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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로동신문에 나타난 음악정치 양상 - 「로동신문」 1면 악보를 중심으로 북한의 음악정치 분석 시기별 소재 및 음악적 특성 지도자를 위한 노래의 시작 지도자를 위한 장엄한 노래 새로운 지도자를 위한 노래의 출현 우상화 작업의 본격화를 위한 젊은이의 감성적 노래 시기별 악보의 함의와 음악정치의 실상 맺음말 Ⅰ. Ⅱ. Ⅲ. Ⅳ. Ⅴ. Ⅵ. Ⅶ. 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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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로동신문에 나타난 음악정치 양상

Mar 1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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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ang Min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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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북한 로동신문에 나타난 음악정치 양상

북한 로동신문에 나타난 음악정치 양상- 「로동신문」 1면 악보를 중심으로

북한의 음악정치

분석 시기별 소재 및 음악적 특성

지도자를 위한 노래의 시작

지도자를 위한 장엄한 노래

새로운 지도자를 위한 노래의 출현

우상화 작업의 본격화를 위한 젊은이의 감성적 노래

시기별 악보의 함의와 음악정치의 실상

맺음말

Ⅰ. Ⅱ. Ⅲ. Ⅳ. Ⅴ.Ⅵ. Ⅶ. 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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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초록]

본 연구는 북한 지도자 집권과정에서 북한「로동신문」에 나타난 음악정치 양상을 살펴보

기 위해 「로동신문」 1면에 게재된 악보의 소재와 가사의 특징, 음악적 특징과 게재 시점의 특징을

분석했다. 김일성 사후 김정일 권력 이양기(1994∼1997년)에는 소극적인 ‘지도자 형상’ 소재의 노

래가 나타나지만, 김정일 공식집권 단계(1998∼2009년)에서는 ‘당 · 조국’ ‘김정숙’ ‘통일’ 등의 다양

한 소재와 함께 본격적인 ‘지도자 형상’ 노래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장중하고 힘 있는 분위기를 강

조한다. 김정은 후계자 공식화 단계(2010∼2011년)에서 ‘김정은’ 형상 노래는 젊은 지도자를, ‘당 · 조

국’ 소재 노래는 어머니 품과 같은 따뜻한 이미지, 백두혈통의 언급으로 3대 세습의 정당성을 강조한

다. 김정은 공식집권 단계(2012∼2015년)에서 김정은은 김일성과 김정일의 부재를 대신할 수 있는

지도자로 묘사된다. 이를 통해 김정은 또한 김정일과 같이 그 양상은 다르게 나타나지만 음악을 정

치의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게재 시점의 특징으로 김정일 집권 시기에는 주

요 행사의 기념을 위해 악보가 게재되었다면, 김정은 집권 시기에는 주요 행사의 기념 외에도 특

정 사건의 부각, 분위기 전환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연구는 북한의 음악정치를 통해 당의 정

책을 살펴보는 데「로동신문」 1면 게재 악보가 의미를 가지며, 이는 집권 단계별 다양한 양상이 나

타난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 주제어 ] 김정은, 김정일, 로동신문, 북한, 음악정치

하승희

투고일: 2015.6.3. 심사일: 2015.7.9. 게재 확정일: 2015.7.27. 하승희_북한대학원대학교 박사과정([email protected])

제29집 2호 (2015.8. pp 232~261)

북한 로동신문에 나타난 음악정치 양상- 「로동신문」 1면 악보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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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집 2호 | 2015.08

Ⅰ. 북한의 음악정치

북한의 음악은 지도자 찬양과 체제유지, 사상교양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 순수예술이 아닌 정

치적 수단으로 존재한다(정철현, 2008). 사회의 필요에 의해 존재하는 북한 음악은 당 정책이 음악

작품에 그대로 반영되는데, 이러한 모습은 20세기 사회주의 국가에서 나타나는 공산주의 음악예

술의 원칙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북한음악의 경우 북한 지도자의 교시에 따른 주체예술사상

을 따르기 때문에 지도자 우상화 교육을 위한 매체로 변질되었다고 할 수 있다(민은기, 2012).

음악의 정치적 활용은 김정일의 통치 방식에서 잘 나타난다. 김정일은 음악과 정치를 결합한

‘음악정치’라는 통치 방식을 이념과 사상보급 및 전파, 지도자 우상화에 활용하고 있다. 북한의 ‘음

악정치’가「로동신문」에 처음 언급된 것은 2000년 2월 7일 평양 4·25 문화회관에서 진행된 인민

무력성 발표회의 보도에서다. 2000년 2월 9일「로동신문」은 총정치국장 조명록을 비롯한 인민군

고위 장성들의 토론 중 “우리나라에서는 지금 그 어느 시대에도 있어보지 못한 우리 식의 특이한

음악정치가 펼쳐지고 있다”며 “온갖 시련과 난관을 혁명의 노래로 이겨내며 신심드높이 강성대국

건설을 위한 총진격을 힘 있게 다그치고 있는 우리 인민의 영웅적 기상은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

지의 위대한 음악정치가 안아온 자랑찬 결실”이라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아래의 글은 선군정치를

실현하는 수단으로서 음악정치를 강조한다.

선군정치와 음악정치는 불가분리의 관계에 있다. 선군정치는 음악정치를 통하여 더욱 원만히 실현되며 음악정치는 선군정치의 위력한 수단으로 된다. 노래와 음악은 정치에 복종하여야 한다. 오늘 우리 당이 펼치는 인민에 대한 믿음과 사랑의 정치, 총대철학에 기초한 선군정치를 떠난 음악은 아무런 쓸모도 없다(김두일, 2010).

북한의 음악정치는 혁명과 건설의 전진, 선군정치의 실현을 위한 수단이 된다. 전영선(2007)

은 북한의 음악정치에서 선군음악정치를 강조하는 것이 음악을 통해 선군의 정치사회적 경직성

과 제도적 엄격성을 유연화하고 내면화하기 위함이라고 평가한다. 북한은 음악의 예술적 특징을

정치에 활용할 만큼 음악을 유용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반면, 음악은 인간의 감정을 바탕으로

하는 예술이기 때문에 북한이 강조하는 사상적 내용이 음악의 감정에 묻힐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

고 그 활용에 있어 음악의 특징을 경계하는 모습도 보인다. 이러한 이유로 사상적 내용을 더욱 부

각하기 위해 노래의 제목과 가사, 내용 등을 노골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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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로동신문에 나타난 음악정치 양상

29-2

북한 음악정치 관련 선행연구들은 음악정치가 주로 김정일의 통치 방식이라는 측면에 집중하

여 접근한다(이미은, 2005; 전영선, 2007; 한승대, 2010; 주정화, 2015). 이미은(2005)은 김정일의

음악정치를 형성과정과 운용실태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음악은 북 핵 위기와 경제난 등 사회분위

기 쇄신이 필요한 북한의 현실에서 효과적인 타개책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아직까지 음악의 사상

교육 전달과 효과성은 유효하나, 언제든 반체제적 성향의 민중 운동가(歌)로 전환할 여지가 존재

한다고 주장한다. 전영선(2007)은 음악정치가 “북한사회체제 유지의 내면적 유연성과 내구성을

이루는 원천으로서 기술적 문화지배 전략으로 등장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음악정치의 전략적 통

제효과로 ① 고난극복의 심리적 통제효과 ② 조선민족제일주의의 일상적 구현효과 ③ 수령결사옹

위의 정서적 교양 효과 ④ 생활문화의 다양화로서 내적 불만 해소 효과를 제시한다. 한승대(2010)

는 음악정치의 등장배경과 전개방식을 살펴보며 정치 · 경제 · 사회문화적 측면에서 기능과 효과

를 분석했다. 음악정치는 인민에게 강성대국 실현에 대한 신심효과를 주고 정치체제 안정화 및 선

군정치 선전 · 내재화, 아래로부터의 요구조건에 부합하기 위한 용도로 활용했다고 보았다. 주정화

(2015)는 5대혁명가극을 통해 북한에서의 음악이 대중교양의 훌륭한 수단으로서 무기이자 투쟁

의 수단임을 주장하며, 김정은 또한 김정일의 음악정치를 계승하고자 했음을 확인했다.

앞서 살펴본 선행연구들은 공통적으로 김정일의 통치 방식으로서 음악정치가 대외적 문화침

투 환경과 인민들의 변화추구 속에서 북한이 의도하는 바를 이루어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북한의 음악은 그 목적성 때문에 내용이 중요한 요소로 강조되며(이재용, 2012), 지도자의

사상과 당의 정책을 음악에 반영하여 인민들에게 보급한다. 따라서 북한의 음악에는 인민들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당의 의도와 정치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연구에서는 ‘음악정치’의 개념을 김정일의 독특한 정치 방식만이 아닌 ‘음악의 정치적 활용

에서 정치적 내용을 목적으로 하는 음악 전반의 양상’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사용하고자 한다. 북한

의 음악정치는 김정일의 독특한 정치 형식을 규정한 용어이기는 하나, 단순히 정치방식만을 의미

하기보다 주가 되는 내용인 ‘음악’을 포괄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Ⅱ. 분석 시기별 소재 및 음악적 특성

본 연구에서는 북한 지도자 집권과정에서 나타난「로동신문」 1면 게재 악보의 소재와 게재시

기, 음악적 특징분석을 통해「로동신문」1면 악보가 음악정치의 한 부분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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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다음은 각 시기별 주요 지면에 게재된 악보의 게재빈도

다.

<표 1> 시기별 「로동신문」주요 지면에 게재된 악보의 게재빈도

악보는 1면부터 7면까지 「로동신문」의 모든 면에 게재되지만, 주로 4면에 고정적으로 실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신문의 성격과 편집 중심이 집중적으로 표현되는 1면에서도 악보가 게재되

는데, 1면에 실리는 내용은 독보회에서 선전원들을 통해 보급사업이 이루어지는 가장 중요한 면

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 신문의 지면 구성에서도 1면을 가장 중요한 면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을

아래의 글에서 확인할 수 있다.

1면은 그날 호 신문의 얼굴과 같다. 1면은 신문의 성격과 그날호의 편집 중심을 집중적으로 표현한다. 그러므로 어느 신문에서나 그날 호의 중요한 편집자료들이 1면에 편성된다. 신문의 면 구성을 옳게 하여야 신문의 편집방향과 의도를 정확히 실현할 수 있고 련관된 자료들을 같은 면에 집중시켜 그것들이 호상 보충하면서 더욱 부각되게 할 수 있다(광명백과사전 7, 2011).

