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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9제344호 2013년 9월 2일(월)
온라인 건강정보 이용에 관한 사회네트워크분석
본교 디자인연구소에서 발표한 ‘온라인 건
강정보 이용에 관한 사회네트워크분석(Social
Network Analysis on the Use of Online
Health Information)’이라는 주제의 논문이 제9
회 국제멀티미디어학술대회에서 최우수 논문상
(Best Paper Award)을 받았다. 이 논문의 주 저
자는 디자인연구소의 안지영 교수이며 공동저자
로 본교 디자인학부 △백진경 교수 △정의태 교
수가 참가했다.
본문은 논문의 주 저자인 안지영 교수가 보다
이해하기 쉽게 풀어쓴 글이다.
안지영 연구교수
인제대학교 디자인연구소 u헬스케어디자인
한국인터넷진흥원(2011) 조사에 따르면, 2011년 7월
현재 만 3세 이상 인구의 최근 1개월 이내 인터넷 이
용자 비율은 78%이고, 인터넷 이용자 수는 3천 7백 18
만 명으로 나타났다. 남성과 여성의 인터넷 이용률은
각각 83.4%와 72.5%이며, 인터넷 이용자의 성별 구성
비를 살펴보면, 남성이 전체 인터넷 이용자의 53.7%를
차지하고 있었다. 가구별 인터넷 환경을 살펴보면, 전
체 가구의 81.9%가 가구 내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었으
며, 42.9%가 스마트폰 등의 무선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스마트기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전체 가구
의 81.8%가 가구 내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것으로 조
사됐다.
이와 같이, 이미 우리의 일상에서 더 이상 없어서는
안 될 생활의 필수 요건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인터
넷의 영향에 의한 사회변화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무엇
보다도 인터넷 활용에 대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분석
이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전반
적인 인터넷 활용 특성 및 변화하고 있는 방향성을 가
늠해 볼 수 있는 체계적인 자료와 분석은 부족한 실정
이라 하겠다.
국내외 선행연구들은 인터넷 정보와 서비스 이용을
하나의 단순한 애플리케이션의 활용으로 보고 있지 않
으며,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영향을 주는 새로운 매체
로 인식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보화에 따른 급속한 사
회 변화에 따라 소비자들 역시 더이상 수동적인 역할
에 머무르지 않고 있다. 더욱이 건강소비자들은 인터
넷 및 모바일로 대표되는 온라인 건강정보를 활용함
에 있어 능동적 소비 주체의 입장에서 필요한 정보만
을 선택하여 본인의 의사결정에 활용할 것이며, 따라
서 보건의료전문가들은 이를 위한 제반 환경을 구성해
야 하는 사회적 책임을 가져야 한다고 할 수 있겠다.
소비자들의 온라인 건강정보 활용이 궁극적으로 긍
정적인 효과를 가지기 위해서는 우선 그들의 온라
인 건강정보 이용에 관한 선행연구를 과학적인 방법
으로 분석해 보는 것이 그 출발점이 되어야 할 것이
다.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보건의료분
야의 논문들로부터 연구자들이 필요한 데이터를 구하
고 연구주제간 관련성을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
이다. 따라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지식체(body of
knowledge)들로부터 그들의 내적 상호관계를 파악하
기 위하여 1960년대 사회학과 사회심리학 분야의 연구
자들은 사회네트워크분석(Social Network Analysis)이
라는 학제적인 방법론을 개발하여 다양한 분야에 적용
하고 있다.
사회네트워크분석은 사람들이 일련의 관계에 의해
모인 관계망(network)을 수학적 모델로 변환하여 다
양한 형태의 데이터로부터 관련 변수들 사이의 관계를
측정하여 그 결과를 그래프로 시각화시키는 방법이라
고 할 수 있다. 지적 구조를 시각화하기 위해서 통상
적으로 노드(node)는 키워드를, 링크(link)는 키워드들
사이의 관계를 나타낸다. 노드 간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분석의 핵심개념은 한 노드와 직접적으로 연결
된 노드의 수로 표현되는 연결정도(degree)와 가능한
총 관계 수에서 실제로 맺어진 관계 수의 비율로 정의
되는 밀도(density)이다. 노드들이 맺고 있는 관계 속
에서 연결정도에 따른 영향력은 네트워크상의 중심에
위치한 정도로 파악될 수 있으며 이를 연결정도 중심
성(degree centrality)라 한다. 그러나 동일한 수의 관
계를 가진 노드라도 집단의 크기가 증가할수록 밀도는
낮아지므로 크기가 다른 네트워크를 비교하기 위해서
는 이를 표준화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사회네트워크분석은 다양한 속성 변수들 사이
의 관계를 분석할 수 있으며, 현재 많이 활용되고 있
는 연구 논문의 키워드도 그중 하나로 고려될 수 있
다. 최근 국내 보건의료분야에서도 연구의 지적 구조
인 관계망을 파악하기 위해 논문의 키워드를 분석단
위로 하여 사회네크워크분석을 시도하고 있으며, 미
국 국립의학도서관(National Library of Medicine:
NLM)에서 규정한 의학용어인 MeSH (Medical
Subject Heading) 용어를 추출하여 사회네트워크 분
석을 한 사례도 있다. MeSH 용어는 논문별로 전문가
에 의해 통일된 형태로 부여된, 계층적으로 통제된 의
학용어 분류이며 일종의 서지데이터베이스의 키워드와
같은 개념이다.
