었고 또 즐거웠지요.
그럼 기억에 남는 직원들도 있으시겠어요?
우선 지금 부장님으로 계신 김희정 선생님이 개관 때부터 우리랑 쭉 함께 해왔어요. 그리고 봉사단 활동 때 많이 신경써주시고 도와주신 전기완
선생님도 생각나구요. 전기완 선생님은 지금도 가끔 전화로 안부를 물어오기도 합니다. 또 복지관 초창기에 건강프로그램을 진행해주시던 조성재 선생님도 기억에 있습니다. 프로그램 강사분들 중에서는 박경희 댄스스포츠 선생님이 지금까지 다니시지요. 미혼일 때부터 저희 복지관에 수업을 나오셔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복지관 수업을 그만두려고 하셨는데, 그러면 수업시간에는 내가 아기를 봐주겠다 하고 김희정 부장님이 설득하는 바람에 계속 수업을 하게 됐지요. 실제로 이후에 박경희 선생님은 수업을 하고, 김희정 부장님은 수업 내내 아기를 돌봐주곤 했어요. 지금 그 아기가 커서 벌
써 중학생이 됐다하니 세월이 참 빠른 듯 합니다. 이야기 하다 보니 아시아 선수촌 아파트 야외공원에서 1회 노인문화제도 생각나고, 또 지금은 없지만 유경 과장님, 원성원 선생님, 김희정 부장님과 함께 1박2일로 갔던 참솔봉사단 소풍도 아련히 생각납니다.
자원봉사 활동은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개관 초부터 자원봉사 활동을 시작했어요. 청암노인요양원에 찾아가 치매 어르신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는 말벗 봉사에서부터, 건강체조를 배워 송파구 경로당 및 교회에 찾아가 운동지도를 하기도 했고, 복지관
이용안내 및 경로식당 배식봉사 등 오랜 시간, 많은 봉사를 해왔지요. 그 당시에는 봉사할 곳이 너무 많아서 복지관에 와서도 수업에는 들어가지 못했어요. 지금이야 봉사활동을 많이 줄여서 수업에도 들어가긴 하지만요.
복지관을 이용하시면서 아쉬운 점도 있으셨겠지요?
무엇보다 예전보다 이용인원도 몇 갑절 늘었고, 프로그램 수도 늘어 신규 가입 회원들이 많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예전처럼 단합되며, 화목하고 오붓한 분위기는 아닌 것 같아요. 다들 각자 듣고 싶어하는 프로그램 참여하기에 바빠서일까, 누가 누구인지도 모르겠고, 서로 무관심하다고나 해야 할까요. 그러다보니 복지관을 이용하는데도 자기 편의와 권리만 주장할 뿐, 스스로의 시간을 할애하여 자원봉사에 참여한다거나 하시는 분들은 해가 갈수록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복지관이 나이 먹은 사람들한테는 낙원이다 라고 저는 생각해요. 복지관을 통해서 건강도 챙길 수 있고, 즐거움도 느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누군가를 위해 베푸는 삶, 봉사하는 삶이야 말로 복지관을 이용하면서 빼어놓을 수 없는 보람이리라 생각합니다. 복지관을 다닌지 15년째이니, 학교로 따지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교 3학년인 셈이지요. 장수대학을 다니니 대학생이라고 해도 틀린말은 아니겠지요. 앞으로 쭉 송파노인종합복지관을 다니며 배우고 또 봉사하고 싶습니다.
송파노인종합복지관 식당 입구에 위치해 있는 뜨개방에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사시사철 자원봉사자 분들에게 식권을 나눠주시는 어르신들이 앉아 계십니다. 처
음 개관한 1996년 11월부터 지금까지 15년 동안을 빠짐없이 이용 해오신 홍순자, 이진희, 김희숙, 조계호, 정인수, 박도례, 최옥희 어르신들을 모시고 복지관이 변해
온 이야기, 그리고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따끈따끈한 뜨개방에 둘러 앉아 보았습니다.
강원남 사회복지사
참솔봉사단 어르신들
송파노인종합복지관 _ 31호
04| 더불어 행복한 동네
문정동 어르신 모임 둘애(2愛)*2011년 12월 어느 추운 저녁이었습니다.