「로동신문」의 1면은 주로 김정은 및 고위층의 동정, 정책 및 주요 행사가 소개된다. 이에 1면

전면에 악보가 게재되는 것은 당의 의도와 인민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1면 악보에 집약되

어 나타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북한 문학예술잡지「조선예술」중 박명선(2006)의 글에서 “경애

하는 장군님께서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가요 <내 나라의 푸른 하늘>의 사상예술적성과에 대하

여 높이 평가하시면서 창작된 지 20년이 가까워오는 주체93(2004)년 11월 28일부「로동신문」1

면 상단에 노래악보를 크게 다시 내도록 하시였다”는 내용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사상 예술적으로

성과가 높은 노래에 대해서는「로동신문」1면에 악보로 게재되며, 이는 인민들에게 사상교양, 정

책선전, 우상화 차원에서 권장가요로 소개하고 기관 및 단체에 대대적으로 보급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시기면수 1면

김일성 사후 김정일 권력 이양기(1994∼1997년)

김정일 공식집권 단계 (1998∼2009년)

김정은 후계자 공식화 단계(2010∼2011년)

김정은 공식집권 단계(2012년∼현재)

3

11

3

15

32

2면

1

13

1

13

28

3면

1

4

4

13

22

4면

110

475

55

12

652

5면

0

7

2

0

9

6면

0

0

1

0

1

7면

0

1

0

0

1

합계

115

511

66

53

745합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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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

조선의 새로운 주체 100년대가 노래로 시작되고 있다. 2012년 1월 1일「로동신문」1면에는 노래 <조선의 힘>의 가사와 악보가 옹근 한 면에 실리였다. …「로동신문」 1면에 노래가 편집되기는 이번이 17번째이다. 처음으로 노래가 실린 것은 1995년 6월 29일이였다. 그날 수령영생위업의 노래는 우리 인민과 온 인류의 심장을 틀어잡았다.…언제인가 우리 장군님께서 하신 뜻깊은 말씀이 있다. 자신께서는 한편의 노래가 천만자루의 총검을 대신하기도 하기에「로동신문」옹근 한 면에 힘 있는 노래들을 내보내게 했다고 하신 그 말씀에는 몇 백 권의 책으로도 다 헤아리기 힘든 심오한 세계가 있다(오철훈, 「 로동

신문 」, <당보의 1면과 노래>, 2012. 1. 21).

2012년 1월 21일「로동신문」 기사 <당보의 1면과 노래>에서는 그동안「로동신문」1면에 실

렸던 노래가사와 악보를 언급하며 1면에 실린 악보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여기에서「로동신문」의

‘옹근 한 면에 실린’ 노래들은 김정일이 지칭하는 ‘힘 있는 노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로동신문」 외에 「민주조선」 「교원신문」 등의 1면에서도 악보를 볼 수 있다. 이 중에서도 악보

가 가장 먼저 게재되는 신문은「로동신문」이다. 「로동신문」1면에 악보가 게재된 후 다른 매체에

서 후속적으로 게재되는 양상을 보이는데, 이 노래들은 조선중앙TV의 후속방송으로 나타난다. 이

후「로동신문」과 조선중앙TV에서는 노래를 보급하는 각 기업소의 반향을 싣는 경우가 대부분이

다. 이에 따라「로동신문」1면은 음악정치의 중요한 한 부분으로서 노래의 내용과 의미를 살펴보

는 데 가장 적합한 분석대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로동신문」 1면에 실린 노래 악보만으로 북

한 음악정치의 실상을 체계적으로 밝혀내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 글에서는「로동신문」 1면이 갖

는 상징성으로 음악정치의 한 부분을 밝힌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자 한다.

이 연구에서는 지면 배치에서 1면이 갖는 중요성에 따라 ‘1면’ 게재 악보를 분석대상으로 선정

했다. 분석단위는「로동신문」1면에 게재된 악보이며, 한 면에 두 개 이상의 악보가 실린 경우, 소

재 및 게재 시기에서는 1건으로 표시했고, 음악적 특징에서는 개별 악보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소

재 및 게재 시기, 음악적 특성을 정리한 표에서 빈도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 2004년 3월 22일 <백

두산아 이야기하라>의 곡은 합창 조곡으로 서곡부터 종장까지 총 1∼2면에 걸쳐 8개의 악보가 실

렸다. 이 곡의 경우 6개의 악장이 모인 하나의 합창곡이기 때문에 1건의 악보로 분석했다.

분석 시기는 각 지도자의 권력승계 과정을 중심으로 ① 김일성 사후 김정일 권력 이양기

(1994∼1997년), ② 김정일 공식집권 단계(1998∼2009년), ③ 김정은 후계자 공식화 단계

(2010∼2011년), ④ 김정은 공식집권 단계(2012∼현재)1) 로 구분했다. ① 김일성 사후 김정일 권

력 이양기(1994∼1997년)는 김일성 사망 이후 3년간 유훈통치기를 거치는 김정일의 권력이양

1) 최진욱 · 한기범 · 장용석(2012)은 김정은의 정권출범 과정을 ① 후계자 내정 단계(2009년), ② 후계자 공식화 단계(2010∼2011년), ③ 공식권력 승계 단계(2012년∼현재)로 구분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이 시기를 바탕으로 김정은의 후계자 내정 단계 및 공식화 단계를 하나의 시기로 보고 김정은 정권 출범 과정을 두 단계로 나누어 사용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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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 음악정치가 공식적으로 시작되는 2000년 이전 김정일의 음악 활용을 살펴볼 수 있는 시기

다. ② 김정일 공식집권 단계(1998∼2009)는 유훈통치기가 끝나는 해인 1998년부터 김정은이 공

식 후계자로 등장하기 이전인 2009년까지다. ③ 김정은 후계자 공식화 단계(2010∼2011)는 김

정은이 노동당 대표자회의에서 대장 칭호와 함께 당중앙위원으로 임명되며 공식 후계자로 등장

한 2010년부터 김정일이 사망한 시점인 2011년까지다. ④ 김정은 공식집권 단계(2012년∼현재)

는 김정일 사후 김정은이 공식집권한 2012년부터 현재(2015년 7월 31일)까지다. 시기구분은 통

상적으로 후계자 내정 단계와 후계자 공식화 단계 또는 공동정권 단계, 공식집권 단계로 구분한

다. 하지만 이 연구에서는 김정일과 김정은의 등장 및 집권 시기를 비교하려는 목적으로, 김정은

공식집권 단계에서 김정일 사후 유훈통치 기간을 분석시기로 설정하지 않고 공식집권시기에 포

함시켰다. 하지만 김정일의 경우 김일성 사후 3년 유훈통치 기간을 권력이양기로 보고 분석시기

에 포함시켰다.

노래 소재는 제목과 가사의 내용, 특히 후렴구에서 강조되는 내용을 통해 ‘지도자 형상’ ‘당 · 조

국’ ‘통일’로 구분했다. 4단계 분석 시기에 따른 노래의 소재 분류는 <표 2>와 같다.<표 2> 시기 구분에 따른 노래의 소재 분류

분석 시기별 「로동신문」 1면 악보의 노래 제목과 게재일자, 구체적인 소재는 <표 3>과 같다.

<표 3> 각 노래별 소재 및 게재일자

시기

소재 지도자 형상

수령·장군

김일성 사후 김정일 권력 이양기(1994∼1997년)

김정일 공식집권 단계 (1998∼2009년)

김정은 후계자 공식화 단계(2010∼2011년)

김정은 공식집권 단계(2012년∼현재)

0

0

1

1

2

김일성

1

1

0

0

2

김정일

2

4

0

3

9

김정숙

0

1

0

0

1

김정은

0

0

1

4

5

당·조국

0

3

1

4

8

통일

0

1

0

0

1

합계

3

10

3

12

28합계

제목시기구분 게재일자

수령님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시네

높이 들자 붉은기

김정일장군의 노래

신심높이 가리라

선군의 기치따라 계속혁명 한길로

우리의 장군님은 위대한 선군령장

합창조곡: 백두산아 이야기하라

내 나라의 푸른 하늘

통일 6·15

하나밖에 없는 조국을 위하여

신심드높이 가리라

못잊을 삼일포의 메아리 떠나는 마음

내나라의 푸른 하늘

영광을 드리자 위대한 우리 당에

승리의 길

조선청년행진곡

조선의 힘

한마음 따르렵니다

인민이 사랑하는 우리 령도자

최후의 승리를 향하여 앞으로

높이 날려라 우리의 당기

김정일 장군의 노래

인민은 일편단심

운명도 미래도 맡긴 분

수령님과 장군님은 함께 계시네

조국찬가

그이 없인 못살아

소재

김일성

김정일

김정일

김정일

김정일

김정일

김일성

당·조국

통일

당·조국

김정일

김정숙

당·조국

당·조국

수령·장군

김정은

김정일

김정은

김정은

당·조국

당·조국

김정일

김정일

김정은

수령·장군

당·조국

당·조국

김정은

1995-06-29

1995-09-30

1997-04-09

1998-01-24

2004-01-07

2004-02-12

2004-03-22

2004-11-28

2005-06-15

2005-12-01

2006-02-16

2007-12-24

2009-01-04

2010-10-01

2011-01-01

2011-02-27

2012-01-01

2012-04-29

2012-06-09

2012-06-26

2012-08-25

2012-12-02

2013-01-28

2013-03-11

2013-04-14

2013-07-21

2013-09-11

2013-12-21

김일성 사후

김정일 권력이양기

(1994∼1997년)

김정일

공식집권 단계

(1998∼2009년)

김정일

공식집권 단계

(1998∼2009년)

김정은

후계자 공식화

단계

(2010∼2011년)

김정은

공식집권 단계

(2012∼현재)

7·27 행진곡 전승의 축포여 말하라

위대한 년대의 승리자들에게 경의를 드린다 위대한 전승의 명절

<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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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

북한 로동신문에 나타난 음악정치 양상

29-2

분석 시기별「로동신문」 1면에 게재된 악보의 기본적인 음악적 특성을 살펴보기 위해 박자, 빠

르기, 나타냄 말, 조성 등을 분석했다. <표 4>는 「로동신문」 1면 게재 악보의 음악적 특성을 정

리한 것이다.

<표 4> 「로동신문」 1면 게재 악보의 음악적 특성

제목 나타냄 말시기구분

높이 들자 붉은기

김정일장군의 노래

신심높이 가리라

작사 작곡 박자 조성빠르기

집체

송찬웅

신운호

리범수

리범수

리범수

리범수

리범수

리범수

리범수

리범수

전정근

송광림

설명순

엄하진

엄하진

엄하진

엄하진

엄하진

엄하진

엄하진

엄하진

4/4

3/4

4/4

4/4

4/4

4/4

4/4

3/4

12/8

4/4

12/8

4/4

2/2

4/4

76

105

102

72

114

88

60

58

66

54

76

128

104

62

김일성 사후 김정일 권력

이양기(1994∼1997년)

김정일

공식집권

단계

(1998∼

2009년)

김정일

공식집권

단계

(1998∼

2009년)

김정은

후계자

공식화

단계

(2010∼2011년)

김정은

공식집권

단계

(2012∼현재)

A♭M

Em

B♭M

Gm

CM

A♭M

DM

Fm

GM

Em

Em

E♭M

A♭M

DM

숭엄하고 장중하게

무게있고 기백이 넘치게(미소조)