이에 본 연구는 소비자들의 인터넷 및 모바일로 대
표되는 온라인 건강정보 활용에 관한 학문적으로 축적
된 경험적 근거(empirical evidence)를 사회네트워크분
석을 통해 체계적으로 고찰함으로써 이를 통해 해당
분야 연구주제의 흐름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또한 향
후 소비자 건강정보화에 대한 연구방향을 제시함과 동
시에 사회네트워크분석의 보건의료 분야에의 적용 가
능성에 대해서도 검증해 보고자 하였다.
연구방법으로는 소비자들의 온라인 건강정보 이용에
대한 선행연구의 핵심 키워드를 분석해 내고자 NLM
PubMed 데이터베이스의 MeSH 용어를 활용하여 분
석 대상 자료를 추출하였다. 인터넷 건강정보 이용에
대한 논문 1천 1편에서 추출된 키워드는 총 1천 2백
13개(누적 키워드: 8천 21개)였다. 키워드를 선별해 중
복을 제거한 결과, 본 연구의 분석에 최종적으로 포함
된 키워드는 1백 55개(가중 빈도수: 3천 7백 80개)였
다. 모바일 건강정보 이용을 주제로 하는 논문 98건에
서는 총 9백 26개의 키워드가 추출되었으며 중복을 제
거한 후, 98개의 키워드(가중 빈도수: 6백 36개)가 최
종 분석대상으로 선정되었다. 선정된 키워드를 대상으
로 네트워크를 구현하기 위해 사회네트워크분석 프로
그램인 NetMiner v. 3 (CYRAM, Korea)를 사용하였다.
분석 결과, 인터넷을 통한 건강정보 이용과 관련
한 키워드는 1998년 출현하여 매년 지속적으로 증
가하고 있었으나, 특히 2007년 이후 급격히 증가하
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키워드 가운데 ‘Patient
Education as Topic’이 연결정도 중심성이 가
장 높았고, 이와 강한 연결정도를 보이는 키워드
로는 ‘Health Education,’ ‘Information Services,’
‘Health Knowledge, Attitudes, Practice,’ ‘Self Care,'
'Patient Participation' 등이었다. ‘Health Education’
과 관련된 키워드는 ‘Health Behavior,’ ‘Consumer
Satisfaction,’ ‘Health Promotion’ 및 ‘Information
Dissemination' 등의 키워드와 연결돼 있었으며, 교육
후 기대효과라 할 수 있는 건강에 대한 태도(Attitude
to Health) 관련 연구와도 연결이 되어 있었다.
‘Information Services’는 ‘Attitude to Computers,'
'Information Storage and Retrieval' 등의 키워드와 연
결되어 있었다.
이외에도 환자를 대상으로 한 건강정보 제공 등의
경우, 'User-Computer Interface,' 'Computer-Assisted
Instruction,' 'Computer Literacy' 등의 컴퓨터를 매개
로 한 연구 및 'Communication,' ‘Physician-Patient
Relations’ 등과 같은 의료진과의 의사소통에 관한 연
구와 연결되어 있었다. 특히, 환자 교육의 경우, 신생
물(Neoplasms)과 암(Carcinoma)이 핵심 키워드로 나
타났다. 또한 건강정보를 구하는 소비자의 이용행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연령 및 성별, 그리고 사회경제
적 요인(Socioeconomic Factors, Educational Status)
에 대한 키워드들도 등장하였다.
모바일 건강정보 이용에 대한 키워드는 2002년부
터 출현하여 2005년부터 증가하기 시작하였으며, 2010
년 이후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을
통한 건강정보 이용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Patient
Education as Topic”이 연결정도 중심성이 가장 높았
고, “Health Education”, “Self Care” 순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온라인 건
강정보 이용에 대한 연구를 위한 몇 가지 제언을 하고
자 한다.
첫째, 소비자들의 인구사회학적 요인에 따른 정
보격차(digital divide)와 정보 확산(diffusion of
innovation)의 속도를 고려하여 연구 방법을 디자인할
것과 결과를 해석함에 있어서도 정보격차 요소가 내재
하고 있음을 고려하여야 할 것이다. 둘째, 국내 인터넷
이용 인구는 이제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해석될 수
있을 것이며, 따라서 향후 이용자 수의 양적인 증가
는 둔화될 것이나 이메일, 메신저, 블로그, 소셜네트워
크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SNS) 등 인터넷의
사회적 커뮤니케이션 역할이 다양한 방법으로 확대되
고 있음에 따라 디지털 미디어 융합 콘텐츠 시대의 흐
름에 맞추어 스마트폰 위주의 모바일 건강정보를 포함
한 보건의료서비스 이용에 대한 포괄적인 연구가 필요
하다고 생각된다. 셋째, 사회네트워크분석의 결과를 근
거중심(evidence-based) 연구개발사업을 위한 지표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연구 결과에 대한 해당 관련 분야
전문가들의 심층적 검토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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