우리 복지관 김순덕, 임묘숙 노인돌보미 선생님에게 한 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지금 ○○○노인네가 길가에서 술에 취해 쓰러져 있어~~!”
문정동 둘애(2愛) 모임에 함께 하셨던 어르신이셨습니다.
어르신께서는 모임을 함께 하면서 알게 된 ○○○ 어르신이 동네에서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시고 복지관으로 전화를 주셨습니다. 길가에 쓰러져 있던
○○○ 어르신에 대해 누구도 걱정하거나 도움을 주려하지 않았다면, 심각한 일이 일어났을 수도 있었습니다. 모임의 시작은 4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
갑니다.
2011년 9월 어느 맑은 수요일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나에게 복지관 선생이 한 번만 나와 달라 합니다.
문정1동 주민자치센터 뒤 편, 아름드리 느티나무 평상에서 한 동네에 살면서도 처음 보는 또래의 노인들을 만났습니다. 길가다가
얼굴은 몇 번 보았지만 말 한 번 붙여본 적 없는 노인들과 눈높이를 같이 합니다. 처음이라 어색하고, 쑥스럽고, 할 이야기도 없었
습니다. 다음 주 수요일, 그 다음 주 수요일, 또 그 다음 주 수요일...
샌드위치를 만들면서, 감자와 달걀을 찌면서, 전을 부치면서 탈 많은 자식 얘기,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 얘기, 금주 박스 주워 용돈
번 얘기 등등 이러저러 사는 이야기들을 나누며 조금씩 당신네들을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혼자 지내 외롭고 힘든 나날과 젊은 시절의 그리움으로 서글퍼지는 오늘을 당신네들과 함께 이야기함으로써 달랩니다. 길가다 마
주치면 인사도 하고, 차도 마시고, 안부를 묻습니다. 감자나 고구마를 준비해 집에 놀러가기도 하고, 목욕탕도 같이 갑니다. 어느
날은 새빨간 봉숭아를 가져와 당신네들 손톱도 예쁘게 물들여 주었습니다.
당신네들의 마음이 고맙습니다.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당신이 있고, 나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모임이 있어 즐겁습니다. 이제는
당신네들에게 이렇게 인사합니다.“다음 주 수요일에 만납시다~!”
문정동 어르신들의 모임에 함께하면서 느낀 점은‘혼자만의 시간이 많았던 어르신들께 이제는 만나서 이야기 하고 싶은 진짜 이
웃이자 친구가 늘었구나...’ 2011년 마지막 둘애(2愛) 모임을 마치며, 복지관으로 향하는 저에게 어르신들께서 손을 꼭 붙잡으시
며 한 마디씩 해 주십니다.
“이 선생~ 그동안 고마웠어. 내년에 우덜 모이걸랑 꼭 와~”
“예~ 가야지요. 꼭 가야지요.” 2012년, 새해 인사드리러 꼭 찾아뵙겠습니다.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언제까지나 어르신들의 행복한 만남이 지속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또 바래봅니다.
·사업기간 : 2011. 9 ~ 2011. 12(4개월간)·장 소 : 문정동 및 외부장소·참여인원 : 재가 및 홀몸어르신 열 다섯분 ·수행인력 : 총 6명(지역복지관 최영선 과장, 전효숙 주임, 이인용·이용미 사회복지사, 김순덕·임묘숙 노인돌보미)·주요내용 : 사회관계망이 취약하여 스스로 자립이 어려운 재가 및 홀몸어르신 중 종교활동 등 일상생활에서 안면이 있는 같은
동 어르신들이 둘애(2愛) 모임을 구성하여 정기적으로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고, 서로의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여건을조성함으로써 사회관계망 확대 및 사회안전망 강화
*[두레-한국사회에서 힘든 노동을 함께 나누는 공동 노동 풍습. 본 사업에서는‘2愛 :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고, 사랑을 나눈다’ 의 의미로 사용]
4개월간어르신들의말씀을 정리 해 보았습니다.