장중하고 폭넓게

자부심을 가지고

신심에 넘쳐 힘있게

무게있게

폭있게

절절하게

강렬하게

추억을 안고

의지에 넘쳐

흥겹게

경축의 감정으로

폭 있게

수령님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시네

조선인민군

협주단 김두일

조선인민군

협주단 엄하진

선군의 기치따라

계속혁명 한길로

우리의 장군님은

위대한 선군령장

최준경 조경준

윤두근 엄하진

서곡

1악장

2악장

3악장

4악장

5악장

6악장

종곡

합창조곡

백두산아

이야기

하라

내 나라의 푸른 하늘

통일 6·15

신심드높이 가리라

못잊을 삼일포의 메아리

떠나는 마음

내나라의 푸른 하늘

하나밖에 없는

조국을 위하여

구희철

곽명철

리수복

김두일

전병구

백인준

구희철

허금종

안정호

조경준

엄하진

허금종

리학범

허금종

4/4

4/4

4/4

4/4

9/8

6/8

4/4

68

138

62

80

-

67

밝고 서정 풍부히

열정적으로

열정적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없음

없음

밝고 서정 풍부히

Fm

A♭M

CM

Gm

Cm

Fm

Fm

승리의 길

조선청년행진곡

영광을 드리자

위대한 우리 당에

차영도

김련호

성동민

김원균

4/4

4/4

104

-

정서적랑만을 가지고

행진조로 힘있게

Fm

B♭M

윤두근 안정호 6/8 68 긍지가 넘치게 GM

오영재 우정희 4/4 118 힘있게 B♭M

김형찬 류우현 12/8 74 뜨겁고 절절하게 BM

류동호 전흥국 4/4 123 경모의 마음안고 긍지높이 Gm

윤두근 김문혁 4/4 125 신심에 넘쳐 기백있게 A♭M

차호근 조경준 4/4 84 경건한 마음으로 장중하게 B♭M

4/4 117 박력있게 Am

조선의 힘

한마음 따르렵니다

인민이 사랑하는

우리 령도자

높이 날려라 우리의 당기

김정일 장군의 노래

인민은 일편단심

운명도 미래도 맡긴 분

최후의 승리를

향하여 앞으로

최준경

신운호

리지성

리명근

김동철

설명순

우정희

김운룡

4/4

4/4

4/4

4/4

76

102

72

78

좀 천천히 숭엄하게

장중하고 폭넓게

그리움을 안고 절절하게

밝고 뜨겁게

FM

B♭M

CM

CM

수령님과 장군님은

함께 계시네

7·27 행진곡

전승의 축포여 말하라

차호근

리지성

조경준

남철

4/4

12/8

126

72

포부 당당히 씩씩하게

정서깊게

A♭M

Am

위대한 년대의 승리자들에게 경의를

드린다한태준, 정예남 조경준, 현은철

위대한 전승의 명절

조국찬가

그이 없인 못살아

차호근

집체

차호근

현경일

설태성

김운룡

4/4

4/4

12/8

120

78

73

긍지와 감격에 넘쳐

숭엄하고 긍지높이

절절하게

Fm

CM

AM

제목시기구분 게재일자

수령님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시네

높이 들자 붉은기

김정일장군의 노래

신심높이 가리라

선군의 기치따라 계속혁명 한길로

우리의 장군님은 위대한 선군령장

합창조곡: 백두산아 이야기하라

내 나라의 푸른 하늘

통일 6·15

하나밖에 없는 조국을 위하여

신심드높이 가리라

못잊을 삼일포의 메아리 떠나는 마음

내나라의 푸른 하늘

영광을 드리자 위대한 우리 당에

승리의 길

조선청년행진곡

조선의 힘

한마음 따르렵니다

인민이 사랑하는 우리 령도자

최후의 승리를 향하여 앞으로

높이 날려라 우리의 당기

김정일 장군의 노래

인민은 일편단심

운명도 미래도 맡긴 분

수령님과 장군님은 함께 계시네

조국찬가

그이 없인 못살아

소재

김일성

김정일

김정일

김정일

김정일

김정일

김일성

당·조국

통일

당·조국

김정일

김정숙

당·조국

당·조국

수령·장군

김정은

김정일

김정은

김정은

당·조국

당·조국

김정일

김정일

김정은

수령·장군

당·조국

당·조국

김정은

1995-06-29

1995-09-30

1997-04-09

1998-01-24

2004-01-07

2004-02-12

2004-03-22

2004-11-28

2005-06-15

2005-12-01

2006-02-16

2007-12-24

2009-01-04

2010-10-01

2011-01-01

2011-02-27

2012-01-01

2012-04-29

2012-06-09

2012-06-26

2012-08-25

2012-12-02

2013-01-28

2013-03-11

2013-04-14

2013-07-21

2013-09-11

2013-12-21

김일성 사후

김정일 권력이양기

(1994∼1997년)

김정일

공식집권 단계

(1998∼2009년)

김정일

공식집권 단계

(1998∼2009년)

김정은

후계자 공식화

단계

(2010∼2011년)

김정은

공식집권 단계

(2012∼현재)

7·27 행진곡 전승의 축포여 말하라

위대한 년대의 승리자들에게 경의를 드린다 위대한 전승의 명절

제목시기구분 게재일자

수령님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시네

높이 들자 붉은기

김정일장군의 노래

신심높이 가리라

선군의 기치따라 계속혁명 한길로

우리의 장군님은 위대한 선군령장

합창조곡: 백두산아 이야기하라

내 나라의 푸른 하늘

통일 6·15

하나밖에 없는 조국을 위하여

신심드높이 가리라

못잊을 삼일포의 메아리 떠나는 마음

내나라의 푸른 하늘

영광을 드리자 위대한 우리 당에

승리의 길

조선청년행진곡

조선의 힘

한마음 따르렵니다

인민이 사랑하는 우리 령도자

최후의 승리를 향하여 앞으로

높이 날려라 우리의 당기

김정일 장군의 노래

인민은 일편단심

운명도 미래도 맡긴 분

수령님과 장군님은 함께 계시네

조국찬가

그이 없인 못살아

소재

김일성

김정일

김정일

김정일

김정일

김정일

김일성

당·조국

통일

당·조국

김정일

김정숙

당·조국

당·조국

수령·장군

김정은

김정일

김정은

김정은

당·조국

당·조국

김정일

김정일

김정은

수령·장군

당·조국

당·조국

김정은

1995-06-29

1995-09-30

1997-04-09

1998-01-24

2004-01-07

2004-02-12

2004-03-22

2004-11-28

2005-06-15

2005-12-01

2006-02-16

2007-12-24

2009-01-04

2010-10-01

2011-01-01

2011-02-27

2012-01-01

2012-04-29

2012-06-09

2012-06-26

2012-08-25

2012-12-02

2013-01-28

2013-03-11

2013-04-14

2013-07-21

2013-09-11

2013-12-21

김일성 사후

김정일 권력이양기

(1994∼1997년)

김정일

공식집권 단계

(1998∼2009년)

김정일

공식집권 단계

(1998∼2009년)

김정은

후계자 공식화

단계

(2010∼2011년)

김정은

공식집권 단계

(2012∼현재)

7·27 행진곡 전승의 축포여 말하라

위대한 년대의 승리자들에게 경의를 드린다 위대한 전승의 명절

<표 계속>

Page 9: 북한 로동신문에 나타난 음악정치 양상

240

제29집 2호 | 2015.08

제목 나타냄 말시기구분

높이 들자 붉은기

김정일장군의 노래

신심높이 가리라

작사 작곡 박자 조성빠르기

집체

송찬웅

신운호

리범수

리범수

리범수

리범수

리범수

리범수

리범수

리범수

전정근

송광림

설명순

엄하진

엄하진

엄하진

엄하진

엄하진

엄하진

엄하진

엄하진

4/4

3/4

4/4

4/4

4/4

4/4

4/4

3/4

12/8

4/4

12/8

4/4

2/2

4/4

76

105

102

72

114

88

60

58

66

54

76

128

104

62

김일성 사후 김정일 권력

이양기(1994∼1997년)

김정일

공식집권

단계

(1998∼

2009년)

김정일

공식집권

단계

(1998∼

2009년)

김정은

후계자

공식화

단계

(2010∼2011년)

김정은

공식집권

단계

(2012∼현재)

A♭M

Em

B♭M

Gm

CM

A♭M

DM

Fm

GM

Em

Em

E♭M

A♭M

DM

숭엄하고 장중하게

무게있고 기백이 넘치게(미소조)

장중하고 폭넓게

자부심을 가지고

신심에 넘쳐 힘있게

무게있게

폭있게

절절하게

강렬하게

추억을 안고

의지에 넘쳐

흥겹게

경축의 감정으로

폭 있게

수령님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시네

조선인민군

협주단 김두일

조선인민군

협주단 엄하진

선군의 기치따라

계속혁명 한길로

우리의 장군님은

위대한 선군령장

최준경 조경준

윤두근 엄하진

서곡

1악장

2악장

3악장

4악장

5악장

6악장

종곡

합창조곡

백두산아

이야기

하라

내 나라의 푸른 하늘

통일 6·15

신심드높이 가리라

못잊을 삼일포의 메아리

떠나는 마음

내나라의 푸른 하늘

하나밖에 없는

조국을 위하여

구희철

곽명철

리수복

김두일

전병구

백인준

구희철

허금종

안정호

조경준

엄하진

허금종

리학범

허금종

4/4

4/4

4/4

4/4

9/8

6/8

4/4

68

138

62

80

-

67

밝고 서정 풍부히

열정적으로

열정적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없음

없음

밝고 서정 풍부히

Fm

A♭M

CM

Gm

Cm

Fm

Fm

승리의 길

조선청년행진곡

영광을 드리자

위대한 우리 당에

차영도

김련호

성동민

김원균

4/4

4/4

104

-

정서적랑만을 가지고

행진조로 힘있게

Fm

B♭M

윤두근 안정호 6/8 68 긍지가 넘치게 GM

오영재 우정희 4/4 118 힘있게 B♭M

김형찬 류우현 12/8 74 뜨겁고 절절하게 BM

류동호 전흥국 4/4 123 경모의 마음안고 긍지높이 Gm

윤두근 김문혁 4/4 125 신심에 넘쳐 기백있게 A♭M

차호근 조경준 4/4 84 경건한 마음으로 장중하게 B♭M

4/4 117 박력있게 Am

조선의 힘

한마음 따르렵니다

인민이 사랑하는

우리 령도자

높이 날려라 우리의 당기

김정일 장군의 노래

인민은 일편단심

운명도 미래도 맡긴 분

최후의 승리를

향하여 앞으로

최준경

신운호

리지성

리명근

김동철

설명순

우정희

김운룡

4/4

4/4

4/4

4/4

76

102

72

78

좀 천천히 숭엄하게

장중하고 폭넓게

그리움을 안고 절절하게

밝고 뜨겁게

FM

B♭M

CM

CM

수령님과 장군님은

함께 계시네

7·27 행진곡

전승의 축포여 말하라

차호근

리지성

조경준

남철

4/4

12/8

126

72

포부 당당히 씩씩하게

정서깊게

A♭M

Am

위대한 년대의 승리자들에게 경의를

드린다한태준, 정예남 조경준, 현은철

위대한 전승의 명절

조국찬가

그이 없인 못살아

차호근

집체

차호근

현경일

설태성

김운룡

4/4

4/4

12/8

120

78

73

긍지와 감격에 넘쳐

숭엄하고 긍지높이

절절하게

Fm

CM

AM

제목 나타냄 말시기구분

높이 들자 붉은기

김정일장군의 노래

신심높이 가리라

작사 작곡 박자 조성빠르기

집체

송찬웅

신운호

리범수

리범수

리범수

리범수

리범수

리범수

리범수

리범수

전정근

송광림

설명순

엄하진

엄하진

엄하진

엄하진

엄하진

엄하진

엄하진

엄하진

4/4

3/4

4/4

4/4

4/4

4/4

4/4

3/4

12/8

4/4

12/8

4/4

2/2

4/4

76

105

102

72

114

88

60

58

66

54

76

128

104

62

김일성 사후 김정일 권력

이양기(1994∼1997년)

김정일

공식집권

단계

(1998∼

2009년)

김정일

공식집권

단계

(1998∼

2009년)

김정은

후계자

공식화

단계

(2010∼2011년)

김정은

공식집권

단계

(2012∼현재)

A♭M

Em

B♭M

Gm

CM

A♭M

DM

Fm

GM

Em

Em

E♭M

A♭M

DM

숭엄하고 장중하게

무게있고 기백이 넘치게(미소조)

장중하고 폭넓게

자부심을 가지고

신심에 넘쳐 힘있게

무게있게

폭있게

절절하게

강렬하게

추억을 안고

의지에 넘쳐

흥겹게

경축의 감정으로

폭 있게

수령님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시네

조선인민군

협주단 김두일

조선인민군

협주단 엄하진

선군의 기치따라

계속혁명 한길로

우리의 장군님은

위대한 선군령장

최준경 조경준

윤두근 엄하진

서곡

1악장

2악장

3악장

4악장

5악장

6악장

종곡

합창조곡

백두산아

이야기

하라

내 나라의 푸른 하늘

통일 6·15

신심드높이 가리라

못잊을 삼일포의 메아리

떠나는 마음

내나라의 푸른 하늘

하나밖에 없는

조국을 위하여

구희철

곽명철

리수복

김두일

전병구

백인준

구희철

허금종

안정호

조경준

엄하진

허금종

리학범

허금종

4/4

4/4

4/4

4/4

9/8

6/8

4/4

68

138

62

80

-

67

밝고 서정 풍부히

열정적으로

열정적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없음

없음

밝고 서정 풍부히

Fm

A♭M

CM

Gm

Cm

Fm

Fm

승리의 길

조선청년행진곡

영광을 드리자

위대한 우리 당에

차영도

김련호

성동민

김원균

4/4

4/4

104

-

정서적랑만을 가지고

행진조로 힘있게

Fm

B♭M

윤두근 안정호 6/8 68 긍지가 넘치게 GM

오영재 우정희 4/4 118 힘있게 B♭M

김형찬 류우현 12/8 74 뜨겁고 절절하게 BM

류동호 전흥국 4/4 123 경모의 마음안고 긍지높이 Gm

윤두근 김문혁 4/4 125 신심에 넘쳐 기백있게 A♭M

차호근 조경준 4/4 84 경건한 마음으로 장중하게 B♭M

4/4 117 박력있게 Am

조선의 힘

한마음 따르렵니다

인민이 사랑하는

우리 령도자

높이 날려라 우리의 당기

김정일 장군의 노래

인민은 일편단심

운명도 미래도 맡긴 분

최후의 승리를

향하여 앞으로

최준경

신운호

리지성

리명근

김동철

설명순

우정희

김운룡

4/4

4/4

4/4

4/4

76

102

72

78

좀 천천히 숭엄하게

장중하고 폭넓게

그리움을 안고 절절하게

밝고 뜨겁게

FM

B♭M

CM

CM

수령님과 장군님은

함께 계시네

7·27 행진곡

전승의 축포여 말하라

차호근

리지성

조경준

남철

4/4

12/8

126

72

포부 당당히 씩씩하게

정서깊게

A♭M

Am

위대한 년대의 승리자들에게 경의를

드린다한태준, 정예남 조경준, 현은철

위대한 전승의 명절

조국찬가

그이 없인 못살아

차호근

집체

차호근

현경일

설태성

김운룡

4/4

4/4

12/8

120

78

73

긍지와 감격에 넘쳐

숭엄하고 긍지높이

절절하게

Fm

CM

AM

Page 10: 북한 로동신문에 나타난 음악정치 양상

241

북한 로동신문에 나타난 음악정치 양상

29-2

분석 시기에 따라 「로동신문」 1면에 게재된 악보의 소재와 가사, 음악적 특징 및 게재시점의

특징 등 두 집권 시기 음악변화 양상을 분석함으로써 음악정치의 형상을 밝혀보고자 한다. 체제선

전과 우상화를 목적으로 하는 북한의 음악 중 인민들에게 보급하고자 하는 노래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음악적 특징을 지니며 어떠한 양상으로 변화했는지, 이것은 지도자 간 어떠한 차이를 갖고 음

악정치로서 활용된다고 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이 연구의 목적이다.

여기서 음악적 특징분석은, 음악반응과 관련한 선전효과의 측면에서 선전음악이 감성적 속성

을 띠고 선호도에서 강력한 부정적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는 Rigg의 연구결과(Rigg, M. G, 1948;

David J. H)에 따라, 북한 음악 선전효과의 영향력과 그 중요성을 살펴보는 데 기초자료가 될 수 있

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연구는 그동안 김정일의 통치 방식으로만 연구되어온 ‘음악정치’의 추상적 개념을「로동신

문」1면이라는 상징적 대상 분석을 통해 구체적인 형상을 드러내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또한 북

한 지도자들의 전략적 음악 활용을 살펴보는 것은 간접적으로나마 북한의 음악정책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Ⅲ. 지도자를 위한 노래의 시작: 김일성 사후 김정일 권력이양기(1994 ~1997년)

김일성 사후 김정일 권력이양기에서 게재된 악보는 김일성 형상 소재가 1건, 김정일 형상 소

재가 2건으로 총 3건이다.

1995년 9월 30일에 실린 김정일 형상 소재 노래 <높이 들자 붉은기>는 조선로동당 창건 50

돌 맞이 평양시 군중집회가 열린 날 게재되었다. 북한의 ‘붉은기’ 담론은 1996년부터 ‘붉은기정

신’ ‘붉은기철학’ ‘붉은기사상’으로 대두되지만, 붉은기의 상징성을 본격적으로 강조하기 시작한

것은 1995년 8월 28일자「로동신문」 정론에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정성장, 1998). 정성장(1998)

은 1995년 8월 15일 함흥에서 진행된 조국해방 50돌 경축 군중시위에서 강렬한 인상을 받은 북

한 지도부가 ‘붉은기’의 상징성을 강조하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군중시위 이후 ‘붉은기’가 담론으

로 발전하기 시작하는 과정에서 <높이 들자 붉은기>가 로동신문에 게재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

다. 노래 가사 중 ‘백두의 성스런 붉은기발엔 수령님의 한생이 어리여있다’ ‘승리만을 기폭에 새기

여왔다’ ‘당을따라 붉은기를 끝까지 휘날려가리라’라는 구절은 결의를 담고 있으며, 김일성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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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을 붉은기로 형상화하고 미래를 향한 희망을 붉은기를 통해 행진곡 풍으로 나타내고 있다(로

익화, 2012).

<높이 들자 붉은기> (무게 있고 기백이 넘치게)

1. 백두의 성스런 붉은기발엔 수령님의 한생이 어리여있다 높이 들자 붉은기 맹세로 불타라 장군님을 따라서 휘날려 가리라 2. 력사의 준령을 헤쳐넘으며 승리만을 기포에 새기여왔다 높이 들자 붉은기 신념의 이 기발 장군님을 따라서 휘날려가리라 3. 이 기발 들고서 당을 받들고 이 기발 지키며 내 조국 빛내리

높이 들자 붉은기 주체의 한길에 장군님을 따라서 휘날려가리라

이 시기의 음악적 특징은 곡의 소재가 모두 지도자 형상 소재인 만큼 행진곡 풍으로 ‘장중’하

고 ‘무게’ 있는 분위기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음악적 특징은 기보법에서도 나타나는데, 보편

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오선보가 아닌 음의 높이와 길이가 숫자와 기호로 표시된 ‘수자악보’가 등

장한다.

김정일이 후계자로 내정된 1974년 이후 「로동신문」에 ‘수자악보’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76년

12월 22일 안윤식 작사, 김혁 작곡의 <3대혁명 소조원 우리 소조원>이다. 1995년 9월 30일 1면 <높이

들자 붉은기>(송찬웅 작사, 송광림 작곡)’ 이후 3건이 더 나타나는데, 1995년 이후 수자악보는 나타

나지 않고 있다. 다음은 수자악보에 대한 설명이다.

수자악보는 간편하고 보기가 쉽다. 수자악보는 음의 높이를 간단한 수자로 표시하고 수자에 짧은 가로선을 그어 음의 길이를 표시한다. 수자악보는 5선 악보에 비하여 간결하고 배우기도 쉬우므로 대중가요들을 표기하는 데서 편리할 뿐 아니라 누구나 다 쉽게 수자악보를 보고 노래를 배울 수 있어 혁명적

인 노래들을 보급하는 데서 큰 의의를 가진다(황민명, 2000).

수자악보는 노래를 쉽게 배우고 부를 수 있도록 숫자와 기호를 사용한다. 위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수자악보는 인민들에게 노래를 더 널리 보급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 이후 수자악보는「로동신

문」에서는 사용되지 않고 오선보가 나타난다. 주로 단성음악에서 사용하는 수자악보는 노래악보

에 많이 사용되는데, 음악 표현이 점점 다양해지고 서양음악의 표준기보 혼용의 용이함과 음악교

육 및 음악활동을 통해 인민들의 음악수준이 높아지면서 수자악보 보다는 오선보를 사용했다고

추측할 수 있다. 하지만 북한의 교원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신문에는 최근까지도 오선보가 아닌 수

자악보를 계속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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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수자악보의 예

자료: <높이 들자 붉은기>(1995. 9. 30),「로동신문」

Ⅳ. 지도자를 위한 장엄한 노래: 김정일 공식 집권 단계(1998 ~ 2009년)

이 시기에 게재된 악보는 총 10건이다. 김일성 사후 김정일 공식집권 단계에서는 ‘지도자 형

상’ 중 ‘김정일’ 소재의 노래가 4건으로 가장 많이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오양열(1999)의 연구

에서도 나타난다. 오양열(1999)은 1994년 김일성 사망 이후 김정일에 대한 노골적인 우상화 경향

이 나타나는데, 구체적으로 1997년에서 1999년에 발표된 가요에서 김정일 우상화를 주축으로 한

군사중시와 사회주의 찬양 내용 등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한다. ‘김정일’ 형상 소재의 노래가 게재된

날은 1998년 1월 24일 김정숙 탄생 80돌, 2006년 2월 16일 김정일의 생일 ‘광명성절’ 등이다.

다음으로 ‘당 · 조국’ 소재가 3건, ‘김정숙’ ‘김일성’ ‘통일’ 소재가 각각 1건이다. 이 시기에 나타

난 ‘김정숙’ ‘통일’ 소재는 다른 시기에서 나타나지 않는다. 먼저 ‘김정숙’ 소재의 노래로, 김정숙 탄

생 90돌을 맞는 2007년 12월 24일 두 곡이 게재된다. <못잊을 삼일포의 메아리>는 김정일의 지

도를 통해 김정숙 탄생 65주년을 맞아 1982년에 창작된 곡으로, 김정숙의 혁명사적을 노래한 서

정가요다. “수령을 위한 숭고한 충정의 마음을 따라 배우려는 인민들의 한결같은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한다(박충성, 2012). 이 노래는 김정숙의 사격 솜씨를 칭송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1947년 9월 28일 금강산 삼일포를 찾은 김정숙은 삼일포에서 김일성 주석과 함께 날아오르는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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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떼를 사냥하는 모습에서, 김정숙이 삼일포에서 보여준 숭고한 수령옹위와 조국통일 지향의

정신세계 체현을 감동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설명한다(리준무, 2012).