송파노인종합복지관 _ 31호
제13회 송파노인문화제가“인생 2
막 내가 주인공”이라는 주제로 지난
2011년 10월 13일(목) 오후 2시 서울놀
이마당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단
풍이 물들기 시작한 석촌호수가 인근
놀이마당에는 문화제를 관람하는 노인
들이 관람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노인문화제를 축하하기 위하여 송파구
청 박춘희 구청장 외 여러 내빈들이 방문하여 의미를 더하였다.
식전행사로 광개토사물놀이단의 사물놀이가 펼쳐진 가운데 김준배 대
한노인회송파지회장의 개회선언 및 내빈 소개와 노인복지발전을 위해
노력한 공로자 표창, 송파노인종합복지관 김도훈 관장의 개회사에 이어
송파구청 박춘희 구청장의 축사와 송파구 의회 의장 및 지역구 국회의
원의 격려사가 이어졌다.
2부 축제마당에서는 개그맨 배동성씨의 사회로 노인들의 자유발언
대‘세상에 외친다’가 진행되어 이목을 끌었으며, 개성 넘치는 복장 및
캐릭터로 분장한 �N�e�w �A�g�i�n�g 패션쇼가 펼쳐져 관객들의 즐거움을 더하
였다. 다음으로 진행된“내가 몸짱왕”코너에서는 송파구 노인 중 건
강미를 자랑하는 몸짱들이 함께 모여 박빙을 다투었다. 9988 웃음 레크
리에이션, 중앙서커스 예술단 서커스 공연과 인기가수 방주연의 축하
무대를 끝으로 노인문화제를 성황리에 마쳤으며“인생 2막, 내가 주인
공”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노인들의 활기와 다양한 참여가 돋보였던 행
사였다.
제1�3회 노인문화제
인생2막, 내가 주인공
05시선집중!|
취재·송파노인종합복지관 김광열 실버기자
2011년 10월 11일(화) 송파구청 대강당에서는 한 세월 시대의 주역이었
던 어르신이 젊은이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서기 위하여 평생 땀 흘려
일구어 낸 자신만의 재능 그리고 열정과 사랑이 담긴 작은 선물을 젊은
이들에게 전하며 서로 마음을 열고 사랑을 나누는 행사‘새로운 孝문화
의 시작 - 준데이’가 개그우먼 김미화씨의 사회로 열렸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준데이 선포식과 함께, 홍보대사로 김미화씨를 위촉
하였으며, 선포 제막식 및 축하공연에 이어 2부 행사로 세대공감 �O�l�d
�& �N�e�w, 재능나눔 및 소통의 시간, 준데이 엽서쓰기 시간을 함께 가졌
습니다.
어르신들과 청소년들은 분명 가까운 곳에 있지만 세대간 교류의 기회
가 마련되지 못해 아쉽게만 느껴졌던 그동안의 시간. 어르신들의 지나
온 세월과 젊은이들에게 다가 올 미래에 미련과 아쉬움이 반복되지 않
도록 이해와 사랑을 느낄 수 있었던 준데이 선포식을 통해 1·3세대가
함께 손을 맞잡고 오늘을 만들며, 함께 내일을 맞이할 수 있는 장이 마
련되었습니다. 청소년과 어르신들의 아름다운 사랑이 시작되는 6월 1
일. 어르신들과 청소년들이 사랑으로 만나 새 가족이 되는 6월 1일. 앞
으로도 준데이가 지속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
드립니다.
새로운 孝문화의 시작,
청소년들이 가장 닮고 싶은 시니어 롤모델들이 들려주는 삶의 지혜
평생학습과 이대근 사회복지사
준데이 6.1
송파노인종합복지관 _ 31호
평생학습과
지역복지과
장수대학 가을 나들이
10/17(월) 가을을 맞이하여 장수대학 어르신들과 함께 소수서원, 부석사, 사과농장체험의 코스로 도심속 일상에서 벗어나 회원간 친목도모와 화합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장수대학 가을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2011년 제2차 사랑나눔바자회
10/22(토)·11/9(수), 석촌호수와 복지관에서 양일에 걸쳐 지역주민 및 복지관 이용어르신과 함께 하는 어울림 한마당과 함께 사랑나눔바자회를 진행하였습니다. 나눔에 참여해주신 모든 어르신 및 지역주민들께 감사인사 드리며, 송파어르신의 행복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복지관이 되겠습니다.