<못잊을 삼일포의 메아리> 1. 해방된 삼일포에 단풍이 타는데 항일의 녀전사 여기에 오셨네 못잊을 그날에 울리신 총소리 오늘도 울려가네 하늘가 저멀리 2. 항일의 명사수로 빛나던 그 모습 푸르른 물결우에 정답게 비꼈네 못잊을 그날의 삼일포 총소리 충성의 메아리로 우리를 부르네 3. 동백꽃 피여나는 남해의 기슭에 장군님 모시고 갈 그 념원 불탔네 못잊을 그날의 삼일포 총소리 통일의 념원담아 끝없이 울리네

두 번째 <떠나는 마음>은 1982년에 창작된 예술영화 ‘친위전사’의 주제가다. 김정숙에 대한

절대적 신뢰와 충정심으로 혁명적 수령관에 대해 의미를 지니며, 수령의 안녕과 사상을 생각하고

뜻을 같이하려는 김정숙의 숭고한 인생관에 대해 절절하게 노래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김정숙 형상소재는 김정숙 탄생 90돌을 맞는 2007년 12월 24일 게재된 것으로, 열을 단위로

하여 의미 있게 맞는 주년인 북한의 ‘정주년’ 기념에 따라 김정숙 탄생일에 해당 노래가 1면에 게

재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이날은 김정일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추대 16돌 기념일이기도 하

다. 김정숙 탄생 기념 노래를 1면 악보를 통해 보급하며 김정숙의 항일유격대 경험과 수령옹위를

위한 충성심을 김정일의 독자적인 리더십 구축 및 이데올로기 강화 측면에서 활용한 것으로 해석

할 수 있다.

같은 시기 김일성 형상 소재 노래인 <합창조곡: 백두산아 이야기하라>는 2004년 3월 22일 김

일성 탄생을 기념한 곡이다. 김일성의 생일인 4월 15일 즈음 이 노래를 발표했는데, 노래가 발표된

2004년은 김일성이 사망한 지 10년이 되는 해로, 이것 또한 정주년으로서 의미가 있다. 이처럼 김

정일 공식집권 단계에서는 지도자 형상 소재 외에 정주년을 맞는 기념일에 김일성과 김정숙 소재

의 노래가 게재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 밖에 ‘통일’ 소재의 노래로 2005년 6월 15일 6.15 공동선

언 발표 5돌을 기념하며 ‘통일 6·15’가 게재되었다.

‘당 · 조국’과 관련된 노래로는 2004년 11월 28일에 게재된 ‘내나라의 푸른하늘’이 있다. 이 노

래는 ‘온 나라가 다 같이 부르는 나라에 대한 사랑, 인민에 대한 사랑의 노래, 우리의 푸른하늘은 사

회주의제도의 고마운 품’을 나타낸다고 설명한다. 고향과 조국에 대한 어린 시절의 향수를 조국에 대

한 사랑과 아름다움으로 표현하며 서정적으로 그리고 있다. 2009년 1월 4일자 「로동신문」에 게재

된 이 곡은 박명선(2006)이 「조선예술」에서 “경애하는 장군님의 간곡한 가르치심과 정력적인 지

도밑에 주체75(1986)년에 창작되였다”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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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2월 16일 게재된 <신심드높이 가리라>는 김정일 형상 소재의 곡으로, 1987년에 창

작되었다. 이 곡은 ‘우리 군대와 인민의 사회주의건설투쟁을 힘있게 고무추동하는 명곡’이라고 설

명한다. 고난 속에도 지도자의 구상을 실현하는 것만이 승리를 이끄는 길이며, 인민결사와 각오를

형상화하고 있다. 부점을 사용하며 음이 순차적으로 도약하는 것은 기상을 높여감을 형상화한 것

이고, 후렴구에서 음이 점점 고조되는 것은 굳센 의지와 수령을 향한 신념, 맹세를 부각시키고 있

는 것으로 볼 수 있다(신효경, 2012).

김정일 공식집권 단계 중 2009년은 김정은이 후계자로 등장한 시기로, 북한은 인민들을 대상

으로 후계자의 등장을 중요하게 선전한다. 이것은 북한사회에서 3대 세습을 공고히 하기 위한 중

요한 과정이다. 하지만 「로동신문」 1면 악보에 ‘김정은’ 또는 ‘수령을 소재로 한 노래’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 시기 북한 내에서는 김정은 송가 ‘발걸음’이 김정은 후계 과정에 힘을 실어줬지만, 이 곡

은 「로동신문」 1면에 게재되지 않고 다른 매체를 통해 노래가 전파되었다. 이처럼 2009년 1월 4일

‘당 · 조국’ 관련 노래 한 곡만이 게재되었던 것은 아직까지 김정은의 후계체제가 공식화하지 않았

고, 후계체제 선전에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었던 시기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 시기에 나타난 음악적 특징 중 조성은 장조 곡이 5개, 단조 곡이 6개로 대체로 비슷한 비율

을 보였고, 대부분 4/4박자 곡이었다. 느리고 빠른 박자의 행진곡풍이 주를 이루며, 곡의 전체 분위

기나 성격 및 표정을 나타내는 나타냄 말은 ‘자부심을 가지고’ ‘힘있게’ ‘강렬하게’ ‘무게 있게’ ‘열정

적으로’ 등 전반적으로 힘 있는 분위기를 강조한다.

Ⅴ. 새로운 지도자를 위한 노래의 출현: 김정은 후계자 공식화 단계(2010 ~ 2011년)

김정은 후계자 공식화 단계에 나타난 악보는 총 3건이다. 이 시기에는 ‘수령 · 장군’ 형상 1곡, ‘김정

은’ 형상 1곡, ‘당 · 조국’ 소재의 노래 1곡이 「로동신문」 1면에 게재되었다. 먼저 2011년 1월 1일 ‘수령 · 장

군’ 형상 소재로 <승리의 길>이 게재되었는데, 이 노래는 1998년에 창작된 가요로, 초기에 피바다

가극단 혼성합창으로 불리다가 공훈국가합창단의 주요 공연 종목으로 되고 있다. 이후 많은 군중

예술소조공연들에서 다양한 형식의 음악작품으로 변용하여 사용하고 있다(신효경, 2012). 노래

해설집 「축원」에서는 노래 <승리의 길>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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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87(1998)년에 창작된 가요 <승리의 길>은 우리 군대와 인민이 민족의 위대한 어버이를 잃은 크나큰 상실의 아픔을 천백배의 힘과 용기로 바꾸어 사회주의수호전에 산악같이 떨쳐나섰던 잊을수 없는 고난의 행군시기의 시대적인 사상감정과 전인민적인 생활정서를 진실하게 반영하여 창작된 명곡이다…위대한 장군님께서는 끊임없는 전선시찰의 길에서 이 노래를 친히 들어주시고 높이 평가해주시면서 가사에 ‘고난의 천리를 가면 행복의 만리가 온다’는 구절이 있는데 시대적요구를 잘 반영했다고, 오늘은 비록 어렵지만 난관을 뚫고나가면 반드시 빛나는 승리를 이룩하고 보다 행복한 생활을 창

조할수 있다는 사상이 얼마나 좋은가고 뜻깊게 말씀하시였다(신효경, 2012).

1998년에 창작된 가요 <승리의 길>은 혁명과 승리의 길엔 고난이 있음을 나타내며, 굳은 신

념과 의지로 이겨낸다면 행복이 찾아온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들어 있다. 3절에서 ‘폭풍이 사납다

해도 이 땅에 다른 길은 없다’ ‘끝까지 가야 할 이 길’이라는 대목에서는 고난극복만이 오직 살 길

임을 나타낸다. 북한은 매년 1월 1일 한 해가 시작되는 첫날에 새해 정책 대강이 담긴 신년사를 발

표한다. 2011년 1월 1일 1면에 악보가 실린 것은 노래를 통해 인민들을 추동하고자 한 의도로 해

석할 수 있다. 악보가 게재된 2011년은 ‘강성대국건설 완성의 해를 앞둔 총 공격전의 해’라는 의미

를 갖는데, ‘강성대국건설 완성’을 1년 앞두고 고난을 극복하여 ‘강성대국건설’을 이룩하자는 메시

지가 담긴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노래는 4/4박자 행진곡풍으로 부점 리듬을 자주 사용했다. 후렴구에서 ‘수령님 따라서’의 첫

구절부터 음역이 높아지면서 고조시키다가 다시 첫 시작음과 동일하게 끝을 맺으며 다소 안정감

있고 평이한 선율을 보인다.

두 번째 ‘김정은’ 형상 노래로 2011년 2월 27일 <조선청년행진곡>이 게재되었다. 2011년 2월

27일은 ‘선군청년총동원대회’가 열린 날로, 이 행사는 북한에서 처음 개최된 행사이며 북한 사상교

육의 하나로 추정된다. <조선청년행진곡>은 김정은 후계체제 과정에 있어 젊은이들의 선동추동

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1·2·3절에서는 ‘김장군 두리에 뭉치자’라는 가사가 반복되고 있는데, ‘두리’

는 ‘둘레’의 북한어로, 김장군 둘레, 주변, 즉 김장군을 주축으로 결속하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북한

에서 ‘장군님’은 ‘김정일’을 지칭하지만, 이 노래의 가사에서 나타나는 ‘김장군’은 ‘-님’이라는 존칭

이 생략된 점으로 비추어봤을 때 ‘김정일’이 아닌 ‘김정은’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노래 가사와 게재

시기를 봤을 때, 이 노래는 젊은 후계지도자 ‘김정은’에 대한 지지와 결속을 주장한다고 볼 수 있다.

김정은은 2010년 9월 28일 제3차 당대표자회에서 군의 대장 칭호 획득(9. 27), 당중앙군사위 부위

원장 및 당중앙위원 직위를 획득(9·28)하여 사실상 후계자 지위를 굳혔다(전현준, 2010). 또한 김

정은은 김정일 사망 이후인 2011년 12월 30일 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되었으며, 2012년 4월

11일에 개최한 제4차 당대표자대회와 13일에 개최한 12기 5차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조선노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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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비서’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올랐다(김근식, 2013). 이것으로 가사에서 지칭하는 ‘장군’

은 김정은을 지칭하는 근거가 되며, 노래가 1면에 게재된 날이 ‘선군청년총동원대회’가 열린 날인

것으로 보아, 젊은 청년과 젊은 지도자를 상징하고자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조선청년행진곡> (행진조로 힘있게) 1. 우리들은 조선청년 슬기론 인민의 아들 딸 부강조국건설하는 장엄한 새날의 투사다 일터에서 학원에서 우리의 젊은 힘 솟나니 발걸음도 우렁차게 김장군 두리에 뭉치자 (후렴) 승리는 우리의 것 진리로 뭉쳐진 힘 바치자 조국을 위해 인민을 위해 바치자 2. 인민들의 크나큰 힘 내 나라 강산에 넘친다 항일의 빛난 전통 우리는 억세게 지키리 모든 희망 모든 행복 우리의 이 손에 있나니 붉은기발 하늘높이 김장군 두리에 뭉치자 (후렴)3. 우리들이 나가는 곳 어렵고 겁날 것 없어라 온 세계를 앞서나갈 광활한 앞길은 열렸다 산을넘고 바다건너 우리의 젊은 힘 뻗나니 동무들아 어깨겯고 김장군 두리에 뭉치자(후렴)

세 번째 ‘당 · 조국’ 소재로 2010년 10월 1일 ‘영광을 드리자 위대한 우리 당에’라는 곡이 실렸다.

3절 가사에서 김일성을 ‘수령’이라고 지칭하고 있어, 노래에서 지칭하는 ‘그대’는 ‘김일성’이 아닌 ‘당’

이라고 볼 수 있다. 당을 ‘어머니 품’으로 묘사하며 친근하고 따뜻한 이미지, 당의 포용력을 표현하고

있으며 후렴구에서는 당에 대한 영광 · 감사 · 노래를 드리자고 선동한다. 3절 가사 중 ‘백두의 혈통’

을 언급한 것으로 보아, 3대 세습의 정당화를 노래에 담고자 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렇듯 ‘김정은 후계자 공식화 단계(2010∼2011년)’에서는 김정은의 등장이 보이기 시작하

며, 백두혈통이 언급된 노래가 「로동신문」에 게재되는 등 이 시기는 3대 세습의 정당화 과정에 있

음을 알 수 있다. 후계자가 공식화됨에 따라 3대 세습 과정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김정

은’송가가 「로동신문」에 게재되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공식 권력승계 단계가 아

닌 후계자 공식화 단계이므로, 직접적으로 김정은을 전면에 내세우는 가사의 송가는 적극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이것은 2011년 12월 17일 김정일의 갑작스런 사망을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반

영된 것일 수 있다.

김정은이 후계자로 내정된 시점인 2009년 이후로 서정적이고 정서적 낭만을 강조한 곡이 나

타난다. 2011년 1월 1일에 게재된 <승리의 길>은 104의 빠른 빠르기의 4/4박자 행진곡이다. 가사

또한 ‘머나먼 혁명의 길에 흘린 피’ ‘수령님 따라서 시작한 이 혁명’ ‘폭풍이 사납다 해도 이 땅에 다

른 길은 없다’ 등 혁명과 관련하여 굳은 결의를 다지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이전 시기와는

달리 ‘정서적 랑만을 가지고’라는 나타냄 말을 강조하면서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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Ⅵ. 우상화 작업의 본격화를 위한 젊은이의 감성적 노래: 김정은 공식집권 단계(2012 ~ 현재)

김정은 공식집권 단계인 2012년부터 현재(2015년 7월 31일)까지 1면에 게재된 악보는 총 12건

이다. ‘당 · 조국’을 소재로 한 노래가 4건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김정은’ 4건, ‘김정일’ 3건, ‘수령

· 장군’ 1건 순으로 나타났다. 이 시기는 2년이라는 짧은 기간임에도 이전 시기의 지도자 형상 노래

보다 많은 빈도를 보이고 있다. ‘김정은’을 주제로 한 노래를 1면에 배치시켜 보급함으로써 김정은

의 권력승계 정당화와 체제 공고화를 위한 선전선동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한 것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김정은’ 형상 소재 외에도 ‘김정일’ 형상 소재가 상대적으로 많은 빈도를 보이고 있다. 이것

은 권력기반이 취약한 김정은이 ‘김정일’을 부각시키며 1대 김일성 - 2대 김정일 - 3대 김정은으

로 이어지는 3대 세습 과정에서 백두혈통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먼저 ‘김정일’ 관련 노래로 <조선의 힘(2012년 1월 1일)><김정일장군의 노래(2012년 12월 2

일)><인민은 일편단심(2013년 1월 28일)>이 「로동신문」 1면에 게재되었다. <조선의 힘>에서 ‘김

정일’은 조국을 이끌어가는 힘의 원천으로 묘사되며, 조국과 인민에 대한 선군의 사랑이 있었기에 고

난과 시련도 이겨낼 수 있었다는 김정일에 대한 흠모가 담겨 있다. 가사에서는 ‘천만의 불타는 심

장’ ‘천만이 굳게뭉친힘’ ‘조선의 힘’으로 묘사하며 조국의 정신적 지주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있

다. 이 곡은 김정일 사망 이후 새해를 맞은 북한에서 ‘김정일’의 죽음에 대한 슬픔과 함께 이를 계기

로 인민들의 결속을 다지고자 하는 의도에서 「로동신문」 1면에 게재된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조선의 힘> 또한 부점 사용과 4/4박자 행진곡풍으로 힘찬 기상과 그에 맞는 가사 ‘폭풍안

고 비약하는’ ‘용맹이 솟고 기적과 위훈이 나래 펼치네’ ‘천만의 불타는 심장’ ‘천만이 굳게뭉친힘’

등 결사옹위의 정신을 엿볼 수 있다. 북한노래해설집 「축원」에서 신효경(2012)은 “천만군민의 높

뛰는 숨결과 끝없이 약동하는 시대정신을 정서적으로 그려 보이는 듯하다”고 설명한다. 곡의 해

설처럼 가사와 선율의 움직임을 보면 선율을 이미지화하는 특징이 나타남을 알 수 있다. 또한 후

렴구에서 김정일을 지칭하는 ‘그 이’ ‘김정일 장군’이라는 가사의 음역이 심하게 도약하면서 ‘김정

일’을 부각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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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 <조선의 힘>은 민족의 어버이를 잃은 슬픔을 천백배의 힘과 용기로 바꾸어 위대한 당의 두리에 철통같이 뭉쳐 올해 총돌격전에 떨쳐나선 천만군민의 가슴마다에 무한한 힘과 용기를 안겨주며 시대

의 진군가로 더 높이 울려퍼질 것이다(신효경, 2012).

<인민은 일편단심>은 조선로동당 제4차 세포비서대회가 열린 2013년 1월 28일에 실린 곡이

다. 당세포 비서대회는 2007년 10월 이후 5년 만에 개최된 것으로, 김정은의 유일영도와 당세포를

강화하려는 목적이 강하다. ‘인민은 일편단심’ 또한 같은 맥락에서 충성강조 노래라 할 수 있다. 노

래에는 ‘장군님’의 뜻을 받들어 충정을 다하겠다는 결심이 들어있다.

두 번째 ‘김정은’ 관련 노래로 <한마음 따르렵니다(2012년 4월 29일)> <인민이 사랑하는 우

리 령도자(2012년 6월 9일)> <운명도 미래도 맡긴 분(2013년 3월 11일)> <그이 없인 못살아

(2013년 12월 21일)>가 게재되었다. <한마음 따르렵니다>는 2012년 4월 29일 게재된 곡으로,

2012년 4월 25일 조선인민군 창건일 80주년을 맞아 백두혈통을 강조하며 세습의 정당성과 함께

선군지도자상으로서 이미지를 보여주고자 했다. <한마음 따르렵니다> 1절 가사 중 ‘수령님 못잊

어 간절한 마음에 장군님 그리워 타는 가슴에 천백배 힘을 안겨주셨네…’에서 나타나듯이, 김일성

과 김정일의 부재를 새로운 지도자 김정은이 대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절 ‘수령님 한평생 키우

신 인민을 장군님 한생 아끼신 인민을 뜨거이 안아 보살피시네’, 3절 ‘수령님 높은 뜻 하늘에 새기

고 장군님 그 뜻을 기치로 드시고 붉은기 높이 휘날리시네’ 가사에서 볼 수 있듯이, 김정은은 김일

성(수령)과 김정일(장군)의 업적을 이어받은 백두혈통임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세습에 따라 결

정된 새로운 지도자를 ‘한마음 따르렵니다’라며 찬양하고 있다.

이후 노래 가사에 ‘김정은’이 들어간 악보를 ‘새로 나온 노래’로 연달아 게재한다. 노래 ‘인민

이 사랑하는 우리 령도자’에서는 김정은을 ‘인민이 사랑하는 우리의 령도자’라고 지칭하며 며 지

도자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운명도 미래도 맡긴 분’에서는 김정은을 ‘우리의 운

명, 우리의 미래’ ‘백두의 혈통을 만대에 이어 조선을 빛내시는 분’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또한 마

찬가지로 새로운 지도자에 대한 지지와 백두혈통에 따른 세습의 정당화의 의도가 깔려있다고 볼

수 있다.

<그이 없인 못살아>는 2013년 12월 21일 「로동신문」 1면에 실린 곡이다. 이 악보는 제목과

오선보, 가사 외에 다른 배경이 없었던 기존 악보 형식과는 달리 악보 전면에 김정은의 초상이 태

양의 모습과 함께 편집되어 있다. 또한 이 노래는 장성택의 처형 이후 발표된 곡으로, 흉흉한 분위

기에서 김정은을 중심으로 한 결사옹위정신과 지도자로서 권위를 부각시키려는 하나의 방편으

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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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로동신문」 1면 <그이 없인 못살아> 악보

자료: 그이 없인 못살아(2013. 12. 21), 「로동신문」, 1

<그이 없인 못살아> (절절하게)

1. 친근하신 그이의정 가슴에 흘러 자나깨나 그숨결로 따뜻한마음 하늘같은 인덕과 믿음에 끌려 우리모두 따르며사네 (후렴) 그이없인 못살아 김정은 동지 그이없인 못살아 우린 못살아 우리의 운명 김정은동지 그이없으면 우린 못살아 2. 우리 마음 그이만이 제일 잘 알고 그 언제나 우리 행복 지켜주시네 나래펴는 희망도 품은 소원도 그 품에서 모두 꽃피네 (후렴) 3. 함께 온 길 새겨봐도 앞길을 봐도 태양같은 그 미소로 가득차있네

그이만을 받들며 세상 끝까지 충정다해 모시고 살리 (후렴)

세 번째 ‘당 · 조국’ 관련 노래로 <최후의 승리를 향하여 앞으로> <높이 날려라 우리의 당

기>(2012년 8월 25일), <7·27 행진곡> <전승의 축포여 말하라> <위대한 년대의 승리자들에게

경의를 드린다> <위대한 전승의 명절> <조국찬가>가 있다. <최후의 승리를 향하여 앞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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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로동신문에 나타난 음악정치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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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26일 게재된 곡으로, 강성국가를 향한 진격의 발걸음을 형상화했다. 2012년 6월 26일

은 ‘조국해방전쟁 발발일’ 및 6·25 미제반대 투쟁의 날 평양시 군중대회’가 진행된 다음 날이다. 북

한은 매년 반미군중대회를 개최하며 인민들에게 미국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있다.

<높이 날려라 우리의 당기>는 2012년 8월 25일에 게재되었다. 2012년 8월 25일은 김일성 · 김

정일 동상 제막식이 열린 다음 날이다. 북한은 김일성 탄생 100주년을 맞아 인민무력부에 김일성 · 김

정일 동상을 세웠다. 이 노래에 대해 「조선예술」에서는 다음과 같이 평했다.

광범한 근로인민대중을 나라의 떳떳한 주인으로, 시대의 영웅으로 내세워 준 당에 대한 고마움과 그 믿음에 끝까지 충성 다하려는 우리 인민들의 불굴의 의지를 기세차게 날리는 당기록에 담아 훌륭히 형

상해 냄으로써 흘러도 영원히 불리워질 명곡으로 될 수 있었다(손창준, 2011).