2011년 송년행사
12/23(금) 지하 2층 대강당에서“당신과 함께한 오늘이 있어 행복합니다!”를 주제로 장수대학 이용 어르신과 자원봉사자, 후원자 및 여러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2011년 송년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2011년 따뜻한 겨울나기 “빨강산타”
12/22(목)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주)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준비해 오신 각종 겨울용품을 자원봉사자분들께서 손수 포장하여 산타복장을 하고, 어르신 가정에 방문하여 전달하였습니다. 어르신들의 따뜻한 겨울을 기대합니다.
2011년 제2차 사랑의 저금통 모금사업
10/12(수)~12/30(금) 송파구 관내 10개 어린이집 등(가락, 거암, 꽃동산, 동현방과후, 부렴, 삼성래미안, 성심방과후, 열린사랑, 조약돌, 풍납)이 참여하여 홀몸어르신들의 따뜻한 겨울나기 지원을 위한 저금통 모금을 진행하였습니다. 사랑스런 꼬마 친구들의 사랑나눔실천 고맙습니다.
2011 하반기 경로당 임원단 교육
12/14(수) 한국서비스교육원의 윤지혜 강사의 강의로‘조직 활성화를 위한 리더십’을 주제로 활성화대상경로당 임원단을 대상으로 하반기 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2011년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12/16(금) 4층다목적실에서는 과거-현재-미래의 시간여행을 통한 자아통합 프로그램‘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의 수료식이 진행되었습니다. 8회기 동안 열정을 다해 참여해주신 어르신들께 감사인사 드립니다.
2011‘사랑의 김치 나눔 행사’
11/17(목) (주)신세계인터내셔날, GS 리테일과 함께하는“2011 사랑의 김치나눔 행사”가 진행 되었습니다. 봉사단의 정성을 더해 만들어진 김치를 훈훈한 정과 함께 직접 경로당에 전달하였습니다.
집단상담프로그램 -‘내 안의 보물찾기’
11/18(금)부터 12/7(수)까지 총 6회에 걸쳐 10명의 어르신과 함께‘우울증 예방을 위한 집단상담 프로그램‘내 안의 보물찾기’를 진행하였습니다.앞으로도 우리 어르신들이 행복하고, 즐거운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2011년 가을나들이 “마실”
10/14(금) 본관 재가복지서비스 및 노인돌봄기본서비스 이용 어르신 24분을 모시고 여의도 공원을 산책하고, 유람선을 타고 한강 야경을 관람하였습니다. 어르신들께서 매우 설레고 즐거워 하셨습니다.
06|복지관 이모저모
송파치매주·야간보호센터
송파치매케어센터
사회적응훈련-음악회 관람
12/2(금)에는 사회적응훈련으로 대안학교 청소년들의‘희망을 부르다’음악회를 관람하면서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반기 재난상황훈련
7/28(목) 직원들 대상으로 이용자와 직원이 함께하는 재난상황 및 화재예방에 대비한 가상재난상황훈련을 2011. 12. 9(금)에 실시하였고, 이용자와 함께 하는 비상발생 시부터 초기대응 요령, 훈련 상황 종료 등까지 진행하였습니다.
제4차 가족간담회 및 송년행사
12/16(금) 제4차 가족간담회를 통해 2011년 사업 보고 및 2012년 사업계획(식대인상, 이용료 월한도액 증액 등)을 함께 나눈 후 가족, 강사, 자원봉사자가 함께하는 송년행사를 진행하며 한 해를 뜻깊게 마무리하였습니다.
하반기 가족간담회 및 작품전시회
12/16(금)에 하반기 가족간담회를 통해 2011년 사업 경과보고, 2012년 이용료 변경사항 전달, 가족과 함께하는 미술치료 프로그램, 가족과의 소통시간, 작품 전시회 등이 진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