노래의 1절에서는 김일성의 업적을 찬양하고 2절에서는 인민 모두가 영웅으로 자라난 데 대

한 노래, 3절에서는 세대와 세대를 이어 영원히 당과 운명을 같이할 인민들의 불굴의 의지를 나타

냈다고 평가한다. 이 노래는 당을 따라 주체혁명 위업의 대를 이어 계승을 완성해나갈 인민들의 신

념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한다.

2013년 7월 21일에는 전승절을 앞두고 「로동신문」의 1면에 전승절 관련 노래 4곡을 실었다.

<7·27 행진곡> <전승의 축포여 말하라> <위대한 년대의 승리자들에게 경의를 드린다> <위대

한 전승의 명절>은 모두 ‘전승 60돌’을 맞아 창작한 노래로, 4곡의 노래에 대해 ‘조국해방 전쟁승

리 60돌 기념 훈장’을 수여했고, 창작자들에게는 국기훈장 제1급을 수여했다.

<7·27 행진곡>은 7·27의 승리를 드높이고 앞으로 승리를 위해서도 행진해 가자는 내용이다.

<전승의 축포여 말하라>는 용사들의 희생을 ‘축포’에 빗대어 노래한다. <위대한 년대의 승리자

들에게 경의를 드린다>와 <위대한 전승의 명절> 또한 목숨을 바치며 조국을 지킨 용사들의 정

신을 기리는 엄숙함이 있는 노래다.

<조국찬가>는 2013년 9월 11일 「로동신문」 1면에 게재되었다. 2013년 9월 11일은 ‘공화국

창건 65돌’이 되는 날로, 정주년을 맞아 경축의 의미로 노래가 게재되었다고 할 수 있다.「조선예

술」 중 전주원(2013)은 “공화국창건 65돐을 맞으며 창작된 노래”로, “위대한 어머니조국에 대한

천만군민의 뜨거운 사랑과 조국의 부강번영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쳐갈 헌신의 의지를 깊

이 있고 숭엄한 시음악정형상으로 반영한 조국송가”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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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로동신문」 1면 <조국찬가> 악보

자료: 조국찬가(2013. 9. 11). 「로동신문」, 1

< 조국찬가 > (숭엄하고 긍지높이)

1. 사랑하는 어머니가 첫걸음마 떼여준 정든고향집 뜨락 조국이여라 누구나 소중한 그품은 조국 2. 그림같이 황홀하여 눈이 부신 땅과 바다 금은보화 가득한 전설의 나라 행복은 넘쳐라 인민의 조국 3. 구름우엔 참매 날고 목란꽃 핀 이 강산 슬기롭고 아름다운 조선의 모습 부러움 없어라 아침의 나라 4. 약동하는 젊음으로 비약하는 그 모양 억센 기상 하늘에 닿은 이 조선 심장을 바치자 이 조선 위해 5. 창공에는 우리 국기 무궁토록 나붓기고 이땅에선 모든 꿈 이루어지리 그대를 영원히 사랑하리라 빛나라 이 조선 인민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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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수령 · 장군’ 형상 소재의 곡 <수령님과 장군님은 함께 계시네>는 2013년 4월

14일에 실린 곡으로, 4월 15일 태양절을 맞아 김일성과 김정일 두 지도자를 기리는 곡이라 할 수

있다. 2013년 4월 14일은 태양절 전날이기도 하지만, 2012년 4월 11일 노동당 제1비서, 2012년 4

월 13일 국방위 제1위원장으로 추대되며 김정은이 당 국가 최고수위 추대 1돌이 되는 날이기도 하

다. 이에 김일성과 김정일을 기린 곡을 1면에 게재하며 선대 지도자들의 후광을 이어 위업을 완성

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공식 권력승계 단계에서의 특징으로, ‘김정은’을 소재로 한 4곡 모두에서 김정은을 ‘동지’로 표

현하고 있었으며, 김정은 등장 이후 가장 많은 빈도와 ‘김정은’ 관련 표현이 나타났다. 이것으로 김

정은 우상화 작업이 본격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김정일 사후 김정은 공식 권력승계 시기인 2012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김정은을 소재로 한 노

래가 나타난다. 박자는 이전 시기와 같이 4/4박자의 행진곡풍이 대부분이지만 장조 11곡, 단조 4곡

으로 이전 시기보다 단조 곡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장조곡은 전반적으로 기쁘고 밝은

분위기를 내지만, 단조곡은 슬프고 어두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단조곡의 비율이 줄어든 것은 김정

일 시기 ‘혁명’을 강조하는 어두운 분위기의 곡에서 변화를 시도한 것으로, 젊은 지도자의 밝고 쾌

활한 모습을 강조하고자 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나타냄 말에 있어서도 ‘그리움을 안고 절절하게’ ‘정

서 깊게’ ‘긍지와 감격에 넘쳐’ 같은 서정적 분위기를 강조하며 정서적 측면을 요구하고 있다.

Ⅶ. 시기별 악보의 함의와 음악정치의 실상

본 연구는 북한 지도자 집권과정에서 북한 매체활용을 통한 음악정치 양상을 살펴보기 위해

「로동신문」 1면에 게재된 악보의 소재와 가사의 특징, 음악적 특징과 게재시점의 특징을 분석

했다.

먼저 김일성 사후 김정일 권력이양기(1994∼1997년)에는 곡의 소재가 모두 지도자 형상 소

재로, 행진곡 풍의 ‘장중’하고 ‘무게’ 있는 분위기를 강조한다. 기보법에서 오선보 대신 숫자와 기호

를 사용한 ‘수자악보’의 사용이 처음 나타나는데, 이는 누구나 노래를 쉽게 배우고 쉽게 부를 수 있

도록 하기 위함으로 노래를 널리 보급하고자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음악의 내용적 측면만이 아닌

음악교육 및 활동을 위한 보급수단도 고려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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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공식집권 단계(1998∼2009년)에서는 지도자 형상 중 ‘김정일’과 ‘당 · 조국’ 소재가 많

았다. 그 외에 ‘김정숙’ ‘통일’ 소재의 노래도 나타난다. 이 시기에서도 ‘힘있게’ ‘강렬하게’ ‘무게있

게’ 등 전반적으로 힘 있는 분위기를 강조한다. 2009년 김정은의 등장 이후 대대적으로 선전된 김

정은 송가 ‘발걸음’은 「로동신문」에 게재되지 않았다. 2009년에 게재된 악보는 ‘당 · 조국’ 소재의

노래 ‘내나라의 푸른하늘’ 1곡으로, 노래의 상징을 통해 후계 내정자의 등장을 선전하는 모습은 나

타나지 않았다. 「로동신문」 1면에 실리는 노래를 당 차원에서 인민들에게 대대적으로 선전할 목

적이라고 본다면, 이 시기는 아직까지 김정은 후계체제 확립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시기라고

해석할 수 있다.

김정은 후계자 공식화 단계(2010∼2011년)에서는 ‘수령 · 장군’ ‘김정은’ ‘당 · 조국’ 소재 노래

가 각각 1곡씩 나타난다. ‘수령 · 장군’ 형상 노래 <승리의 길>은 2011년 1월 1일자 지면 전면에

실린다. 이 곡에서는 수령을 믿고 고난을 뚫고 나가자는 인민 추동의 메시지가 나타난다. ‘김정은’

형상 노래 <조선청년행진곡>은 선군청년총동원대회에 맞춰 보급한 노래로, 젊은이와 젊은 지도

자를 상징하고 있다. 이는 후계체제 과정에서 김정은을 주축으로 젊은이들이 결속할 것을 추동하

고 있다. ‘당 · 조국’ 소재 노래 <영광을 드리자 위대한 우리 당에>에서는 당을 ‘어머니의 품’과 같

이 친근하고 따뜻한 이미지로 묘사하며, ‘백두혈통’을 언급함으로써 3대 세습의 정당성을 노래에

담고 있다. 이와 같이 후계자 공식화 단계에서는 김정은을 묘사하며 김정은의 등장을 알리고 있지

만, 김정은을 전면에 내세우는 송가는 적극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다. 이것은 2011년 12월 17일 김

정일의 갑작스런 사망을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반영된 것일 수 있다.

김정은 공식집권 단계(2012년∼현재)에서는 노래를 통한 ‘김정은’의 모습이 적극적으로 드러

나기 시작한다. 이 시기의 ‘당 · 조국’과 ‘김정은’ 형상 소재는 각각 4건이다. ‘수령 · 장군’ 관련 노래

는 주로 지도자의 위대성과 업적을 강조하고, 지도자를 조국의 정신적 지주로 묘사한다. 이에 따른

흠모와 단결, 결사옹위정신도 나타나고 있다. ‘김정은’ 관련 노래에서 김정은은 공통적으로 ‘동지’

로 지칭되며, 김일성과 김정일의 부재를 대신할 수 있는 지도자로 묘사된다. 새로운 지도자에 대한

지지, 정통성을 부각한 세습 정당화, 지도자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과 믿음, 지도자에게 의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이한 것은 악보 편집에서 새로운 형식이 보인다는 것이다. <그이 없인 못

살아>의 경우, 김정은 초상이 태양의 모습과 함께 편집함으로써 지도자 우상화가 노골적으로 드

러났다. 장성택 처형 이후 발표된 곡 <그이 없인 못살아>는 흉흉한 분위기에서 김정은을 중심으

로 한 결사옹위정신과 지도자로서 권위를 부각시키고 유일체제를 강조하기 위한 노래라고 해석

할 수 있다. 1면에 실리지 않아 본 연구의 분석 대상에서는 제외된 김정은의 송가 <우리는 당신밖

에 모른다> 또한 인공기와 노동당기, 진달래 조화를 들고 환호하는 인민의 모습을 배경 그림으로

삽입하여 기존과는 다른 편집 방식을 나타냈다. 이 노래는 ‘장성택 일당’을 숙청한 당중앙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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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 확대회의(2013년 12월 8일)에 관한 보도가 실린 9일자 「로동신문」 2면에 실린 것으로, 유

일체제 확립과 충성 맹세 강조를 위한 곡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당 · 조국’ 관련 노래는 주로 당에 대

한 고마움과 믿음, 조국의 부강번영을 위하는 마음, 조국에 충성을 다하려는 인민들의 불굴의 의지

와 신념이 나타난다. 전승절을 맞아 발표된 4곡의 노래는 목숨을 바치며 조국을 지킨 용사들의 희

생정신을 기리고 있다. 이 시기 김정은을 ‘동지’라고 표현하며 김정은 등장 이후 가장 많은 빈도를

보이고 있으며, 김정은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을 볼 때 김정은 우상화 작업이 본격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김정은 공식집권 단계에서 가장 많은 우상화 노래를 게재한 것은 김정은 또한 김정일과

같이 음악을 하나의 정치 도구로서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실제로

김정은은 김정일의 음악정치를 표방하고 있음을 「로동신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음은 2014년

5월 17일 「로동신문」에 실린 글이다.

음악예술부문에서는 시대정신이 맥박 치는 사상예술성이 높고 인민들이 좋아하는 명곡을 많이 창작하여 기백 있고 약동하는 음악예술 활동으로 당의 음악정치를 앞장에서 받들어나가야 합니다(「로동

신문」, 2014. 5. 17).

김정은 공식집권 기간인 2012년부터 현재까지 약 2년 반이라는 짧은 집권 시기를 고려했을

때, 「로동신문」 1면에 게재된 악보 빈도는 과거 음악정치의 초기라 볼 수 있는 김정일 집권 시기

때 나타난 빈도보다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김정은 정권의 출범 이후부터 「로

동신문」 1면을 음악 보급의 통로로 더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김정은 또한 김정일의

음악정치처럼 음악의 대중적 파급력을 실감하고, 이것이 중요한 사상교육의 매체가 될 수 있음을

견지한 것이다(민은기, 2012).

본 연구에서는 분석 시기의 구분과 상관없이 음악적 형식의 측면에서 몇 가지 공통적인 특징

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로 1면의 악보는 각각의 행사를 기념하기 위한 곡을 소개하고 있고, 주요

소재는 ‘김일성 · 김정일 · 김정은’을 지칭하는 지도자 형상과 ‘당 · 조국’ 등이다. 또한 모두 가사가

있는 유절 형식에 박자는 4/4박자, 4/3박자 등 안정감 있는 제창 목적의 4박자 계통이 대부분이었

다. 곡의 분위기를 표현하는 나타냄 말에서는 음악의 표현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부르는 사람의 자

세, 태도와 감정을 요구하는 측면을 볼 수 있었다. 곡의 절정에서는 음 도약을 크게 해서 큰소리

로 부를 수밖에 없도록 배치함으로써 마지막 부분을 강조하고 있었다. 제목이 가사내용에 들어 있

는 경우, 주로 그 부분의 도약이 제일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가사의 끝 부분은 대부분 제목을 가사

로 사용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2004년 3월 22일 게재된 김일성 탄생 기념 ‘합창조곡’을 기점으로 이전에는 2부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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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이 대부분이었다면 이후에는 3부 형식 등 새로운 형식을 도입했다는 것이다. 이 시기를 기점으

로 각각의 악보에서 나타나는 특징은 시기별로 차이를 보인다. 먼저 김정일 집권과정 초기인 1990

년대 중반 이후에는 장조와 단조 조성의 비율이 비슷하게 나타나며, 곡의 전체 분위기는 힘 있고

강렬한 분위기가 주를 이룬다. 반면 2004년 이후인 김정일 집권 과정 후반부터 김정은 후계자 내

정 및 공식화 시기에서는 밝고 서정적인 분위기의 곡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후 김정은 공식권

력 승계 시기인 2012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김정은을 소재로 한 노래가 나타나며, 단조의 곡의 비

율이 이전보다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단조곡의 비율이 줄어든 것은 김정일 시기 ‘혁명’을 강조하는

어두운 분위기의 곡에서 변화를 시도한 것으로, 젊은 지도자의 밝고 쾌활한 모습을 강조하고자 한

것으로 해석된다. 나타냄 말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서정적 분위기를 강조하며 정서적인 측면을 요

구하고 있다. 이전과 같이 행진곡풍의 4/4박자 계통, 빠른 빠르기는 공통적으로 같으나, 나타냄 말

과 가사에서는 서정적 분위기와 정서적 내용이 많이 나타난다. 이전의 전투적이고 혁명적인 내용

이 아닌 운명 · 사랑 · 행복 · 미래를 강조하며 이전 시기와는 다른 형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

다. 1994년 김일성 사망 이후 경제난 심화와 체제위기로 인해 고난의 행군정신이 나타났는데, 이

러한 맥락에서 나타난 김정일의 음악정치도 음악을 통한 고난극복의 목적이 강하다. 이 시기에는

인민들의 결속과 고난극복을 위한 음악으로서 장조의 곡보다는 어두운 단조의 사용으로 전투적

이고 혁명적 내용을 강조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개석상에 등장한지 2년여

만에 김정일이 갑작스럽게 사망하게 되는데, 이때 김정은은 젊은 지도자로서 신뢰를 얻지 못한 상

황에서 약한 후계구도를 보이게 된다. 이를 위해 김정은은 백두혈통을 강조하며 김일성과 김정일

의 위업을 잇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동시에 젊은 지도자로서 자질과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 ‘젊음’

을 강조하며 차별화를 시도해야 했다. 이러한 결과가 김정은 공식집권 단계에서 이전 시기와는 다

른 형식의 음악으로 나타나게 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대부분의 노래에서 같은 리듬과 음의 반복이 많은 점은 쉽게 따라 부르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주로 행진곡풍에 자주 사용되는 부점의 표현이나, 격정적인 내용의 가사에서 음의 도

약이 심하거나 서정적인 내용의 가사에서 유려한 음의 움직임을 보이는 등 선율을 이미지화하여

나타내는 특징이 있다. 이는 노래의 음악적 형상을 중시하는 북한음악의 특징으로, 김정일(1992)

의 음악예술론에서 “하나의 곡에 여러 개의 가사를 붙여도 자연스럽다면 그것은 형상적 구체성

이 없는 것”으로 보는 데서 이러한 특징이 나타난 배경을 알 수 있다. 또한 북한에서 노래는 “내용

에 대한 구체적 느낌을 정서적으로 생동감 있게 그려내는 것”이라며 음악을 표현하는 ‘정서적 구

체성’을 중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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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로동신문에 나타난 음악정치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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Ⅷ. 맺음말

「로동신문」 1면에 악보가 게재될 경우, 분석결과와 같이 게재된 날의 주요행사 및 사건과의 연

관성이 있으며, 행사 및 사건 관련 어떤 의미를 부여하거나 선전선동의 목적이 있을 때, 즉 어떤 의도

성을 가질 때 1면에 게재한다. 이것은 시기별로 차이를 보이는데, 김정일 집권 시기에는 김일성 · 김정

숙의 탄생 기념, 보고대회 및 보고회, 추대 기념, 공동선언 발표 기념 등 주요 행사의 기념을 위해 악

보가 게재되었다면, 김정은 집권 시기에는 주요 행사의 기념 외에도 특정 사건을 부각시키거나 분위

기 전환의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김정은 집권 시기 초기에는 ‘김정은’을 우상화

하기 위해 노래 가사 중 ‘김정은’이 들어간 노래가 적극적으로 새로 만들어지고 공개된다. 이후 강

성대국건설 완성을 위해 사기를 높이기 위한 목적이거나 선군청년총동원대회를 통해 젊은이들을

사상적으로 무장시켜 결집시키기 위한 목적, 독수리 합동군사훈련 관련 조선정전협정 효력 백지

화 선전포고 등 대남도발 의지를 표출한 날에 게재되었다. 또한 장성택 처형 후 공포정치 속 분위

기 전환목적 등으로 악보가 나타나기도 했다.

이렇듯 2000년대 나타난 김정일의 음악정치는 그 양상은 다르나 김정은 시기에도 적극적으

로 활용되고 있다. 형식에 있어 계승성의 측면이 있지만, 내용에 있어서는 김정일과는 구분되는 음

악 양식과 활용 방식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로동신문」 1면에 악보가 게재되는 것이 지엽적인 부분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로동신문」은

조선로동당 기관지로써 북한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는 가장 중요한 매체이고, 그중에서도 당이 전하

고자 하는 메시지가 집약되어있는 1면에 악보가 게재되는 것을 보았을 때, 노래에 당의 정책과 메

시지를 담아 보급하고자 하는 의도성이 있는 행위로 해석할 수 있다. 이것은 음악정치의 본질적 양

상을 밝히는 데 중요한 부분이 된다. 따라서 「로동신문」 1면 악보의 게재는 음악정치의 한 부분이

라고 볼 수 있으며, 이것은 북한의 음악정치와 당의 정책을 살펴보는 데 「로동신문」 1면에 게재되

는 노래에 주목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본 연구는 「로동신문」 1면에 게재되는 노래에 어떤 의도와 음악적 특징이 반영되는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로동신문」이 당의 정책과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대표적인 당 기관지라는 점과 신문

편집 시 기사를 배치할 때 지면 위치의 중요성을 고려해 「로동신문」 1면에 게재된 악보를 분석했

다. 악보가 게재되는 시점의 전후맥락을 통해 「로동신문」 1면의 중요성을 발견했고, 집권 시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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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보가 게재되는 시점과 음악적 형식 양상의 변화를 통해 각각의 정권별 음악정책을 살펴볼 수 있

었다. 「로동신문」에 주요하게 게재된 노래의 음악적 특징을 살펴본 것은 추후 음악적 측면에서 북

한 음악의 선전 효과를 분석하는 데 기초 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연구는 「로동신문」전체 면의 분석이 아닌 「로동신문」 1면만을 분석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적은 표본수로 인해 대표성을 가지지 못할 수 있다는 한계점이 남는다. 그럼에도 「로동신문」 1면의

중요성과 상징성은 당의 의도가 반영된 지면을 분석하고자 한 본 논문의 목적에 적합한 분석대상

이었다고 본다. 추후 연구에서는 「로동신문」 전체 면의 분석을 통해 음악정치의 양상을 밝히는 작

업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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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제9차 전국예술인대회 참가자들에게 력사적인 서한 <시대와 혁명발전의

요구에 맞게 주체적문학예술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나가라>를 보내시였다(2014. 5.

17),「로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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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집 2호 | 20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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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Music policy in North Korea through Rodong Newspaper- Focusing on musical score on Page 1 of Rodong Newspaper

The aim of this study is to analyze the use of music in a methodological construct of the public persona of North Korean Leadership. The study focuses on various characteristics of the musical score and lyrics posted on Page 1 of Rodong Newspaper. During the transfer of power to Kim Jong-Il after the death of Kim Il-Sung(from 1994 to 1997), musical pieces containing low profile images of the “leader” increased slowly overtime. After his final ascension to power, (from 1998 to 2009), musical pieces such as, “Party and Mother Land”, “Kim Jung-Suk”, “Reunification” and others, idolizing Kim Jong-Il became common place. This powerful use of culture impressed upon the people of North Korea Kim Jong-Il’s “leadership image”. In the beginning stages of Kim Jong-Un’s succession, (from 2010 to 2011), mu-sical pieces depicting the young leader first appeared. In the piece, “Party and Mother Land”, the justification for a transition of power transition first appeared. The lyrics referred to three generations, starting with the warm image of mother and the natural progression throughout the bloodline of patriots. In the stage during which Kim Jong-Un formally seized the power, there appeared the songs which actively show the image of Kim Jong-Un. Kim Jong-Un was described as a great leader who can replace Kim Il-Sung and Kim Jong-Il. The lyrics in those songs justified the power transition and induced people to blindly believe the propaganda. It is witnessed that Kim Jong-Un uses the music as a political means as Kim Jong-Il did. The musical score appearing Page 1 of Rodong Newspaper is usually related to the main event of the date. In addition, the songs are posted on Page 1 with the purpose of giving special meaning or special propaganda to any event. This study has implication that the songs in North Korea represent message and images which the leadership in North Korea wants to show to their people to securely construct the communism system and idolize the leaders.

[Key Words] Kim Jong-Un, Kim Jong-Il, Music policy, NorthKorea, Rodong Newspaper

Ha, Seung-Hee

Ha, Seung-Hee_University of North Korean Stud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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